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6-1 France EM Strasbourg 교환수기
학교 및 도시 소개
EM Strasbourg는 프랑스 학교 중 그랑제꼴로 분류되는 상위 학교 중 하나이며 나름 명성이 있는 학교입니다. EM Strasbourg가 위치한 Strasbourg는 프랑스 동부, Alsace 지방의 대표 도시이며 꽃할배가 방문해 더욱 인기가 많아진 관광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와는 다르게 굉장히 평화로운 곳이며, 오시게 되면 엄청난 여유를 갖고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파리에 있는 학교로 갈 생각이었지만 파리보다는 스트라스부르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 EM Strasbourg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파견 학교 지원 당시로 돌아간다면 저는 무조건 파리를 선택할 것입니다. 스트라스부르가 생각보다 작은 동네라 여가 시간에 할 거리가 많지 않아 심심했고, 교통이 생각보다 정말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하기 좋아하는 저로서 스트라스부르는 좋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동안 여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고, 미래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L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비자
저는 교환학생을 연달아 두 학기를 신청한 입장이라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영국에서 프랑스 학생비자를 바로 발급받으려 했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영국에서의 학기가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와 12월 중순에 뒤늦게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돈만 비싸고 쓸데없는 프랑스의 비자 처리 덕분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런던에서 보내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L 저처럼 두 학기 연속 다른 국가에서 교환학생을 하실 계획이라면 프랑스를 먼저 가고 영국을 가시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네요.
프랑스 학생 비자는 총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캠퍼스프랑스의 인터넷 신청. 둘째, 캠퍼스프랑스의 교환학생 단체면접. 셋째, 프랑스영사관 면접. 첫 단계의 경우, 캠퍼스 프랑스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꼼꼼히 준비하셔서 직접 우편으로 송부하시면 됩니다. 대게 3주 내로 처리가 되지만, 만약 서류가 잘못되었을 경우 수정이 복잡하며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하고 보내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으로 서류 처리가 완료되었다는 표시가 뜨면 보통은 바로 그 다음주 목요일로 면접이 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서류가 처리될 당시 영국에 있었기에 면접을 12월 중순으로 미뤘습니다. 두 번째, 캠퍼스프랑스의 단체 면접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대체 이런 면접에 왜 30만원씩 내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영국에서 제가 한국으로 부랴부랴 돌아오는 대신 제 동생이 참석해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면접 자체는 별거 없는데 면접 당일 날의 영사관 면접 약속 잡기가 문제입니다. 저의 경우, 사정상 비자를 늦게 신청하기도 했고 성수기였기에 면접이 2주 뒤에나 잡혔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습니다. 영사관 면접 후 비자 발급이 완료되고 우편으로 수령하기까지 최소 2주가 걸린다고 계산했을 때, 여권을 발급받을 때쯤이면 프랑스 학교의 학기가 이미 시작했을 때였기 때문입니다. 영사관 면접 시간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2주뒤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당시 비자가 제때 오지 않을 것 같아 눈앞이 캄캄했는데 어찌어찌 대사관에 아는 사람을 통해 운이 좋게도 일주일 안에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프랑스에 가기 전부터 진이 다 빠졌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학기 중에 미리 준비하시면 제때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비행기 티켓
우선 비자가 나왔고 여행을 얼마나 하고 귀국할 지 몰라 편도로 비행 편을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가 파리 테러가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 항공사직원 분께서 혹시나 모르니 리턴 티켓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귀국 편을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파리 테러가 일어나고 입국심사가 강화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여권으로 보여주니 그냥 통과시켜주더군요.
