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Portugal]University of Catholic 2014-2 최준영

2015.04.07 Views 6186 경영대학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4년도 2학기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010120277 최준영입니다. 제가 교환학생 학교를 결정하기 전에 수많은 고민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학우 여러분들도 확실한 결정을 못 내리고 있거나 혹은 리스본으로 파견 확정이 난 이후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성한 이 후기가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선, 교환학생으로 파견 나가실 때 중요하게 여기시는 선택요인이 무엇인지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 선정 기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날씨, 물가, 유럽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가을 학기 파견이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나라 위주로 찾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과 선배님들께 알아본 결과 단순한 여행이 아닌 5~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만큼 현지 문화를 잘 느끼고 현지 친구들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리스본의 날씨는 겨울에도 2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자랑하며 항상 청명한 하늘과 맑은 공기를 자랑합니다. 물가 역시 서유럽 국가 중 가장 저렴한 곳이며 한국과 비슷하거나 그보다는 더 싸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스본은 유럽 내에서도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기에 유럽학생들에게 교환학생 도시로 인기 있는 도시입니다. 그로 인해 다른 타 유럽 국가 학생들이 교환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아시아 국가에서 온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시아 국가 친구들이 많은 곳을 갈 경우 오히려 동 서양이 나뉘어 어울려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럽에서 학교 생활을 동안만큼은 그 지역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보고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위치한 Catolica Universidade Lisboa(이하 카톨리카)라는 곳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그 곳에 있는 동안에도 다녀오고 나서도 단연코 최고의 선택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발급
Catolica Universidade Lisboa(이하 카톨리카) 학교로부터 Acceptance Letter를 받으시면 본격적으로 출국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보통 입학허가서의 경우 2학기 파견 기준 5월 중순이나 6월초에 오는 경우가 있어서 미리 비자를 위한 서류를 준비해놓으셨다가 입학허가서를 받자마자 비자 발급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자는 안국역 쪽에 위치한 포르투갈 대사관에 직접 찾아가서 신청하게 되어 있으며 그 자리에서 즉시 비자 발급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를 참고하여 일정을 짜시기 바랍니다. 필요서류로는 해당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이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출국 전에 한번 비자를 받으면 그 유효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에 파견 나가있는 동안 반드시 1회 연장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연장하는 것이 추가적인 비용이 요구되어 간혹 연장을 안하고 안 걸리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버티시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연히 범법 행위이고 발각될 시 즉각 귀국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연장 하시기 바랍니다. 이 연장과 관련하여 조언을 하나를 더 말씀 드리자면, 포르투갈에 입국하실 때 꼭 포르투갈 입국 도장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보통 2학기 파견자의 경우 여름방학을 이용해 여행을 마치고 포르투갈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EU 국가 내에서 여행한 후 포르투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권에 포르투갈 입국 도장을 안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로 요구를 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도장 없이 입국시킵니다.) 문제는 비자 연장을 할 때 여권 심사 시 포르투갈로 들어왔다는 입국도장이 없으면 연장하실 때 추가 요금을 내어야 합니다. 이 점 유념하시고 꼭 입국도장을 받으시고 비자 만료가 되기 전에 미리 가서 연장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신경 안 쓰고 있다가 만료 하루 전에 가서 하느라 고생하였습니다.
 
2. Flat 구하기
카톨리카의 경우 학교 자체 기숙사가 없습니다. 따라서 리스본에서 지내야 할 집을 직접 구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이점이 가장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리스본이라는 생소한 도시에서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출국도 하기 전에 집을 알아본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이 한국에서 최대한 정보를 알아본 후 집주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구체적인 정보를 알아보고 후보를 결정한 후 리스본에 몇 일 일찍 도착하셔서 호스텔에 묵으면서 직접 찾아 다니며 집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포르투갈의 경우 한번 이메일을 보내면 즉각 답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약속을 정확히 잡지 않으면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짜시기 바랍니다. 카톨리카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으면 학교 자체에서도 이메일로 Flat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고 Facebook 페이지도 활성화되어 그곳에서도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면서 느낀 바로 추천 해드리고 싶은 곳은 2곳입니다. 바로 Marques de Pombal과 Baixa-Chiado 지역입니다. 두 지역 모두 교환학생들이 많이 머무르는 지역으로 많은 친구들 사귀기에 용이합니다. Marques de Pombal 같은 경우 교통의 요지로 어디를 가기에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학교와도 같은 지하철 호선 상에 있어 학교 가기에도 상당히 좋습니다. 저는 Marques de Pombal에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다른 지역인 Baixa-Chiado같은 경우는 Marques de Pombal과 비교하여 학교에서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하실 부분은 아닙니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파티, 클럽, 펍 등과 같은 night life를 즐기기에 접근성이 아주 훌륭하며 상당 수의 맛집도 이곳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교환학생을 간다면 학교와 night life의 비중을 생각해보았을 때 Baixa-Chiado에 살 듯 합니다.
 
