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이재혁
2012년 2학기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Peking University Guanghua School of Management)
지난 2012년 2학기에 북경대학교(Peking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07학번 이재혁입니다. 북경대에서 제공하는 수업은 모두 영어강의이며(교환학생은 중국어강의를 듣지 못합니다) 타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도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어보다는 영어를 더 많이 쓸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생활방면(식사, 주거, 소비 등)에서는 중국인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중국어도 어느 정도는(HSK 4급 정도) 사전에 학습을 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업 입사시 중국어 가능자 우대, 언론에서 중국어 열풍 등 최근에 중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지만 중국으로 반년 정도 다녀온 결과 아직까지는 영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으로 중국은 영어(중상)와 중국어(중하)가 어느 정도 가능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목적
우선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하기 전에 목적의식이 중요합니다. 서양권 국가는 영어 회화능력 향상이라는 주 목적이 있지만, 중국 같은 경우 간단한 인사 정도만 알고 가신다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단순 관광목적으로 중국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는 교환학생을 가기 위한 인풋(비행기표, 숙박, 생활비용 등)에 비해 아웃풋이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고 언제든지 여행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큰 목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중국어학원을 통해 3~4달 중국어학습 후 갔습니다만 가서도 더 일찍 배우지 않은 점이 후회됐습니다. 반면에 중국어를 학습하시고 가시면 회화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중국문화 체험, 여행 등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수업
교환학생들에게 개방하는 강의들은 고려대와 같이 영어강의입니다. 2012-2학기에는 모두 15개의 영어강의 수업을 개방하였습니다.
Advanced Accounting
Business Simulation
Corporate Finance
Cost and Managerial Accounting
Doing Business in China
Business Chinese
Financial Risk Management
Introduction to Probability and Statistics
Managing Across Culture
Marketing Channels
Operation Management
Organization and Management
Strategy Management
Logistics and Supply Chain Management
Topics in International Finance and Capital Market
개방된 수업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경영대에서 필수과목인 경영전략, 조직행동론, 오퍼레이션스, 경영통계를 제외하고 시간이 중복되는 과목들을 제외한다면 거의 시간표가 주어집니다. 2012년도 이전에 다녀오신 분들 체험수기를 확인하면 MBA수업도 학부생에게 개방된다고 나와있지만 2012-2학기부터 학부생들은 MBA강의를 수강하실 수 없습니다.(MBA 학생들로부터 항의가 많았다고 합니다) 몇몇 분들은 오히려 고려대학교에서의 학교생활보다 더 힘들었다고 하셨지만 큰 불편함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업들이 9월 10일 이후에 개강을 하고 교환학생들의 편의에 맞추어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이전에 종강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관광이나 문화체험 등 여가생활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밑줄 친 수업들이 제가 수강한 수업들이고, 거의 대부분의 수업들이 고려대에서 열리는 수업들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Doing Business in China(중국경영), Business Chinese(어학수업)은 고려대에서도 수강할 수 없는 특수한 과목들이기 때문에 가시게 된다면 꼭 수강할 것을 추천합니다. 수강신청은 현지에 가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방법이고 큰 어려움 없이 원하시는 수업을 다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
사실 숙소만 해결이 된다면 교환학생 준비의 절반 이상이 끝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경영대 프로그램으로 온 교환학생들에게는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본교 프로그램으로 오는 학생들에게는 Shaoyuan이나 Global Village 기숙사가 제공됩니다) 칭화대(Tsinghua University), 인민대(Renmin University) 학생들에게는 제공이 된다고 들었습니다만 북경대 학생들은 아직까지 제공이 되지 않습니다. 숙소를 구하는 일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최소 출국 한 달 전에는 방을 알아보셔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북유모(북경유학생모임)이라는 카페를 통해 오도구(五道口)지역에서 방을 구한 뒤 자전거(200元)로 통학을 하는 방법입니다. 학교까지 15분 정도 걸리고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북유모의 장점은 중개 수수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마음이 맞는 학생들과 함께 거주할 경우 많은 도움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북유모의 미국판인 www.beijingbuddy.com이라는 사이트도 있지만 중개 수수료로 한 달치 월세를 내셔야 합니다. 북유모나 베이징버디를 통해 방을 2~3개 알아보시고 현지에 가셔서 계약하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는 다행히 사전에 방을 구하고 갔지만(월 3500元) 개강 후에도 방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대부분 구할 때까지 호텔에서 거주)
송금
한 학기 동안 쓸 현금을 다 챙겨갈 수 없으니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방법이 크게 1. 시티계좌 개설 2. Bank of China와 같은 현지 은행 계좌 개설 등이 있는데 북경대 북문 근처에 시티은행이 있기 때문에 시티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가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중국은 아직 카드결제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현금을 항시에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휴대폰
휴대폰은 현지에서 값싼 휴대폰들을 구입하실 수 있지만 만약 삼성이나 아이폰을 쓰고 계신다면 굳이 별도로 구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삼성 같은 경우 USIM칩(별도 작성서류 없음 선불로 즉시 구입 가능 3g도 가능)을 구입하시고 사용하시면 되고 아이폰 같은 경우 jailbreak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USIM칩은 학교 내에도 판매하기 때문에 쉽게 구입 가능합니다.
교통
중국 대중교통은 매우 저렴합니다. 버스 같은 경우 목적지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元 정도 하고 지하철은 2元입니다. 오도구(五道口)에서 통학을 하신다면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활용하셔야 하는데, 사실 더 좋은 방법이 자전거 구입입니다. 중국산 자전거는 매우 부실하기 때문에(저는 구입 1주일 이내에 고장이 났습니다) 중고로 구입하시지 마시고 정품 구입을 추천합니다. 자전거 가격은 200元~300元 정도 합니다. 이외에도 전동차(전기로 가는 이륜차 한국유학생들이 많이 활용)가 있지만 가격이 자전거의 열 배정도 하고 귀국 전에는 다시 판매하셔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동아리활동
우선 KUBA와 비슷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확정된 후 GISA라는 교환학생동아리에서 이메일이 오는데 참여를 원하시면 답장을 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중국인 버디가 많은 도움을 주고 다른 중국인 친구들도 소개를 해주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 밖에도 기타 다른 동아리에도 참가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중국어가 가능해야 하거나 최소 1년은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참가 가능 동아리가 GISA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려대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은 통상 학기당 한 명씩 파견 가는 만큼 꼭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소비생활
부동산을 제외한 중국 전반전인 물가수준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식사나 의류가 저렴합니다. 특히 식사 같은 경우 학생증에 돈을 충천 후 매우 저렴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대개 10元(한화 1000~1500원) 정도 하고 음식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중국의 전 지역 음식을 북경대에서 다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의류나 기념품 등을 구입하실 때는 판매자와 가격 협상을 하셔야 되는데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어떤 경우는 제품 원가의 1000% 가 넘는 가격도 부르기 때문에 중국인 친구와 대동하여 구입하시길 바랍니다.(특히 외국인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부릅니다)
물론 중국에서의 사소한 불편한 점도 생각보다 많았지만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에 대한 안목도 넓히고 많은 것을 얻고 가는 한 학기였습니다. 가시기 전에 중국어 공부도 어느 정도 하고 가시면 귀국해서도 지속적으로 중국어를 학습하게끔 하는 자극이 될 것입니다. 저는 앞에 다녀온 분들에게 큰 도움을 못 받았으나 혹시 추가로 더 원하시는 정보가 있으시면 친절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