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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 인민대학교 2016-2 한호성

2017.03.10 Views 2856 경영대학

1. 개인 정보 및 파견동기
이름: 한호성
학과: 경영학과
EMAIL: hs0816@korea.ac.kr
파견 대학: 북경 인민대학교
파견 동기:
           제가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나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는 습관을 들인 것 입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종종 고민하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확실한 답은 없었지만 한가지 분명했던 것은, 언젠가는 (그래도 마흔이 넘기 전에는) 나의 일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해야겠다, 즉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미래를 그리면 그릴수록 중국이라는 시장은 너무도 매력적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절대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변수라는 생각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제대로 중국이라는 나라를 경험하고 오자라고 마음을 먹은 것이 정확히 일년 전이었습니다. 그 후 생에 처음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인민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금 이 시점에 중국어를 기본적인 수준조차 못하신다면 지금 당장 공부를 시작하시기를 추천 드리겠습니다. 가서 배우는 것보다 한국에서 기초적인 부분은 끝내놓고 실전에서 적용해 본다는 느낌으로 가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시간 낭비가 적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원을 두 세달 정도 다니고 학교에서 하는 KU CHINA 프로그램에 지원하였습니다. KU CHINA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중국어뿐만이 아니라 중국 문화에 관한 다양한 강의 및 한달 동안 상해에서 중국어를 배우면서 체험을 하실 수 있으시므로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지원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교환학생 가기 직전에 한달 상해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었기에 처음 북경에 가서 적응하기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
저도 교환학생 준비를 하면서 선배님들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저도 이 후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혹시 아직 인민대학교로 올지 망설이고 계시는 후배님이 계신다면, 저는 단연코 후회 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 파견 준비 및 도움말
           파견 준비부분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 우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 되셨으면, 교환학생 OT잘 나가고, 학교에서 준비하라는 서류 잘 준비하면 딱히 문제되실 일은 없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팁은, 교환학생 OT가 끝난 후 해당 대학교에서 고려대학교로 파견 온 친구들이랑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귀찮고 별로 쓸모 없을 것 같아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꽤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이때 실제로 인민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우리 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 처음 중국어를 배우는 입장으로서 원어민 또래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는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많이 됐었고, 실제 교환학생 기간 동안에도 종종 만나서 놀았습니다.
           다른 부분은 아마 잘 챙겨가실 것이라 믿고, (또 사실 대부분의 물건들은 중국에서도 다 구입이 가능합니다. 한국 마트도 가까이 있으니 굳이 라면 같은 것들 가져가시지 마세요) 한가지만 강조하자면 상비약 정도는 꼭 종류별로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특히 중국 처음 가면 물갈이를 많이 하는데, 소화제랑 지사제는 꼭 넉넉히 챙겨가시길 당부 드립니다.
           파견 가시기 전에 인민대학교 측으로부터 버디 프로그램에 관한 메일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버디한테서 먼저 연락이 오는데, 파견 직전까지도 연락이 안 오신다면 먼저 한번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버디들은 학생회의 일원이자 여러분들의 교환학생 생활을 도와줄 사명을 띄고 있고, 높은 확률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 큰 친구들일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버디한테 연락하세요! 그리고 도움 받은 명목으로 밥한 끼 정도 사주는 센스가 있다면 좋은 학교 친구를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가시면 학교 측에서 따로 오리엔테이션 및 등록을 합니다. 보통 한국 친구들을 포함한 동양권 친구들이 전반적으로 소극적이고 shy한 부분이 있는데, 이럴 때만큼은 본인 안에 숨겨져 있는 다른 자아를 한번 꺼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언어 실력의 폭발적 성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와, 때때로 오는 내 낮은 실력에 대한 좌절 및 절망감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부딪혀 보셔야 합니다.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종종 해외 다른 대학교에서 인민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는 중국인 친구들이 있는데, (화이华裔 혹은 화치아오华侨라 불립니다.) 그런 친구들은 중국어랑 영어 모두 할 줄 아는 친구들이라 언어 학습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북경 명문대 Top3인 인민대학교라 할지라도, 영어를 무리 없이 구사하는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영어가 안통합니다) 하지만 당시 저의 중국어 수준으로 중국어만 가지고 소통하기에는 무리가 컸기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친구들과 영어를 섞어서 중국어로 대화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입학 후 한달 정도 지나면 우리나라 동아리 박람회처럼 동아리 홍보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지난 학기 같은 경우에는 국경절이 지난 10월 2째주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때 돌아다니시면서 동아리에 참가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탁구부, 법률연구부, 밴드부 등에 들어갔는데, 그나마 탁구부를 좀 꾸준히 나갔습니다. 하지만 탁구부의 경우에는 정말 탁구 위주이고 친목의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네요.
           강의에 관해서 한가지 주의사항은 개강 날짜를 절대 맹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도 분명히 홈페이지에 몇 월 며칠에 개강이라고 나와있어서 갔더니 학생은커녕 교수님도 안 계시고 심지어는 문도 잠겨 있는 경우를 봤습니다. 따로 공지 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아직 수업 안 하나보다 하고 기분 좋게 놀러 가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카페 북경 유학생 모임(북유모)이라는 곳에 꼭 가입하시고 여러 정보를 얻으시기 바라겠습니다. 없는 것이 없는, 북경 생활에 있어서는 정말 필수로 가입해야 할 곳입니다. 그리고 북경에는 저희 학교 동문 선배님들이 많이 있고 정기적으로 교우회도 열립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선 후기들에도 잘 안 나와있고, 비 중문과 학생들은 다들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저는 처음부터 북경 교우회 선배님들을 뵈어야겠다는 목적 하에 검색을 통해서 연락처를 알아내어 참석하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후배님들께서는 잘 검색을 하셔서 찾아가보시고, 정 검색해서 나오지 않는다면 저에게 연락 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3. 수업관련 정보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의 목적이 경영대 수업을 듣는 것에 있지 않았기에 한국에서처럼 열심히 수업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부분만 간단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저는 총5개 과목을 수강하였고Strategic Management 는 전공필수, Chinese Language (elementary)는 교양, 나머지 세 과목은 전공 선택으로 인정이 되는 과목들이었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이름 그대로 경영 전략입니다. 외국인 교수님이 강의를 하셨는데, 제가 들었던 강의 중에서 그나마 제일 강의다운 강의셨습니다. 수업시간에 팀 활동 및 팀 프로젝트,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직 경영전략을 듣지 않으셨다면 여기서 듣길 추천 드립니다.
Brand Management: 싱가포르 출신 교수님이셨는데, 일단 강의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도 교수님 영어 억양이 상당히 듣기 힘듭니다. 출첵을 잘 안 하셔서 수업을 잘 안가도 된다는 장점 또한 존재합니다. 수학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시고 과제 3개 및 중간,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Cross Cultural Management: Brand Management에 버금가는 강의입니다. 중국 교수님이신데, 발음도 난해하시고 강의 방식도 잔잔해서 이 교수님 수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들은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다양한 국가의 경영 문화에 대해서 배웠는데, 별로 부담 가지 않는 수업이었습니다.
Corporate Governance: 중국계의 젊은 교수님이 강의하십니다. 역시나 알아듣기 수월하지는 않으나 집중하면 잘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도 많이 있었고, 팀플을 하면서 배운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2달여 안에 빠르게 종강하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Chinese Language (elementary): 제가 수업을 선택할 당시에는 Basic이랑 Elementary 두 선택지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제가 대략 4~5달 정도 중국어를 배운 상태였는데, 상당히 쉬웠습니다. 그래도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이 유쾌했기에 가서 중국어로 힐링하고 온다는 마음으로 듣고 왔습니다.