학교 수업 정보
 
1. Strategy ( 전공필수 경영전략 인정과목)
무조건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 학기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 널널한 카톨리카에서 가장 빡센 수업입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경영전략 수업의 강도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으며 이 곳에서 이수해 가시는 것이 남은 학사 일정상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cademic 수업이 있고 Practice 수업 두 번으로 나누어져 있어 Academic 수업에는 대형강의 형태로 많은 학생들이 함께하고 그 학생을 4개의 반으로 나누어 Practice수업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Practice 수업을 들어가 보시고 해당 TA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싶으시면 다른 반으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상당히 깐깐한 TA가 걸렸는데 이를 알지 못하고 1학기 내내 시달렸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친하게 지내던 프랑스인 친구는 첫 날 바로 바꾸고 다른 TA분은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자랑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2. Personal Financial Planning
제가 가기 전에 읽어 보았던 수기에서 이 과목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신설과목인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의 장점은 일주일에 한번, 총 6번 수업만 하면 이수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학점은 고려대학교 학점 교환 비율을 따져보았을 때 2학점에 해당하며 하는 것 없이 2학점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아직 성적처리를 하지 않아 이 수업이 전공선택으로 인정될지는 모르나 2학점 얻어가고 싶다 하시는 분은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신 시험이 기말고사 한번이며 아예 공부를 하지 않을 시 Fail을 받을 수도 있다라는 것은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수업의 내용은 중구난방 수업이며 이후로 잘 참석하지 않아 객관적인 정보를 드릴 수 없습니다.
 
3. Product and Consumer management.
전반적으로 마케팅 수업이며 마케팅 원론 수준이나 그 보다 약간 첨가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수님께서 삼성이나 KIA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셔서 수업시간에 자주 언급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석체크는 종이를 돌리시며 하셔서 무리 없이 친구에게 부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기 같은 경우 금요일에 수업이 열려 전체적으로 출석률이 저조하였으나 출석 때문에 성적을 못 받은 친구는 한 명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수업 난이도가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도 벼락치기 열심히 하시면 고대생이시라면 충분히 해내실 수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4. Bank management
유럽 전반적인 Finance system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난이도가 있었던 시험이고 시험 공부하면서도 상당히 애를 먹었던 수업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파견 전 재무 관련 수업을 들으셨고 그 분야에 대해서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듣는 것을 추천하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안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수업 내용은 어려울 수 있어도 교환학생 개인 일정을 조절하기에는 가장 좋은 수업입니다. 출석체크도 없을 뿐 아니라 평가 방식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option을 여러 개 주십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말 100% 평가 방식을 선택하여 개인적인 시간을 충분히 누리다가 기말 전에만 참석하여 PASS 받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난이도가 상당히 있는 과목이어서 기말고사 직전에 엄청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5. Portfolio management
이 수업은 Bloomberg를 이용해서 직접 팀원들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그에 대해서 관리하는 것이 주요한 수업입니다. 따라서 자신들의 portfolio에 대해서 매주 체크하며 발표도 중간 중간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팀플에 시간을 많이 들인 수업이었고 유럽친구들과 같이 팀플해보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 한번도 bloomberg를 사용해 보지 못한 저로서는 상당히 유익했던 과목이었고 새로울 뿐이지 난이도면에서는 어렵지 않았던 수업이었습니다.
 
6. Topic in Marketing
 
마케팅 관련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시고 매주 작은 팀플과 큰 발표로 이루어진 수업입니다. 하지만 참여하는 학생 대다수가 교환학생이므로 팀플에 대한 부담은 안 가지셔도 됩니다. 고려대학교 수준의 발표는 기대하기 어려우니 학생들 서로서로 일정 수준에 만족하며 발표를 준비합니다.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시험 또한 어렵지 않으며 쉽게 이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가서 여섯 과목을 수강하였고 이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의 과목입니다. 그렇다고 학점 이수하느라 도서관에 있어야 했던 것도 아닙니다. 수업 전체가 출석을 강요하는 수업이 없으며 자신이 컨트롤만 할 수 있다면 많이 들으시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학사 일정을 고려해서 중간고사가 없는 수업들 만을 골라서 신청하여 중간고사 기간에 October Fest 참석과 3주 넘는 기간을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기본 생활적인 면에 관해서는 2014년 2학기 다른 카톨리카 파견자 심준교 군의 체험수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여행 Tip
 
유럽 교환학생의 가장 큰 목적이 여행에 있는 분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카톨리카의 장점은 리스본 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항과의 접근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유럽 내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런던, 파리 등과 같은 대도시는 저가항공을 취항하는 공항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실질적으로 저가 항공의 이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리스본의 경우 메인 공항에서도 저가항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할 경우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비수기 시기에는 런던, 파리와 같은 관광도시가 라이언 에어 왕복 5만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 같은 경우 수업을 월화수요일에 몰아서 수강하고 매 주 주말에 여행한 것을 보았습니다. 리스본에서 가기 힘든 유럽 여행지역은 동유럽입니다. 동유럽 같은 경우 리스본에서 거리상 멀고 저가항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기에 쉽지 않습니다. 제가 만약 시간을 돌려 다시 리스본을 가게 된다면 학기 시작 전 여름 방학기간 중 동유럽국가 여행을 돌고 학기 시작하면서 저가항공을 이용해 서유럽을 여행할 것 같습니다.
 
그 외 전하고 싶은 말
 
지금 이 후기를 쓰는 순간에도 리스본 시절을 떠올리면 너무나 그립고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다녀오기 전의 저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교환학생도 자신이 어떤 마음자세로 어떻게 지내고 오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어떠한 의미로 본인에게 남는지가 결정됩니다. 유럽에서 지내다 보면 수많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똑같이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저 또한 처음에 외국인과 어울려본 경험이 없었기에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벽을 넘어서면 그때부터 교환학생은 정말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모두 교환학생 가셔서 좋은 추억 만들고 많은 친구들 사귀고 오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