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Deutschland; Germany] Universitat Regensburg
2008120214 반재훈
안녕하세요, 2014년 1학기 독일 Regensburg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반재훈이라고 합니다. 귀국 후에 한동안 바쁘게 학교를 다니다 이렇게 수기를 쓰니 새삼 독일에서 보낸 시간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사실 어떤 생활이나 경험을 하기에 한 학기라는 시간은 매우 짧지만, 교환학생은 오히려 그래서 그만큼 각별하고 농밀한 추억과 배움의 기회를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그리고 해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게 있는 분들이었다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가고 싶은 국가나 해외 생활에 대한 막연한 관심만 높았을 뿐, 이번 교환학생 이전에 여행이나 유학 등의 이렇다 할 외국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학기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고 직접 부딪치면서 겪어야 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의 수기들을 통해 더욱 상세하게 얻을 수 있는 출국 절차라든가 비자 문제와 같은 정보 보다는 직접 나갔을 때 경험할 법한 일들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수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Why Deutschland?
제가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고 했을 때 의외로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교환학생을 지원하기 전 저는 이미 각국을 다녀온 친구들에게 각 나라들에서의 경험과 생활 등을 물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같은 영미권 국가가 주로 인기 있지만 저는 교환학생만큼은 영어라는 틀에서 벗어나 제가 여러 가지 경험을 다양하고 다이나믹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생활 물가, 국민성, 여행 편리성, 기후 등을 고려하였을 때 제게 최적인 국가는 독일이었습니다. 우선 유럽 최고의 경제 강국이면서도 저렴하고 안정된 물가를 자랑하고, 사회 시스템 또한 잘 갖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도 굉장히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건실한 시스템 하에 사회가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호전적이면서도 신사적이고 친절하고, 거칠면서도 치밀한 양면성을 겸비한 독일 사람들의 국민성에도 관심이 많았고, 지리적으로도 유럽 문화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동선으로 여행을 다니기가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후적으로는 한국보다 춥고 흐린 날씨일 때가 많지만 독일 정도면 유럽 전역을 통틀었을 때 가장 일관성 있고 쾌적한 축에 속합니다. 영국 날씨에 비하면 정말 많이 양반입니다. ^^; 영국 여행할 때 한나절 동안 비를 세 번이나 맞고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니까요. 결론적으로 독일은 학문적인 부분에서든, 여행과 관련한 부분에서든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부분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Why Regensburg?
사실 저는 Regensburg으로 파견이 확정되었을 때만 해도 독일의 다른 지방과의 차이점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Regensburg는 독일 남부 Bayern 지방에 위치한 역사 깊은 도시인데요, 독일 내에서도 Bayern 지방은 가장 높은 경제와 교육 수준, 특별한 지역적 자부심과 국민성을 자랑하는 독특한 곳입니다. 흔히 옥토버페스트라고 해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덩치 큰 독일인 아저씨들이 멜빵 달린 가죽 바지를 입고 1리터짜리 큰 맥주잔으로 맥주를 들이키는 독일 문화/맥주 축제의 이미지는 엄밀히 말하면 독일이 아니라 Bayern 주의 문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Regensburg는 경영대에 개설된 독일 파견교들 중 유일하게 Bayern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에, 여기로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다른 독일 어느 곳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Regensburg는 도나우 강이 흐르는 평화롭고 역사가 오랜 도시인데요, 도시 전체가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고대와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고 세련되고 도회적인 멋도 갖추고 있습니다.