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2학기 경영대 프로그램으로 Maastricht University에 선발되어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8월 셋째 주에 출국하여 2월 1일까지 돌이켜보면 참 다사다난했던 유럽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미래에 이 글을 읽으실 예비 교환학생들에게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파견교가 배정되고 난 뒤, 준비해야 할 것은 따로 없습니다. 학교 측에서 준비해야 할 것을 메일로 통보해주기 때문입니다. 메일은 항상 꼼꼼히 체크해 주세요. 2학기 기준으로, 5월 초에 온라인 지원을 위한 신청서가 국제실에서 메일로 도착합니다.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을 하고 나면, 승인이 난 후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조금만 기다리면 네덜란드 비자 관리하는 측에서 메일을 보내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따로 네덜란드 대사관에 가지 않아도 메일로 서류를 스캔하여 보내면 비자 신청이 되므로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그렇지만 꼼꼼하게 확인하시므로 서류가 준비 되면 서둘러 신청하시도록 하세요! 재정증명서, 비자 신청 비용 송금 확인서, 여권 사본, 각종 확인서 동의, 결핵 검사 동의서 (이건 네덜란드에 가서 대상 학생들을 위해 따로 합니다! 미리 하고 가지 않으셔도 돼요. 같은 아시아에서 일본은 안 하는데 한국만 하는 거라 조금 슬펐던 대목이긴 합니다.) 메일로 물어볼 사항이 있으면 질문해도 됩니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십니다. (평균적으로 2-3일 걸립니다.)
네덜란드는 우리에게 히딩크로 굉장히 친숙한 나라입니다그 외에도 마약성매매동성애 등이 허용되는 아주 자유로운 나라이기도 합니다네덜란드는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이는 독일어와 매우 유사합니다독일어의 훈민정음 같은 것이라고 하던데저는 마트에서 자주 보는할인등과 같은 단어 외에는 더치를 전혀 하지 못했지만 사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네덜란드는 노인들도 영어를 유창하게 할 정도로 영어 사용률이 매우 높으며 실력 또한 대단합니다영어를 사용하시면 언어로 인해 불편한 점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사실 이것 외에도 예로부터 장사를 매우 잘 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다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또한 인구보다 자전거 수가 더 많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습니다심지어 학장님교수님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남단 마스트리흐트는 굉장히 생소한 도시입니다작은 도시이지만 유럽 관광객들이 많은 글로벌한 도시이기도 합니다마스 강을 중심으로 두 지역으로 나뉘는 마스트리흐트는 네덜란드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듯이층 이상의 건물이 많이 없어 아기자기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도시입니다원래 이 도시는 노인들이 살던 실버타운이었으나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대학을 세우면서 학생들이 많이 살게 되었습니다버스를 탔을 때낮에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대부분은 노인들이었습니다노인들과 학생들로 이루어 진 작은 도시라서 밤에 돌아다녀도 아주 안전한 지역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스트리흐트는 글로벌한 도시입니다단적인 예로 제가 있던 시기에 벨기에독일 총리와 네덜란드 왕이 모인 회담이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려 주민들이 모두 몰려 나왔으며 그 장면을 생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이정표에 벨기에독일네덜란드로 향하는 것이 모두 다 있을 정도로 독일 아헨까지는 버스 타고시간벨기에 리에주까지는 기차 타고분 정도 걸리는 도시입니다벨기에 국경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기도 했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이렇게 주변에 다른 나라들이 인접해 있으니 여행하기도 참 좋고 한 도시에서 여러 가지 문화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마스트리흐트 대학은 캠퍼스가 아니라 도시 곳곳에 과별로 건물이 있습니다. 커피샵(^^) 옆에 FASOS라는 과가 있기도 했습니다. 고대의 웅장한 캠퍼스 생활을 즐기다가 빌딩형 학교를 다녀 고대가 매우 그리웠습니다. 프린트도 고장도 많이 나던 편이라 우리 학교 곳곳에 있던 아이프린트와 후문의 복사집들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경영대 건물도 기숙사에서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있었는데 대부분의 교실이 15명 내외를 위한 교실입니다.
교실이 이렇게 작은 이유는, 지원하신 분들이라면 다 알고 계셨을 PBL 교육 시스템 때문입니다. 한 Period는 Lecture와 Tutorial로 이루어집니다. Lecture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학교 수업입니다. Tutorial은 한 반에 10명 내외로 이루어진 학생들과 함께 직접 다음 수업 시간에 무엇을 공부할 지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입니다. 스스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매주 읽어야 하는 아티클이 100페이지가 넘을 때가 허다했습니다. 아티클을 제대로 읽어가지 않으면 수업 자체에 참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10명 내외의 수업이므로 읽지 않은 것이 확 티가 나 Participation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학교 자체도 이 교육 체계에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학교 학생들도 이러한 시스템에 만족하면서 다니는 편입니다. 다만 교환학생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저 또한 그러했고요.
