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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2016-2 이다현

2017.06.26 Views 3550 경영대학

반갑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Copenhagen Business School (이하 CBS)로 2016년 가을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14학번 이다현입니다. 출국 준비부터 생활과 여행까지 모든 기억이 아직 생생한 데, 벌써 시간이 흘러 체험 수기를 쓰고 있는게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덴마크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부터, 이미 선발 과정을 마치시고 코펜하겐에서의 생활을 꿈꾸시는 분들까지 이 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덴마크, 코펜하겐이어야 하는 이유

교환 학생을 지원하는 동기는 다들 다르겠지만저 같은 경우는 한 번쯤 꼭 유럽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있었기에 파견교를 고를 때 유럽 국가들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그 중에서도우리 나라와 가장 다르고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 북유럽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로망이 가득 있었습니다특히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 알려진 덴마크 사람들의 삶에 대해 궁금했고이들이 가진 가치관과 사회 모습학교 시스템북유럽 특유의 분위기 등에 호기심이 있었습니다저녁이 있는 삶잘 정비된 복지와 사회 안전망우리 나라에서도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노르딕 디자인 등이 굉장히 신비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덴마크는 덴마크어를 공용어로 쓰지만덴마크 사람들의 영어 수준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어느 나라보다 높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제가 코펜하겐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집주인 할머니마트 직원은 물론이고 길에서 구걸하시는 분들까지도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합니다이 역시도 다른 북유럽 도시들보다 지원하는 데 있어서 심적 장벽이 덜했습니다그리고 저는 평생 서울에 살면서한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수도에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북유럽 제의 도시이자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1. 지원 전 유의 사항

교환학생을 지원하면서 현실적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실 것이 생활비와 여행 비용 마련에 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다른 좋았던 점들에 대해 추천 드리기 앞서서 많이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은 부분이 무엇보다도 이 부분인 것 같아서 미리 몇 자 적습니다저 역시도 체류 기간 중엔 금전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이는 학업이나 진로취업 등 다른 고민거리로부터 조금 멀어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코펜하겐의 물가 수준은 타 유럽 국가들보다 상당히 높습니다덴마크인 친구의 말에 따르면 덴마크의 소비세는 무려이기 때문에 다른 유럽 선진국들보다도 약배 정도 모든 소비 항목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쇼핑과 외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생활비에 생각보다 많이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예산을 계획하실 때 이런 부분을 감안하셔서 준비를 하고 평소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생각하고 생활비를 잘 관리해야 북유럽 물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서대부분의 끼니를 직접 요리하거나 학교 카페테리아를 이용하고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서로의 집에 방문해서 음식과 술을 먹고 놀았기 때문에 밖에서 노는 문화인 한국에서 보다 생활비는 오히려 적게 들었습니다
 

  1. 파견 전 준비 사항

  1. 2학기 파견 기준으로 4월 초쯤, 고려대학교 지원 시 등록했던 메일 주소로 CBS로부터 노미네이션 메일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학교 계정과 메일에 대한 안내를 받고 나면 모든 준비 과정이 이 CBS 계정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니 규칙적으로 이 계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2. 비자 신청

준비해야 할 것 중 가장 까다로운 일이 바로 비자 신청입니다제가 지원한 시점에서는 덴마크 대사관에서 비자 업무를 보지 않았었기 때문에회현역 근방 대행 센터에서 접수를 했습니다따라서 비자 발급 비용과 대행 수수료가 별개로 필요했습니다비자 발급 비용이만원대환율에 따라 다름대행 수수료가만원쯤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비자 신청은 이라 해서 온라인으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온라인 결제를 통해 비자 서류를 작성합니다그 이후 각종 서류들을 지참하여 대행 센터를 방문하여 영어 인터뷰를 비롯한 절차를 통과하시면 비로소 비자 신청이 완료된 것입니다저 같은 경우 종강 시점인 월 말에 온라인 신청을 했는데월 중순 출국 며칠 전에 비자 허가를 조금 아슬하게 받았습니다비자 허가 절차에 평균 주길게는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노미네이션이 되면 서류를 부지런히 준비하여 비자 신청을 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여권을 전면 복사해야 하고메일로 받은 와 잔고 증명나 표기서를 필수 지참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서류 규정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1. 항공권 구매