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근처에 뮌헨이라는 독일 최고의 대도시가 있기 때문에(기차로 1시간 반) 평화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생활을 모두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Regensburg 대학교는 공립 종합대학교인데, 하나의 캠퍼스에 단과대 건물들이 모여 있는데다 주변의 숲과 언덕, 호수 등의 경관과 어우러진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1967년에 공식 개교되어 그 역사가 다른 대학교들에 비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졸업생들의 좋은 활약으로 독일 기업들 사이에서 우수한 평판을 구축한 학교입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시설과 복지가 잘 되어 있어 캠퍼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스포츠 센터에서는 수영, 축구, 농구 등을 비롯하여 슬랙라인, 유도, 암벽 등반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스포츠 강좌를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모든 종목들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운동 좋아하는 분들께서는 꼭 관심 있는 종목을 배워 보세요. 운동을 배우기에도 좋고, 독일인 친구를 사귀기에도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짐과 수하물
출국하실 때 짐을 어떻게 싸야 하는지도 많이 막연하거나 고민되는 부분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짐을 풀고 싸는 과정에서 느낀 건 의외로 간단하게도 짐의 대부분이 가서 입을 옷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제 경우 여름학기로 독일에 다녀왔지만 유럽은 3월까진 추운 날씨여서 겨울 외투가 필요했고, 더욱이 독일이나 영국의 경우 여름에도 그늘에 가면 날씨가 서늘하고 일교차도 큰 편이라 여름옷들 보다는 가을에 입는 옷들을 주로 챙겨갔습니다. 실제로도 반팔을 입고 다닌 적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6월까지는 가을 옷들을 제법 챙겨 입었어요. 가을 학기로 파견되어 가시는 분들은 두터운 옷을 훨씬 잘 챙겨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필요한 옷들을 그때 그때 사서 입기에는… 옷들의 가격이 꽤 비쌌던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이 오히려 한국에서 옷을 사서 갈 만한 매장을 많이 물어봤던 것 같습니다.
옷 이외에 노트북, 로션과 선크림, 세면 도구, 헤어 드라이어, 주방 세제와 수세미, 튜브형 고추장 등을 들고 갔는데 주방 세제나 수세미, 혹은 욕실 청소용품 등의 생활 물품들은 독일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가져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옷과 화장품, 기계류 등의 물건에 초점을 맞춰 짐을 싸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출국 시 캐리어에 공간이 약간 남더라도 좋으니 굳이 많은 짐을 들고 가실 필요가 없는 게 수하물에 허용된 무게를 맞추어야 하고, 무엇보다 귀국 시 아무래도 선물 등의 물건을 더 사서 오다 보면 짐의 부피가 늘어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추장이나 라면, 김 등의 한국 요리 아이템은 정말 약간만 가져가시거나 안 챙겨가셔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인 마켓이나 아시안 마켓에 은근히 많은 식품들이 있어 그곳에서 구매해서 드시는 게 더 편리한 것 같습니다.
화장품은 본인에게 맞는 걸 챙겨 가시는 것이 편리한데, 주의할 점은 화장품(병에 담긴 액체류)이나 문구용 칼, 와인오프너 등의 물건을 직접 소지하고 계시면 일본 등의 공항에서 비행기 환승 시에 빼앗기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환승 횟수가 많거나 시간이 길 경우 비상용만 따로 챙기시고 나머지는 수하물 부치는 짐에 같이 넣으세요. 경험 상 일본 공항이 유독 규정 적용이 심하더군요. 그리고 화장품 관련해서 말씀 드리자면, 독일 화장품의 품질이야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기 어렵고,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한 만큼 꽤 비싸기 때문에 웬만한 제품들은 자기가 쓸 것들을 그냥 가져가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선크림과 로션만 써서 큰 불편이 없긴 했는데, 참고로 이니스프리 같은 곳에서 1000원~2000원 대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미니 샘플팩들을 챙겨 가시면 여행할 때 부피도 아낄 수 있고 일주일 정도 알뜰하게 쓸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기숙사