버디 프로그램은 꼭 신청하세요! 독특하게도 이 학교 버디 프로그램은 다음 학기에 고대에 올 학생들과 매칭을 해 주어서 저는 귀국해서도 마스에서 만났던 버디와 또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친구들은 자신의 버디가 사라지거나 별로 도움을 주지 않았던 버디들도 있었던 반면 저는 운이 좋았는지 마스트리흐트에 있을 때는 버디가 자기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고, 친구 하우스 파티에도 초대하기도 했으며, 같이 쾰른에 여행도 함께 갔고, 부모님도 함께 만나 뵈었던 잊지 못할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정말 고마운 버디입니다. 학교 전체의 버디 팀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한 학기에 두 세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이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이지만 그를 풀기 위한 파티와 행사들도 매주 최소 한 개씩은 존재합니다. ESN Maastricht / Maastricht Student Events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시면 파티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파티 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학교 탐방을 하기도 하고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여행을 같이 하기도 하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용하시면 충분히 바쁜 한 학기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에 대해 말 하니 마스 생활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페이스북 그룹이 몇 가지가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마스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자전거는 도착하자마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도시가 작아 자전거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으며 버스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 번 탈 때 3유로거든요.(매년 조금씩 오른다고 들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수요가 많아져 자전거를 구하기 매우 힘들며, 비싸게 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uy/Sell a bike in Maastricht 그룹에 가입하셔서 원하시는 자전거 재빠르게 꼭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그룹티켓을 위한 NS Group-tickets Amsterdam, NS Group Tickets Eindhoven/Maastricht 페이스북 그룹은 정말 유용합니다! 그냥 타면 최소 왕복 20유로가 넘는 기차 값을 왕복 7유로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그룹 세부사항에서 확인하시고 여행 다니실 때 돈 절약 많이 하세요.
Little Stuff Maastricht / Sharing is caring in Maastricht / Sharing is caring in Maastricht but money is money 는 생활용품을 싸게 구할 수 있는 페이스북 그룹입니다. 도움 되시길 바래요!
마스트리흐트 대학교는 학과별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영대 프로그램으로 파견되는 학생들은 교양을 들어도 경제학 교양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SBE(School of Business and Economy) 학생들은 경제와 경영 관련 내용을 듣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Culture, politics and society contemporary Asia / Social & Environmental Entrepreneurship / Commercializing Technology & Science 수업을 들었습니다. (총 12학점)
Culture, politics and society contemporary Asia
Period 1에 들은 강의입니다. 강의 명 그대로 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대해 배우는 강의입니다. 매 주별로 Tutorial 한 번, Lecture 한 번으로 구성되며 한 번에 읽을 아티클은 5개 내외, 100장 내외 입니다. 한국인이라서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패스 비율이 96% 육박할 정도로 높은 과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티클 양의 부담으로 저는 교환학생 같이 간 오빠, 제 룸메이트와 나누어서 정리한 후 함께 스터디를 하는 방식으로 공부량을 줄였습니다. 이 방법으로 Period 1에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나중에 시험 공부 할 때도 정리 노트를 통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강의 듣는 학생 찾아서 스터디 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Social & Environmental Entrepreneurship / Commercializing Technology & Science
Period 2에 들은 강의입니다. 우리 학교로 빗대어 설명하자면 Entrepreneurship의 전공 선택이 됩니다. Social & Environmental Entrepreneurship은 기업가 정신의 전반적인 내용에 배워 그다지 내용이 어렵지는 않으며 이를 심화한 것이 Commercializing Technology & Science 입니다. 처음엔 생소한 내용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패스는 무난히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모두 팀플이 있으며 교환학생들은 공부하지 않고 논다는 편견이 있는데 여기 학교 학생들은 교환학생들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Cf) 국제경영을 대체 수강 할 수도 있었지만 매주 읽어야 하는 아티클의 양이 어마어마 하고 시험이 매우 이상하게 나와 패스율이 높지 않다고 들어 학교에서 듣는 것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듣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세요.
