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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cole de Management Strasbourg 2016-1 조희승

2016.06.28 Views 3344 경영대학

2016-1 France EM Strasbourg 교환수기
 
학교 및 도시 소개
EM Strasbourg는 프랑스 학교 중 그랑제꼴로 분류되는 상위 학교 중 하나이며 나름 명성이 있는 학교입니다. EM Strasbourg가 위치한 Strasbourg는 프랑스 동부, Alsace 지방의 대표 도시이며 꽃할배가 방문해 더욱 인기가 많아진 관광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와는 다르게 굉장히 평화로운 곳이며, 오시게 되면 엄청난 여유를 갖고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파리에 있는 학교로 갈 생각이었지만 파리보다는 스트라스부르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 EM Strasbourg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파견 학교 지원 당시로 돌아간다면 저는 무조건 파리를 선택할 것입니다. 스트라스부르가 생각보다 작은 동네라 여가 시간에 할 거리가 많지 않아 심심했고, 교통이 생각보다 정말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하기 좋아하는 저로서 스트라스부르는 좋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동안 여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고, 미래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L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비자
저는 교환학생을 연달아 두 학기를 신청한 입장이라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영국에서 프랑스 학생비자를 바로 발급받으려 했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영국에서의 학기가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와 12월 중순에 뒤늦게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돈만 비싸고 쓸데없는 프랑스의 비자 처리 덕분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런던에서 보내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L 저처럼 두 학기 연속 다른 국가에서 교환학생을 하실 계획이라면 프랑스를 먼저 가고 영국을 가시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네요.
프랑스 학생 비자는 총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캠퍼스프랑스의 인터넷 신청. 둘째, 캠퍼스프랑스의 교환학생 단체면접. 셋째, 프랑스영사관 면접. 첫 단계의 경우, 캠퍼스 프랑스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꼼꼼히 준비하셔서 직접 우편으로 송부하시면 됩니다. 대게 3주 내로 처리가 되지만, 만약 서류가 잘못되었을 경우 수정이 복잡하며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하고 보내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으로 서류 처리가 완료되었다는 표시가 뜨면 보통은 바로 그 다음주 목요일로 면접이 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서류가 처리될 당시 영국에 있었기에 면접을 12월 중순으로 미뤘습니다. 두 번째, 캠퍼스프랑스의 단체 면접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대체 이런 면접에 왜 30만원씩 내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영국에서 제가 한국으로 부랴부랴 돌아오는 대신 제 동생이 참석해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면접 자체는 별거 없는데 면접 당일 날의 영사관 면접 약속 잡기가 문제입니다. 저의 경우, 사정상 비자를 늦게 신청하기도 했고 성수기였기에 면접이 2주 뒤에나 잡혔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습니다. 영사관 면접 후 비자 발급이 완료되고 우편으로 수령하기까지 최소 2주가 걸린다고 계산했을 때, 여권을 발급받을 때쯤이면 프랑스 학교의 학기가 이미 시작했을 때였기 때문입니다. 영사관 면접 시간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2주뒤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당시 비자가 제때 오지 않을 것 같아 눈앞이 캄캄했는데 어찌어찌 대사관에 아는 사람을 통해 운이 좋게도 일주일 안에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프랑스에 가기 전부터 진이 다 빠졌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학기 중에 미리 준비하시면 제때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비행기 티켓
우선 비자가 나왔고 여행을 얼마나 하고 귀국할 지 몰라 편도로 비행 편을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가 파리 테러가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 항공사직원 분께서 혹시나 모르니 리턴 티켓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귀국 편을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파리 테러가 일어나고 입국심사가 강화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여권으로 보여주니 그냥 통과시켜주더군요.
 
