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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016-1 김혜빈

2017.01.03 Views 3663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6학년도 1학기에 독일 서부에 위치한 쾰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4학번 김혜빈이라고 합니다. 우선 지금 이 글을 읽어보고 계시는 분들은 이제 막 교환학생 준비를 시작했는데, 유럽을 가고 싶긴 하지만 어느 나라, 또 어느 학교를 가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유럽을 가고 싶지만 그 많은 나라들중에 무슨 기준으로 골라야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을까 생각되어 모든 대학들을 공책에 적어놓고 장단점을 추려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학교 선택을 위한, 쾰른대학교의 장단점을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장점 1)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서, 저처럼 유럽을 처음 가보는 사람들이 여행 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지리적으로도 독일이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있고, 독일 안에서도 쾰른은 대도시에 속해서 공항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습니다. 다른 학교에 갔던 제 친구는 지방 쪽이어서 공항에 가려면 아예 다른 도시로 먼저 기차를 타고 가고, 그 후에 공항으로 다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 측면 뿐만 아니라, 쾰른 주변에는 약 세 개의 공항이 위치해 있으며, 가장 큰 쾰른본공항의 경우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큰 공항이라 여행 다닐 때에 우선 항공권의 시간 및 가격 선지가 매우 다양해집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적절한 시간대에 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뜻이겠지요.
 
장점2) 쾰른보다는 독일의 장점인데, 독일 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압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며,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여행다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종차별에 준하는 행동이나 말이 거의 없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저는 오히려 개인간의 거리는 유지하되 도움을 요청하면 친절하게 도와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장점3) 출석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매주 여행을 다닌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쾰른대뿐만 아니라 다른 독일 학교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출석체크를 하지 않는데다가 쾰른대는 중간없이 기말 한 방입니다. 이보다 여행다니기 더 좋은 조건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장점4) 시내교통이 공짜입니다. 물론 학교에 Contribution fee라는 명목으로 학기 초에 돈을 지불하고, 그 대가로 학생증을 받아 시내교통을 공짜로 이용하는 것이지만, 여행다닐 때에 공항으로 이동하는 S-bahn(기차)도 공짜, 시내인 Neumarkt로 이동하는 트램도 공짜, 비자를 받으러 외국인청으로 갈 때 타는 버스도 공짜라는 점에서 정말 좋습니다. 특히 공항 이동 기차의 경우 한 번에 5유로에서 10유로 정도의 돈을 내야했던 걸로 기억해서, 교통이 공짜인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정말 크게 느껴집니다.
 
