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6년 2학기 독일에 위치한 WHU 로 파견을 다녀 온 경영학과 이태훈입니다. 짧지 않았던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이 아직 생생한 지금, 체험 수기를 통해 제가 느낀 점이나 소개, 간단한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이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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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신청 전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어디로’ 파견을 갈 것인가 입니다. 각자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다를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어디가 좋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는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유럽을 택했고, 유럽 중에서도 1)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 2) 물가는 비싸지 않은가, 3) 여행을 하기에 편리한 위치인가 의 기준을 갖고 고민해 본 결과 독일을 택하였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는 최근 유럽 내에서도 특히 독일 학교로 파견을 지망하는 학생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독일을 다녀 온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다른 나라 대도시에 위치한 학교로 파견을 가는 것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인의 성향과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가셔야 나중의 후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선, 파견교가 확정되고 나면 크게 할 일은 없습니다. WHU 학교 측에서 보내는 메일을 차분히 기다리시면서 요청하는 서류 등을 너무 늦지 않게 보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기숙사 신청과 관련한 메일은 최대한 빠르게 답장을 하셔야 합니다. WHU 가 위치한 Vallendar 의 경우, 다른 주거 옵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100유로 가량) 학교 내 친구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무조건 학교 기숙사인 CKK 가 가장 좋은데, 수용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하루만 지나서 답장을 하더라도 기숙사 입성 가능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독일은 쉥겐조약 가입 국가로서, 우선 무비자로 입국하신 뒤 학교에 도착하여 WHU 의 IRO (International Relation Office, 국제실) 에서 시키는 대로 하시면 독일 내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견 전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는 없지만, 거주허가증 발급을 위해 한국에서 1) 은행잔고증명서 와 2) 보험가입증명서 3) 증명사진 을 필수로 준비해 가야 합니다. 저는 미래에셋장학금을 수령하였기 때문에 은행잔고증명서 준비는 상당히 간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보험의 경우 선택에 있어서 너무 고민 많이 하지 마시고, 저렴함 것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보험을 들었었는데, 약 20만원 초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독일 도착 후 장염에 걸려 병원을 몇 번 갔었는데, 한국과 달리 매우 비싼 의료비에 당황하였지만 보험을 통해 환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 사항들은 학교 측 메일을 받으면서 천천히 진행하시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비행기표는 출발하기 약 4~5 개월 전에 미리 구하신다면 저렴하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파견 학생 중에서 귀국 일자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상당히 잦으므로, 비행기표를 구하실 때 귀국 일자 변경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꼭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출국일의 경우, 미리 가서 여행을 먼저 하려는 분도 계시고 학기 시작 시기에 맞추어 가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학기 시작 시기에 맞추어 가시는 분들은 주로 학기가 끝난 뒤 여유롭게 여행을 하려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2학기에 파견을 가시는 분들이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할 것이, 2학기의 경우 거주허가증 기간을 상당히 타이트하게 발급해줍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거주허가증이 학기 종료 후 약 5일 이후에 만료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거주허가증 만료 이후에는 쉥겐조약 가입 국가 내에 머무를 수가 없게 됩니다. 이 사실을 도착하고 나서 알았던 저는 이 때문에 엄청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다행이 주독 한국대사관과 주한 독일대사관, 그리고 독일 연방경찰청에 문의하여 쉥겐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를 갔다 오면 문제없다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 내용은 조약 내용의 해석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문제라, 운이 나쁘면 출국 시에 불법 체류로 잡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2학기 파견 예정이신 분들은 학기 시작 전에 미리 여행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겨울보다는 여름 여행이 훨씬 나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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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소개WHU – 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이하 WHU)는 1984년 개교한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독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경영대학입니다. 자국 독일 내에서는 각종 평가지표에서 항상 3위 내의 순위를 자랑하는 최상위 사립 경영대학으로서, 독일에서도 부유한 배경을 가진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입니다. 또한 독일 내에서 EBS(European Business School)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반적인 종합대학교와는 달리 경영에 특화된 학교로서 규모는 작지만, 경영 내 각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뛰어난 졸업생들을 배출해내고 있습니다. 작은 규모에 맞게 아담한 크기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지만 건물과 시설은 모두 현대적으로 지어져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 학교 측에서도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이나 편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친절한 학교 측의 도움 덕에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었고, 수많은 다른 나라에서 파견되어 온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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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와 날씨독일은 연방 공화국으로 모두 16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WHU는 이 중 서쪽의 라인란트 팔츠 주 (Rheinland-Pfalz) 내 “Vallendar” 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접한 도시로는 Koblenz가 있으나, 발렌더와 코블렌츠 모두 대부분의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지명이기 때문에 저는 주로 쾰른과 프랑크푸르트의 가운데 쯤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로 설명을 드립니다.
