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University of Florida 교환학생 후기
2014120111 김다인
제가 다른 분들의 교환 후기를 읽으며 도움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준비중에만 읽고 떠난 뒤에는 읽어본 것 같지 않아서, 준비 하는 입장에서 나름 구체적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 학교 선정 이유
저는 교환을 무조건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던 터라 그 다음으로는 가장 중요하게 날씨를 고려해서 California와 Florida로 좁혀졌습니다. 날씨 다음으로는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서 정말 교환학생다운 교환생활을 하고 싶었기에 한국인이 가장 적은 UF를 택했습니다. UF는 스포츠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학교 중에서도 손꼽히며, 특히 풋볼과 농구로 유명합니다. 1학기에는 아쉽게도 풋볼 경기가 한 경기 밖에 없지만 2학기에 파견되신다면 풋볼축제를 거의 학기 내내 하기 때문에 정말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구는 학교 학생이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거의 매주 경기가 있기 때문에 저는 심심하면 친구들이랑 같이 보러 갔습니다. 학교가 있는 게인즈빌은 UF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캠퍼스타운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매우 편합니다. Butler Plaza라는 캠퍼스 남서쪽 플라자에 모든 마트가 있고 영화관과 맛집들, 카페들이 있습니다. 길 건너에 한인마트도 있어서 라면이나 햇반 등을 사다 먹었고 한국으로 택배를 부칠 때도 이곳에서 싼 가격에 해결했습니다. 게인즈빌의 날씨는, 일반적으로 겨울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월초 가장 추울 때 얇은 코트나 자켓 정도를 입는 날씨였고, 그마저도 낮에는 더워 반팔을 입었습니다. 교통은 학생증인 Gator1카드만 있다면 게인즈빌의 모든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었고, 차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얻어 타고 다녔습니다. ㅎㅎ - 교환 준비
- 서류
합격 후 UF에서 메일이 오면 그때 요청 받은 서류 목록을 꼼꼼히 작성하시고 스캔 받으셔서 팩스 혹은 이메일로 보내시면 됩니다. 예방접종 서류의 경우 저는 유아수첩을 가지고 있던 터라 보건소나 병원에 가서 전산화 해달라고 했습니다. 나머지 전산상 등록되어있지 않은 예방접종만 가정의학과에서 접종 받았습니다. 참고로 고대병원이 가까워 처음 몇 번 방문하였으나 규모가 큰 병원이라 절차 등이 복잡하여 그냥 동네 병원에 가서 서류를 해결했습니다. 은행 잔고 증명서는 반드시 하나의 통장이거나 모두 현재 잔고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하셨을 경우 기숙사 관련 서류를 보내 신청을 완료하게 되는데 이를 보내면 기숙사를 다시 취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되니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서류
- 짐
저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 입소 전 약 2주 정도 미국 동부를 여행하였기 때문에 중간 규모의 캐리어 하나와 이 위에 얹는 짐 가방 하나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동에는 불편함이 없어서 좋았으나, 제가 Boxing Day 전에 출국하여 이 날 대대적인 쇼핑을 했기 때문에 캐리어를 하나 더 구매하긴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짐을 적게 가져간 탓에 겨울 옷만 가져갈 수 있었고, 기숙사 입소 직후 한국에서 국제 택배로 여름 옷, 신발, 가방 등 다른 물건들을 배송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길게 여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국제택배 배송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1주일 내 배송되는 서비스 기준) 짐을 직접 가져가시기를 추천합니다.
- 교환 생활
- 기숙사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반드시 기숙사에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숙사는 학교 외부에 아파트를 구하는 것보다 비용이 두 배 가량 비싸고, 보통 작은 방을 두 명이 공유하며, 욕실 및 화장실이 모두 공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캠퍼스 내에 있어 통학시간이 짧고 학교 시설(Gym 등)을 이용하는 데에 용이하며, 무엇보다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아파트를 서브리스로 구하게 되면 시설이 매우 좋고 개인 화장실이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입니다. 다만 한 학기만 빌려주는 서브리스가 잘 없고, 있다 해도 주로 버틀러 근처나 혹은 더 먼 위치에 있습니다. 저도 원래는 시설 때문에 외부 아파트를 구하려 하였으나 조건에 맞는 아파트가 없어 기숙사에 살게 되었습니다. 만약 좋은 조건의 아파트를 미리부터 찾으실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Gainesville Sublet 등을 구글링 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 음식
교환학생들이 살게 되는 Weaver Hall이라는 기숙사 바로 옆에는 Gator Dining이라는 교내 Dining Hall이 있습니다. Gator1 카드에 돈을 충전하거나 Meal Plan을 구입하시면 Dining Hall 뿐 아니라 교내 여러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Meal Plan을 신청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기숙사나 교내에만 머물면서 매 끼니를 때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나가서 사먹을 때도 많고, 친구들 집에 놀러 가서 같이 요리를 해먹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행사 등에는 항상 음식이 준비되어있기도 했습니다. 이 외의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직접 간단한 요리들을 해먹었으며, 기숙사 친구들과 같이 요리하며 친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에 필요한 식기구들은 기숙사 입소 첫날 지하1층에 있는 방에서 가져오거나 Walmart나 Target이라는 마트 등에서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기에 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물건을 살 때에는 이 두 마트를 가시고, 식품을 살 때에는 Publix나 Trader Joe’s라는 마트를 가시길 추천합니다.
