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4-2학기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ESCP Europe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08학번 김민수입니다. 파리 시내에 위치한 ESCP Europe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파리라는 매력적인 도시가 갖는 장점을 원 없이 만끽할 수 있었고,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프랑스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여 중간중간 여행도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한 ESCP Europe은 프랑스 학제로 그랑제꼴에 해당하는 학교로서 프랑스 내의 상경계 그랑제꼴 중에서도 3위 이상을 차지하는 명문 학교입니다. 그랑제꼴이란 우리나라 개념으로 대학원 석사 과정과 유사한 것인데, 프랑스는 대학이 3년 과정이라 고려대학교 4학년 학생들은 프랑스대학원 1학년으로 인정되어 그랑제꼴에서 교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다양한 문화 경험을 위하는 학생 및 교환학생으로서 학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준비>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준비서류가 꽤나 많고, 절차도 복잡한 편입니다. 우선 비자를 받는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뉘는데 프랑스문화원에 교환학생을 신청하여 면접을 거친 후 대사관에 제반 서류를 제출해야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찾아보시면 사진 등을 첨부하여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들이 많으니, 이를 참조하시는 것이 더 많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프랑스 대사관 직원들이 몹시 불친절하니 괜히 꼬투리 잡혀서 기분 상할 일 없도록 필요서류를 꼼꼼히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려면 OFII라는 이름의 체류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준비할 서류도 몇 가지 있습니다. 저는 개인사정 상 프랑스 거주 기간이 3개월에 미치지 않아 체류증을 발급 받지 아니하여 관련된 지식이 부족합니다. 저와 같은 시기에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이준희, 김남연 학생의 경험보고서에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을 테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에겐 해당 되지 않았지만, OFII 발급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정부에서 주택보조금(ALLOCATION)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거주형태에 따라 지급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급된다면 월 200유로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이 지급되므로 반드시 확인하시고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주>
ESCP Europe에는 기숙사를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와 연동되어 있는 VIVALDI라는 레지던스가 있기는 하나, 보통 1학기만 교환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입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다른 경로를 통해 부지런히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운이 매우 좋아 VIVALDI에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 상 출국 준비를 꼼꼼히 할 여유가 없어, 따로 알아보지 않고 일단 파리로 가서 한인민박집에서 투숙하며 현지에서 알아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기 개강 며칠 전에 레지던스에서 입주 취소를 한 학생들이 있어서 자리가 몇 자리 났다는 연락을 받아 신청하니 별다른 경쟁 없이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출국에 임박하기 전까지 거주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으면 어느 정도 불안하겠으나,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은 계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지던스는 월 거주비 750유로, 보증금 700유로(돌려 받음), 입주비 500유로(돌려 받지 못함)로 악명 높은 파리의 물가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샤워실 포함)과 주방이 포함된 방이고 이 외 생활용품은 전무하므로 즉시 필요한 생필품은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은 견해이긴 하지만 제가 만일 다시 같은 곳으로 교환을 가게 된다면, 최초 계획대로 한인민박에 거주하며 유동적(?)으로 살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한인민박 1박 가격은 25~30유로 정도 하는데, 이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고, 입주비 혹은 보증금 등이 없으며 타 도시 혹은 타 국가를 여행할 시 파리 숙박비용은 들지 않으므로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보다 저렴하고 다이내믹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생활>
ESCP Europe은 파리 11구에 위치하였고 지하철 3호선 Rue Saint Maur역 바로 옆에 위치하면 Republique 광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VIVALDI 레지던스에서 버스타면 20~25분정도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면 20분 내로 갈 수 있습니다. 캠퍼스는 그랑제꼴 특성 상 경영대학만 있기에 캠퍼스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크기 이지만 유럽 대학교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ESCP는 유럽 다섯 개 도시(파리,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토리노)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캠퍼스 간 교환 프로그램이 몹시 활발하여 학교 내 프랑스인 비중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영어 강의에는 프랑스인의 비중이 적은 편이며 특히 저와 같이 재무/회계 관련 수업 위주로 수강한다면 수강생의 대다수가 인도인 및 중국인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사귀는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랑제꼴이라 그런지 학교가 전반적으로 학구적인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ESCP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2번 이상 결석 시 과목을 pass할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저에게는 학기 중에 자유로이 여행을 다니고자 했던 다짐에 약간의 타격이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측에서 마련해주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으나 FACEBOOK 그룹(학기 시작 전에 초대해줌)을 통해 가끔씩 공지가 올라오니 틈틈이 확인하여 참석하시면 되겠습니다. 교환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많지 않아 수업 조별과제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강 신청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수업>
ESCP로 입학허가를 받으면 곧 수강신청 관련 이메일을 받습니다. 학교 포탈에서 신청을 하면 수강신청 기간 마감 후 통과여부를 알려줍니다. 수업은 5 ECTS짜리와 2.5 ECTS짜리로 나뉘는데 이는 각각 2.5학점과 1.2학점으로 인정 받습니다. 5 ECTS짜리 과목은 1학기 동안 주 1회 3시간 수업이 진행되며, 2.5 ECTS짜리 과목은 중간방학을 앞 뒤로 1학기의 절반만 진행됩니다.