Regensburg 대학교에 파견을 가시면 크게 토마 하임, 게슬러 하임, 힐트너 하임 등의 기숙사 건물에 배정되실 확률이 높습니다. 토마 하임은 학교 바로 앞에 있는 기숙사인데 지은 지가 얼마 되지 않고 깔끔한 시설을 자랑하는 대신 관리가 까다로워서 보증금을 전액 돌려 받기가 다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근처에 마트나 은행 등의 편의 시설이 없어서 필요할 때 시내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낸 곳은 게슬러하임이었는데요, 학교에서 4번 버스를 타고 10분 가량 가면 있는 동네에 위치해 있습니다. 토마 하임보다 시설이 오래되어서 약간 허름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건물은 튼튼합니다. 토마 하임도 게슬러 하임도 복도에 있는 별도의 부엌을 공유해서 사용하는데요, 게슬러 하임은 오래된 부엌이면 약간 비위생적인 곳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하고 생활하는 데는 전혀 지장 없습니다.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기가 꽤 쉽고, 무엇보다 기숙사 앞에 “Netto”라는 작지만 없는 게 없는 대단한 마트와 Sparkasse라는 은행 등이 있는 상가 건물이 있어서 많은 용무를 간편하게 기숙사 앞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게슬러 하임 앞에 격일로 야채/꽃을 파는 트럭과 케밥/치킨을 파는 트럭이 번갈아 찾아오는데, 이 트럭에서 파는 케밥과 치킨이 정말 맛있습니다. Netto에서 맥주를 사다가 (병 당 맥주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 했네요) 트럭에서 케밥이나 치킨을 사서 먹던 맛이 그립네요. 부엌에서 요리를 하기 힘들고 귀찮거나 별미가 그리울 때 가장 먹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마을 축제
저는 여름학기에 독일을 다녀와서 아쉽게도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를 갈 순 없었는데요, 같은 Bavaria 지방인 만큼 Regensburg에서도 여름 학기 동안 몇 차례의 맥주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4월 중순에 Pal mato라는 Regensburg 교외 시골 마을에서 정말 크게 맥주 축제가 열리니까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이 마을 맥주는 소리 없이 알코올 도수가 정말 강해서 그냥 다른 독일 맥주처럼 생각하고 마시다간 정말 훅 갑니다. 숙취도 오래 가고… 같이 간 독일 친구들이 저한테 수 차례 정신 잡고 조심히 마셔야 한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결국은 그 친구들도 거의 기절하고 저도 시골 마을 그 넓은 잔디밭 위를 기어 다닌 아픈 기억이 있네요. 그때 찍힌 사진으로 아직도 독일 애들한테 놀림 받습니다. ^^;; 물론 그날은 그 시골마을 사방이 잔뜩 취해서 정신을 놓은 독일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재미 있는 풍경이에요.
그리고 Pal Mato보다 더욱 대중적이고 가기 쉬운 행사가 Mai Dult(마이 둘트; 5월의 둘트)라는 맥주 축제입니다. 5월 말경에 열린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쉽게 말해 옥토버페스트의 5월 Regensburg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죽 바지를 입고 1리터짜리 맥주잔에 맥주를 끝도 없이 따라 마시는 독일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동네 자체가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꼭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다른 독일 학생들이나 교환학생들도 정말 좋아하는 행사라서 적어도 한 번은 꼭 가게 되실 거에요. 8월 중순에 비슷한 행사가 한 번 더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학점
Regensburg대학교 경제경영대학의 경우 한 과목이 Lecture 4학점과 Practical Course 2학점의 총 6학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대에서의 수업과 비교를 하자면 Lecture 부분은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이론적인 설명과 강의이고, Practical Course는 발표와 팀플 부분인데 각 4학점과 2학점으로 갈라져 총 6학점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수강신청 방법도 여유롭고 합리적이어서, 학교 사이트에서 등록을 하거나 교수님께 이메일을 드리는 방법으로 신청할 수도 있고, 그냥 강의 시간에 수업을 듣다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를 때 교수님께 학번과 이름을 제출하는 것으로 등록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높은 경쟁률로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익숙하던 저에게는 적응이 안 될 정도로 편리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교환교와 고대에서의 학점 반영 비율도 3:2로, 2:1이나 그 이하의 반영 비율 때문에 수업을 많이 들어야 하는 몇몇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같은 학점과 과목 기준 비교적 높은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3과목, 총 18학점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환산하면 3학점 기준 4학점, 총 12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되네요. 아래는 제가 수강한 세 과목입니다.