교환학생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따로 방을 구하거나 기숙사를 구하거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따로 방을 구하면 저렴한 가격에 현지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교환학생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저는 기숙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면교환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숙사는 역 근처메인 기숙사 빌딩그리고 강 건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메인 기숙사 빌딩에 있는빌딩을 추천 드립니다인기가 많아 방이 금방 동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구하시길 바랍니다메인 기숙사 빌딩에 있는빌딩이 한 달에유로 가까이 하는 반면빌딩은 더블룸의 경우유로이며 사설 기숙사라서 시설도 매우 깔끔합니다또한 한 층의 복도명 정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주방에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빌딩도 마찬가지이지만 가격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빌딩은인실이며 주방이 방 안에 있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지만 조용하며 개인적인 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저는빌딩에 살았지만빌딩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아 친구네 층에 자주 놀러가곤 했습니다
2학기 때 가시는 분들은 따뜻한 옷들 많이 챙겨가는 것 추천 드립니다. 날씨가 변동이 심하며 추울 때도 많습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파티 할 때는 실내가 더우니 나시 같은 것도 있으시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옷을 챙겨가지는 마세요. 특히 입지 않는 옷은 와서도 입지 않으시니 차라리 시내에 있는 H&M, ZARA 등의 옷 가게에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옷을 사 입으시길 바랍니다. 서유럽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외식 비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물 또한 비용을 받습니다달라고 하면 공짜로 주기도 합니다그래서 기숙사에 있을 때 대부분은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 먹었으며 마트에서 사는 식재료는 전혀 비싸지 않으므로 식사를 기숙사에서 하신다면 식비를 아끼실 수 있습니다또한 아시안 마켓에서 라면류나 장류분식류 등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으므로 한국 음식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4장을 언제 다 채우나 했었는데 지난 5개월 반이 짧은 생활은 아니었는지 금방 분량을 채웠습니다. 타지에서 공부하는 것, 음식 해 먹는 것, 새 친구를 만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교환학생 신분으로 지내왔던 시간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Maastricht University라는 학교를 선택하신 것도 처음에는 남들보다 어렵고 힘든 학업 생활로 좌절할 지 몰라도 돌이켜보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sunghi02@gmail.com 으로 연락주시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고려대 경영대학에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즐겁고 유익한 교환학생 생활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으로 제 교환학생 체험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 파견학교 지원서류 작성 당시 진행상황 (준비서류=은행잔고증명서, 보험가입, 비자발급 절차, Acceptance letter 수령방법 등)
파견교가 배정되고 난 뒤, 준비해야 할 것은 따로 없습니다. 학교 측에서 준비해야 할 것을 메일로 통보해주기 때문입니다. 메일은 항상 꼼꼼히 체크해 주세요. 2학기 기준으로, 5월 초에 온라인 지원을 위한 신청서가 국제실에서 메일로 도착합니다.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을 하고 나면, 승인이 난 후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조금만 기다리면 네덜란드 비자 관리하는 측에서 메일을 보내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따로 네덜란드 대사관에 가지 않아도 메일로 서류를 스캔하여 보내면 비자 신청이 되므로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그렇지만 꼼꼼하게 확인하시므로 서류가 준비 되면 서둘러 신청하시도록 하세요! 재정증명서, 비자 신청 비용 송금 확인서, 여권 사본, 각종 확인서 동의, 결핵 검사 동의서 (이건 네덜란드에 가서 대상 학생들을 위해 따로 합니다! 미리 하고 가지 않으셔도 돼요. 같은 아시아에서 일본은 안 하는데 한국만 하는 거라 조금 슬펐던 대목이긴 합니다.) 메일로 물어볼 사항이 있으면 질문해도 됩니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십니다. (평균적으로 2-3일 걸립니다.)