저는 노미네이션 이후 항공권을 물색하기 시작하여 월 중순경 티켓을 구매했습니다월 말에 출발하고월 말에 귀국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짰는데학기 말에 여행을 할 계획은 없었기 때문에 국제처의 항공료 장학금을 노리고 을 동일하게 코펜하겐으로 해서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으나결과적으로 항공료 장학금을 수혜 받지는 못했습니다통상 항공권 예매 시점은 이를수록 좋다고 하지만 출발개월 전이 가장 저렴하고 일정 등을 고려하였을 때 무리없이 예약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저는 핀란드 항공기인 핀에어를만원대로 이용했는데학생 요금을 적용 받아 수화물 캐리어를개까지 쓸 수 있고 별개로 기내용 캐리어도 챙길 수 있어서 짐 챙기기에는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헬싱키의 경우 입국 심사 시 방문 목적 확인비자 허가 여부 등의 검문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1. 수강 신청

CBS 계정이 만들어지면 곧 수강신청 관련 안내를 받게 됩니다. 고려대학교처럼 선착순 신청 시스템이 아니고, 수강 신청 사이트에 4과목과 대안 과목을 신청하면 학교의 코디네이터가 수강 인원과 시간표 등을 조정해서 시간표를 조율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는 대부분의 과목의 timetable이 짜여 있지 않아서, 신청된 과목끼리 시간이 겹치는 경우 과목을 재조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과목 간의 시간이 겹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강의를 원하는 대로 들을 수 있는 편입니다.
 

  1. 기숙사 혹은 집 구하기

머물 곳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기숙사를 신청하는 것과학교의 연결을 요청하는 것그리고 혼자 힘으로 살 곳을 구하는 것입니다
코펜하겐 시에서 운영하는 여러 개의 기숙사가 있습니다만매우 경쟁이 치열한 것이 이 기숙사 신청입니다저 때는 약명의 교환학생이 있었는데 총 기숙사 수용 인원이명 남짓이어서 기숙사에 배정받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메일로 미리 알려준 시간에 신청 링크를 메일로 받는데이 때 링크를 접속한 순서대로 기숙사 배정 권한을 받게 됩니다기숙사비는 조건과 건물에 따라 다르지만대략만원 대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참고로 기숙사 신청과 관련해서 팁을 드리자면 친구 중 메일로 간절히 호소하여 대학원생 기숙사에 배정을 받은 케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에 실패하면 그나마 가장 추천할 만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이 학교에서 연결시켜주는 입니다저는 기숙사 신청에 실패한 직후 바로 을 신청했는데이 때 원하는 대강의 조건을 구글 닥스로 입력하면 조건이 맞는 호스트와 학생을 학교 측에서 연결해주는 시스템입니다저는 집주인 할머니와 부엌욕실을 공유하고 개인 화장실과층의 방테라스를 세 들어 사는 조건으로 한 달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학교에서 멀지 않은 치안이 좋은 주택가에 위치하였던 점과 가격적인 면을 고려해보면 최상의 조건이었습니다
코펜하겐에서 집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집 값이 비싸고사기 사건도 종종 있다고 들었고등록 등의 문제까지 고려하자면 혼자서 집 구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페이스북의 덴마크 내 한인 네트워크를 통하거나등의 페이지를 통해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꼼꼼히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1. 환전

덴마크는 유로가 아닌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합니다국내에 생소한 화폐기 때문에 환전 이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또한 현금보다 카드를 받아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카드 사용을 추천합니다저 역시도 환전을 따로 해가지 않고하나 비바체크카드로 거의 모든 생활을 했습니다나 등의 은행 에서도 하나카드를 통해 덴마크 화폐 출금이 가능합니다저는월 초에 지갑을 도둑맞아서 여분의 카드 등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가 혹시나 고장 날까 학기 내내 불안했으나 큰 문제 없이 체류 생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비상 카드를 따로 보관하는 등의 대비책을 가지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또한 체류 기간 중 유럽 여행 계획에 따라 유로는 환율이 좋을 때 얼마 정도의 금액을 환전해 가는 것도 괜찮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1. CBS에서의 학교 생활

