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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2017-1 염지효

2017.09.04 Views 3407 경영대학

1. 국가 및 학교 선택 이유
고등학교 때 독일어와 독일 문화를 공부했고 독일 분단 역사에 흥미가 있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학교소개
WHU는 쾰른과 프랑크푸르트 중간 지점의 코블렌츠라는 도시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Vallendar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경영 전문 사립 학교입니다. 쾰른과 프랑크푸르트까지는 각각 기차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고, 쾰른/본 공항,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과 가까우며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체코, 프랑스 등의 인접 국가로 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쉽게 이동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리게 되며 코블렌츠 중앙역까지 기차를 타고, 코블렌츠에서 Vallendar까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오래된 학교는 아니지만 졸업생들이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규모가 크지 않아 선후배간의 네트워크가 잘 발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학생들은 자부심이 굉장하며 교육열 또한 매우 높습니다.
 
3. 시설 및 이용정보
WHU는 경영 전문 사립 대학으로 규모가 크지 않으며 시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 배치도와 캠퍼스 지도는 국제실에서 미리 이메일로 보내주고, 독일 학생들로 이루어진 VIP라는 동아리에서 학기 초에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캠퍼스 투어도 진행합니다. 강의실 외 주로 이용하게 되는 시설은 스터디룸, 카페테리아, 체육관, 도서관, 본관 지하의 파티룸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학생증을 태그한 후 건물이나 스터디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로 K 빌딩에 있는 스터디룸은 비어 있는 방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강의에 따라 예약이 되어 있어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매 층의 스크린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학생증에 현금을 충전할 수 있으며 점심 메뉴를 결제하거나 도서실에서 프린트를 할 수 있습니다. 도서실에서는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체육관과 라커, 샤워실은 학생증을 태그하고 들어가면 24시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며 오후 6시~9시가 가장 붐비는 편입니다. 본관 건물 지하의 파티룸은 학기 초반 교환학생 대상의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이며 그 밖에도 매 학기 무제한 맥주와 디제잉이 함께하는 네다섯 번의 큰 파티가 열립니다. 각각의 파티는 박사과정 학생, 석사과정 학생, 교환학생이 한 번씩, 1학년이 두 번 주최합니다.
 
학기 초반에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자기 나라에서 가져온 간단한 음식을 소개하고 나누어 먹는 international dinner, 지정된 짧은 시간에 교환학생들끼리 얼굴을 익힐 수 있는 speedating, 독일 학생들이 에피타이저/저녁식사를 준비하면 교환학생들이 음료와 디저트를 가지고 방문하는 Tauschie Running Dinner 등 학생들간의 친목 도모를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다같이 버스를 타고 근교의 성을 방문하기도 하고 직접 맥주 양조장에 가서 맥주를 시음하기도 합니다. 코블렌츠에서 팀을 나눠 여러 게임을 하기도 하고 독일인 학생이 조장이 되어 교환학생들과 함께 하는 펍 크롤 행사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교환학생들의 일일호프가 열립니다. 매주 다른 국가/지역 학생들이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교환학생 파티를 엽니다.
 
4. 학점과 수업
WHU 학생들은 학구열이 굉장히 높은 편이며 학습량도 많다고 합니다. 교환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크레딧을 듣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시험 3,4주 전부터 스터디룸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시험이 없고 팀플과 발표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방식의 수업만 들었습니다. 팀은 적게는 세 명, 많게는 일곱 명까지의 팀원으로 이루어지며 모든 수업의 모든 팀에는 한 명 이상의 교환학생을 꼭 포함해야 하는 룰이 있습니다. 팀플 역시 매우 치열합니다. 학교가 작은 마을에 있어서 통학하는 학생이 거의 없고 다 학교 근처 기숙사나 플랫에 살고 있어서 정말 시간대에 상관 없이 모이고 오래 함께합니다.. 팀플만으로 평가되는 수업은 학점이 팀원 운을 많이 따르나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의 학점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학교에 비해 실전과 참여 위주의 수업 방식이 많았습니다. 특히 수업 시간에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영자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5. 주관적인 도시별 여행팁
보통 유럽여행을 하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독일은 우선순위 안에 드는 나라는 아니라고 하지만독일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로 가득합니다저는 학기 중에 주말과공강을 이용해 독일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제가 방문했던 도시의볼 것먹을 것즐길 것그리고 간단한 특징을 소개합니다.
 
