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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5-2 정애리

2016.09.05 Views 3755 경영대학

2015년 2학기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정애리입니다.
 
 
  1. 나라 및 도시 소개
싱가포르는 크지 않은 도시국가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어 학기 중에도 틈이 날 때마다 주변 국가들로 여행 다니기에 매우 좋습니다. 싱가포르 자체는 약 5일정도면 주요 관광지들은 모두 둘러볼 수 있고 싱가포르의 지하철은 MRT라고 부릅니다. MRT는 총 5개의 노선이 있고 이를 이용하기 위한 교통카드인 ‘EZ-link’는 학교에서 프린트를 할 때에도 사용되므로 꼭 잘 챙기시고 충전해놓아야 좋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버스는 우리나라의 버스처럼 이번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을 안내해주지 않아서 저는 처음에는 정류장 개수를 세다가 가끔 탈 사람이 없으면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가기도 해서 그냥 구글 지도를 켜두고 위치 이동을 지켜보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리곤 했습니다. 택시는 차종 별로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 등 색깔이 다르고 그에 따라 이용요금이 다릅니다. SMRT Express, Singapore map, My transport Singapore 등의 어플을 다운로드 하여 이용하면 싱가포르에서 돌아다니기에 편리합니다.
 
  1. 날씨, 언어, 음식 등의 기본 정보
제가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국가의 면적은 매우 작지만 정말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섞여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여러 인종의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인들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싱글리쉬’가 심해서 가끔 못 알아듣기도 했지만 수업을 듣는데 지장을 줄만큼 심각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는 만큼 즐겨먹는 음식의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푸드코트 식의 음식점을 싱가포르에서는 ‘호커센터’라고 칭하는데 학교와 기숙사의 식당도 대부분 그런 스타일로 되어있고 유명한 호커센터는 칠리크랩을 파는 등 정말 크게 운영되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이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호커센터에는 한식코너가 있고 가장 기본적으로 김치볶음밥과 라면들을 팔곤 합니다. 기숙사 식당과 학식을 벗어나서 외부에서 음식을 사먹으려고 하면 가격대가 조금 부담되기도 하지만 서울의 식당들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딤섬 가게 중에 가성비 가장 괜찮았던 곳은 ‘팀호완’이었고 한식은 외부에서 먹으려고 하면 떡볶이에 2만원 정도이므로 U-town에 있는 ‘황’이 괜찮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인도음식 하면 보통 난을 떠올리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프리타를 곳곳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메뉴인 칠리크랩은 레드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주로 먹었는데 칠리크랩 외에도 씨리얼 프라운 등 다른 음식들도 맛이 좋았습니다. 기숙사 식당 중에서는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는 식당에 있는 스테이크 파는 곳을 가장 애용했습니다. 싱가포르처럼 다양한 국가의 현지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나라는 흔치 않으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음식들도 시도해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싱가포르의 날씨는 모두들 알다시피 덥습니다. 그리고 비가 굉장히 자주 오는데, 그러한 싱가포르의 특성상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천막 같은 걸로 연결되어 있어서 갑작스럽게 비가 와서 우산이 없어도 학교 내부에서 이동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냈던 하반기에는 헤이즈가 심각해서 공기가 뿌얬고 매일 헤이즈 지수를 체크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등 조심해야 했습니다.
 
  1. NUS에 오기까지
파견이 결정되고 나면 NUS에서 이메일로 다양한 정보들을 보내주므로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해당 링크에서 수강신청이나 기숙사 입사 신청 등을 놓치지 말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메일 주소가 잘못 입력되어 있었는지 몇몇 이메일들은 받지 못해서 당황했었는데 함께 NUS로 파견되는 학생들 수가 많으므로 단체 채팅방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특별히 어렵거나 복잡한 일들은 없으므로 이메일에서 상세히 알려주는 대로만 잘 따르시면 정식으로 NUS에서 한 학기를 잘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숙사 같은 경우, 기숙사 오피스에 메일을 보내보았을 때에 공식적으로 기숙사 배정은 랜덤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같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약간의 선착순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으니 기숙사 신청 관련 메일이 오면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빨리 결정 및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장기체류이므로 싱가포르에 입국할 때에 여행비자가 아니라 학생비자로 인정받으려면 학교에서 보내준 교환학생 인정 문서를 프린트하여 입국심사 할 때 보여주면 됩니다.
 