기숙사 신청
학기 중에 숙소를 신청하라고 메일이 옵니다. 기존 수기를 읽어보니 그렇게 치열하지 않다고 했는데 저를 포함해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1순위에 배정되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같은 학교 학생들을 특정 기숙사로 몰아 넣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신청이 상당히 치열한 것 같습니다. 신청 방법은 이메일로 받은 기숙사 목록 중 자신이 살고 싶은 곳을 미리 마음속에 정해 놓고, 신청 당일 날 정시에 재빨리 리스트를 작성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CAF 신청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학생이라면 주택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기 교환학생들도 신청 가능합니다. 하지만 느린 행정처리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기에 보조금과 미래에 받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간의 기회비용을 잘 따져보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짧은 교환 생활 동안 길고도 긴 행정 처리를 거쳐야 했고, 투자한 시간과 노력 대비 그리 많은 혜택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포기하시고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나으실 수도 있습니다.
우선, CAF를 신청하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한국에서 공증(아포스티유)받고 가셔야 합니다. 번역 또한 한국에서 할 수 있지만 프랑스에 비해 훨씬 비싼 관계로 저는 파리에 있는 대사관으로 직접 가서 했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시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CAF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계좌 번호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가 열리면 네이버 블로그의 힘을 빌려 꼼꼼히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 때, 기숙사 오피스에서 CAF 제출용 거주증명서를 미리 뽑아서 보고 하시면 헷갈리지 않으실 겁니다. 온라인 신청이 끝나면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OFII는 추후에 따로 제출하셔도 되니 나머지라도 먼저 내시면 됩니다. CAF 진행 상황은 CAF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혹시라도 실수로 잘못 제출하셨더라도 다시 가셔서 내면 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단지, 일 처리가 굉장히 늦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뿐입니다.
같이 신청한 친구들 모두 세달 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한 달치 기숙사비 322.74유로 중 93유로를 받았으니 3분의 1 조금 안 되는 금액입니다. 막판에 받기는 받았으나 중간에 CAF 측의 실수로 처음에 36유로로 책정되어 이를 고치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잘못 책정된 것 같다고 따지면 고쳐주기는 하니 이왕 신청한 거 확실하게 마무리하셔서 다 받으시길 바랍니다.
은행 계좌
저는 기숙사 근처 Societe General에서 개설했습니다. 보통은 학교 근처 Esplande 지점에서 많이 개설하나 저는 급하게 여기에서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담당하시는 분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여러 혜택들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입 기념으로 50유로를 주었고, 친구 소개를 하시면 친구와 당사자 모두 30유로씩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개설하실 때에는 번역된 기본 증명서와 여권을 가져가시면 됩니다.
기숙사 생활
교환 생활 중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소규모로 플랫을 쉐어하는 구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착을 하고 보니 사람들과의 교류가 도저히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원래 프랑스 기숙사가 이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친목을 목적으로 두신다면 차라리 따로 집을 구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Alfred Weiss B동에 살았는데 한 층에 약 50명이 부엌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부엌이 하나밖에 없고 또, 방과 부엌 간의 거리가 멀다면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였습니다. 게다가 A동과 B동에 사는 모든 사람이 B동에 위치한 하나의 세탁실을 사용합니다. 높은 기숙사 값에 비해 터무니 없게도 세탁기 3대로 몇 백 명이 사용했습니다.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그 때는 빨래 전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세탁기가 고장 난 줄 모르고 실수로 결제를 해도 절대로 환불해주지 않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제가 살았던 B동의 경우, 새로 지은 지 얼마 안되어 방 자체는 깨끗했습니다.
교통편의 경우, 트램 D의 종착역인 Aristide Briand 역에 위치해 있어서 독일 Kehl까지 가기 편리했습니다. Esplanade역까지 바로 가는 30번 버스도 있으니 수업에 맞춰서 골라 타시면 됩니다.
