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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Japan] Waseda University 2014-1 최현수

2016.06.27 Views 4581 경영대학

일본 와세다()대학교 상학부 체험수기
 
와세다 대학교 상학부에 대하여
와세다早田대학교는 일본 내에서 게이오慶대학교와 함께 사립대학의 최정상에 올라있는 대학입니다. 그 중 상학부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野原ひろし)가 졸업한 대학교이기도 합니다. 물론 짱구 아빠는 작품 상의 설정일 뿐이지만, 일본에서의 와세다 대학교 상학부의 위치를 대충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국립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와세다 대학교의 순위는 일본 내에서 한국에서의 고대만큼 높지는 않습니다만 일본의 수능도 한국 못지 않게 치열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가기 쉬운 대학은 아닙니다. 상학부로만 따지자면 동경대학교, 교토대학교의 경제학부, 히토츠바시대학교의 경제학부, 상학부를 지나 게이오대의 경제학부, 상학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순위로 따지자면 4~5위권 정도가 되겠습니다.
와세다 대학교 상학부의 건물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물론 고려대학교의 현대자동차경영관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합니다만 상학부 건물은 타 학부생들의 부러움을 살만큼 현대식의 빌딩을 자랑합니다. 고려대의 미디어관과 유사하게 한 건물로 넓고 높게 지어져 있습니다. 각 층이 현차관 넓이에 달하는 10층 건물입니다. 규모상으로는 상당합니다. 1층에는 로비와 열람실 그리고 편의점이 위치해있고, 지하1층에는 도서관이 있으며, 2층에는 고려대학교 중앙 광장 도서관 크기의 라운지가, 3층에는 학부 및 학원 사무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속을 이 3층 사무실에서 받게 됩니다. 3층 학부 사무실 가장 왼쪽 구석에 계신 와카스기 나오코(若杉直子) 담당자님께서 친절하게 잘 대해주실 겁니다. 4층부터는 강의실과 세미나실이 드문드문 위치해있습니다. 그리고 6층에 PC룸과 프린터가 있습니다. 일본의 대부분의 대학은 종이를 가져가면 복사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복사기를 항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언어 문제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일본의 영어 수준에 대한 걱정을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와세다 상학부에 깔려있는 영어강의(이하: 영강)의 숫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깔려있는 영강 수준에 비하면 한참 모자랍니다. 하지만 한 학기 수업 정도를 모두 영강으로 채우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숫자입니다. 다만 교수님에 따라 영어 실력이 다소 떨어지시는 분이 간혹 있으십니다. 그래도 알아듣기는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오히려 저 같은 경우에는 고려대학교의 영강보다 모든 강의가 알아듣기 쉬웠습니다.
 일본어 수준은 기본적인 수준만으로도 일본 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지 않을 것이리라 믿습니다. 다만 일본에 가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기초적인 일본어 실력인 JLPT 2~3급 수준은 익히고 가시는 편이 당연히 편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곳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대부분의 공공시설의 담당자들에게도 영어능력은 갖춰져 있지 않으며 전반적인 국민의 영어실력만큼은 우리나라에 한참 밑도는 수준임을 확신합니다.
 단적인 예로 와세다대 상학부가 교환학생 기준으로 내걸은 토플 점수가 61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토플 100점 이상이면 거의 모든 기업의 프리패스가 될 수준의 영어실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영어 실력이 취직에 크게 좌우하는 문제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2010년 유니클로가 사내 전면 영어 공용화를 선언하면서 영어를 열심히 쓰고자 하는 욕망은 강합니다만 대부분의 사원이 띄엄띄엄 단어로 대화하는 수준이고 발음 역시 가타카나를 그대로 읽는듯한 발음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일본어의 발음 구조상 일본은 타국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모든 문자를 자국의 문자인 가타카나 상의 발음으로 읽으려하는 습관이 영어를 배우는 데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The World 라는 단어는 일본인들에게 ザワルド(자 와루도)라는 발음으로 읽힙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일본 내에서 영강 수업시간 이외에 영어를 쓸 수 있으리란 기대는 하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영강 내에서는 온전하게 영어로 대화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영강에 들어와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귀국자녀라고 하여 해외에 오랜 기간 체류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거나 오키나와, 하와이 친구들 혹은 타교 교환학생들입니다. 흔히 말하는 본토학생들이 영강에 들어오는 경우는 세미나 교수를 따라와 참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세미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본 학생들의 취직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요소가 바로이 세미나입니다. 어떤 교수님 밑에서 세미나(ゼミ)를 했는가, 어떤 분야의 세미나에 참여하였는가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이 학부 수업의 성적에 크게 집착을 하지 않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에 대하여