  1. 개강 준비

버디 배정을 받으면 이 친절한 친구들이 공항에 마중을 나오고웰컴 패키지를 줍니다여기에 공짜 유심칩과 캠퍼스 맵덴마크어 수업 신청 안내서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유용하며 버디와 처음 만날 유용한 구실이 됩니다
또한 보통 개강주 전부터 교환 학생들이 입국하기 때문에 학교의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학교에서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가면 성적과 시험코펜하겐 생활과 도서관 등 이용법에 대하여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므로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그런데 프로그램의 경우 기획된 프로그램이 가격 대비 별로라고 느껴졌습니다만원에 가까운 돈을 냈는데운하 투어와 웰컴 파티는 재밌었지만덴마크 포크댄스 배우기 등은 이 가격에 이걸 포함시켰어야 했나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다들 서먹할 때의 에 의의를 두신다면 가는 것도 괜찮겠으나활동 내용에 기대는 크게 안하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1. 학교 정보

  2. 는 총 4개의 건물이 따로따로 흩어져 있습니다. 건물 이름이 덴마크어로 되어있어 읽기 어렵기 때문에 SP, PK, PH, DH 등의 약자로 부릅니다. 이들은 지하철 역을 기준으로 한 정거장 정도 거리 차이가 나고, main building은 Frederiksberg의 SP라는 곳입니다. 각 건물마다 카페테리아가 있고 여기서 뷔페식으로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학기 중 생활과 시험

기본적으로 CBS는 기말고사로만 성적을 냅니다. 따라서 수업 중간 중간에 있는 팀 프로젝트는 오롯이 학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할 수 있고, 출석 체크 자체가 없습니다.  또한 수업이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주 장소와 시간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수업에서 교수님들이 준비를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매 주 읽을 거리들이 많고 스스로 의욕을 가지고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읽기 자료로 예습 복습에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영미권이나 유럽에서 온 학생들이 많아 대부분의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즉, 학업의 자율성이 몹시 강조되는 학교이며,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교환학생이라면 고려대학교에서 다닐 때 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말 시험은 eksamen이라는 별개의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고 성적 최종 확인 역시 이 사이트를 통해 가능합니다. 과목에 따라 시험 방식이 다르며, 수강 신청 시점 syllabus를 통해 각 과목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총 3개의 유형이 있습니다.

  1. Oral presentation: 가장 까다롭고 준비할 것이 많은 형태의 시험이므로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학기 동안 교수님이 팀 혹은 개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면 배운 내용을 가지고 보고서를 쓰게 됩니다. 보고서 제출 기한에 맞게 제출물을 업로드하면, 개별 oral 시험 스케줄을 조정하게 됩니다. 수업에 따라 임의로 스케줄을 배치하는 교수님도 있고, 특정 기간 중 학생들이 날짜를 고르게 해 주시는 교수님도 있었습니다. 까다로운 부분은, 시험의 평가자가 교수님뿐만이 아니라 국가가 배정한 examinator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제자들의 편의를 감안해주시는 교수님들과 달리, 냉정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점수를 주시기 때문에 시험이 까다로운 편이었습니다.

  2. Essay writing: Amagersbro 역 근처의 CBS 시험 전용 건물이 있는데, 정해진 시간에 이 장소로 가서 컴퓨터로 에세이를 써 내는 시험입니다. 약 3~4시간의 제한이 주어지며, 시험이 시작되면 closed book 혹은 open book으로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eksamen 사이트에서 essay 문제를 내려 받은 후 서술형 답변을 작성하게 됩니다.

  3. Written assignment: 스케줄 조정에서는 가장 편한 형태의 시험입니다. 시험 주제에 따라 exsamen 사이트에 보고서를 제출하여 기말고사를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 쿼터의 수업을 듣는다면, 시험 날짜와 귀국/종강 후 여행 등의 스케줄이 겹치는 점이 많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었는데 위의 두 방법에 비해 스케줄 제약이 적으므로 가장 편리한 시험 방식입니다.