Executive Leadership
이름 그대로 리더십 관련 수업입니다. 이 수업이 특히 좋았던 건 한 학기 동안 특별 과목 형식으로 개설되어 약 6월 한 달 간에 걸쳐 집중된 수업과 발표, 시험을 소화하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6월을 제외한 나머지 학기에 두 과목만을 들으면서 시간을 자유롭고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고, 이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 또한 그리 어렵거나 까다로운 부분이 없기 때문에 몇 차례의 팀플을 제외하면 큰 스트레스 없이 모든 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학기에는 열리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지만, 여름학기에 파견되어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듣길 추천하는 과목입니다.
International Intercultural Human Resource Management
국제인적자원관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조직행동론 계열의 과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 역시 수학이 필요하지 않고 이론적인 설명과 케이스 분석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의 수업이 있는데, 하나는 앞서 말씀 드렸듯 Lecture Course로 이론적인 부분을 강의하고 설명하는 파트였고 나머지 한 번은 Practical Course라고 하여 케이스 분석과 발표로 이루어진 부분이었습니다.
Real Estate Management
부동산관리 정도로 해석이 될 것 같은데, 말 그대로 부동산 위주의 실물경제에 대해 배웁니다. 이것 역시 Lecture과 Practical Course로 이루어져 있어서, Lecture 시간에는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강의를 통해 이론을 배우고 Practical Course에서는 Lecture때 배운 내용으로부터 심화된 연습 문제 풀이와 설명을 하게 됩니다. 수학과 그래프가 빈번하게 나오기 때문에 학생들마다 호불호가 나뉠 것 같지만, 다루는 내용이 흥미롭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이해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실물경제에 관심이 많으셨거나 수학과 그래프를 이용한 수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 드리고픈 수업입니다.
다음은 제가 독일에서 거주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몇 가지 키워드입니다. 해외 여행 경험이 이미 있으시거나 정보가 빠르신 분들께는 이미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초창기에 금전적으로 지출을 많이 해야 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꼭 체크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써 보았습니다.
고속버스 여행의 단점이라고 하면버스가 철로가 아닌 도로를 이용하는 수단이다 보니 가끔씩 연착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고운행 시간이 기차에 비해 많지 않아서 일정을 짜기가 어렵거나 도시 사이의 이동 시간이 기차보다 길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가격이 기차에 비해 워낙 월등하게 저렴하다 보니 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버스로만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행선지 사이의 거리에 따라 버스와 기차 노선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수기를 쓰다 보니 불과 3달 전까지 그 곳에서 지내다 왔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제가 살던 도시가 워낙 고풍스럽고 중세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베를린이나 뮌헨에 비해 도시 자체는 작고 조용하지만 활기차고 다정한 사람들이 있고, 시내로만 나가도 도나우 강변에서 중세 독일의 분위기와 현대 문명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도시, 근처에 뮌헨과 뉘른베르크 등의 도시가 가까이 있어 어디로든 떠나도 아름다운 남부 독일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 Regensburg로 파견되신다면 정말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수기에 적은 부분은 제가 경험한 생활의 일부분에 불과하니까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beetleban@naver.com으로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제가 경험한 것, 제가 아는 것들 선에서 최대한 잘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제 수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 제가 그토록 꿈꾸던 독일에서의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정성껏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황선영 선생님께도 이 지면을 빌어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08120214 반재훈
안녕하세요, 2014년 1학기 독일 Regensburg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반재훈이라고 합니다. 귀국 후에 한동안 바쁘게 학교를 다니다 이렇게 수기를 쓰니 새삼 독일에서 보낸 시간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사실 어떤 생활이나 경험을 하기에 한 학기라는 시간은 매우 짧지만, 교환학생은 오히려 그래서 그만큼 각별하고 농밀한 추억과 배움의 기회를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그리고 해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게 있는 분들이었다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가고 싶은 국가나 해외 생활에 대한 막연한 관심만 높았을 뿐, 이번 교환학생 이전에 여행이나 유학 등의 이렇다 할 외국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학기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고 직접 부딪치면서 겪어야 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의 수기들을 통해 더욱 상세하게 얻을 수 있는 출국 절차라든가 비자 문제와 같은 정보 보다는 직접 나갔을 때 경험할 법한 일들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수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Why Deutschland?