수강 과목
수강 신청은 학기 중에 이메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미리 신청했더라도 막상 시간표를 보면 겹치는 수업이 은근히 많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수강신청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주에 몰아 듣는 Intensive 강의와 매주 듣는 Regular 강의가 마구잡이로 분포되어있어 향후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생각하셔서 시간표를 효율적으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KU와 EM Strasbourg 사이의 학점 변환비율은 1:2입니다. 말 그대로 EMS에서 두 과목을 들어야 3학점이 인정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불공평합니다. 공부해야 할 양이 2배에다, 시험 또한 2배로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8-9개씩 들었어야 했는데, 다른 교환학생들은 4-5개로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게다가 EMS에서 한 강의로 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이 애석하게도 2.5학점인 관계로 전공필수는 인정이 불가합니다. 저는 총 9과목을 들었고 변환하면 대략 17학점 정도입니다.
편의 시설
Alfred Weiss 기숙사 근처에는 Simply라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도보로 5분 정도 걸리고 한국에 비해 식료품이 저렴합니다. 쇼핑이 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시내로 나가거나 RIvetoile로 가면 됩니다. 스트라스부르가 생각보다 작은 도시라 트램을 타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참! 교통권의 경우, 학생증에 약 24유로의 정기권을 충전하면 버스와 트램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근처에는 Domino, McDonald, Subway 등이 있습니다. 시내가 아니라 그런지 식당이 많이 없어 패스트푸드 위주로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내로 나가면 아무래도 관광지이기에 현지 알자스 음식점부터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주로 노트르담 성당과 Petit France 쪽 레스토랑이 몰려있습니다. Club과 Pub의 경우, Gallia역 선상 레스토랑을 가시거나 독일 Kehl로 잠깐 넘어갔다 오시면 됩니다. Kehl에 있는 유명 클럽에서는 무료로 왕복버스도 제공해주니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다가 편하게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EM Strasbourg를 선택한 것에 후회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국가도 프랑스였던 만큼 느긋한 행정처리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스트라스부르 자체가 매우 조용해서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진 삶을 살아볼 수 있었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유럽의 대표 나라인 영국과 프랑스에 각각 살아보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대학 생활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기회를 주신 고려대 경영대학에 감사 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학교 및 도시 소개
EM Strasbourg는 프랑스 학교 중 그랑제꼴로 분류되는 상위 학교 중 하나이며 나름 명성이 있는 학교입니다. EM Strasbourg가 위치한 Strasbourg는 프랑스 동부, Alsace 지방의 대표 도시이며 꽃할배가 방문해 더욱 인기가 많아진 관광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와는 다르게 굉장히 평화로운 곳이며, 오시게 되면 엄청난 여유를 갖고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파리에 있는 학교로 갈 생각이었지만 파리보다는 스트라스부르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 EM Strasbourg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파견 학교 지원 당시로 돌아간다면 저는 무조건 파리를 선택할 것입니다. 스트라스부르가 생각보다 작은 동네라 여가 시간에 할 거리가 많지 않아 심심했고, 교통이 생각보다 정말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하기 좋아하는 저로서 스트라스부르는 좋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동안 여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고, 미래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L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비자
저는 교환학생을 연달아 두 학기를 신청한 입장이라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영국에서 프랑스 학생비자를 바로 발급받으려 했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영국에서의 학기가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와 12월 중순에 뒤늦게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돈만 비싸고 쓸데없는 프랑스의 비자 처리 덕분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런던에서 보내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L 저처럼 두 학기 연속 다른 국가에서 교환학생을 하실 계획이라면 프랑스를 먼저 가고 영국을 가시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네요.