제가 파견을 온 기준 (8월 말 ~ 12월)으로 이곳의 날씨를 말씀드리자면,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꽤 있습니다. 우선 여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몹시 더운데, 제가 도착한 8월 말 이후부터는 비는 거의 오지 않고 늘 해가 쨍쨍했습니다. 참고하실 점은 주거하는 집 내에 에어컨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창문에도 방충망이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9월 말 ~ 10월 초를 기점으로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게 되는데 상당히 춥기도 춥지만 무엇보다도 이 시점을 지나면서 맑은 하늘을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줄곧 흐리고 비오는 날씨가 반복되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맑고 따듯한 날씨를 가진 곳으로 파견 간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외국에 나와 오래 살면서 날씨가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다만 겨울이 되면 여전히 흐리지만 기온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따듯한 날씨를 보여줍니다. 독일의 집들은 대부분 라디에이터로 난방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저는 추가로 전기장판을 가져와서 충분히 따듯하게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
생활혹시 파견이 결정되시고 수기를 찾아보시는 분들은 이미 다른 수기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으셨겠지만, 발렌더는 정말 작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보통의 읍/면/리 중에서도 작은 수준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발렌더의 인구는 약 8500명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WHU 학생들을 제외한다면 노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프랜차이즈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는,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한국에서 주로 대도시에서 생활을 하다가 이곳에 오면 상당히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를 통해 Private Apartment를 구해서 거주하였는데, 한국의 원룸과 비슷한 곳이었습니다. 4개월치 월세와 보증금을 파견 전에 일시불로 지급하는 형식으로 계약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방값이 비쌉니다. 독일 내에서도 시골에 위치하고 있지만 독일 내 훨씬 큰 도시인 라이프치히의 더 넓고 좋은 집보다도 비싼 방값을 지불하였는데, 아무래도 WHU의 로컬 학생들이 주로 부유한 배경을 갖고 있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한국의 원룸과 차이점이 물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불편했던 것은 우선 방 안의 조명이었습니다. 심지어 스탠드까지도 LED는 커녕 형광등도 아닌 노란 빛의 백열전구를 사용해 많이 불편했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대로 방충망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특히 여름에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다른 주거 옵션에도 방충망이 달려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마트에서 방충망을 구해서 꼭 붙이시길 추천드립니다.
먹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우선, 독일 음식은 맛이 없습니다. 맛이 없는 것보다도 더 힘든 것은, 음식이 정말 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정말 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독일 현지 음식은 사실 자주 먹지 않았고 오히려 제가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간단한 요리를 해 먹거나, 독일 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케밥을 사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금전적인 면에서도 많은 절약이 되는데, 발렌더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식당을 가서 밥을 먹게 되면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비싸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직접 구매한다면 한국보다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발렌더 내에서는 따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습니다. 어디든지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크기의 마을입니다. 발렌더가 워낙 작기 때문에 쇼핑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위해서는 우선 코블렌츠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버스를 타면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 때 버스 기사에 따라 WHU 학생증을 제시했을 때 무료로 탑승을 시켜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돈을 내기 전 우선 학생증 제시를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행을 다니거나 할 때 독일 내에서 특히 기차를 탈 일이 많은데, 파견 시 반카드 (일정 기간 동안 기차표를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주로 반카드 25를 구입하시는데, 복잡한 해지 절차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신청하실 때 미리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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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및 학교생활우선 학교의 첫 행사인 OT에서부터 WHU의 IRO 에서 꼼꼼하게 챙겨주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교환학생들이 서로, 그리고 현지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많은 행사를 진행합니다. 참고로 이곳에서 현지 학생은 “퀴치”라 부르고 교환학생은 “타우시”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접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약 한달 가량 꾸준히 행사가 이어지고 이 기간에 서로 많이 친해지게 됩니다.