기숙사 신청
학기 중에 숙소를 신청하라고 메일이 옵니다. 기존 수기를 읽어보니 그렇게 치열하지 않다고 했는데 저를 포함해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1순위에 배정되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같은 학교 학생들을 특정 기숙사로 몰아 넣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신청이 상당히 치열한 것 같습니다. 신청 방법은 이메일로 받은 기숙사 목록 중 자신이 살고 싶은 곳을 미리 마음속에 정해 놓고, 신청 당일 날 정시에 재빨리 리스트를 작성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CAF 신청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학생이라면 주택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기 교환학생들도 신청 가능합니다. 하지만 느린 행정처리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기에 보조금과 미래에 받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간의 기회비용을 잘 따져보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짧은 교환 생활 동안 길고도 긴 행정 처리를 거쳐야 했고, 투자한 시간과 노력 대비 그리 많은 혜택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포기하시고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나으실 수도 있습니다.
우선, CAF를 신청하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한국에서 공증(아포스티유)받고 가셔야 합니다. 번역 또한 한국에서 할 수 있지만 프랑스에 비해 훨씬 비싼 관계로 저는 파리에 있는 대사관으로 직접 가서 했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시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CAF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계좌 번호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가 열리면 네이버 블로그의 힘을 빌려 꼼꼼히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 때, 기숙사 오피스에서 CAF 제출용 거주증명서를 미리 뽑아서 보고 하시면 헷갈리지 않으실 겁니다. 온라인 신청이 끝나면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OFII는 추후에 따로 제출하셔도 되니 나머지라도 먼저 내시면 됩니다. CAF 진행 상황은 CAF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혹시라도 실수로 잘못 제출하셨더라도 다시 가셔서 내면 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단지, 일 처리가 굉장히 늦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뿐입니다.
같이 신청한 친구들 모두 세달 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한 달치 기숙사비 322.74유로 중 93유로를 받았으니 3분의 1 조금 안 되는 금액입니다. 막판에 받기는 받았으나 중간에 CAF 측의 실수로 처음에 36유로로 책정되어 이를 고치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잘못 책정된 것 같다고 따지면 고쳐주기는 하니 이왕 신청한 거 확실하게 마무리하셔서 다 받으시길 바랍니다.
 
은행 계좌
저는 기숙사 근처 Societe General에서 개설했습니다. 보통은 학교 근처 Esplande 지점에서 많이 개설하나 저는 급하게 여기에서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담당하시는 분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여러 혜택들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입 기념으로 50유로를 주었고, 친구 소개를 하시면 친구와 당사자 모두 30유로씩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개설하실 때에는 번역된 기본 증명서와 여권을 가져가시면 됩니다.
 
기숙사 생활
교환 생활 중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소규모로 플랫을 쉐어하는 구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착을 하고 보니 사람들과의 교류가 도저히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원래 프랑스 기숙사가 이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친목을 목적으로 두신다면 차라리 따로 집을 구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Alfred Weiss B동에 살았는데 한 층에 약 50명이 부엌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부엌이 하나밖에 없고 또, 방과 부엌 간의 거리가 멀다면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였습니다. 게다가 A동과 B동에 사는 모든 사람이 B동에 위치한 하나의 세탁실을 사용합니다. 높은 기숙사 값에 비해 터무니 없게도 세탁기 3대로 몇 백 명이 사용했습니다.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그 때는 빨래 전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세탁기가 고장 난 줄 모르고 실수로 결제를 해도 절대로 환불해주지 않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제가 살았던 B동의 경우, 새로 지은 지 얼마 안되어 방 자체는 깨끗했습니다.
교통편의 경우, 트램 D의 종착역인 Aristide Briand 역에 위치해 있어서 독일 Kehl까지 가기 편리했습니다. Esplanade역까지 바로 가는 30번 버스도 있으니 수업에 맞춰서 골라 타시면 됩니다.
 
수강 과목
수강 신청은 학기 중에 이메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미리 신청했더라도 막상 시간표를 보면 겹치는 수업이 은근히 많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수강신청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주에 몰아 듣는 Intensive 강의와 매주 듣는 Regular 강의가 마구잡이로 분포되어있어 향후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생각하셔서 시간표를 효율적으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KU와 EM Strasbourg 사이의 학점 변환비율은 1:2입니다. 말 그대로 EMS에서 두 과목을 들어야 3학점이 인정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불공평합니다. 공부해야 할 양이 2배에다, 시험 또한 2배로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8-9개씩 들었어야 했는데, 다른 교환학생들은 4-5개로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게다가 EMS에서 한 강의로 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이 애석하게도 2.5학점인 관계로 전공필수는 인정이 불가합니다. 저는 총 9과목을 들었고 변환하면 대략 17학점 정도입니다.
 