프랑스 학생 비자는 총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캠퍼스프랑스의 인터넷 신청. 둘째, 캠퍼스프랑스의 교환학생 단체면접. 셋째, 프랑스영사관 면접. 첫 단계의 경우, 캠퍼스 프랑스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꼼꼼히 준비하셔서 직접 우편으로 송부하시면 됩니다. 대게 3주 내로 처리가 되지만, 만약 서류가 잘못되었을 경우 수정이 복잡하며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하고 보내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으로 서류 처리가 완료되었다는 표시가 뜨면 보통은 바로 그 다음주 목요일로 면접이 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서류가 처리될 당시 영국에 있었기에 면접을 12월 중순으로 미뤘습니다. 두 번째, 캠퍼스프랑스의 단체 면접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대체 이런 면접에 왜 30만원씩 내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영국에서 제가 한국으로 부랴부랴 돌아오는 대신 제 동생이 참석해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면접 자체는 별거 없는데 면접 당일 날의 영사관 면접 약속 잡기가 문제입니다. 저의 경우, 사정상 비자를 늦게 신청하기도 했고 성수기였기에 면접이 2주 뒤에나 잡혔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습니다. 영사관 면접 후 비자 발급이 완료되고 우편으로 수령하기까지 최소 2주가 걸린다고 계산했을 때, 여권을 발급받을 때쯤이면 프랑스 학교의 학기가 이미 시작했을 때였기 때문입니다. 영사관 면접 시간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2주뒤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당시 비자가 제때 오지 않을 것 같아 눈앞이 캄캄했는데 어찌어찌 대사관에 아는 사람을 통해 운이 좋게도 일주일 안에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프랑스에 가기 전부터 진이 다 빠졌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학기 중에 미리 준비하시면 제때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비행기 티켓
우선 비자가 나왔고 여행을 얼마나 하고 귀국할 지 몰라 편도로 비행 편을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가 파리 테러가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 항공사직원 분께서 혹시나 모르니 리턴 티켓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귀국 편을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파리 테러가 일어나고 입국심사가 강화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여권으로 보여주니 그냥 통과시켜주더군요.
기숙사 신청
학기 중에 숙소를 신청하라고 메일이 옵니다. 기존 수기를 읽어보니 그렇게 치열하지 않다고 했는데 저를 포함해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1순위에 배정되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같은 학교 학생들을 특정 기숙사로 몰아 넣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신청이 상당히 치열한 것 같습니다. 신청 방법은 이메일로 받은 기숙사 목록 중 자신이 살고 싶은 곳을 미리 마음속에 정해 놓고, 신청 당일 날 정시에 재빨리 리스트를 작성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CAF 신청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학생이라면 주택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기 교환학생들도 신청 가능합니다. 하지만 느린 행정처리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기에 보조금과 미래에 받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간의 기회비용을 잘 따져보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짧은 교환 생활 동안 길고도 긴 행정 처리를 거쳐야 했고, 투자한 시간과 노력 대비 그리 많은 혜택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포기하시고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나으실 수도 있습니다.
우선, CAF를 신청하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한국에서 공증(아포스티유)받고 가셔야 합니다. 번역 또한 한국에서 할 수 있지만 프랑스에 비해 훨씬 비싼 관계로 저는 파리에 있는 대사관으로 직접 가서 했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시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CAF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계좌 번호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가 열리면 네이버 블로그의 힘을 빌려 꼼꼼히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 때, 기숙사 오피스에서 CAF 제출용 거주증명서를 미리 뽑아서 보고 하시면 헷갈리지 않으실 겁니다. 온라인 신청이 끝나면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OFII는 추후에 따로 제출하셔도 되니 나머지라도 먼저 내시면 됩니다. CAF 진행 상황은 CAF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혹시라도 실수로 잘못 제출하셨더라도 다시 가셔서 내면 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단지, 일 처리가 굉장히 늦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뿐입니다.
같이 신청한 친구들 모두 세달 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한 달치 기숙사비 322.74유로 중 93유로를 받았으니 3분의 1 조금 안 되는 금액입니다. 막판에 받기는 받았으나 중간에 CAF 측의 실수로 처음에 36유로로 책정되어 이를 고치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잘못 책정된 것 같다고 따지면 고쳐주기는 하니 이왕 신청한 거 확실하게 마무리하셔서 다 받으시길 바랍니다.
