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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학기 인민대학교 교환학생 수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2012120229 최수지
안녕하세요, 2014년 1학기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학교로 파견되었던 최수지입니다.어느 나라 혹은 어느 학교로 교환을 가야 할 지 고민 중이거나,이미 합격 통보를 받고 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 열람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제 수기를 통해서 원하시는 학교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왜 중국이고 왜 북경인가>
제가 중국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첫째,어렸을 때 유럽이나 남아시아,동남아시아에서 거주했지만,정작 중국이나 일본에 살아본 적이 없었습니다.고대에서부터 근대, 그리고 현재까지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에 직접 가서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경영학도로서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오늘,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둘째,중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고등학교 때부터 제2외국어로 배웠던 중국어는 실생활에 쓸 수 없었기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중국에 가면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하니 좋든 싫든,중국어 실력이 향상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중국에는 북경과 상해며 다른 도시들도 있는데,북경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며,수도이기 때문입니다.상해의 경우에는 경제적 중심지지만,유물이나 유적지가 적다고 들었고,외국인 편의시설도 많고 영어도 알아 듣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반면,북경은 정치 중심지이며,아직 외국인 수도 적다보니 상해보다 더 “중국스럽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 곳입니다.실제로 가보니,상해는 비즈니스하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중국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북경이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왜 인민대인가>
제가 지원했던 2014년 1학기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는 북경의 인민대학교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인민대학교도 칭화대와북경대를 이어 북경에서 세번째로 좋은 대학교라 하여,고민하지 않고 인민대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인민대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으며,지난 1학기에 쌓은 추억은 평생 되새길 것 같습니다.여러분도 후회 없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출국전 유의사항>
중국 인민대 파견이 결정되었다면,이제는 열심히 출국준비를 해야 할 차례입니다.
- 비자. 인민대학교에서 합격 통보서와 함께 Visa application form을 받습니다.중국 비자를 신청할 때에는 여행사를 통해 해야 합니다.인터넷으로 여행사 웹사이트에서 쉽게 신청을 할 수 있고,신청 시 제 기억으로는 4일 이내에 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애를 먹었던 사항은 바로 인민대학교에서 보내준 Visa application form입니다.학교 이름을 South Korea University라 적어서 다시 중국에서 보내주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꼭 서류를 받을 때 오타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또한,만약에 중국에 있는 동안 중국 밖이라든지,홍콩,대만을 여행 갈 계획이 있으신 분은 단수가 아닌 복수 비자를 신청하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 한 달가량 더 있게 되었고,그 동안에 대만도 여행 가게 되어서 비자 연장 하면서 복수 비자로 다시 신청했었습니다. (고대회관 1층 로비에 증명사진, 여권과 600위안을 주면 비자 처리하는데 2주에서 3주가량 걸립니다.) - 마스크.북경은 정말 규모도 크고, 역사도 깊고,놀 곳도 참 많은 도시지만 공기 하나는 정말 너무나 안 좋습니다.특히나 1학기 때 파견 나가는 사람들은 마스크 꼭 꼭 챙겨가세요.북경 공기가 겨울에 가장 안 좋은데, API (Air pollution index)가 500을 넘어갈 때에는 길 건너편도 뿌옇게 보일 정도입니다.나중에는 이런 북경 공기에도 적응이 되어서 (정확히 말하면 무신경해져서)마스크를 자주 안 쓰게 되긴 하지만,공기오염지수가 250을 넘어가는 날에 장시간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쓰세요.마스크는 그냥 동네 약국에서 사는 천마스크 말고,인터넷을 통해서 3M마스크 좋은 거 찾아서 사세요.
- 생활용품과 약.전세계의 공장 중국이어서 있을 것은 다 있지만,왠지 모르게 걱정되기도 합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비상약품과 상비약은 미리 다 챙겨갔었고,여성분들은 여성용품 미리 사 가시는 거 추천합니다.물론,인민대 주변의 오도구라고 한국인들이 많이 있는 곳에 한인마트가 있고 거기서도 한국 물품을 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결국 교환학생으로 베이징 가 있는 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 국제현금카드.물론 환전을 하고 현금을 중국으로 가져가긴 하겠지만,국제현금카드 만들어 가는 것 추천합니다.저는 시티은행의 국제현금카드를 신청했었는데,학교 주변의 까르푸에ATM이 있어서 한 달에 한두번 씩까르푸 가야 할 때 ATM 들러서 그 달에 쓸 현금을 뽑아 썼습니다.