학기 시작 전 Integration Seminar라고 하여 1주일 간 프랑스와 유럽연합 관련 역사 및 문화 등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며 일주일 코스가 끝나면 시험을 치게 되어 통과할 시 2.5 ECTS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수업 참석은 필수이며 시험은 선택이라고 들었으나, 저는 시험은 물론이고 수업에도 참석하지 아니하였지만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환 와 있는 나라와 관련하여 이것저것 배우며 학점도 추가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 제가 수강한 수업 관련 정보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 GROUP FINANCIAL STATEMENTS : 5 ECTS
본 과목은 재무제표의 연결과 관련하여 영업권 계산, 내부거래 제거 등의 내용을 주로 배우는 코스로 한국에서 회계사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크게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출석은 매 수업 확인하고 4차례의 수시 과제와 기말시험이 있습니다. 관련 지식을 이미 갖춘 학생이라면 별도의 공부 없이 손쉽게 pass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도 조금만 공부하면 큰 어려움 없이 학점 취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FIXED INCOME : 5 ECTS
본 과목은 저희 경영대학의 채권론과 비슷한 수업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로 각종 옵션이 부가된 채권과 그들이 갖는 여러 종류의 위험, 듀레이션 그리고 가격 등을 계산하는 방법에 관해 배웁니다. 5차례의 수시 과제와 기말시험 그리고 기말 프로젝트가 있어 workload가 적은 편이 아닙니다.
3. EXOTIC DERIVATIVES : 5 ECTS
처음 몇 주만 수업을 듣다가 자체적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수업이라 많은 설명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수리나 재무 관련된 과목에 자신이 있었으나 본 과목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고, 인도교수님의 발음이 알아듣기 쉽지 않았습니다.
4. MANAGEMENT AND EMOTIONS : 2.5 ECTS
제목 그대로 인간의 감정이 기업경영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과 그리고 학생들간 interaction도 굉장히 많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에 수업입니다. 학기 초, 학기 중 그리고 학기 말 각각 1번의 조별 과제가 있으며 시험은 보지 않습니다. 조별 과제들 모두 정말 부담 없이 해낼 수 있으며 외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는 좋은 수업입니다.
5. SOCIAL MEDIA AND VIRAL MARKETING : 2.5 ECTS
자체적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수업이라 많은 설명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같이 교환생활을 했던 이준희, 김남연 학생 모두 이 수업을 수강하였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6. HEDGE FUND : 2.5 ECTS
헤지펀드의 정의와 역사와 관련하여 배운 수업입니다. 과제 및 시험은 없고 기말 프로젝트 1개 있습니다. 너무 말로만 설명하는 수업이라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으며, 교수님이 이 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난다 하니 추후에도 개설될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청한 수업과는 별개로 매주 금요일 아침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랑스어 수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전에 시험을 보고 실력에 알맞게 반을 배정해 주며 참석이 필수는 아니지만 끝까지 수강하면 2.5 ECTS를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목표 중 하나가 프랑스어 실력 증진이었으나 사전에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하고 여행 다니기 위해 수업을 월, 화, 수로 몰아 넣었기에 프랑스어 수업에는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프랑스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은 참고하셔서 수강신청 하시길 바랍니다.