수업은 학기 시작 전 먼저 이루어지는 수강신청에서부터 시작하는데 한국과 달리 수강신청이 매우 널널한 편이라서 주로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을 웬만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해야 할 것은 “모듈”이라는 개념인데, 두개의 강의가 하나의 “모듈”안에 묶여져 있어서 두개의 수업이 서로 연계되는 방식입니다. 학생은 모듈에서 하나의 강의만 택해서 들을 수도 있고, 두개를 모두 듣기도 합니다. 수업의 진행 역시 한국과 차이점이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한 학기가 두개의 쿼터로 분리되는 것입니다. 1쿼터에만 진행되는 수업이 있는가 하면, 2쿼터에만 진행되는 수업도 있고, 두 개의 쿼터에 걸쳐서 진행되는 수업도 있습니다. 또한 한 주의 시간표가 정해져있는 한국과 달리 매주 시간표가 다릅니다. 매 주마다 각 수업의 진행 요일과 시간,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 합니다. 수업 횟수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수업 시간이 2배 ~ 3배 길어서 오히려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의 방식이나 수준은 한국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려는 태도였습니다. 누구나 거리낌 없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그에 따라 토론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수업 중에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교수님들도 그것을 권장하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수업에 있어서 WHU만의 재밌는 전통은 수업이 끝날 때 모든 학생이 책상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이 전통 때문에(?) 수업이 끝나기를 더 기다리게 되기도 합니다.
시험은 중간고사/기말고사의 개념이 아니라 역시 쿼터별로 나눠서 보게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1쿼터에 수업한 것이라고 해서 1쿼터 시험기간에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2쿼터에 시험이 몰리지 않도록 유의해야합니다. 즉, 각 과목당 시험을 한번씩 보기 때문에 시험의 범위는 거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더한 범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지 학생들과 다른 교환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따로 출석체크를 하지 않으며 과제나 팀프로젝트도 한국만큼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 시험으로 100% 성적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준비를 잘 해야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팁이라면 아무래도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행을 하게 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끼리 수업을 공유하면서 필기를 보충하거나 하면서 서로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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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Management: 암기과목으로, 시험 100% 입니다. 교수님께서 마지막 수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체크해주시는데, 그 위주로 공부하시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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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상당히 인기있는 수업으로 꼭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과제가 약 4번 정도 있지만 크게 어렵지 않고, 시험도 무난한 암기과목으로 쉬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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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Statements: 재무제표 자체에 포커스를 둔 수업으로,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꽤 높아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험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벼락치기가 어려운 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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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aman A1: 교환학생들과 함께했던 수업으로 가장 출석율이 높았고, 그만큼 재밌었습니다. 수업은 매우 재밌지만, 수업 일수가 많고 유일하게 출석체크를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여행을 계획함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수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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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ccounting: 회계의 이론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수업입니다. 암기 과목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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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Markets and Derivatives: 본교 채권론, 투자론과 비슷한 내용의 수업으로 시험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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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Economics: 수강 인원이 상당히 적어서 학점을 받기 어려운 수업입니다.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으나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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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Communication: 시험 이외에 팀플이 하나 있습니다.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수업은 무난한 마케팅 수업인데, 시험을 위해서는 평소에 필기를 잘 해 놓아야 합니다.
WHU에서는 크게 동아리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주로 두개의 단체만 알고 있는데요, 첫번째는 VIP라는 단체입니다. VIP는 현지 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로,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환학생들은 대표하는 단체를 선거로 뽑게 되는데 그것이 TGV입니다. TGV와 VIP는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교환학생들의 즐거운 한학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WHU에서의 행사라고 한다면 첫번째로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Tauschies’ Tuesday 입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나라별로 번갈아가며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파티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전통 음식과 독일의 맥주를 함께 마시면서 교환학생들간의 친목을 다지는 행사입니다. 두번째로는 Euro Master가 있습니다. 유로마스터는 유럽 각 학교의 스포츠 학교 대항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행사가 중요한 것은 매년 WHU가 그 행사를 주최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곳 발렌더에서 벌어지는 행사인데, 제 생각에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학교에서도 오는데, 모두 배낭을 매고 와서 발렌더에서 현지 친구들의 방을 빌려서 잠을 자며 며칠 머물다 갑니다. 늦은 밤에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자신들 학교의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