 

  1. 수강 과목: 저는 학업적인 부분에는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성취감 측면에서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한 학기였지만, 다음과 같은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Business Strategy (전공필수 경영전략 대체 인정 과목)

대형 강의였고 팀프로젝트가 한 번 있었지만 성적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주회 수업이 있어서 한 쿼터 안에 끝나는 수업이었습니다월 중순에 종강하였고월 말까지 팀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를 바탕으로월 초 중순 경 시험을 치렀습니다수업의 난이도는 쉬운 편이고 교수님의 영어 역시 유창하셨습니다하지만 혼자서 공부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고 교과서와 를 중심으로 수업 때 하지 않은 부분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준으로결코 쉬운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1. Creative Industries (전공선택)

총 세 분의 교수님이 한 학기두 쿼터에 걸쳐 수업을 하십니다재밌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는 후기와 라는 강의명에 끌려 신청했지만내용은 거의 예술 철학과 예술 경영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흥미롭지 않았습니다읽어야 할 과제도 한 주에개의 가 있어서 수업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꽤나 예습에 공을 들여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참여했으나 갈수록 흥미가 떨어진 수업입니다또한 이번 학기에는 오전시부터시까지 수업이 짜여 있었으나 자율 출석을 믿고 패기롭게 수강신청을 하여 거의 나가지 않았습니다시험 역시 방식이었기 때문에기말 시즌에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1. Retail Marketing (전공선택)

총 세 분의 교수님이 진행하셨고등 패션 리테일러와등 슈퍼마켓 체인 등을 중심으로 여러 사례를 들어주셔서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입니다시험은 방식이었고비교적 자유롭게 관련 내용을 활용하여 자유 주제로 과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토론식보다는 강의식으로 진행이 되었으나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았습니다

  1. Scandinavian Sustainability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공선택)

  2. 이 워낙 발달한 지역이 북유럽인지라, 상대적으로 한국에 생소한 분야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수강했습니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미국이나 북유럽 지역의 CSR을 비교하면서 유럽형 경제모델과 영미식 경제모델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도 신기했고,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국가적/기업적 차원의 CSR과 발전 격차를 체감하면서 많이 배운 수업입니다. 그러나 생소한 분야기 때문에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학습량을 요구합니다. 시험은 essay writing의 형식이었는데 교수님께서 힌트를 많이 주셔서 벼락치기로 ppt를 공부하고 간신히 패스한 과목입니다.

 

  1. Socializing activities

메인 빌딩인 에는 라는 카페가 있고 이 카페에서 목요일마다 다양한 행사를 열어 초반에 참여하기 좋습니다개강 파티도 여기서 여는데이 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편이고 컨텐츠에 따라 원하는 행사를 참여하시면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 클러빙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드물게 참석했지만개강파티처럼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나 가라오케 바 같은 행사를 할 때는 친구들과 가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1. 덴마크에서 살아 보기

  1. 비자 발급과 CPR (중요!!)

감히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 비자 신청 문제라고 거듭 말씀드립니다사전에 받은은 그저 효력이 없는 일 뿐비자는 따로 신청해서 분홍색 카드를 받아야 합니다덴마크에 입국한 뒤 학기 초에 신청에 대한 안내를 받는데이는 거주 허가증이 아닌 우리나라로 따지면 의료보험증 같은 역할입니다저는 이 번호가 있으면 비자 발급이 완료된 줄 알고 한 학기를 살았는데요실제로 덴마크 내에서만 다닌다면 카드만 있어도 휴대폰 유심 신청과 학교 시험에 개인정보 등록이 가능했기 때문에 실질적 비자인 핑크카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습니다하지만 사실 다른 나라로 여행 시 교환학생 신분임과 덴마크에서 거주 허가를 받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핑크카드입니다이는 지역 코뮨에 따로 찾아가서 생체 정보지문 등을 입력하고 수령해야 합니다덴마크 은행에 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핑크 카드가 필요했지만저는 학기 중에 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여행을 다닐 때도 메일로 받았던 종이가 비자인줄 알고 입국 심사에서 여권과 함께 보여주고 다녔습니다그러다 문제가 터진 것은 귀국 시 헬싱키에서 출국 심사를 거칠 때였습니다월에 런던을 다녀오면서 비 쉥겐 국가로 출국한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일의 체류기간이 리셋되어 절차상으로 사실상 문제는 없었지만비자가 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 여행 기록이 없었다면 헬싱키에 억류되어 귀국 비행기편을 놓칠 뻔 했습니다이런 돌발 상황을 대비해서꼭 꼭 체류 기간 동안 이 핑크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1. 생활 정보