- 기숙사
- 친구들과 어울리기
저는 학기 초 약 2주 동안 거의 매일 있는 교환학생을 위한 행사 등에 참석하여서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갔을 때는 학교 전체 교환학생 중 한국인이 저 하나뿐이라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한국인이 없어 UF를 골랐기 때문에 더 좋았습니다. 여기서 사귄 친구들과 한학기 내내 제일 친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학교 주변에 영화관이 세 군데 정도 있어서,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고 함께 버틀러에 장보러 가거나 카페를 가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는 놀기에 괜찮았습니다. 구글맵을 찾아보시면 정말 게인즈빌 타운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경영대 바로 북쪽으로 있는 미드타운과, 거기서 동쪽으로 더 가면 있는 다운타운은 학생들이 놀기에 충분히 많은 클럽과 펍 등이 있고 맛집과 카페 등도 꽤 있습니다. 미드타운 같은 경우에는 경영대에서 수업을 듣고 점심을 사먹으러 주로 다녔고 수요일에는 Grog라는 바에서 Girls’ Night 등을 하기 때문에 자주 다녔습니다. 다운타운은 금요일이나 토요일 등에 나가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거나 클럽에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본 미국의 클럽들은 우리나라 같은 클럽 문화가 아니고 정말 술 한 잔 들고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다만 다운타운은 버스를 타고 간다면 20~30분이 걸리는데, 게인즈빌에서의 30분은 꽤 먼 거리라 보통 차 있는 친구와 조인하거나 버스를 탔고, 밤에는 우버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수업
Strategic Management (Dr. S. H. Himes, Jr.)
Introduction to Retailing System and Management (Steven Kirn)
Principles of Macroeconomics (Dr. Thomas Knight)
Principles of Microeconomics (Dr. Mark Rush)
수업은 한 번에 100분씩 일주일에 두 번이고, UF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이 있습니다. 거시와 미시 경제가 온라인 수업이었는데 스트리밍 등의 시간이 count 되지 않아서 실제로는 수업을 아예 듣지 않아도 되어 매우 좋았습니다. 덕분에 월수만 수업에 가도 되었고,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두 수업은 수백명의 학생들이 수강하여 모든 문제가 객관식이며, 경원1,2를 수강한 경영대생이라면 시험 하루이틀전에 공부를 하셔도 충분히 90점 이상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영전략 수업의 경우 20명 내외의 학생들이 수강하며, 한 학기 동안 약 5번의 발표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케이스씩 4명이 풀고 발표하는 거라 딱히 부담 되진 않았습니다. 리테일 수업은 수강과목 중 가장 좋았는데, 교수님과 모든 학생들이 직접 월마트나 JCPenney의 물류 센터 등으로 견학을 가는 등 즐거운 수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한 학기 간 발표가 두 번 있었고 수시 과제가 있으나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UF는 중간고사가 두 번, 기말이 한 번인데 시험기간이라는 것이 딱히 없고 2주간에 걸쳐 다양한 날짜에 시험이 있기 때문에 벼락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 여행
학기가 1/4 개강으로 일찍 개강했기 때문에 기말고사를 마치고 3일 뒤 출국했습니다. 항공권은 출국 약 두 달 전에 구매했는데, 제가 출국한 12/21이 홀리데이 시즌이라 매우 비쌌습니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인 – 워싱턴DC, 아웃 – 샌프란 으로 해서 유나이티드항공 직항으로 구매했습니다.- 개강 전 (12/21~1/3)
워싱턴DC: 약 2박3일간 여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틀로도 충분할 것 같고, 시간이 없으시다면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늑한 분위기이고, 의미 있는 곳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뉴욕: 크리스마스이브에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약 8일간 머물렀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다보니 숙박이 매우 비싸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고, 브루클린에서 지냈는데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8일은 여유롭게 여행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보스턴: 12/31에 보스턴으로 버스를 타고 넘어갔고, Quincy Market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뉴욕에서 Ball Drop을 보려 했으나, 추운 밖에서 아침부터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기에 포기하고 보스턴에서 조용하게 새해를 맞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3박4일은 매우 충분했고 3일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유적이 많고 역사 깊은 도시입니다. - 학기 중
보스턴에서 샬롯을 경유하여 게인즈빌 공항으로 들어왔는데, 짐을 갖고 오기 때문에 올랜도나 템파 등으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더 싸더라도 게인즈빌 공항으로 바로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다른 곳에 내려서 다시 게인즈빌로 버스를 타고 오기에는, 처음 미국 버스를 접한다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게인즈빌에서는 동쪽이든 서쪽이든 약 한시간 반만 달리면 바다가 나오기 때문에 소소한 여행을 다니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가본 곳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Atlanta(1/17~19): 1월 중순쯤 여행을 갔는데 매우 추웠고, 볼거리로는 코카콜라 본사와 미국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 등이 있습니다.
