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요번 16-2학기 NU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2학번 경준호입니다. 먼저 저에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4개월의 짧고도 긴 시간 속에서 저 스스로 성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교환학생을 떠날 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학우들이 있다면 꼭 떠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 체험수기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제가 싱가폴 국립대를 선택한 이유, 다음은 지원과정과, 제가 들은 경영대 수업과 교양과목들에 관한 얘기, 제가 지냈던 기숙사 생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여행과 전반적으로 느낀 점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 체험수기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제가 싱가폴 국립대를 선택한 이유, 다음은 지원과정과, 제가 들은 경영대 수업과 교양과목들에 관한 얘기, 제가 지냈던 기숙사 생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여행과 전반적으로 느낀 점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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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동기
싱가폴은 동남아에서 도시국가라는 특수성과 더불어, 국내 치안, 질서, 국민들의 유창한 영어실력 등으로 인해 당당히 선진국 반열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행기로 5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심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싱가폴을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열려있어 유럽, 미국 등의 나라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기에 이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알아볼 수 있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저에게 어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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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과정
면접에 합격한 후 국제실에서 노미네이션(지정)이 되었다는 메일이 날라 옵니다.(2학기 파견의 경우 3월 중순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NUS 국제실 담당자 측에서 축하메일과 함께 앞으로의 지원프로세스를 알려줍니다. 열릴 개설과목 목록과 기숙사 신청 등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적혀 있는 리스트도 같이 옵니다. 이 절차에 따라 진행하시면 크게 무리 없이 지원과정을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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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수강 신청이 꽤 일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강신청 날짜와 목록이 미리 다 메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생각하고 계시다가 수강신청일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NUS에서는 수업을 Module이라고 표현하는거 알아두시구요. 수강신청 결과는 개강 며칠전에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탈락되었더라도 개강 후에 정정기간이 있으므로 이때 끈기를 가지시고 넣으면 됩니다. NUS는 교환학생들한테 매우 관대하여 웬만하면 신청이 되니, 원하는 과목이 있으시면 포기하지 마시고 정정기간에 넣고, 이마저도 안되면 경영대 국제실에 찾아가서 어필하면 거의 다 될 것입니다. 다음 수업은 제가 들었던 수업들인데 수강신청 하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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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Business(가족경영)-전공선택(Merin 교수)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가족경영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식을 고민해보는 수업입니다.교수님이 컨설팅 쪽에서 종사하셔서 컨설팅 위주의 수업을 접하게 됩니다.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습니다. 대부분 성실하게 수업에 임합니다. 중간 레포트, 팀플 한번, 기말고사로 이루어지는데, 시험 출제 방식은 비슷합니다. 팀플은 가족경영 기업 하나를 선정해서 이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발표하는 것입니다. 중간 레포트는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기말고사는 랩탑을 가져와서 2시간 반동안 제시문을 읽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1500단어라서 제시문을 빨리 읽고 풍성한 글을 써내야 하는 제약을 극복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업 내 학생들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저도 처음엔 익숙치 않았지만, 준비해가면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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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ic Management(경영전략)-전공필수(Merlin 교수)
가족경영과 같은 교수님입니다. 네덜란드 여자 교수님인데, 친절하고 영어도 유창하십니다. 참고로 가족경영 수업과 경영전략 수업은 교수님 인맥으로 동남아 내 현직에 있는 높은 분들 모시고 와서 guest lecture라는 시간을 가집니다. 인도네시아의 이건희라 불리는 분도 와서 강의하셨는데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궁금하시면 Rodamas의 Muki Tan이라고 검색해보십시오. 이런 수업은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교환학생들은 경영전략과 국제경영 같은 한국에서 워크로드가 많은 수업을 듣고 오는데, 그렇다고 절대적인 워크로드량이 적은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환경에서 경영전략을 들으면 덜 스트레스 받고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경영전략 같은 과목을 듣고 오는 건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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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ese 1(중국어)-선택교양
이 역시 많은 교환학생들이 듣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내용은 비교적 쉬우나, 팀 프로젝트, 쪽지시험, 에세이 작문 등 과제량이 꽤 있습니다. 중국어를 마스터하는 원대한 목표보단, 여유 있게 쉬엄쉬엄 중국어를 접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으시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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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Speaking and Critical Reasoning(선택교양)
현지 학생들이 주로 듣는 과목입니다. 싱가폴은 튜토링 제도가 있는데, 경영대 과목은 주로 렉쳐(lecture)+토론식으로 한 세션에 몰아서 수업을 하는 반면, 다른 인문학 과목들은 강의와 튜토링 시간을 분리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주로 개념 이론 등을 강사가 대형강의로 가르치고, 다른 날 튜토링 시간에서는 10~15명 인원을 모아놓아 좀 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액티브한 시간을 마련합니다. 제가 들었던 이 교양 수업도 강의와 튜토링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튜토링 수업에서는 매주 스피치 형식을 바꿔, 스피치를 준비해와 학생들 앞에서 발표합니다. 인물을 기념하는 스피치, 어떤 주제를 자세히 설명하는 설명 스피치, 어떤 활동에 참여하기를 유도하는 설득 스피치 등의 형식만 잡아놓고 내용은 자기가 조사하고 꾸미는 형식입니다. 3-7분 분량이 스피치 종류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준비량이 꽤 많습니다. 본인 전공 분야가 아니면 듣지 말 것을 추천하고, 그래도 현지 친구들과 독특한 수업방식을 경험하고 싶다 하시면 수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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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생활