  1. 학교 소개
NUS는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의 약자로 말 그대로 싱가포르 국립대학입니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1위 대학이며 2015년 프랑스의 한 인력 회사에 의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NUS가 세계 대학 취업률 순위에서 17위를 차지하여 NUS 졸업생 10명 중 9명이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취업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취업률 순위 이외에도 QS평가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NUS가 훌륭한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대학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파견되었던 2015년도는 NUS가 설립된 지 11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던 만큼 전통과 역사가 있는 학교입니다.
학교가 굉장히 크고 넓어서 학교 내부에 다양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셔틀버스가 없이는 모든 학과 건물들을 돌아다니는 게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학교 내에 큰 테니스장도 있고 음식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존재하며 길치인 저는 기숙사 입사 행사에서 나눠주었던 다이어리에 붙어있는 학교 지도에 의존해서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경영대에도 BIZ 1 건물과 BIZ 2 건물이 있는데 두 건물이 통로로 이어져있기는 하지만 거리가 꽤 되고, 각각의 건물에 내려주는 셔틀버스의 번호가 다르므로 초반에는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영대 건물이 PGPR 기숙사에서는 가까운 편인데 U-town 기숙사에서는 셔틀버스를 타면 10~15분 정도, 걸어서는 30~40분 정도 걸릴 만큼의 거리이므로 UTR 학생들은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하고 출발하셔야 합니다.
BIZ 1 건물은 신식 건물이라 매우 깔끔하고 세련됐으며 고려대학교의 현차관과 비슷한 느낌의 강의실이 있고 Student Office와 여러 교수님들의 Office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BIZ 1 건물의 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의 음식들이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맛있어서 좋아했습니다. 그 카페테리아에서만 파는 건 아니지만 초콜릿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거기서 파는 브라우니를 맛있게 드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BIZ 2 건물은 오래된 건물인데 많은 셔틀버스의 종점이고 강의실은 고등학교 교실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들은 강의 중 하나는 BIZ 2의 어떤 사무실을 지나치고 옆 문을 열고 나서 계단을 올라가야 있을 만큼 숨어있는 경우도 있어서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첫 OT 후에 NUS 본교생들이 팀별로 BIZ 건물들을 소개해주는데 그 때에 본인이 들어야 하는 수업의 강의실 위치를 미리 물어보시거나 설명해주는 것들을 잘 기억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BIZ 2에도 학식처럼 호커센터와 간이매점이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학과 건물들에도 각각 호커센터가 있고 몇몇 건물에는 서브웨이와 싱가포르에서 유명하다는 튀김 파는 식당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으므로 친구들과 학교 구경도 할 겸 맛있는 음식들을 찾으러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기숙사 소개 및 주요 시설
NUS에는 6개 정도 되는 많은 기숙사 종류가 있고 기숙사 신청 당시에 3순위까지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지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파견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PGPR 또는 UTR(U-town Residence)로 신청 및 배정됩니다.
PGPR은 1인 1실로 에어컨의 여부, 방 안에 개인용 화장실의 유무 등에 따라 A, B, C 타입으로 나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각 층마다 주방이 있어 그 곳에 냉장고와 여러 조리 도구들이 있어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에 가까운 Buona Vista역에 있는 한인매점에서 재료들을 사다가 다같이 요리해먹곤 했습니다. 또 PGPR에 있는 마트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들 이야기 할 만큼 다양한 물품들이 구비되어있었고, PGPR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문을 열기 위해서는 자동차 키처럼 생긴 키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 키를 잃어버리면 꽤나 거액을 지불해야 재발급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PGPR에는 여러 동이 있는데 각 동마다 1층에 Meeting room 같은 게 있어서 그 곳에서 다같이 모여 놀기도 하고 에어컨 없는 방에서 지냈던 친구들은 그 곳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하게 각자 할 일을 하곤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전에 NUS로 교환을 다녀왔던 선배들에게 UTR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UTR로 신청했었는데 UTR은 4명이 한 방에서 주방과 샤워실, 화장실, 냉장고, 거실 등을 공유하지만 각자의 방이 있어 침대와 옷장, 책상 등은 개인만의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UTR은 크게 에어컨이 있는 방과 없는 방으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에어컨이 있는 방은 South Tower이고 에어컨이 없는 방은 North Tower였습니다. 저는 기숙사가 랜덤으로 배정되므로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은 에어컨 없는 방을 1순위로 신청해야 UTR에서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선배들로부터 전해 듣고 1순위를 에어컨 없는 UTR, 2순위를 에어컨 있는 UTR로 신청했었는데 에어컨 없는 UTR로 배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난히 더위를 잘 타지 않아서 에어컨 없이 천장에 달린 팬으로도 잘 지냈지만 보통 분들은 에어컨 있는 방으로 신청하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UTR의 North Tower와 South Tower 중간에 있는 공간에서 에어컨을 쐬며 시원하게 공부를 하기도 하고 외국인 남학생들은 모여서 축구나 영화를 보기도 했고, 두 타워가 연결되어 있는 층이 있어 그 미팅룸에서 모여 놀기도 했습니다. 입사 할 때에 처음에는 기숙사 전용 출입카드를 줬었는데 추후에 NUS 학생증에 해당 기능을 합치고 기존의 출입카드를 반납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 카드가 있어야 타워 현관에도 들어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 층수도 누를 수 있으며 방문과 개인방, 세탁실 등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방문을 열 때에 동그란 부분에 카드를 대고 나서 오른쪽으로 두 번 돌려야 방문이 열리고, 반대쪽으로 돌리면 잠기므로 처음에 혼자 방에 들어갈 때에 당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U-town은 UTR 외에도 많은 기숙사들이 모여있는 하나의 town이라고 보시면 되고, UTR 바로 옆에 24시간 스타벅스와 두 종류의 PC룸, 프린트 장소, 독서실처럼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 휘트니스 센터, 댄싱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있어서 한 학기 동안 지내기에 매우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앞 잔디와 기숙사 길거리에서 여러 행사들을 하는데 그러한 행사들을 즐기는 것도 매우 재밌습니다.
 