제가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고 했을 때 의외로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교환학생을 지원하기 전 저는 이미 각국을 다녀온 친구들에게 각 나라들에서의 경험과 생활 등을 물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같은 영미권 국가가 주로 인기 있지만 저는 교환학생만큼은 영어라는 틀에서 벗어나 제가 여러 가지 경험을 다양하고 다이나믹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생활 물가, 국민성, 여행 편리성, 기후 등을 고려하였을 때 제게 최적인 국가는 독일이었습니다. 우선 유럽 최고의 경제 강국이면서도 저렴하고 안정된 물가를 자랑하고, 사회 시스템 또한 잘 갖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도 굉장히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건실한 시스템 하에 사회가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호전적이면서도 신사적이고 친절하고, 거칠면서도 치밀한 양면성을 겸비한 독일 사람들의 국민성에도 관심이 많았고, 지리적으로도 유럽 문화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동선으로 여행을 다니기가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후적으로는 한국보다 춥고 흐린 날씨일 때가 많지만 독일 정도면 유럽 전역을 통틀었을 때 가장 일관성 있고 쾌적한 축에 속합니다. 영국 날씨에 비하면 정말 많이 양반입니다. ^^; 영국 여행할 때 한나절 동안 비를 세 번이나 맞고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니까요. 결론적으로 독일은 학문적인 부분에서든, 여행과 관련한 부분에서든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부분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Why Regensburg?
사실 저는 Regensburg으로 파견이 확정되었을 때만 해도 독일의 다른 지방과의 차이점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Regensburg는 독일 남부 Bayern 지방에 위치한 역사 깊은 도시인데요, 독일 내에서도 Bayern 지방은 가장 높은 경제와 교육 수준, 특별한 지역적 자부심과 국민성을 자랑하는 독특한 곳입니다. 흔히 옥토버페스트라고 해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덩치 큰 독일인 아저씨들이 멜빵 달린 가죽 바지를 입고 1리터짜리 큰 맥주잔으로 맥주를 들이키는 독일 문화/맥주 축제의 이미지는 엄밀히 말하면 독일이 아니라 Bayern 주의 문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Regensburg는 경영대에 개설된 독일 파견교들 중 유일하게 Bayern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에, 여기로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다른 독일 어느 곳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Regensburg는 도나우 강이 흐르는 평화롭고 역사가 오랜 도시인데요, 도시 전체가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고대와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고 세련되고 도회적인 멋도 갖추고 있습니다.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근처에 뮌헨이라는 독일 최고의 대도시가 있기 때문에(기차로 1시간 반) 평화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생활을 모두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Regensburg 대학교는 공립 종합대학교인데, 하나의 캠퍼스에 단과대 건물들이 모여 있는데다 주변의 숲과 언덕, 호수 등의 경관과 어우러진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1967년에 공식 개교되어 그 역사가 다른 대학교들에 비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졸업생들의 좋은 활약으로 독일 기업들 사이에서 우수한 평판을 구축한 학교입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시설과 복지가 잘 되어 있어 캠퍼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스포츠 센터에서는 수영, 축구, 농구 등을 비롯하여 슬랙라인, 유도, 암벽 등반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스포츠 강좌를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모든 종목들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운동 좋아하는 분들께서는 꼭 관심 있는 종목을 배워 보세요. 운동을 배우기에도 좋고, 독일인 친구를 사귀기에도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짐과 수하물
