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2년도 2학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Aston Business School
경영학과 정윤정
제가 Aston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교환학생을 이미 한번 다녀온 기파견자의 입장에서 영어권국가로 가 영어공부를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Aston University의 경영학과는 영국 내에서 상당히 상위권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려대학과는 또 다른 경영학 공부를 해보고 싶었던 점도 Aston에 지원하는데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출국 전 가졌던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영국이라는 국가와 Aston University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ston에 지원하려고 생각하시는 학우분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고 제 경험보고서가 그러한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Aston은 한 학기 단위로 파견되기 때문에 특별히 연장을 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6개월짜리 Student Visitor Visa만 있으면 됩니다. 이름은 Visa지만 사실상 비자없이 최대 6개월동안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규정입니다. 따라서 저는 버밍엄 공항에서 입학허가서를 보여주고 여권에 도장을 받는 것 만으로 영국에서 6개월 거주가 가능합니다.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여행할 때 다시 도장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입학허가서를 가지고 다니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렇게 하였으나 다시 요구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항들에는 언제나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출국 전 비자에 관한 사항은 영국학교에 더블체크하셔서 확실히 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국 전 가장 염려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기숙사 문제입니다. Aston은 10월에 학기를 시작하여 일년이 3학기로 이루어져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입생들의 수요가 많아 10월에 파견되는 1 Term 짜리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off campus에서 집을 구하는 일이 상당히 귀찮고 이런저런 사이트를 통해 사진만 보고 살 집을 정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 기숙사에 대한 문의를 학교측에 계속 하였습니다. Aston에서는 신입생들과 1년짜리 교환학생들이 전부 기숙사를 배정받고 난 후에 남는 것에 한해서 방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보장해 줄 수 없다고 하였지만, 저는 계속 기다려서 결국 출국 2주 전쯤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Aston에는 기숙사 시설이 많기 때문에 방이 남아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살 곳을 구하실 때 학교측에서 안된다고 하더라도 기숙사를 고려대상에 제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숙사의 단연 큰 장점은 학교와 시내에서 가깝다는 점입니다. Aston은 버밍엄 시내와 매우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 10-15분 정도면 쇼핑센터등이 밀집해 있는 시내에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버밍엄에는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버스와 기차만 존재하기 때문에 기숙사에 살지 않는다면 통학하는 데에 큰 수고로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단점은 시설의 질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점 입니다. 저는 Lakeside라는 건물에서 살았는데 1층의 Flat에서 7-8명 정도가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로 한달에 대략 80-90만원 정도 가격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가끔 뜨거운 물이 잘 안나온다던지 히터가 중앙조절이라 방이 매우 추울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기숙사 리셉션에 문의하면 해결해주긴 하지만 상당히 번거롭고 일처리가 느려서 답답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숙사를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10월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 학교에서 다양한 신입생 행사가 있고 (주로 밤에 재밌는 행사들이 많습니다.) 부엌을 공유하면서 현지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 학기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살 곳을 결정하실 때 이러한 점들과 본인의 성향을 잘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2. 도착 후 학교 생활
제가 파견되었던 9월 신학기의 경우에는 교환학생 이외에도 학교에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들이 많아 버밍엄과 Aston에 정착하는 것을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버밍엄 공항에 픽업을 나오는 것 부터 시작해서 도서관 이용안내, 시티투어를 시켜주기도 하며 ASDA라는 아주 싸고 크지만 조금 멀리 있어서 가기 힘든 대형 슈퍼마켓에 데려다 주고 정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학생회에 소속된 Auntie라는 학생들이 짐을 들어주는 것부터 학교 생활안내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큰 어려움 없이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Aston에서의 학교생활에서 가장 특별한 점을 꼽으라면 단연 다양한 인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교환학생이 아니라 정규학생들 조차도 흔히 떠올리는 백인의 영국사람들 보다는 인도, 아랍계열의 이민자 2세들과 중국인, 불가리아나 루마니아 같은 동유럽 사람 또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을 보고 처음에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래서인지 교환학생과 정규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대우에 차별이 없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육프로그램, 또는 제 2외국어 강좌, 스포츠 강좌, 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커리어 개발을 위한 강연회 등의 다양한 행사들을 정규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접근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참여할수록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동아리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수업 외에도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Aston의 학부생들은 메인빌딩이라는 하나의 큰 건물을 모든 전공의 학생들이 다같이 사용하는데 이 건물의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서 강의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시작 30분 전에는 나와야 알맞게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학생 수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지만 토요일 이외에는 24시간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새벽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메인빌딩 또한 24시간 오픈되어 있어 시험기간에 스터디 공간이나 빈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시험은 대부분 기말고사 한번으로 평가되며 전 3년까지의 Past paper를 공식적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3. 파견 후 느낀점
Aston에서 5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느낀 점은 첫째, 영국이라는 나라가 시스템적으로 상당히 발전된 나라라는 점입니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세부 전공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둘째,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이슬람 힌두교를 지닌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문화적 차이에 따라 사고방식, 식습관 등이 어떻게 다른지 관찰해보는 재미가 있었고, 그런 다양성 속에서도 서로 충돌하지 않고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영국 혹은 Aston에 지원하거나 앞으로 파견되실 예정이라면 교환학생 생활에서 단순한 전공지식습득이나 영어실력 향상 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더 많은 것을 얻어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