  1. 수업 소개
NUS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주간 전 주에 일주일 동안 휴강을 하여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그 때에 주변국가로 여행을 다녀오곤 합니다. 틈틈이 싱가포르의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표를 잘 짜서 주위의 국가들로 여행 다녀오기에 편하게끔 계획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경영대 수업들만 들었고 모두 Lecture였는데 어떤 Lecture는 강의 시간과 tutorial 시간이 나뉘어 있다고 들었지만 제가 수강한 과목들은 모두 따로 tutorial 없이 강의로만 3시간씩 채워졌습니다.
 
  1. Strategic Management
싱가포르 현지 학생들보다 외국 학생들이 훨씬 많았고 한국 사람이 저뿐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았던 수업입니다. 이론적인 내용을 배우기보다 다양한 case study를 통해 팀 별로 토론하고 발표하곤 했는데, 저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외국인 학생들은 거의 다 우리나라에서 유명 외국기업이라고 하는 곳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전공필수 과목이긴 하지만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수강해보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던 과목입니다.
  1. Purchasing and Materials Management
우리나라에서의 구매공급관리 정도로 생각하고 수강했던 과목입니다. 그러나 이론적인 부분을 새로 가르쳐주는 수업이 아니라 교수님이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바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수업이라 기초지식 없이는 듣기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팀플과 발표 등 해야 할 과제가 거의 매주 있어서 따라가기에 벅찼던 수업이었습니다.
  1. Corporate Finance
싱가포르가 재무 쪽으로 강해서 그런지 여러 현지 NUS 학생들이 다른 분야의 과목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영어가 가끔은 이해하기 힘들었고 매주 팀 별로 풀고 발표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었지만 함께했던 팀원들이 좋아서 끝까지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직접 푸는 것보다 다른 팀이 풀어서 제출한 문제풀이를 지적하는 과제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깊이 있게 재무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1. Investment Analysis and Portfolio Management
제가 수강했던 과목들 중 교수님이 가장 좋았던 강의로 기억합니다. 여자 교수님이셨는데 영어 발음도 매우 정확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해주셨으며 수업 내용 또한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한국에서 재무 분야는 재무관리를 수강한 게 전부였던 저도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7. 마치며

 싱가포르의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며 한국 문화에 관심과 애정이 많아 더욱 지내기에 편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 선배들도 많이 계시고 교우회 모임도 있어 선배님들께 연락 드리면 교환학생 후배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시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주셔서 더욱 즐겁고 풍성한 싱가포르 생활을 즐기실 수 있으므로 꼭 선배들께 먼저 자주 연락 드려 신나는 교환학기를 보내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다른 궁금한 점이 남아있다면 arj2199216@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제가 아는 것을 답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