<파리 생활>
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지하철 노선도 잘 갖추어져 있고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서 시내 돌아다니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교통 티켓으로는 두 가지 중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1회권 티켓을 묶음으로 사서 사용하는 방식(10개에 13.40유로)과 NAVIGO라는 우리나라의 정기권 개념이 있습니다. 얼마나 이용하느냐에 따라 NAVIGO 방식이 더 쌀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NAVIGO를 구매하지 아니하였지만 이준희, 김남연 학생은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니 그들의 경험보고서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NAVIGO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도심이 매우 작기 때문에 많은 곳을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 VELIB라는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 때문입니다. www.velib.paris 홈페이지에 가시면 1일 권 1.7유로 혹은 1년 권 19유로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무인대여소가 있어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기 정말 좋은 환경입니다. 무인대여소 위치와 각 대여소에 남아 있는 자전거 수를 알려주는 velib라는 어플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보다 싼 가격으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서 파리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VELIB의 적극적인 활용은 정말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학생증 말고 비자가 있는 여권을 요구하는 개선문과 팡테옹 신전 정도를 제외하고는 ESCP에서 발급해 주는 학생증으로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파리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주로 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해 먹습니다. 이 외에 외식을 할 때는 아랍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take out으로 파는 케밥이나 피자 정도가 있고 (6~10유로 정도) 프랑스 음식을 드시고 싶으시면 점심 시간에 파는 lunch 가격이면 나름대로 적당한 가격(12유로 정도)에 디저트 혹은 에피타이저와 함께 메인을 드실 수 있습니다.
핸드폰은 한국에서 쓰던 전화기를 들고 가서 USIM칩만 교체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선불 USIM카드를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데이터가 조금 부족할 수 있으나 어차피 밖에서는 3G가 잘 잡히지 않으니 큰 상관 없습니다.
<정리>
학업 요구량이 비교적 많고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정신 줄 놓고 마냥 즐겁게 만은 생활할 수 없는 것이 파리에서의 교환학생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낭만을 느낄 수 있었고 프랑스만의 독특한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ESCP Europe 교환 프로그램 및 프랑스 생활 등의 제반 사항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주저 말고 rafalution31@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J
<준비>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준비서류가 꽤나 많고, 절차도 복잡한 편입니다. 우선 비자를 받는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뉘는데 프랑스문화원에 교환학생을 신청하여 면접을 거친 후 대사관에 제반 서류를 제출해야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찾아보시면 사진 등을 첨부하여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들이 많으니, 이를 참조하시는 것이 더 많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프랑스 대사관 직원들이 몹시 불친절하니 괜히 꼬투리 잡혀서 기분 상할 일 없도록 필요서류를 꼼꼼히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려면 OFII라는 이름의 체류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준비할 서류도 몇 가지 있습니다. 저는 개인사정 상 프랑스 거주 기간이 3개월에 미치지 않아 체류증을 발급 받지 아니하여 관련된 지식이 부족합니다. 저와 같은 시기에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이준희, 김남연 학생의 경험보고서에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을 테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에겐 해당 되지 않았지만, OFII 발급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정부에서 주택보조금(ALLOCATION)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거주형태에 따라 지급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급된다면 월 200유로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이 지급되므로 반드시 확인하시고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주>