은행 계좌
저는 기숙사 근처 Societe General에서 개설했습니다. 보통은 학교 근처 Esplande 지점에서 많이 개설하나 저는 급하게 여기에서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담당하시는 분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여러 혜택들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입 기념으로 50유로를 주었고, 친구 소개를 하시면 친구와 당사자 모두 30유로씩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개설하실 때에는 번역된 기본 증명서와 여권을 가져가시면 됩니다.
기숙사 생활
교환 생활 중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소규모로 플랫을 쉐어하는 구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착을 하고 보니 사람들과의 교류가 도저히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원래 프랑스 기숙사가 이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친목을 목적으로 두신다면 차라리 따로 집을 구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Alfred Weiss B동에 살았는데 한 층에 약 50명이 부엌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부엌이 하나밖에 없고 또, 방과 부엌 간의 거리가 멀다면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였습니다. 게다가 A동과 B동에 사는 모든 사람이 B동에 위치한 하나의 세탁실을 사용합니다. 높은 기숙사 값에 비해 터무니 없게도 세탁기 3대로 몇 백 명이 사용했습니다.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그 때는 빨래 전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세탁기가 고장 난 줄 모르고 실수로 결제를 해도 절대로 환불해주지 않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제가 살았던 B동의 경우, 새로 지은 지 얼마 안되어 방 자체는 깨끗했습니다.
교통편의 경우, 트램 D의 종착역인 Aristide Briand 역에 위치해 있어서 독일 Kehl까지 가기 편리했습니다. Esplanade역까지 바로 가는 30번 버스도 있으니 수업에 맞춰서 골라 타시면 됩니다.
수강 과목
수강 신청은 학기 중에 이메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미리 신청했더라도 막상 시간표를 보면 겹치는 수업이 은근히 많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수강신청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주에 몰아 듣는 Intensive 강의와 매주 듣는 Regular 강의가 마구잡이로 분포되어있어 향후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생각하셔서 시간표를 효율적으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KU와 EM Strasbourg 사이의 학점 변환비율은 1:2입니다. 말 그대로 EMS에서 두 과목을 들어야 3학점이 인정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불공평합니다. 공부해야 할 양이 2배에다, 시험 또한 2배로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8-9개씩 들었어야 했는데, 다른 교환학생들은 4-5개로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게다가 EMS에서 한 강의로 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이 애석하게도 2.5학점인 관계로 전공필수는 인정이 불가합니다. 저는 총 9과목을 들었고 변환하면 대략 17학점 정도입니다.
- Intercultural Management
- Expertise in International Commerce
- International Finance
- Product Management
- Business Negotiation
- B2B and Service Tourism
- Digital and High-tech Marketing
- New Directions in Wine Tourism
- Complete Beginners (프랑스어 기초수업)
편의 시설
Alfred Weiss 기숙사 근처에는 Simply라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도보로 5분 정도 걸리고 한국에 비해 식료품이 저렴합니다. 쇼핑이 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시내로 나가거나 RIvetoile로 가면 됩니다. 스트라스부르가 생각보다 작은 도시라 트램을 타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참! 교통권의 경우, 학생증에 약 24유로의 정기권을 충전하면 버스와 트램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근처에는 Domino, McDonald, Subway 등이 있습니다. 시내가 아니라 그런지 식당이 많이 없어 패스트푸드 위주로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내로 나가면 아무래도 관광지이기에 현지 알자스 음식점부터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주로 노트르담 성당과 Petit France 쪽 레스토랑이 몰려있습니다. Club과 Pub의 경우, Gallia역 선상 레스토랑을 가시거나 독일 Kehl로 잠깐 넘어갔다 오시면 됩니다. Kehl에 있는 유명 클럽에서는 무료로 왕복버스도 제공해주니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다가 편하게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EM Strasbourg를 선택한 것에 후회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국가도 프랑스였던 만큼 느긋한 행정처리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스트라스부르 자체가 매우 조용해서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진 삶을 살아볼 수 있었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유럽의 대표 나라인 영국과 프랑스에 각각 살아보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대학 생활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기회를 주신 고려대 경영대학에 감사 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