단점1) 학교 수업에 경영전략과 국제경영이 없습니다. 이 두 과목이 고려대에서 수강하려면 팀플도 많고 요구되는 노력도 많은데, 다른 학교 학생들은 교환학기 동안 수강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반면 쾰른대학교에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적은 장점과 단점의 숫자를 보면 아실 수 있겠지만, 쾰른대학교는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정말 추천하는 학교입니다. 특히 여행을 목적으로 가는 교환학생의 입장에서는 쾰른대학교보다 더 좋은 학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1)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하기 전에는 쾰른대학교 측의 경영대 국제처 담당자 및 기숙사 담당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거나 서류에 대해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의 다른 행정처리 시스템과는 다르게 쾰른대학교의 담당자 분들은 피드백이 한국만큼이나 빨랐고, 그래서 저 같은 경우 하나하나 세세하게 메일로 주고 받으면서 궁금한 것을 여쭤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비자도 출국 전에 신경쓸 필요 없으니, 학교 측의 담당자 분들이 요구하시는 서류만 구비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서류는 구하는 데에 크게 어려움이 없으니, 그 쪽에서 요구하는 시기에 따라 준비하셔도 무리 없습니다.
보통 가기 전에는 기숙사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의 경우 같이 갔던 세 명 모두 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학교에서의 거리 차이와 룸메이트 명수 및 성별에 차이는 있었지만, 쾰른의 경우 학생이, 특히 외국인이 혼자 방을 얻기에는 매우 힘드므로 조건을 크게 따지지 마시고 기숙사에 들어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신청 관련 메일이 오니 주의깊게 메일 체크해주시고, 신청 서류 작성시 어떤 형태의 방을 원하는지, 원하는 가격대가 있는지 등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체크하는 양식이 있는데 그 때 “난 이 조건은 꼭 맞춰야 한다!” 하는 것 말고는 유연하게 체크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어떻게든 기숙사 당첨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혹 담당자 분들이 메일 답장이 안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담당자 분께 적극적으로 문의하시고 기숙사에 대한 간절함을 메일 내용에 보여주시는 게 좋습니다. 기숙사가 되도 나중에 안 들어오겠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고, 무엇보다 쾰른대학교의 기숙사는 쾰른 안의 여러 대학교에 여러 학기에 있는, 심지어 대학원 학생들도 같이 살고 있는 곳이라 각 학생의 방 시기 수요가 천차만별이므로 빈 방이 금방 생기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기숙사가 안 되었다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메일 보내서 어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출국 전에 생각하셔야 할 것은 프리 시메스터 독일어 코스입니다. 저는 이 독일어 코스가 정식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어서 한국에서 수강신청 하는 것 만큼이나 치열하게 시간맞춰 들어가서 서류 형식 채우고 클릭했는데, 떨어졌습니다. 코스 신청은 매우 어렵지만, 반대로 또 신청해놓고 취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정 프리 시메스터 독일어 코스를 듣고 싶으시다면, 담당자와 컨택해서 빈 자리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물어보고, 쾰른 도착 후에 방문해서 물어보면 빈 자리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결론적으로는 듣지 않는 걸 추천 드립니다. 독일어는 학기 중에도 수업으로 충분히 들으실 수 있고, 그 독일어 수업을 듣지 않아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매우 많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지는 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쾰른대학교가 아무리 출석체크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몇주씩 빠지기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프리 시메스터 독일어 코스가 진행되는 그 한 달 동안 장기 여행을 다녀오시면 시간이 아주 적절합니다.
한국에서 챙겨가야 할 물품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실텐데, 생각보다 독일에서도 한국에서 쓰던 여러 물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쾰른에서 멀지 않은 Dusseldorf라는 곳에 큰 한인 마트가 있어서 식재료는 쉽게 구매 가능하고, 또 쾰른대학교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Seoul Shop이라는 작은 한인 마트가 있습니다. 라면이나 햇반, 양념 종류, 김치, 심지어 젓가락까지 이 곳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니 한국 음식은 꼭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종류와 쾰른에 도착해서 적응하는 1주 정도 동안 먹을 음식만 챙겨오시면 됩니다. 옷 같은 경우에 저는 2월 말에 출국했는데 부피 문제도 그렇고 앞으로 더워질 거라 두꺼운 코트 두 세 개만 챙겨갔는데, 정말 추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겨울 패딩 같은 경우는 독일에서 사서 입고 버리기 아까우니, 여행다니면서 막 입기 좋은 패딩 종류 한 개 정도 챙기면 좋습니다. 독일은 3~5월까지도 눈이 내리거나 비가 자주 와서 춥고, 마찬가지로 9~11월도 정말 춥습니다. 부피 생각해서 최소한으로 가져오되, 여행다니다 보면 극한의 날씨도 체험하게 되니 겨울 패딩과 안에 입을 두꺼운 옷도 한두개 정도 챙겨오면 좋습니다. 오히려 봄, 여름, 가을 옷은 Neumarkt에 있는 Primarkt에서 스타일도 나름 괜찮고 싼 옷을 많이 팔고 있어서, 그 곳에서 사서 입고 버리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신발의 경우 저는 굽있는 신발도 몇 개 가져갔었는데, 맨날 여행 다니고 학교 다니다 보니까 거의 신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편한 신발 위주로 가져오시고, 파티 같은 데 갈 떄 신을 포멀한 신발 하나 정도만 가져오면 좋습니다.
 