- 기숙사 신청. Visa application과 입학 통보서와 함께 기숙사 신청관련 서류도 받을 겁니다.기숙사 신청을 꼭 하고 가세요.제가 갔을 때에는 자리가 많아서 방을 바꿀 수 있었지만,다른 교환학생 수기 보니깐 아닌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International building 1, 2, 3와 고대회관이 있는데, International building 1, 2는 2인1실이고,화장실이 공용이며,온수가 나오는 시간이 정해진 대신에 가격이 반값이고, International building 3과 고대회관은 1인1실입니다.
저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고 온수를 항상 쓸 수 있기에 고대회관을 신청했지만, 2인 1실에 살았던 친구들도 만족을 했으니,개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 보험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북경에 도착했으면, 1)버스 2)지하철 3)택시를 타서 인민대학교로 오면 됩니다.저는 같이 인민대학교로 파견된 고대 선배님과 미리 연락을 해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가 약간 비싸긴 하지만,처음 북경에 오는 것이라면 짐도 많고 말도 안 통하니 개인적으로 택시를 추천하는 바입니다.택시 운전 기사에게 人民大学 (ren2min2da4xue2)로 가달라고 한 후,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에게 교환학생 기숙사의 위치를 물어보시면 됩니다.
<인민대에서의 생활>
제가 살았던 고대회관은 시설이 매우 좋고,학교에서도 첫번째 주에 오리엔테이션과 학교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여,별 어려움 없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대에서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사실 우리 학교 KUBA나 Kubsbuddy처럼 조직화가 되어 있지 않고 봉사 개념으로 하는 것이라,계속 만나자고 하지 않으면 버디와의 관계가 쉽게 소원해질 수 있습니다.또,영어를 잘하는 중국인들이 많지 않아 더더욱 중국인이랑 친해지기 위해서는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수업>
하지만 수업 질로 말씀드리자면,영어 수업 질은 안타깝게도 매우 낮습니다.교수님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수업에 흥미를 갖기 어렵습니다.수업을 통해서 중국 친구들과 교환학생 친구들과 교류를 할 수 있기는 합니다.
<수강과목리스트 및 과목에 대한 서명 및 평가>
인민대학교에 도착한 후,강의리스트를 받은 후 국제실 담당 선생님에게 보내주시면 전공선택,전공필수,일반선택 중 어느 분류로 인정받는지 알려줍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7개로,총 14학점입니다.
Business Ethics,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 Business Negotiation, Entrepreneurship, Social Policy, Development and Employment, Research Management를 들었습니다.이 중 앞 네 과목은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고,나머지 세 과목은 일반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경영수업들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이 수업들 중 가장 좋아했던 수업은 Social Policy였는데,이 수업시간에는 중국학생들은 중국의 사회정책에 대해 발표를 하고,교환학생들은 자국의 사회정책을 골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중국에서 한국의 사회문제,그 사회문제발생원인,그리고 한국 정부가 그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정책에 대해서 조사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교환학생>
2014-1학기에는 저와 같이 온 분 제외하고는 경영대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유럽인이었고 소수의 호주인과 캐나다인도 있었습니다.친해지면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서로 문화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습니다.실제로 교환 내내 프랑스 무슬림 친구 (교환 끝나고 한국에 한 달 동안 여행 왔습니다)와 네덜란드 친구와 세 명이 삼총사처럼 돌아다녔습니다.아무래도 영어가 중국어 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에 유럽의 교육,정치,경제,사회복지제도 등 다방면에 대해 토론을 자주 했습니다.또한 학생들이 모두 경영대학 출신들이기 때문에 여행 다니면서도 자연스럽게 전공 중심의 이야기를 하게 되더랍니다;;
<중국인의 영어 실력?>
저는 매우 기초적인 중국어 회화를 할 수 있는 상태에서 중국으로 갔습니다.(중국어를 전혀 못해도 중국 교환학생 생활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방학 동안 한달 만이라도 중국어를 배우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캠퍼스 안에서는 영어가 통하지만,교문 밖을 나가는 순간 “헬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중국인 친구>
앞서 경영대에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설명을 했습니다.그 학생이랑 교류를 하면서 중국어 실력을 향상할 수는 있지만,그것으로는 역부족이어서 직접 중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면 중국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아쉽게도 중국인 친구를 초기에는 많이 만났지만 교환의 끝이 다가오면서 인턴과 여행 때문에 멀어졌습니다.