쾰른 Köln
4월 말에 독일 전통 축제인 카니발이 열리는 곳입니다남녀노소 익살스러운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구경합니다축제는 약한 주간 이어지며 Rosen Montag에는 아침부터 퍼레이드가 시작되며 퍼레이드 행렬은 각종 초콜릿과자사탕과 꽃을 뿌립니다펍에서는밤새 독일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며 사람들은 흥겹게 춤을 춥니다독일 내에서도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 올 정도로 유명한 축제입니다.
쾰른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쾰른의 대표적 상징인 대성당을 볼 수 있으며, Deutzer Brücke가 바로 가까이에 있어 걸어서 라인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강 건너에서 보는 쾰른 대성당과 다리의 야경이 아주 예쁩니다강을 건너 5분 정도 걸어가면 독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Lommerzheim이라는 비어가르텐이 있는데맥주와 커틀렛이 정말 정말 맛있고 관광객은 물론 독일 사람들도 많이 찾습니다. Köln-Altstadt-Süd 지역에는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펍과 클럽이 많습니다.

 Bonn
벚꽃 축제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2017년에 방문했을 땐 축제를 하지 않았고 벚꽃 거리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 Friedrichstrasse, Heerstrasse가 벚꽃으로 유명합니다.

코블렌츠 Koblenz
제가 다닌 학교가 있는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여서 관광 목적보다는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친구들과 놀러 자주 방문했던 도시입니다라인 강과 모젤 강이 만나는 지역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Deutsches Eck에 해질 무렵에 가면 아름다운 강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WHU의 학생들은 금요일마다 Agoustea에서목요일마다 Palais에서 나이트라이프를 즐깁니다독일 음식을 먹고 싶으면 Altstadt에 있는 Altes Brauhaus에서 맛있는 슈니첼과 슈바이네학센을 추천하고 Adaccio의 파스타도 훌륭합니다.

뤼데스하임 Rüdesheim
리슬링 포도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아름답기로 유명한 골목길이 있으며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오르면 (걸어서 1시간 정도매우 힘들다케이블카도 있음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시간이 있다면 잠시 둘러보기 좋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입니다.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금융의 중심지로 쇼핑 거리가 매우 크게 있으며 한국인이 많아 한국 음식점이 많지만 여행지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메칭엔 Metzingen
큰 규모의 아울렛이 있는 곳입니다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 Stuttgart
포르쉐 박물관과 벤츠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벤츠 박물관이 규모가 더 크고 시대별로 일어난 중요한 경제정치적 사건들을 함께 전시해 자동차의 발전 과정을 새롭게 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두 곳을 함께 방문하면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뷔르츠부르크 Würzburg
로만틱가도에 있는 도시로 역에서 내려 Alte Mainbrücke로 가는 길에 성당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다리 위에서는 와인을 마시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다리를 건너 Marienberg요새를 올라가면 빨간 지붕으로 뒤덮인 도시의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프라하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밤베르크 Bamberg
뷔르츠부르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으며 로만틱가도에 위치합니다물의 도시라고 불리며 운하를 따라 예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흑맥주가 유명합니다.