출국하실 때 짐을 어떻게 싸야 하는지도 많이 막연하거나 고민되는 부분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짐을 풀고 싸는 과정에서 느낀 건 의외로 간단하게도 짐의 대부분이 가서 입을 옷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제 경우 여름학기로 독일에 다녀왔지만 유럽은 3월까진 추운 날씨여서 겨울 외투가 필요했고, 더욱이 독일이나 영국의 경우 여름에도 그늘에 가면 날씨가 서늘하고 일교차도 큰 편이라 여름옷들 보다는 가을에 입는 옷들을 주로 챙겨갔습니다. 실제로도 반팔을 입고 다닌 적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6월까지는 가을 옷들을 제법 챙겨 입었어요. 가을 학기로 파견되어 가시는 분들은 두터운 옷을 훨씬 잘 챙겨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필요한 옷들을 그때 그때 사서 입기에는… 옷들의 가격이 꽤 비쌌던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이 오히려 한국에서 옷을 사서 갈 만한 매장을 많이 물어봤던 것 같습니다.
옷 이외에 노트북, 로션과 선크림, 세면 도구, 헤어 드라이어, 주방 세제와 수세미, 튜브형 고추장 등을 들고 갔는데 주방 세제나 수세미, 혹은 욕실 청소용품 등의 생활 물품들은 독일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가져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옷과 화장품, 기계류 등의 물건에 초점을 맞춰 짐을 싸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출국 시 캐리어에 공간이 약간 남더라도 좋으니 굳이 많은 짐을 들고 가실 필요가 없는 게 수하물에 허용된 무게를 맞추어야 하고, 무엇보다 귀국 시 아무래도 선물 등의 물건을 더 사서 오다 보면 짐의 부피가 늘어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추장이나 라면, 김 등의 한국 요리 아이템은 정말 약간만 가져가시거나 안 챙겨가셔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인 마켓이나 아시안 마켓에 은근히 많은 식품들이 있어 그곳에서 구매해서 드시는 게 더 편리한 것 같습니다.
화장품은 본인에게 맞는 걸 챙겨 가시는 것이 편리한데, 주의할 점은 화장품(병에 담긴 액체류)이나 문구용 칼, 와인오프너 등의 물건을 직접 소지하고 계시면 일본 등의 공항에서 비행기 환승 시에 빼앗기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환승 횟수가 많거나 시간이 길 경우 비상용만 따로 챙기시고 나머지는 수하물 부치는 짐에 같이 넣으세요. 경험 상 일본 공항이 유독 규정 적용이 심하더군요. 그리고 화장품 관련해서 말씀 드리자면, 독일 화장품의 품질이야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기 어렵고,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한 만큼 꽤 비싸기 때문에 웬만한 제품들은 자기가 쓸 것들을 그냥 가져가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선크림과 로션만 써서 큰 불편이 없긴 했는데, 참고로 이니스프리 같은 곳에서 1000원~2000원 대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미니 샘플팩들을 챙겨 가시면 여행할 때 부피도 아낄 수 있고 일주일 정도 알뜰하게 쓸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기숙사
Regensburg 대학교에 파견을 가시면 크게 토마 하임, 게슬러 하임, 힐트너 하임 등의 기숙사 건물에 배정되실 확률이 높습니다. 토마 하임은 학교 바로 앞에 있는 기숙사인데 지은 지가 얼마 되지 않고 깔끔한 시설을 자랑하는 대신 관리가 까다로워서 보증금을 전액 돌려 받기가 다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근처에 마트나 은행 등의 편의 시설이 없어서 필요할 때 시내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낸 곳은 게슬러하임이었는데요, 학교에서 4번 버스를 타고 10분 가량 가면 있는 동네에 위치해 있습니다. 토마 하임보다 시설이 오래되어서 약간 허름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건물은 튼튼합니다. 토마 하임도 게슬러 하임도 복도에 있는 별도의 부엌을 공유해서 사용하는데요, 게슬러 하임은 오래된 부엌이면 약간 비위생적인 곳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하고 생활하는 데는 전혀 지장 없습니다.