저와 같이 간 16-2 경영대 학생들은 U-Town, RVRC, PGPR에 배정되었습니다. 제가 배정된 곳은 RVRC였습니다(에어컨 없습니다, U-Town만 에어컨 있는 방이 있습니다) 처음엔 에어컨이 없어 더위에 고생을 했지만, 곧 적응해 갔습니다. 선풍기는 항상 켜 둬야 시원하지만, 먼지가 많이 쌓여 목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RVRC는 1인 1실이라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외롭진 않습니다. 각 층마다 라운지가 있어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한국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고, 주방에 가서 요리도 해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NUS 캠퍼스 한 가운데 위치하여 U-Town에서 가깝고 역, 헬스시설, 7-11, 학생식당, 운동장 등의 편의시설과도 인접해 있어 여러 모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을 때 헬스시설과 수영장이 딸려 있는 신축 기숙사를 짓고 있었는데, 다음 학기 가시는 분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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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싱가폴 공항이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접근성 측면에서 확실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우버나 동남아판 우버인 그랩을 이용하여 프로모션을 잘 사용하면 기숙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항까지 4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나눠서 내면 착합니다. 도시국가라 작아서 교통체증이 우려되지만, 싱가폴 정부의 철저한 자동차 수 제한 정책으로, 대중교통은 발달되어 있으면서 교통체증은 적당한 그런 교통 체계가 잡혀있습니다. 즉흥적으로 언제든지 해외로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교통체계는 싱가폴 공항으로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싱가폴 공항 내도 비행기 도착시간이 지연되어 차를 놓칠 경우, 돈 없는 학생은 하루 밤 정도 공항에서 밤을 새도 되는 쾌적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항 전체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있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싱가폴이 좋아 교환학생 생활 초반에만 동남아 중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만 가고 싱가폴을 자주 돌아다녔습니다. 발리, 크라비 등 좋은 리조트 잡아놓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힐링여행을 할 데는 많지만 유럽처럼 볼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치안도 불안하구요. 호주는 가까워 한국 여자 교환학생들이 선호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비행기 값이 꽤 나갑니다. 스카이스캐너를 잘 활용하여 미리 여행을 계획하시면 저렴한 가격에 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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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생활 Tip
싱가폴은 외국인들에 한해선 통신비가 저렴하게 책정되어있습니다. 편의점 같은 데서 유심칩을 사서 1달에 20불정도 내면 3기가를 쓸 수 있는데, 3기가는 자신이 이번 달에 좀 많이 돌아다닌다 하시면 쓰는 요금제입니다. 정적인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학교 내에 와이파이가 다 잡히므로 한 달에 1기가도 충분합니다. 여행 가실 때도 동남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물가가 굉장히 저렴하므로 통신비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식사는 대부분 학생식당이나 U-town에 있는 한국식당인 황에서 해결했고, RVRC는 밀 바우쳐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 바우쳐를 통해 정상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subway, Hwang 등 이용할 수 있으니 바우쳐 꼭 사시기 바랍니다. 가끔 학교에서 밥 먹는 것이 지겨우면 나가셔서 맛집 탐방하시기를 권합니다. 칠리크랩, 딤섬 등 맛있는 요리가 많습니다. 다만 가격이 좀 나가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날씨는 우기인 12월 1월을 제외하면 연중 덥습니다. 배정된 기숙사에 에어컨이 있으면 편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기숙사에만 생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다고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하철과 학교 내부시설과 쇼핑센터 안에는 냉방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 중요한 건 적응하겠다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NUS 학생들은 대부분 열정적입니다. 싱가폴 내 1등 대학교라는 자부심이 있고, 수업 전반에서도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욕심이 과해 타인들을 배려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친절도 면에서는 어딜 가나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보다 앞서간다고 믿습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꼭 땅덩어리가 좁다고 사람들의 삶이 팍팍한 것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RVRC는 운동장과 테니스장 농구장이 가까워 시간이 나면 운동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테니스를 싱가폴에서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KCI라는 한국문화 동아리에 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친해질 의지만 있으면 싱가폴 친구들이 원체 친절하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 동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사는 대부분 학생식당이나 U-town에 있는 한국식당인 황에서 해결했고, RVRC는 밀 바우쳐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 바우쳐를 통해 정상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subway, Hwang 등 이용할 수 있으니 바우쳐 꼭 사시기 바랍니다. 가끔 학교에서 밥 먹는 것이 지겨우면 나가셔서 맛집 탐방하시기를 권합니다. 칠리크랩, 딤섬 등 맛있는 요리가 많습니다. 다만 가격이 좀 나가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날씨는 우기인 12월 1월을 제외하면 연중 덥습니다. 배정된 기숙사에 에어컨이 있으면 편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기숙사에만 생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다고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하철과 학교 내부시설과 쇼핑센터 안에는 냉방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 중요한 건 적응하겠다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NUS 학생들은 대부분 열정적입니다. 싱가폴 내 1등 대학교라는 자부심이 있고, 수업 전반에서도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욕심이 과해 타인들을 배려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친절도 면에서는 어딜 가나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보다 앞서간다고 믿습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꼭 땅덩어리가 좁다고 사람들의 삶이 팍팍한 것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RVRC는 운동장과 테니스장 농구장이 가까워 시간이 나면 운동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테니스를 싱가폴에서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KCI라는 한국문화 동아리에 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친해질 의지만 있으면 싱가폴 친구들이 원체 친절하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 동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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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여러모로 바뀐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각이 달라지니 꿈도 꿀 수 있었고, 밝은 미래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홀로 생활하고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생각이 넓어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제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과감하게 교환학생에 도전하셔서 한 단계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