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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Bocconi University 2016-1 임주혜

2016.08.12 Views 4026 경영대학

[Italy] Bocconi University 체험수기
2014120310 임주혜
 
안녕하세요, 저는 2016-1에 한 학기 동안 Bocconi에서 지낸 임주혜입니다. 원래 1지망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좋은 학교이고 제가 원래 대도시를 좋아하는 데다 지리적 조건도 좋은 곳이라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략 6개월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고, 제 전체적인 대학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출국 전)
비자와 보험 정도만 준비하면 될 것이고, 그 이후에 거주하면서 생기는 체류허가증(소죠르노), 보험, 교통정기권(아보나멘토) 등은 bocconi에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초반에 많은 행사와 파티, 안내 등이 있으므로 그 곳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신속합니다.
 
수강신청은 고려대학교처럼 선착순이며, 학교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설명서를 따라 하시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보코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텐딩/논어텐딩 제도를 잘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들은, 저를 포함해서 가장 많이 기대하는 부분이 외국인들과의 교류와 자유로운 여행, 문화적인 체험일 것입니다. 이런 점을 수강신청을 통해 조정할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결정하면 됩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다 잘해내기란 힘듭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여행을 다니며 혼자 낯선 곳을 경험하는 데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싶었기 때문에, 세 개 과목을 논어텐딩으로 선택하고 한 과목만을 어텐딩했습니다. 사실 노력만 한다면 모든 과목을 논어텐딩으로 해도 크게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한국과 전혀 다른 수업을 선택해서 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Business Strategy
전공필수과목으로 인정되는 경영전략입니다. 논어텐딩했고, 문제는 서술형으로 실제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가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과목을 이해하고 케이스에 따라 직접 전략을 세우는 내용이어서 가장 많이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어텐딩하면 과제나 팀플이 자주 있는 편이지만, 평소에 참여만 한다면 잘 따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and Management
역시 전공필수과목으로 인정되는 국제경영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서내용이 유럽과 미국에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시아를 Japan, Korea, China, and other Asia Countries로 나눌만큼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습니다만, 반대로 유럽의 입장에서 국제경영을 바라보는것도 새롭긴 했습니다. 논어텐딩으로 들었고, 그리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Diversity Policy and Management
외국에 나가는만큼 새로운 것을 듣고 싶어서 일반선택으로 인정됨에도 수강했던 과목입니다. 논어텐딩/어텐딩 구분이 없어서 반정도만 어텐딩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성차별과 평등에 대한 논의, 민족적 다양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국제적인 관점을 알고 싶어 수강했는데, 수업내용은 쉽고 통과하기도 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북유럽 등과 달리 이탈리아의 성평등 지수는 굉장히 낮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생각했던 민족적, 인종 다양성이나 깊숙한 성 정체성 등의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논의될 만큼 기본적인 내용들이 대다수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Sustainable Management
유일하게 전체를 어텐딩했던 과목입니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경영학적 프로세스나 마케팅, 전략 등을 직접 수립해보는 팀프로젝트를 함께 합니다. 교수님이 열정적이시고, 실제로 이탈리아의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공장에 방문하기도 할 만큼 얻어갈 내용이 많았습니다. 팀프로젝트 또한 그렇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들입니다. 좋은 이탈리아 친구들과 함께 수강했는데 놀라울만큼 새로운 시각을 많이 접해서 흥미로웠습니다. 내용도 좋고, 어텐딩할 경우 기말도 매우 쉬우므로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집 구하기
보코니의 기숙사는 월세가 비싼 편입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어서, 월세를 아끼기 위해 시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집을 구해 통학을 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동이 멀고 불편했지만 사실 후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집을 혼자 구해보고 싶은 분들은 Bocconi Rents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이용하거나, 인터넷으로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참조했던 사이트들의 주소를 첨부합니다.
https://www.spotahome.com/
http://www.easystanza.it/
http://www.uniplaces.com
http://rentingmilan.com/
http://www.domum.it/chisiamo.htm#
 
대개 북쪽보다 남쪽이, 동쪽보단 서쪽이 안전한 지역입니다
크게 학교, 두오모, 첸트랄레(Centrale) 이 세 곳을 기준으로 이동하기가 불편하지 않은 곳이 최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빌리쪽(저녁에 번화가. 술집, 음식점 많고 마켓열림. 두오모와 가까움)이나 차이나타운쪽(첸트랄레와 가깝고 한식당이나 한국음식재료 구하기 쉬움)을 추천드립니다.
 
 
(출국 후)
같은 학교라도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활이 많이 다를 것입니다. 실제로 저와 다른 한국인 친구들도 전혀 다른 학기를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나 파티에 많이 참가하면 좋습니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보다는 여행에 치중한 한 학기를 보냈기 때문에, 이 때 사귄 친구들과 같이 여행 다녔습니다.
그리고 밀라노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패션의 도시입니다. 도시 곳곳에서 패션, 디자인 행사가 열리므로 이런 기회는 놓치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 그리고 보코니에서 제공하는 유료의 Italian crash course라는 이탈리아어 수업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 반에 같은 인종, 민족끼리 몰아서 반을 구성하기 때문에 다양성도 떨어지는 편이고 가격에 비해 수업내용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들 수업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는 고려대학교 장지연 교수님의 이태리의언어와문화 수업을 강추합니다. 선택교양이고, 이태리어의 기본적인 문법부터 필요한 표현까지 쉽지만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Crash course에서 다루는 내용이 이 수업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업 자체도 쉽고, 교수님도 열정적이기 때문에 듣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생각보다 영어를 정말 못합니다. 저는 이 수업을 듣고 가서 간단한 인사나 길 묻기, 자기소개 정도는 할 수 있었고 정말 별 것 아니지만 물건을 사고 계산할 때나 이탈리아 사람들을 사귈 때 도움이 됩니다.
이탈리아는 인종차별도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조금 있는 편이고, 영어권 국가도 아닙니다. 오지랖도 심하고 참견도 많이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좋습니다. 그것이 대학교 사람이든,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이든 쉽게 얘기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보코니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