- 나라 및 도시 소개
네덜란드는 우리에게 히딩크로 굉장히 친숙한 나라입니다그 외에도 마약성매매동성애 등이 허용되는 아주 자유로운 나라이기도 합니다네덜란드는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이는 독일어와 매우 유사합니다독일어의 훈민정음 같은 것이라고 하던데저는 마트에서 자주 보는할인등과 같은 단어 외에는 더치를 전혀 하지 못했지만 사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네덜란드는 노인들도 영어를 유창하게 할 정도로 영어 사용률이 매우 높으며 실력 또한 대단합니다영어를 사용하시면 언어로 인해 불편한 점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사실 이것 외에도 예로부터 장사를 매우 잘 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다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또한 인구보다 자전거 수가 더 많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습니다심지어 학장님교수님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남단 마스트리흐트는 굉장히 생소한 도시입니다작은 도시이지만 유럽 관광객들이 많은 글로벌한 도시이기도 합니다마스 강을 중심으로 두 지역으로 나뉘는 마스트리흐트는 네덜란드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듯이층 이상의 건물이 많이 없어 아기자기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도시입니다원래 이 도시는 노인들이 살던 실버타운이었으나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대학을 세우면서 학생들이 많이 살게 되었습니다버스를 탔을 때낮에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대부분은 노인들이었습니다노인들과 학생들로 이루어 진 작은 도시라서 밤에 돌아다녀도 아주 안전한 지역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스트리흐트는 글로벌한 도시입니다단적인 예로 제가 있던 시기에 벨기에독일 총리와 네덜란드 왕이 모인 회담이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려 주민들이 모두 몰려 나왔으며 그 장면을 생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이정표에 벨기에독일네덜란드로 향하는 것이 모두 다 있을 정도로 독일 아헨까지는 버스 타고시간벨기에 리에주까지는 기차 타고분 정도 걸리는 도시입니다벨기에 국경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기도 했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이렇게 주변에 다른 나라들이 인접해 있으니 여행하기도 참 좋고 한 도시에서 여러 가지 문화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 학교소개
마스트리흐트 대학은 캠퍼스가 아니라 도시 곳곳에 과별로 건물이 있습니다. 커피샵(^^) 옆에 FASOS라는 과가 있기도 했습니다. 고대의 웅장한 캠퍼스 생활을 즐기다가 빌딩형 학교를 다녀 고대가 매우 그리웠습니다. 프린트도 고장도 많이 나던 편이라 우리 학교 곳곳에 있던 아이프린트와 후문의 복사집들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경영대 건물도 기숙사에서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있었는데 대부분의 교실이 15명 내외를 위한 교실입니다.
교실이 이렇게 작은 이유는, 지원하신 분들이라면 다 알고 계셨을 PBL 교육 시스템 때문입니다. 한 Period는 Lecture와 Tutorial로 이루어집니다. Lecture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학교 수업입니다. Tutorial은 한 반에 10명 내외로 이루어진 학생들과 함께 직접 다음 수업 시간에 무엇을 공부할 지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입니다. 스스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매주 읽어야 하는 아티클이 100페이지가 넘을 때가 허다했습니다. 아티클을 제대로 읽어가지 않으면 수업 자체에 참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10명 내외의 수업이므로 읽지 않은 것이 확 티가 나 Participation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학교 자체도 이 교육 체계에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학교 학생들도 이러한 시스템에 만족하면서 다니는 편입니다. 다만 교환학생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저 또한 그러했고요.
버디 프로그램은 꼭 신청하세요! 독특하게도 이 학교 버디 프로그램은 다음 학기에 고대에 올 학생들과 매칭을 해 주어서 저는 귀국해서도 마스에서 만났던 버디와 또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친구들은 자신의 버디가 사라지거나 별로 도움을 주지 않았던 버디들도 있었던 반면 저는 운이 좋았는지 마스트리흐트에 있을 때는 버디가 자기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고, 친구 하우스 파티에도 초대하기도 했으며, 같이 쾰른에 여행도 함께 갔고, 부모님도 함께 만나 뵈었던 잊지 못할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정말 고마운 버디입니다. 학교 전체의 버디 팀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한 학기에 두 세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이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이지만 그를 풀기 위한 파티와 행사들도 매주 최소 한 개씩은 존재합니다. ESN Maastricht / Maastricht Student Events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시면 파티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파티 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학교 탐방을 하기도 하고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여행을 같이 하기도 하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용하시면 충분히 바쁜 한 학기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에 대해 말 하니 마스 생활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페이스북 그룹이 몇 가지가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마스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자전거는 도착하자마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도시가 작아 자전거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으며 버스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 번 탈 때 3유로거든요.(매년 조금씩 오른다고 들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수요가 많아져 자전거를 구하기 매우 힘들며, 비싸게 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uy/Sell a bike in Maastricht 그룹에 가입하셔서 원하시는 자전거 재빠르게 꼭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그룹티켓을 위한 NS Group-tickets Amsterdam, NS Group Tickets Eindhoven/Maastricht 페이스북 그룹은 정말 유용합니다! 그냥 타면 최소 왕복 20유로가 넘는 기차 값을 왕복 7유로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그룹 세부사항에서 확인하시고 여행 다니실 때 돈 절약 많이 하세요.
Little Stuff Maastricht / Sharing is caring in Maastricht / Sharing is caring in Maastricht but money is money 는 생활용품을 싸게 구할 수 있는 페이스북 그룹입니다. 도움 되시길 바래요!