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기가 꽤 쉽고, 무엇보다 기숙사 앞에 “Netto”라는 작지만 없는 게 없는 대단한 마트와 Sparkasse라는 은행 등이 있는 상가 건물이 있어서 많은 용무를 간편하게 기숙사 앞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게슬러 하임 앞에 격일로 야채/꽃을 파는 트럭과 케밥/치킨을 파는 트럭이 번갈아 찾아오는데, 이 트럭에서 파는 케밥과 치킨이 정말 맛있습니다. Netto에서 맥주를 사다가 (병 당 맥주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 했네요) 트럭에서 케밥이나 치킨을 사서 먹던 맛이 그립네요. 부엌에서 요리를 하기 힘들고 귀찮거나 별미가 그리울 때 가장 먹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마을 축제
저는 여름학기에 독일을 다녀와서 아쉽게도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를 갈 순 없었는데요, 같은 Bavaria 지방인 만큼 Regensburg에서도 여름 학기 동안 몇 차례의 맥주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4월 중순에 Pal mato라는 Regensburg 교외 시골 마을에서 정말 크게 맥주 축제가 열리니까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이 마을 맥주는 소리 없이 알코올 도수가 정말 강해서 그냥 다른 독일 맥주처럼 생각하고 마시다간 정말 훅 갑니다. 숙취도 오래 가고… 같이 간 독일 친구들이 저한테 수 차례 정신 잡고 조심히 마셔야 한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결국은 그 친구들도 거의 기절하고 저도 시골 마을 그 넓은 잔디밭 위를 기어 다닌 아픈 기억이 있네요. 그때 찍힌 사진으로 아직도 독일 애들한테 놀림 받습니다. ^^;; 물론 그날은 그 시골마을 사방이 잔뜩 취해서 정신을 놓은 독일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재미 있는 풍경이에요.
그리고 Pal Mato보다 더욱 대중적이고 가기 쉬운 행사가 Mai Dult(마이 둘트; 5월의 둘트)라는 맥주 축제입니다. 5월 말경에 열린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쉽게 말해 옥토버페스트의 5월 Regensburg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죽 바지를 입고 1리터짜리 맥주잔에 맥주를 끝도 없이 따라 마시는 독일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동네 자체가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꼭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다른 독일 학생들이나 교환학생들도 정말 좋아하는 행사라서 적어도 한 번은 꼭 가게 되실 거에요. 8월 중순에 비슷한 행사가 한 번 더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학점
Regensburg대학교 경제경영대학의 경우 한 과목이 Lecture 4학점과 Practical Course 2학점의 총 6학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대에서의 수업과 비교를 하자면 Lecture 부분은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이론적인 설명과 강의이고, Practical Course는 발표와 팀플 부분인데 각 4학점과 2학점으로 갈라져 총 6학점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수강신청 방법도 여유롭고 합리적이어서, 학교 사이트에서 등록을 하거나 교수님께 이메일을 드리는 방법으로 신청할 수도 있고, 그냥 강의 시간에 수업을 듣다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를 때 교수님께 학번과 이름을 제출하는 것으로 등록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높은 경쟁률로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익숙하던 저에게는 적응이 안 될 정도로 편리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교환교와 고대에서의 학점 반영 비율도 3:2로, 2:1이나 그 이하의 반영 비율 때문에 수업을 많이 들어야 하는 몇몇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같은 학점과 과목 기준 비교적 높은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3과목, 총 18학점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환산하면 3학점 기준 4학점, 총 12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되네요. 아래는 제가 수강한 세 과목입니다.