와세다대에서 교환학생은 종이로 신청과목을 작성하여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몇 번의 수정기간이 부여되기 때문에 천천히 신청하셔도 되고, 선착순 방식도 아니고 강의 신청인원에 여유도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본어 사용 강의와 영어 사용 강의 차별 없이 신청가능하지만, 학점 인정에 대하여 정확히 인지하셔야 되는 부분이 크므로 교환학생 출발 전 국제처에서 충분히 처리를 하고 가셔야 합니다. 또한 일본어 언어 강의의 경우 학기 시작 전에 인터넷을 통해 레벨 테스트를 자가적으로 실시할 기회를 줍니다. 이 레벨 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언어 강의의 수강 신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가 수준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일본의 물가가 한국의 물가보다 비싸지 않느냐는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일본의 소득수준은 높지만 물가가 높기 때문에 생활수준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지 않느냐, 고 생각하신다면 간단히 말해 오해입니다. 일본의 물가수준은 몇 가지 만을 제외한다면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싼 편입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소득수준도 크게 높습니다. 쉽게 말해 먹고 사는 데에 필요한 같은 장보기 목록으로 장을 본다면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는 것 보다 일본의 마루에츠マルエツ산토쿠三徳 등의 대형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편이 더 싸게 장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몇 가지 비싼 목록은 확연히 비쌉니다. 교통비가 그것들 중 하나이고, 부동산가격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입니다. 일본의 버블 경제가 무너지기 이전에 도쿄의 모든 땅값을 합친 만큼이 미국의 땅값보다 비싸다는 말이 있었을 만큼 부동산비가 천정부지로 올랐었습니다. 버블 붕괴 이후 가격이 많이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비싼 가격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단적으로 기숙사비 료寮의 야찡家賃이 상당한 수준으로 비쌉니다. 와세다 대학교가 위치한 곳이 일본의 핫플레이스인 신주쿠新宿일 뿐 더러 전반적인 부동산가격 수준도 높기 때문에 더욱이 비쌉니다. 제가 머문 곳은 한 달이 8만엔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방은 3평 남짓의 침대와 책상, 옷장, 화장실이 조촐히 갖춰져 있는 방이었습니다. 그런 방이 현재(16년 2월) 환율 수준(1070원/100円)을 고려한다면 85만원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환율이 더욱 비싼 시기라면 꽤나 막막한 가격일 수도 있겠습니다. 때문에 기숙사 배정에 많은 신경을 쓰셔야 됩니다. 니시와세다 료가 가장 저렴하므로 이쪽으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미용실 요금이나, 택시요금 등 전문성이 쥐꼬리만큼이라도 들어가는 서비스업이라면 가격이 비쌉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식비에 대해서, 식사를 본인이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면 한국보다 많이 싼 가격에 준비해서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육류도 한국보다 싼 편이고, 해산물 소비 세계 1위 국가인 만큼 어류도 한국보다 싼 편입니다. 과자에는 질소가 덜 함유되어있으며, 채소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싼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다만 과일에 있어서는 한국보다 다소 비싼 항목들이 몇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마트의 마감시간에 근접하면 반값세일을 매일같이 합니다. 때문에 안 그래도 싼 상품들을 더 싼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으세요. 뿐만 아니라 일본에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 굉장히 보편화 되어있는데, 이 시간대에 반값에 구매하는 도시락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2천원 수준이면 꽤나 호화로운 반찬을 먹을 수 있고, 4~5천원 선이면 회나 초밥에 까지도 손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생활에서 여러분들에게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 바로 동키호테ドンキホーテ(이하: 동키)라는 리테일 상점입니다. 동키는 한국의 다이소에 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그보다는 훨씬 규모가 크고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며 물건의 질도 좋고, 가격도 쌉니다. 정말 여기에서 살 수 없는 물건은 없습니다. 이곳에서 자전거도 마련했고, 우유나 계란도 사고, 모든 걸 다 샀습니다. (한번은 공구를 사서 한번만 쓰고 환불도 해봤습니다.) 동키 말고도, 캔두(キャンド Can do)라는 다른 100엔샵이 있는데 이곳에선 모든 게 100엔입니다. 정말 이걸 어떻게 100엔에 팔지 싶은싶은 것들도 정말 잔뜩 있습니다. 다이소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말입니다. 이 두 곳에서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마련한다면 꽤나 윤택한 삶을 영유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정말 최소한의 소비로.