4. 중국 여행기
만리장성, 천안문 등을 포함한 북경 여행에 관한 정보들은 여기에도 그렇고 포털 사이트에도 많이 올라와 있으므로 저는 북경 외에 제가 여행했던 지역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중국은 워낙 나라가 넓은 만큼 각기 다른 도시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사를 통해서 단체로 여행을 간 적도 있었고(위에서 언급한 북유모를 이용하시거나, 학교에서도 단체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해줍니다), 학기가 끝난 후에는 아예 저 혼자서 배낭 하나 매고 열흘간 기차여행을 다녀왔는데, 중국어가 되신다 싶으면 이렇게 혼자 기차여행을 하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산시성에 위치한 타이저우는 베이징에서 기차로 서너시간이면 도착합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관광지는 아닌데, 이쪽에서 사는 친구가 있어 겸사겸사 놀러 갔습니다. 한국인들이 잘 없어서 한국인라하면 놀라워하는 것 외에 그닥 큰 메리트는 없습니다.

 (첨부파일 참고)


5. 맺음말
           중국에서의 반년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이미 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를 앞질러 나가고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데, 그 거대한 국가 옆에 붙어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크나큰 위기이자 또한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은 이를 피부로 실감하지 못했고 저 또한 그러했습니다. 지금 중국은 과거의 중국이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저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서비스들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도, 저처럼 중국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오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