Executive Leadership
이름 그대로 리더십 관련 수업입니다. 이 수업이 특히 좋았던 건 한 학기 동안 특별 과목 형식으로 개설되어 약 6월 한 달 간에 걸쳐 집중된 수업과 발표, 시험을 소화하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6월을 제외한 나머지 학기에 두 과목만을 들으면서 시간을 자유롭고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고, 이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 또한 그리 어렵거나 까다로운 부분이 없기 때문에 몇 차례의 팀플을 제외하면 큰 스트레스 없이 모든 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학기에는 열리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지만, 여름학기에 파견되어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듣길 추천하는 과목입니다.
International Intercultural Human Resource Management
국제인적자원관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조직행동론 계열의 과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 역시 수학이 필요하지 않고 이론적인 설명과 케이스 분석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의 수업이 있는데, 하나는 앞서 말씀 드렸듯 Lecture Course로 이론적인 부분을 강의하고 설명하는 파트였고 나머지 한 번은 Practical Course라고 하여 케이스 분석과 발표로 이루어진 부분이었습니다.
Real Estate Management
부동산관리 정도로 해석이 될 것 같은데, 말 그대로 부동산 위주의 실물경제에 대해 배웁니다. 이것 역시 Lecture과 Practical Course로 이루어져 있어서, Lecture 시간에는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강의를 통해 이론을 배우고 Practical Course에서는 Lecture때 배운 내용으로부터 심화된 연습 문제 풀이와 설명을 하게 됩니다. 수학과 그래프가 빈번하게 나오기 때문에 학생들마다 호불호가 나뉠 것 같지만, 다루는 내용이 흥미롭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이해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실물경제에 관심이 많으셨거나 수학과 그래프를 이용한 수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 드리고픈 수업입니다.
다음은 제가 독일에서 거주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몇 가지 키워드입니다. 해외 여행 경험이 이미 있으시거나 정보가 빠르신 분들께는 이미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초창기에 금전적으로 지출을 많이 해야 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꼭 체크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써 보았습니다.
- Bavaria Ticket
- 영국에서 교통비 절약하는 법
- 저렴한 독일 여행은 버스로!
- 는 독일 남서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베를린, 쾰른, 함부르크와 같은 독일의 유명한 도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Regensburg에서 베를린까지의 기차 요금이 편도에 80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왕복일 경우 2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거죠. Bahn Card라고 하여 25%나 50% 정도 할인이 가능한 멤버십 카드도 있지만, 50% 할인해도 여전히 비쌉니다.
고속버스 여행의 단점이라고 하면버스가 철로가 아닌 도로를 이용하는 수단이다 보니 가끔씩 연착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고운행 시간이 기차에 비해 많지 않아서 일정을 짜기가 어렵거나 도시 사이의 이동 시간이 기차보다 길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가격이 기차에 비해 워낙 월등하게 저렴하다 보니 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버스로만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행선지 사이의 거리에 따라 버스와 기차 노선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수기를 쓰다 보니 불과 3달 전까지 그 곳에서 지내다 왔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제가 살던 도시가 워낙 고풍스럽고 중세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베를린이나 뮌헨에 비해 도시 자체는 작고 조용하지만 활기차고 다정한 사람들이 있고, 시내로만 나가도 도나우 강변에서 중세 독일의 분위기와 현대 문명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도시, 근처에 뮌헨과 뉘른베르크 등의 도시가 가까이 있어 어디로든 떠나도 아름다운 남부 독일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 Regensburg로 파견되신다면 정말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수기에 적은 부분은 제가 경험한 생활의 일부분에 불과하니까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beetleban@naver.com으로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제가 경험한 것, 제가 아는 것들 선에서 최대한 잘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제 수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 제가 그토록 꿈꾸던 독일에서의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정성껏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황선영 선생님께도 이 지면을 빌어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