- 수강과목리스트 및 과목에 대한 설명 및 평가
마스트리흐트 대학교는 학과별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영대 프로그램으로 파견되는 학생들은 교양을 들어도 경제학 교양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SBE(School of Business and Economy) 학생들은 경제와 경영 관련 내용을 듣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Culture, politics and society contemporary Asia / Social & Environmental Entrepreneurship / Commercializing Technology & Science 수업을 들었습니다. (총 12학점)
Culture, politics and society contemporary Asia
Period 1에 들은 강의입니다. 강의 명 그대로 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대해 배우는 강의입니다. 매 주별로 Tutorial 한 번, Lecture 한 번으로 구성되며 한 번에 읽을 아티클은 5개 내외, 100장 내외 입니다. 한국인이라서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패스 비율이 96% 육박할 정도로 높은 과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티클 양의 부담으로 저는 교환학생 같이 간 오빠, 제 룸메이트와 나누어서 정리한 후 함께 스터디를 하는 방식으로 공부량을 줄였습니다. 이 방법으로 Period 1에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나중에 시험 공부 할 때도 정리 노트를 통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강의 듣는 학생 찾아서 스터디 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Social & Environmental Entrepreneurship / Commercializing Technology & Science
Period 2에 들은 강의입니다. 우리 학교로 빗대어 설명하자면 Entrepreneurship의 전공 선택이 됩니다. Social & Environmental Entrepreneurship은 기업가 정신의 전반적인 내용에 배워 그다지 내용이 어렵지는 않으며 이를 심화한 것이 Commercializing Technology & Science 입니다. 처음엔 생소한 내용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패스는 무난히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모두 팀플이 있으며 교환학생들은 공부하지 않고 논다는 편견이 있는데 여기 학교 학생들은 교환학생들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Cf) 국제경영을 대체 수강 할 수도 있었지만 매주 읽어야 하는 아티클의 양이 어마어마 하고 시험이 매우 이상하게 나와 패스율이 높지 않다고 들어 학교에서 듣는 것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듣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세요.
- 기숙사 및 숙소
교환학생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따로 방을 구하거나 기숙사를 구하거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따로 방을 구하면 저렴한 가격에 현지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교환학생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저는 기숙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면교환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숙사는 역 근처메인 기숙사 빌딩그리고 강 건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메인 기숙사 빌딩에 있는빌딩을 추천 드립니다인기가 많아 방이 금방 동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구하시길 바랍니다메인 기숙사 빌딩에 있는빌딩이 한 달에유로 가까이 하는 반면빌딩은 더블룸의 경우유로이며 사설 기숙사라서 시설도 매우 깔끔합니다또한 한 층의 복도명 정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주방에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빌딩도 마찬가지이지만 가격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빌딩은인실이며 주방이 방 안에 있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지만 조용하며 개인적인 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저는빌딩에 살았지만빌딩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아 친구네 층에 자주 놀러가곤 했습니다
- 날씨, 물가, 음식 등
2학기 때 가시는 분들은 따뜻한 옷들 많이 챙겨가는 것 추천 드립니다. 날씨가 변동이 심하며 추울 때도 많습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파티 할 때는 실내가 더우니 나시 같은 것도 있으시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옷을 챙겨가지는 마세요. 특히 입지 않는 옷은 와서도 입지 않으시니 차라리 시내에 있는 H&M, ZARA 등의 옷 가게에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옷을 사 입으시길 바랍니다. 서유럽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외식 비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물 또한 비용을 받습니다달라고 하면 공짜로 주기도 합니다그래서 기숙사에 있을 때 대부분은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 먹었으며 마트에서 사는 식재료는 전혀 비싸지 않으므로 식사를 기숙사에서 하신다면 식비를 아끼실 수 있습니다또한 아시안 마켓에서 라면류나 장류분식류 등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으므로 한국 음식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Overall Comment
4장을 언제 다 채우나 했었는데 지난 5개월 반이 짧은 생활은 아니었는지 금방 분량을 채웠습니다. 타지에서 공부하는 것, 음식 해 먹는 것, 새 친구를 만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교환학생 신분으로 지내왔던 시간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Maastricht University라는 학교를 선택하신 것도 처음에는 남들보다 어렵고 힘든 학업 생활로 좌절할 지 몰라도 돌이켜보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sunghi02@gmail.com 으로 연락주시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고려대 경영대학에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즐겁고 유익한 교환학생 생활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으로 제 교환학생 체험 수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