  • Intercultural Management
유쾌하신 독일 교수님이 진행하는 질문토론형식의 강의입니다. 문화 차이를 알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공부합니다. 5일 안에 종강하며 팀플 발표 1번이 있습니다. 정말 부담이 없는 강의이고 재미있게 들었기에 추천 드립니다.
  • Expertise in International Commerce
국제무역에 관한 수업이며 경영학보다는 무역학에 가깝습니다. 매주 수업이 있었지만 출석 체크는 하지 않았습니다. 수업은 교수님께서 PPT를 그대로 읽으시며 학기 말 서술형 시험 1번이 있습니다. 시험은 자세히 나오기 보다는 큰 개념을 주로 물어봅니다.
  • International Finance
국제재무 수업이며 대체로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매주 2시간씩 진행되며 출석 체크가 있습니다. 평가는 학기 중 보고서 30%와 학기 말 객관식 시험 70%로 이루어집니다. 기말 평가의 경우, 객관식이지만 정말 정말 까다롭습니다. 모두 복수정답이며 공부했어도 못 풀었을 개념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 Product Management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Product management를 공부하는 강의입니다. 마케팅에 원래 관심이 있어서 내용 자체는 재미있게 들은 것 같습니다. 다만, 교수님께서는 자기 주장이 다소 강하십니다. 평가는 학기 중 팀플 보고서와 학기 말 서술형 시험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서술형 시험의 경우, 수업 중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케이스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 Business Negotiation
담당 교수님께서 편찮으셔서 다른 교수님이 대신 강의한 수업입니다.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던 게 느껴졌고, 기존의 프린트를 그대로 읽는 강의였지만 내용 자체는 나름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5일 간 진행되었고 평가는 강의 중 간단한 발표 2-3번과 객관식 시험 2번이 있었습니다. 발표와 시험 모두 정말 쉬워서 부담이 전혀 없었던 강의였습니다.
  • B2B and Service Tourism
기업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기획하는 관광업의 한 분야를 배웁니다. 3일 안에 끝나는 강의로 많은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강의 자체가 짧은 기간에 끝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팀 발표를 준비해야 하고, 이 발표 1번으로 100% 평가됩니다.
  • Digital and High-tech Marketing
강의명 그대로 디지털과 관련된 마케팅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내용 자체는 나름 유익해서 관심 있게 들었지만, 진도 나가는 속도가 엄청 빠르고 PPT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평가는 학기 중 Case 분석 발표30%와 학기 말 블로그 포스팅 70%로 이루어집니다. 성적을 받아보니 점수를 굉장히 짜게 주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경우, 저는 처음에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드는 것인 줄 알고 기대했다가 그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써서 포스팅하는 것임을 알고 매우 실망했습니다. 포스팅은 최소 5개 이상으로 굉장히 성가셨습니다.
  • New Directions in Wine Tourism
와인 산업 전반과 와인 관광업을 공부하는 강의입니다. 교수님께서도 친절하시고 내용 자체도 흥미로워서 유익했던 수업이었습니다. 게다가 학기 중에 스트라스부르 시내에 위치한 와이너리에 직접 방문해서 테이스팅을 하는 필드트립도 있습니다. 평가는 학기 중 발표 2번과 학기 말 서술형 시험이 있는데 그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 Complete Beginners (프랑스어 기초수업)
유일하게 들은 교양 수업입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른 상태에서 갔기 때문에 이왕 사는 김에 조금이라도 배워야 할 것 같아서 신청했습니다. 정말 기초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다른 교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던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두 반으로 나뉘는데 저는 굉장히 좋은 교수님이 걸렸습니다. 정해진 진도를 나가기보다는 학생들의 질문이나 경험담을 통해서 표현을 많이 배웠습니다. 평가는 중간 25%와 기말 75%로 진행됩니다.
 
편의 시설
Alfred Weiss 기숙사 근처에는 Simply라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도보로 5분 정도 걸리고 한국에 비해 식료품이 저렴합니다. 쇼핑이 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시내로 나가거나 RIvetoile로 가면 됩니다. 스트라스부르가 생각보다 작은 도시라 트램을 타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참! 교통권의 경우, 학생증에 약 24유로의 정기권을 충전하면 버스와 트램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근처에는 Domino, McDonald, Subway 등이 있습니다. 시내가 아니라 그런지 식당이 많이 없어 패스트푸드 위주로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내로 나가면 아무래도 관광지이기에 현지 알자스 음식점부터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주로 노트르담 성당과 Petit France 쪽 레스토랑이 몰려있습니다. Club과 Pub의 경우, Gallia역 선상 레스토랑을 가시거나 독일 Kehl로 잠깐 넘어갔다 오시면 됩니다. Kehl에 있는 유명 클럽에서는 무료로 왕복버스도 제공해주니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다가 편하게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EM Strasbourg를 선택한 것에 후회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국가도 프랑스였던 만큼 느긋한 행정처리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스트라스부르 자체가 매우 조용해서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진 삶을 살아볼 수 있었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유럽의 대표 나라인 영국과 프랑스에 각각 살아보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대학 생활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기회를 주신 고려대 경영대학에 감사 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