Tampa(1/30): 1월 말쯤 Gasparilla 축제가 열리는데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낮부터 하루 종일 퍼레이드를 하며 술도 마시고 춤추며 노는 페스티벌인데 굉장히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New Orleans(2/20~22): 미국에서 제가 여행한 곳 통틀어 가장 좋았던 곳입니다. 접근성이 낮아 잘 여행하지 않지만, 게인즈빌에서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남부도시답게 완벽한 날씨와, 재즈의 본고장답게 어느 길거리를 걸어도 라이브 재즈 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해산물이 많고 밤에는 street 전체가 클럽과 bar가 되는 거리들이 있습니다. 정말 낭만이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Miami(2/28~3/3, Spring Break):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시로, 플로리다에서 가장 좋았던 곳입니다. 전형적으로 플로리다다운 여유와 날씨,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비치와 바다, 술, 클럽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개강 전 (12/21~1/3)
Key West(3/1): 마이애미에 가게 되신다면 하루 정도 내어서 이곳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미국 최남단 선셋을 볼 수 있고, 키웨스트 전체가 아기자기한 파스텔 톤으로 예쁩니다.
Cedar Key(3/7): 주말 하루 바다 보고, 해산물 등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에 좋았습니다.
Ocala(3/25): 심심한 주말 오후 저는 Imax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Chicago(4/1~4): UIUC에 교환학생으로 간 친구를 만나러 놀러 갔었는데, 야경이 끝내주는 도시였습니다. 정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들이 많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이 많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city 전역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4월 초에 갔는데도 매우 추웠습니다.
Orlando(4/9~11): 세계에서 가장 큰 디즈니파크인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이 있습니다. 저는 디즈니파크 여러 개 중 매직킹덤 하루, 유니버설의 두 파크 각각 하루 이렇게 총 3일을 놀았는데 인터넷 예매하면 쌌습니다. 디즈니는 어트랙션이 딱히 재미있지 않기 때문에 사진찍기 좋은 매직킹덤을 택했습니다. 마이애미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았던 플로리다 여행지였습니다. 파크 내 물가가 매우 비싸니 생수나 초콜릿바 등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St Augustine(4/17): 예쁜 비치와 해변 맛집들이 있어 주말에 짬내어 다녀오기 좋았습니다.
이 외에 플로리다 여행지로 Pensacola, Panama City, Tallahassee, Daytona Beach, St. Petersburg, West Palm Beach, Naples 등을 추천 받았었는데 다 가보지 못해 아쉽습니다ㅠㅠ
- 종강 후
Los Angeles: 4월 말 종강 후 약 5일 뒤 LA 공항으로 들어갔고, 5일정도 머물렀습니다. Getty Museum, Griffith Observatory, Santa Monica 이렇게 세 군데가 가장 좋았고, 뉴욕과는 다른 서부도시만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LA 여행 정보는 검색해보면 많이 나옵니당
San Francisco: 샌프란은 뉴올리언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았던 도시입니다. 5일동안 여행했는데 관광을 하기에는 아주 충분했지만 개인적으로 더 머물고 싶었습니다. 검색해보면 나오는 일반적인 관광지도 매우 좋았지만, 곳곳에 퍼져있는 정말 많은 공원들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서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5월 초였는데 날씨는 가을 정도로 좀 추웠습니다.
- 기타
교환학생을 위한 NaviGator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출국 전 신청하므로 꼭 신청 하시길 바랍니다. 경영대 교환학생을 위한 Global Business Society 라는 것도 있는데, 여기 버디들과 훨씬 더 많이 친해질 수 있고 정말 잘 챙겨주기 때문에 꼭 많은 행사에 참여하시길 추천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학교 내에 Gym이 매우 잘 되어있고, 수업들도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잘 이용했습니다. UF라는 학교에 가신 만큼 스포츠를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저도 후기를 써주신 분들께 연락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UF에 가실 분들 그리고 미국 여행을 하실 분들은 궁금증 해결, 꿀팁 등을 더 자세히 원하시면 언제든지 dainkim731@gmail.com 으로 메일 주시면 아는 한 상세하게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