2) 출국 후 유의사항
 
독일 도착 후 1~2주 동안은 대부분 서류 처리와 교환학생 행사 참여에 매일 바쁘실 것입니다. 서류 처리 순서 및 준비해야 하는 자료는 학교에서 주는 자료에도 나와 있고 다른 분들의 수기에도 잘 나와있으니, 저는 그보다는 유념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처리해야 하는 서류 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애먹기 쉬우며, 처리 과정 자체도 어려운 게
바로 비자 발급입니다. 쉥겐 조약에 따라서 한국인은 독일에서 90일간 비자 없이 거주할 수 있지만, 이 비자 발급 자체가 잘못 걸리면 한 달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고 관공서 직원에게 내 의견도 전달하면서 처리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최선의 방법은 첫 방문 시 버디를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이 점이 정말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의 버디가 잘 참여하지 않더라도 부탁해서 밥을 한 번 사더라도 꼭 데리고 가시고, 정 안 되겠다 싶다면 친구의 버디랑이라도 무조건 같이 가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제 버디가 흔쾌히 같이 가 주겠다고 해서 1~2주 만에 비자를 받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이상한 비자를 발급해주거나 계속 시간을 미뤄서 결국 90이라는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비자는 첫 방문 시 바로 처리를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처음 방문할 때에는 약속 시간’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리를 위한 첫 방문은 약속을 잡기 위해 방문한 때부터 짧으면 1주 길면 2주 뒤이므로, 기간을 정말 넉넉하게 잡고 비자를 받으러 가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알려드리고 싶은 사항은 슈페어콘토 및 계좌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슈페어콘토는 없어도 됩니다. 물론 이게 관공서 직원이 얼마나 깐깐하게 체크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저랑 같이 갔던 대부분의 친구들이 슈페어콘토 없이도 서류 발급에 문제가 없었던 것을 보면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은행은 학교에도 많고, Efferen에 사시는 경우 기숙사랑도 가까운 Sparkasse를 추천드립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Sparkasse는 이름이 Sparkasse라서 다 같은 Sparkasse가 아닙니다. Sparkasse 뒤에 붙는 지역명에 따라 모두 다른 Sparkasse이며, 이 중 어떤 지역명이 붙는 지점을 방문하시는지에 따라 앞으로 방문해야하는 지점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본인이 활동하기 편한 장소에 위치한 지점에서 처음부터 계좌를 트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곳에서 일정 액수(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검색해보시면 바로 나오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넘는 돈을 입금해놓고 잔고증명서를 ATM에서 떼서 제출하면 됩니다.
 
3) 수업
저는 Economic Psychology, Human Resource Management, Sustainability Marketing, Case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German Language Course A1을 들었습니다. 저도 저보다 한 학기 먼저 간 언니에게 물어봐서 과목 추천을 받았지만, 결론적으로 매 학기 열리는 수업이 완전히 달라져서 저는 언니가 들은 과목을 하나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과목은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선택하되, 조심하셔야 할 것은 학점입니다. 고려대에서는 외국에서 받아온 학점을 19학점까지만 인정해줍니다. 쾰른대의 경우 과목이 9ECTS, 12ECTS, 6ECTS 등 뒤죽박죽이어서 만약 19.5나 20학점처럼 약간 오버했을 경우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 잘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16.5학점이나 17학점만 인정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대식으로 세었을 때 19학점 이하인지를 잘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는 Economic Psychology가 수업 안들어도 PPT로 공부할 수 있고, 학점도 고대 기준 6학점을 줘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모두 객관식이어서 전날 마무리 복습만 해주시면 무리없이 잘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과목은 모두 서술형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시험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지만 기말 한 방으로 성적이 갈리므로 공부량은 적지 않았습니다.
 
4) 맺는 말
앞부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쾰른대학교에서의 한 학기는 저에게 아직도 자주 기억나는 순간들이고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또한 고려대에서는 절대 못 하지만 쾰른대에서만 할 수 있는 게 마음껏 여행다니면서 기말고사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받는 것이므로, 그 기회를 잘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한 학기 동안 유럽에 있는 모든 국가를 모두 돌아야 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다녔고, 그 결과 지금 절대 후회하지 않을 즐거운 한 학기를 보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여행다닐 때에 항상 계획을 매우 꼼꼼히 짜는 성격이라 아직도 거의 대부분의 국가 여행 자료가 파일로 남아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쾰른대학교에서 꼭 후회없이 즐기다 오는 한 학기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메일은 adjfl1025@gmail.com이니, 학교나 유럽 국가 여행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