ESCP Europe에는 기숙사를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와 연동되어 있는 VIVALDI라는 레지던스가 있기는 하나, 보통 1학기만 교환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입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다른 경로를 통해 부지런히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운이 매우 좋아 VIVALDI에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 상 출국 준비를 꼼꼼히 할 여유가 없어, 따로 알아보지 않고 일단 파리로 가서 한인민박집에서 투숙하며 현지에서 알아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기 개강 며칠 전에 레지던스에서 입주 취소를 한 학생들이 있어서 자리가 몇 자리 났다는 연락을 받아 신청하니 별다른 경쟁 없이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출국에 임박하기 전까지 거주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으면 어느 정도 불안하겠으나,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은 계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지던스는 월 거주비 750유로, 보증금 700유로(돌려 받음), 입주비 500유로(돌려 받지 못함)로 악명 높은 파리의 물가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샤워실 포함)과 주방이 포함된 방이고 이 외 생활용품은 전무하므로 즉시 필요한 생필품은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은 견해이긴 하지만 제가 만일 다시 같은 곳으로 교환을 가게 된다면, 최초 계획대로 한인민박에 거주하며 유동적(?)으로 살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한인민박 1박 가격은 25~30유로 정도 하는데, 이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고, 입주비 혹은 보증금 등이 없으며 타 도시 혹은 타 국가를 여행할 시 파리 숙박비용은 들지 않으므로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보다 저렴하고 다이내믹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생활>
ESCP Europe은 파리 11구에 위치하였고 지하철 3호선 Rue Saint Maur역 바로 옆에 위치하면 Republique 광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VIVALDI 레지던스에서 버스타면 20~25분정도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면 20분 내로 갈 수 있습니다. 캠퍼스는 그랑제꼴 특성 상 경영대학만 있기에 캠퍼스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크기 이지만 유럽 대학교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ESCP는 유럽 다섯 개 도시(파리,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토리노)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캠퍼스 간 교환 프로그램이 몹시 활발하여 학교 내 프랑스인 비중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영어 강의에는 프랑스인의 비중이 적은 편이며 특히 저와 같이 재무/회계 관련 수업 위주로 수강한다면 수강생의 대다수가 인도인 및 중국인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사귀는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랑제꼴이라 그런지 학교가 전반적으로 학구적인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ESCP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2번 이상 결석 시 과목을 pass할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저에게는 학기 중에 자유로이 여행을 다니고자 했던 다짐에 약간의 타격이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측에서 마련해주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으나 FACEBOOK 그룹(학기 시작 전에 초대해줌)을 통해 가끔씩 공지가 올라오니 틈틈이 확인하여 참석하시면 되겠습니다. 교환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많지 않아 수업 조별과제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강 신청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수업>
ESCP로 입학허가를 받으면 곧 수강신청 관련 이메일을 받습니다. 학교 포탈에서 신청을 하면 수강신청 기간 마감 후 통과여부를 알려줍니다. 수업은 5 ECTS짜리와 2.5 ECTS짜리로 나뉘는데 이는 각각 2.5학점과 1.2학점으로 인정 받습니다. 5 ECTS짜리 과목은 1학기 동안 주 1회 3시간 수업이 진행되며, 2.5 ECTS짜리 과목은 중간방학을 앞 뒤로 1학기의 절반만 진행됩니다.
학기 시작 전 Integration Seminar라고 하여 1주일 간 프랑스와 유럽연합 관련 역사 및 문화 등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며 일주일 코스가 끝나면 시험을 치게 되어 통과할 시 2.5 ECTS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수업 참석은 필수이며 시험은 선택이라고 들었으나, 저는 시험은 물론이고 수업에도 참석하지 아니하였지만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환 와 있는 나라와 관련하여 이것저것 배우며 학점도 추가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 제가 수강한 수업 관련 정보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 GROUP FINANCIAL STATEMENTS : 5 ECTS
본 과목은 재무제표의 연결과 관련하여 영업권 계산, 내부거래 제거 등의 내용을 주로 배우는 코스로 한국에서 회계사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크게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출석은 매 수업 확인하고 4차례의 수시 과제와 기말시험이 있습니다. 관련 지식을 이미 갖춘 학생이라면 별도의 공부 없이 손쉽게 pass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도 조금만 공부하면 큰 어려움 없이 학점 취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FIXED INCOME : 5 ECTS
본 과목은 저희 경영대학의 채권론과 비슷한 수업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로 각종 옵션이 부가된 채권과 그들이 갖는 여러 종류의 위험, 듀레이션 그리고 가격 등을 계산하는 방법에 관해 배웁니다. 5차례의 수시 과제와 기말시험 그리고 기말 프로젝트가 있어 workload가 적은 편이 아닙니다.