장을 볼 때는 주로 와등의 수퍼 체인이 코펜하겐 곳곳에 있어 이를 이용하며 생활합니다저는 밥솥을 가져가서 한식이나 일식 요리로 밥을 자주 해먹었는데 네토에 한국 쌀과 유사한 를 사면 가격도 저렴하고 푸석이지 않는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한인 마트는 따로 없고중앙역 근처나 학교 근처의 아시안 마켓에서 한식 재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저는 초반에 간장고추장굴소스 등 다양한 소스류를 구비해두고 그 때 그 때 신선한 고기와 채소를 사서 요리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살기도 했습니다교환 학생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거나 기숙사에 모여 코리안 디너대니쉬 디너타이 디너 등등 요리를 통해 서로 문화를 알게 되고 친해지는 부분이 가장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메인빌딩앞에는 라는 큰 쇼핑센터가 있고 여기도 큰 규모의 가 있습니다역시 우리나라엔 예쁜 팬시샵의 이미지지만 다이소의 대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쇼핑하는 지역은 스트뢰에 거리가 있고여기에 유명 카페들인스타에서 핫한 브런치 집들과 레스토랑들이 있고플래그십 스토어자라 등 옷가게들과 과 이라는 백화점도 있습니다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싼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코펜하겐에서 쇼핑할 메리트는 크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1. 교통 정보

  • 자전거:  코펜하게너들이 정말 많이들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이 자전거지만, 사실 도전하기 쉽지 않아서 저는 자전거를 타지 않았습니다. 거센 비바람이 자주 불고, 겨울엔 해가 빨리 지며 엄청난 속도로 자전거를 타는 길쭉한 코펜하게너들 사이에서 같이 자전거를 타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들의 경우 주로 중고 자전거를 사서 사용하고 귀국 전에 되팔고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의 따릉이 같은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도 필요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버스, 지하철과 S-tog: 정보가 많이 없어 고생했는데, 일단 일회권은 무지 비싸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지갑 사정에 이롭습니다. 정기 통학생이라면 monthly pass(정기권 개념)와 reisekort(티머니 개념)의 두 가지 옵션이 있어 비교해 보시고 선택하면 됩니다. 먼슬리 패스의 경우 미리 구간을 정하고 1 달 이상의 기간을 선택하여 요금을 내면 정해진 기간 동안은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달 약 6만5천원의 고정 교통비를 썼고, 처음 정기권을 만들 때는 중앙역에 위치한 오피스에 가야 하는데 신분증을 보여주고 증명 사진을 제출하고 만들 수 있습니다.

라이스코트는 선불 충전식 카드로익명 카드와 등록 카드의 옵션이 있습니다등록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번호가 필요하고일일권을 사는 것보다 반 값 정도로 저렴하며 이기 때문에 매 승차 시 카드를 찍어야 합니다또한 지하철버스에서 처음 탈 때의 검표가 매우 허술한 편이지만 한 번 걸렸을 때의 벌금이 무려만원 가까이 되므로 항상 정당한 방법으로 탔습니다종종 무작위 검표를 겪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 공항: 코펜하겐 공항은 아주 작은 편이고 시내와 접근성이 좋습니다.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20분만에 시내로 접근이 가능하며, 따라서 학기 중에 유럽 다른 나라들로 여행을 많이 다니기에 아주 적합했습니다.