 음식점 가격은 한국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일본의 자장면이라고 생각되는 중화소바中華そば300~400円정도이니 현재의 물가를 고려할 때 한국의 자장면 값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입니다. 또한 일본의 해장국, 순댓국쯤에 포지셔닝 되어있는 라멘이 500~800円수준임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와 상당히 유사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김밥천국처럼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인 요시노야吉野家나 스키야すき가 도처에 있어서 맛있는 규동이나 가츠동을 3000원 수준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옷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의류의 가격도 한국과 유사하거나 저렴한 수준일 뿐 아니라 일본의 UNICLO H&M은 한국가격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입니다. 쉽게 60% 수준의 가격이라고 말씀 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GU Jeans Mate 같은 저렴한 SPA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상당히 잘 발달되어있어 옷을 쇼핑하고 오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와세다 대학교의 위치
 와세다 대학교는 도쿄도東京都 신주쿠구新宿区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도쿄는 일본의 수도이고 신주쿠는 그 중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동네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신촌이나 홍대가 위치해있는 서대문, 마포 이 근방과 비슷한 이미지로 생각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와세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로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이하: 바바)라는 번화가가 있으며 이곳에서 대부분의 간단한 쇼핑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식료품은 더 가까운 마트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바바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한인 타운인 오오쿠보와 신오오쿠보新大久保 지역이 나옵니다. 와세다로부터 걸어서 불과 20~2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바로 한인 타운이 있어 한국식품 같은 필요한 것들을 쉽게 해결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식품도 크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이곳 신오오쿠보로부터 5분에서 10분정도만 더 걸으면 신주쿠구의 메인인 신주쿠가 나옵니다. 신주쿠는 우리나라의 신촌과 비슷한 이미지의 곳이고 상당히 정갈하며 일본의 유명백화점인 마루이와 이세탄 백화점이 위치해 있고, 유니클로나 H&M 등 다양한 의류브랜드들의 플래그스토어가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또 10분~15분가량을 이동하면 우리나라에도 꽤나 유명한 하라주쿠 거리에 닿습니다. 하라주쿠는 우리나라의 홍대와 비슷한 이미지의 개방적이면서도 젊음이 넘치는 거리입니다만 일본 특유의 깔끔함과 정갈함이 잘 어우러져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많은 의류브랜드의 플래그스토어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처럼 와세다는 일본의 가장 핵심상권인 곳과 근접하여 맞닿아 있어 일본 대학 중 꽤나 요지를 점하고 있습니다.
 
주요 수업에 대한 정보
먼저 가장 추천하는 강의는 Airline Business and Tourism in Japan 수업입니다. 강의의 난이도도 낮고 출석체크의 빈도수도 현저히 낮습니다. 발표위주로 이루어지는 수업인데 영어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어려워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학점의 중요도야 낮겠지만 교수님께서도 후한 학점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추천하는 과목은 The Japanese Economy 입니다. 이 과목의 교수님께서 고이즈미 시절 경제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하셨던 교수님이시고 굉장히 연륜이 있으십니다. 수업이 다소 지루한 점도 있지만 일본 경제의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교재로 사용되는 교수님의 저서에서 기말고사의 대부분이 나옵니다.
Leadership in Organization Resources Management는 같은 교수님이 강의하셨습니다. 홍콩에서 오신 Ping Ping 교수님이신데, 재밌으시고 수업내용도 지루한 점이 없습니다. 팀플이 있지만 과제는 어렵지 않습니다.
Global Marketing 수업의 경우에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젊으신 여자 교수님께서 강의하시고 강의 내용은 좋습니다만 과제의 양이 많고 교재비가 상당히 비쌉니다. Management Accounting in Japan 수업은 난이도는 상당히 낮은 회계수업이지만 수강생의 수준이 현저히 낮고, 수업도 교수님께서 세미나를 진행하는 학생들을 위주로 진행하시기 때문에 다소 소외감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의 Human Resource Management 수업이나, Marketing Management 수업도 다 유익합니다. 특히 marketing Management 수업은 ABS 클래스 수업이긴 하지만 참가하는데 제약이 없고, 전체 수업중에서 영어의 질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과목입니다.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산토리나 Lawry Farm 등 다루기 쉬운 회사의 케이스를 이용하고 해당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직접 나와서 설명 같은 것도 하기 때문에 질적으로 가장 좋은 수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수업을 선택해서 들으셔도 질적으로 떨어지는 수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적도 한국보다 훨씬 후하게 주기 때문에 출석만 어느정도 하신다면 공부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시험 전날에 잠깐 자료를 보는 정도로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할 학점이 주어졌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제 체험 수기가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고, 모자란 점은 저에게 직접 연락주셔서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톡ID: JCCONTENTS 이메일 : soundkitchen@hanmail.net 부담없이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