많은 중국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처럼 술집에 자주 가서 마시는 문화도 아니고 교환학생 생활이 널럴한 데에 비해 재학생들은 바쁘게 살기 때문에, 지속적인 활동을 중국인과 같이 하지 않는 이상 친해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특히나 저처럼 중국어 실력이 저조하면 영어를 잘하는 중국인을 만나지 않는 이상 소재가 쉽게 고갈되는 것도 문제입니다.L교환학생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듯 문화적 차이와 사상에 대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중국어 실력상 “취미”와 같이 단편적인 주제만 다룰 수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여행>
제가 교환을 오면서 설정했던 몇 가지 목표 중 하나가 여행이었습니다.실제로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중국에 있던 기간 동안 12개 도시 (북경,톈진,후허하오터,바우터우, 친황다오,쑤저우,상하이,저우좡,샤먼,계림,양슈어,롱셩)와 대만까지 갔다왔습니다.물론 북경 구석 구석, 북경의 모든 공원은 가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웬만한 곳을 다 가보기도 했습니다.
북경에는 만리장성,자금성,이화원 등 등 유서 깊은 도시인만큼 유적지도 많고,천안문과 같이 중국의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도 많으며,현대적인 쇼핑몰,바도 찾기 쉽습니다.사개월 동안 북경만 제대로 보기에도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거대한 중국은 어떨까요.중국의 면적이 남한의 90배라고 합니다.중국의 모든 지역을 도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말이 중국에 있듯이,중국에는 정말 다양한 기후,문화,생활방식 등등이 존재합니다.여행은 다양한 중국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며,같이 가는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합니다.저는 주말에 껴서 여행을 가도 좋고,노동절이나 다른 공휴일에 맞추어서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여행만큼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도 없는 것 같고,중국의 여러 도시를 보면서 새삼 이렇게나 넓고 다양한 기후,문화,지형 등이 존재하는 중국이 부러우면서도,이 거대한 중국의 잠재된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두렵기까지 합니다.
<총경비>
기숙시비 (고대회관 약 200만원)+ 생활비 (약 250만원)+ 여행경비 (약 250만원- 근데 제가 여행을 매우 많이 다닌 편이에요)
*물가: 식비는 한국에 비해 싼편이지만 (과일은 매우 쌉니다),다른 생활용품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합니다.꼭 흥정하세요!
<맺는말>
중국에 오시게 된다면 화날 일도 많고 답답한 일도 많이 생길 것입니다.효율성을 최고로 치는 우리나라의 신속한 일 처리와 질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중국의 무질서함,세월아 네월아하는일처리도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며,런타이둬(사람이 너무 많다)를 몸소 느끼면서 짜증이 날 수도 있으며,외국인이면 바가지부터 씌우려는 몇몇 상인들을 보고 화나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인구가 13억입니다.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또 이 어마어마한 인구수는 결국 중국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중국은 좋든 싫든우리나라가 함께 해야 할 경제적 동반자입니다.이미 대중무역이 대미무역을 뛰어넘었듯,중국의 영향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무작정 중국에 관한 일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라면,한번 직접 중국에 와서 경험해보라 알려주고 싶습니다. 역시나 고정관념처럼 중국이 현재는 마냥 쾌적한 곳은 아닐 수 있지만,이 나라의 잠재력을 본다면 왜 중국어를 배우고,왜 중국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직접 느끼는 바 있을 겁니다.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suzychoi02@gmail.com로 문의하시면 바로 친절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