3. EXOTIC DERIVATIVES : 5 ECTS
처음 몇 주만 수업을 듣다가 자체적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수업이라 많은 설명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수리나 재무 관련된 과목에 자신이 있었으나 본 과목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고, 인도교수님의 발음이 알아듣기 쉽지 않았습니다.
4. MANAGEMENT AND EMOTIONS : 2.5 ECTS
제목 그대로 인간의 감정이 기업경영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과 그리고 학생들간 interaction도 굉장히 많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에 수업입니다. 학기 초, 학기 중 그리고 학기 말 각각 1번의 조별 과제가 있으며 시험은 보지 않습니다. 조별 과제들 모두 정말 부담 없이 해낼 수 있으며 외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는 좋은 수업입니다.
5. SOCIAL MEDIA AND VIRAL MARKETING : 2.5 ECTS
자체적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수업이라 많은 설명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같이 교환생활을 했던 이준희, 김남연 학생 모두 이 수업을 수강하였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6. HEDGE FUND : 2.5 ECTS
헤지펀드의 정의와 역사와 관련하여 배운 수업입니다. 과제 및 시험은 없고 기말 프로젝트 1개 있습니다. 너무 말로만 설명하는 수업이라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으며, 교수님이 이 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난다 하니 추후에도 개설될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청한 수업과는 별개로 매주 금요일 아침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랑스어 수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전에 시험을 보고 실력에 알맞게 반을 배정해 주며 참석이 필수는 아니지만 끝까지 수강하면 2.5 ECTS를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목표 중 하나가 프랑스어 실력 증진이었으나 사전에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하고 여행 다니기 위해 수업을 월, 화, 수로 몰아 넣었기에 프랑스어 수업에는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프랑스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은 참고하셔서 수강신청 하시길 바랍니다.
<파리 생활>
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지하철 노선도 잘 갖추어져 있고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서 시내 돌아다니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교통 티켓으로는 두 가지 중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1회권 티켓을 묶음으로 사서 사용하는 방식(10개에 13.40유로)과 NAVIGO라는 우리나라의 정기권 개념이 있습니다. 얼마나 이용하느냐에 따라 NAVIGO 방식이 더 쌀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NAVIGO를 구매하지 아니하였지만 이준희, 김남연 학생은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니 그들의 경험보고서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NAVIGO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도심이 매우 작기 때문에 많은 곳을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 VELIB라는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 때문입니다. www.velib.paris 홈페이지에 가시면 1일 권 1.7유로 혹은 1년 권 19유로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무인대여소가 있어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기 정말 좋은 환경입니다. 무인대여소 위치와 각 대여소에 남아 있는 자전거 수를 알려주는 velib라는 어플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보다 싼 가격으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서 파리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VELIB의 적극적인 활용은 정말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학생증 말고 비자가 있는 여권을 요구하는 개선문과 팡테옹 신전 정도를 제외하고는 ESCP에서 발급해 주는 학생증으로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파리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주로 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해 먹습니다. 이 외에 외식을 할 때는 아랍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take out으로 파는 케밥이나 피자 정도가 있고 (6~10유로 정도) 프랑스 음식을 드시고 싶으시면 점심 시간에 파는 lunch 가격이면 나름대로 적당한 가격(12유로 정도)에 디저트 혹은 에피타이저와 함께 메인을 드실 수 있습니다.
핸드폰은 한국에서 쓰던 전화기를 들고 가서 USIM칩만 교체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선불 USIM카드를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데이터가 조금 부족할 수 있으나 어차피 밖에서는 3G가 잘 잡히지 않으니 큰 상관 없습니다.
<정리>
학업 요구량이 비교적 많고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정신 줄 놓고 마냥 즐겁게 만은 생활할 수 없는 것이 파리에서의 교환학생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낭만을 느낄 수 있었고 프랑스만의 독특한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ESCP Europe 교환 프로그램 및 프랑스 생활 등의 제반 사항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주저 말고 rafalution31@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