 

  1. Must visits: 서울에 비해 정말 작은 도시기 때문에 거주하면서 한 번씩은 가게 되는 코펜하겐과 지역 명소들입니다. 코펜하겐에 놀러 온 친구들과 가기에도 아주 유용한 추천 리스트니 참고해보세요.

  •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장소로 근교에 위치하며, 미술관 자체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입니다. 학기 초에 혼자 갔다가 반해서 코펜하겐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무조건 추천하기도 하고, 이후 1년짜리 학생 멤버십 카드를 만들어 여러 번 재방문한 곳입니다. 바다와 정원이 훌륭하게 어우러져 있어 기존의 딱딱한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곳입니다.

  • 뉘하운: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인 항구의 알록달록한 집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학기 초에 친구들과 커널 투어로 놀러가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려 관광객과 로컬들로 항상 북적이는 명소입니다.

  • 크리스티아나 자치구: 과거 히피 운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크리스티아나는 다른 어떤 장소들과도 다른 느낌이며, 유럽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색다른 곳이어서 한 번쯤 방문해볼 만 합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더불어 약 냄새가 항상 나고 밤에는 더 으스스합니다.

  • 티볼리공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이라는 티볼리 역시 한 번쯤 방문할 만 한데, 내부가 굉장히 아름답고 할로윈,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에 맞게 공원을 새 단장하여 신선하고 볼 만 합니다.

  • 로젠보그 궁전: 궁전 내부보다도 앞에 위치한 공원이 아름답고 덴마크식 휴식인 Hygge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곳이라 날씨가 좋을 때 덴마크인 친구와 함께 피크닉을 가서 일광욕을 하는 등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 프레데릭스보그 궁전: 감히 유럽 3대 궁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북유럽 최대의 궁전입니다. 프랑스 파리 근교의 베르사유 궁전과 견주어 볼 만 하며, 조금 더 북유럽의 느낌이 납니다.

  • Copenhagen Contemporary: 외식 물가가 참 비싼 코펜하겐인지라 밖에서 사 먹을 때마다 큰 결심을 해야 하지만 스트릿 푸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 곳에 종종 가서 닭강정과 양념 치킨 사이의 맛인 코리안 치킨을 사먹곤 했습니다.

  • Little mermaid: 벨기에 오줌싸개 소년,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함께 유럽 3대 실망 중 하나인 인어공주 동상 역시 코펜하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센이 덴마크 사람이기 때문인데, 이 작은 동상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 때문에 유럽 3대 실망으로 꼽히게 되었으나 그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 실망스럽지 않아 되려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 그 외에도 엄청난 종류의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mikkeller bar나 토브할렌 마켓에서의 덴마크 전통 음식(오픈샌드위치) 등 맛집 관련 정보는 지면 상 다 적지 못했는데, 필요하시면 언제든 개별 문의 바랍니다.

 

  1. 유럽 여행 팁

저는 수업을 주중에 몰아 화수목요일만 들었고 또 는 출석체크 제도 자체가 없고 학업의 자율성을 중시하여 출첵은 오로지 학생의 의지에 맡겨 두었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을 유연하게 활용하여 유럽 곳곳을 학기 중에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주말동안 런던베를린암스테르담과 브뤼셀스톡홀름프라하와 비엔나와 아이슬란드를 다녀왔고 쿼터가 바뀌는 중간 방학때는 추위를 피해 프랑스포르투갈스페인에주짜리 긴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었습니다항공권 예약은 한 달쯤 전 예약해서 스카이스캐너를 활용했고베를린과 스톡홀름을 갈 때는를 이용했습니다버스가 국가도시 간 활발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노선이나 일정가격 등을 보실 때 라는 어플도 강력 추천합니다호스텔월드부킹스닷컴민박다나와 등의 어플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짧은 4달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코펜하겐, 그리고 유럽에서의 생활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중 하나였습니다. 후회 없이 여행하고, 행복하게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니 정말 정말 돌아가고 싶네요.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leedah31@gmail.com 혹은 카카오톡 leedah31 로 부담 없이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