뮌헨 Müchen
뮌헨은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바이에른 주에 위치하며 독일의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옥토버페스트가 개최되는 지역이지만 봄에 열리는 Springfest에서도 맥주와 독일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천막의 테이블을 따로 예약해야 하지만, Springfest는 옥토버페스트만큼 붐비지 않으며 자유롭게 축제장으로 들어가 맥주를 사 마실 수 있습니다레모네이드와 맥주가 반씩 섞인 Radler가 맛있으며 밴드가 독일 전통 음악을 연주합니다. Hofbrauhaus 양조장의 맥주가 유명합니다여름에는 영국 가든에서 일광욕과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드레스덴 Dresden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도시 전체가 츠빙어 궁전드레스덴 성 등의 잘 보존된 오래된 건물로 가득 차 있는 곳입니다엘베 강 건너편에서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라이프치히 Leipzig
베를린 다음으로 가장 매력을 느낀 도시입니다구 동독 지역에 위치하여 서부 지역보다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독일 분단 시절 혁명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에라스무스를 하는 유럽 각국의 대학생들이 있어 자유롭고 젊은 분위기이며히피스러운 가게들과 거리가 있습니다인공 호숫가에서 수영도 할 수 있고 바하 박물관멘델스존 하우스가 있습니다나폴레옹 시대의 라이프치히 전투를 기념하는 Volkerschlachtdenkmal 기념비에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함부르크 Hamburg
겨울에는 정말 춥습니다바다와 맞닿은 항구 도시로 생선 샌드위치가 유명합니다. Karo Fisch라는 음식점의 생선 요리를 추천합니다. Sternschanze지역에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가게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Elbcold Roestkafee, Speicherstadt Kaffeeroesterei 등의 유명한 카페가 있습니다. Speicherstadt의 운하를 걸으며 독특한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 Berlin
겨울에 두 번여름에 한 번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느낌이 달랐습니다브란덴부르크 문대표적인 관광지 외에도 독일 분단의 역사를 잘 기록보존해 놓은 작은 박물관인 Tränenpalast, 히틀러 집권기 전후의 사진을 전시해 둔 Topography of Terror 등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장소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Checkpoint Charlie와 베를린 장벽 기념관도 방문하기를 추천합니다베를린은 나이트라이프가 유명한데베를린의 대학생들은 주로 강변의 일출을 볼 수 있는 Watergate를 가고 Berghain은 추천하지 않습니다베를린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는 Hokey Pokey입니다사과+바질 맛을 추천합니다베를린에서는 슈프레 강에서 보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날씨가 따뜻하다면 3시간짜리 야경 투어를 추천합니다베를린의 구석구석의 강변에서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독일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Markthalle Neun에서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베를린의 서쪽 교외에는 Grunewald라는 거대한 숲이 있습니다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지만 여름에는 반드시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베를린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Helenesee라는 호수에서는 여름마다 락 페스티벌이 열립니다대부분 독일 아티스트가 독일어로 공연하지만 독일 사람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볼 수 있습니다. 4박 동안 캠핑을 하며 음악과 맥주와 해변에서의 휴식을 즐깁니다독일 친구를 사귀었다면 함께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6. 환전
유럽은 한국에 비해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독일은 그래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2일 정도 쓸 만큼만 한국에서 환전해 가고 생활비나 여행 경비는 현지에서 뽑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해외결제출금 수수료가 낮은 체크 카드를 찾아보고 만들어 가면 됩니다저는 마스터카드 하나만 가져갔는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비상용 카드를 하나 더 가져가서 다른 곳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숙소와 교통수단을 예약할 때 온라인 결제를 할 일이 많은데 하나카드는 모바일로는 온라인 결제가 안 됩니다페이팔을 이용할 수 있다면 매우 편리하고페이팔로 결제할 수 없는 사이트에선 (페가수스 에어라인이탈리아 기차 등예매를 위해 노트북이 필요합니다카드 분실 등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인증이 매우 까다로워 카드사를 통한 문제 해결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7. 교통수단
독일 내에서는 주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아주 먼 거리가 아니라면 도시간 이동은 버스 이용을 추천합니다대표적으로는 Flix Bus가 있으며 독일 외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운행하고기차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독일 기차 가격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DB(독일철도회사모바일 앱을 이용해 기차 시간표와 가격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DB는 기차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상품을 제공하는데 대표적으로는 그룹 티켓과 주 티켓이 있습니다. 2명 이상부터 다섯 명이 그룹 티켓을 이용할 수 있으며주 티켓을 구매할 경우 하루 종일 주 내의 기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또 장거리 구간 티켓의 경우 야간 열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미리 예매할수록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또한 반카드(Bahn card)를 구입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3개월, 6개월, 1모든 티켓을 일정 비율(25%, 50%)만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보통 교환학생들은 3개월 동안 25%를 할인 받을 수 있는 Pro Bahn Card 25를 구입합니다주의할 점은 기간 만료 4주 전에 해지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해지 신청은 메일이나 기차역의 DB 고객센터에서 할 수 있으며 해지하지 않는 경우 자동 연장됩니다.
베를린이나 뮌헨처럼 큰 도시의 경우 도시 내 이동은 주로 트램이나 U-bahn, S-bahn을 이용하게 됩니다보통 1회권을 끊으면 약 100분 동안 자유롭게 도시 내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으며, 1일 이상 이용할 수 있는 티켓도 있으니 일정에 맞춰 구매하면 됩니다.
여행할 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어플은 Rome2rio항공편버스기차카풀을 모두 안내해주어 다른 국가로 이동할 때도 사용할 수 있고 GoEuro 등의 어플보다 다양한 이동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또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처럼 기차가 매우 비싸거나 노선이 다양하지 않은 경우 Blabla car라는 사이트를 통해 카풀을 할 수 있습니다.
항공권의 경우 Google flights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여행 일정이 고정되지 않고 자유로운 경우 출발 공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국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날짜별 가격을 볼 수 있어서 여행 일정을 세우는 데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