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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Bocconi University 2012-1 박지수

2013.02.11 Views 2531 경영대학

1. 가기 전 준비
 (1)비자
 비자는 인터넷에 있는 최근 자료들을 살펴보며 자료를 하나하나 준비해서 대사관으로 갔으나, 사진이 귀가 다 나오지 않은 사진이어서 다시 한 번 발걸음을 해야했습니다. 도착해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되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최근 자료를 잘 활용해서 한 번에 통과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앞에서 계셨던 분은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 같은데 무조건 자료를 구비해서 다시와야 한다고 하셔서 당황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구, 비자 신청시 학기 후 여행 등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최대한 긴 기간으로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및 기숙사 신청
 수간신청은 기숙사 신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널하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 곳 경영대학 홈페이지를 통해서 듣고 싶었던 과목을 기록해 두었다가 신청 기간에 시간표를 대강 짜보고 실라버스를 확인해가며 신청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면 1주일 정도 후에 shopping period라고 해서 수강 과목을 변경할 수 있는 기간에 과목 변경이 가능합니다. 저도 수업을 일주일간 들어보고 제가 생각하던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았던 경우에는 다른 과목을 청강해 본 뒤 변경하였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교환학생에게 residenza arcobaleno와 residenza dubini라는 두 기숙사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신청 당시 dubini는 교환학생에게는 아마 처음 개방된 기숙사였기 때문에 아무 정보도 없어서 일단 후기에서 보았던 arcobaleno로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청한 뒤 이전 학기에 보코니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선배 언니가 구글맵 상에서 dubini가 학교와 훨씬 가깝다고 말해주셔서 international student housing 담당자에게 변경메일을 보냈었습니다. 답장은 dubini에는 교환학생을 위한 많은 방이 없는데 그래도 굳이 굳이 원하면 말하라 이런식으로 어쩌면 좀 불친절?하게 왔습니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두비니에 배정해달라고 다시 메일을 보낸 결과 결국 두비니에 배정되었습니다.
 두비니는 학교와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에 있어서 위치는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날씨 좋은 날 학교에 걸어간 것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예쁜 공원도 가는 길에 있었구요. 시설도 굉장히 좋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네개의 싱글룸이 아파트 형태로 있어서 두 방씩 하나의 화장실을 같이 쓰고, 네 방의 친구들이 하나의 부엌겸 거실을 같이 쓰게 되어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청소를 해주고, 수건과 침대 시트 등도 갈아줍니다. 또한, 외부인이 놀러올 경우 입구에 있는 경비실?같은 곳에 신분증을 맡겨야 하고 밤 12시 이전에 돌아가지 않으면 직접 문을 두드려서 나가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안전성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으나, 가끔 다른 유럽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같이지내고 싶을 경우 좀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숙사비가 한달에 730유로나 되서 좀 부담스럽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초반 두달은 두비니에서 살다가 결국 두비니 근처에 있는 방을 하나 얻어서 이사를 하였습니다.
 아, 그리고 아르코발레노는 공동 부엌 등으로 친구 사귈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두비니의 경우네는 같은 아파트 내에있는 다른 3명의 플랫메이트 이외에는 사귀기가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대부분인 아르코발레노와는 달리 현지 이탈리아 정규학생들이 많고, 또 정규학생들은 대부분 굉장히 학구적이어서 어울리는 데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맨처음 이탈리아어클래스에서 만난 타이완 친구가 두비니에 살고있어서 마지막까지 제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소개시켜주어 같이 다른 소도시에 여행도 가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덜 쾌적한 환경이고 학교에서 좀 멀어도 교환학생들은 최대한 많이 사귀는 것을 중시하시는 분이면 아르코발레노가 적합할 것 같고, 쾌적하고 가까운 곳을 원하시는 분은 두비니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페이스 북에서 보코니 교환학생 페이지를 통해 다른 외국 친구들과 같이 방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과 같은 곳에서 지내는 것에는 어느정도 리크스가 있겠지만, 외국친구들과 친해지며 잘 어울리기에는 이 방법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생활
 (1) 물가
 밀라노 물가는 별로 싸진 않지만, 기숙사 앞에 있는 esselunga에서 장을 봐서 먹고 사는 데에는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외식을 하면 20유로 정도는 생각하셔야 하구, 좀 더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을 땐 6~70유로까지 지불한 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같은 경우에는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친구와 집에서 요리해먹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다른 생활비보다 집값?
또는 기숙사비가 제일 부담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싱글룸을 따로 구하면 500유로 이상은 생각해야 됐고 기숙사의 경우에도 한달에 630유로 이상이었으니까요 ㅜㅜ

 (2)날씨
 저는 1월 22일에 밀라노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 비해 별로 안 추울 것이라 생각해서 따뜻한 옷을 별로 안가져갔는데, 정말 추웠습니다. 현지 친구도 이렇게 추운적을 없었다고 할 만큼 추워서 어디 구경다닐때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그부츠 같은 것도 부피가 그리 크지 않으면 신고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봄에는 정말 정말 정말 날씨가 좋고 예쁩니다. 전 추위를 심하게 타서 봄이 되서야 제대로 바깥 생활을 한 것같아요..ㅋㅋ 학교가는 길에있는 공원도 정말 예쁘고 그냥 길거리에 있는 건물도 예뻐서 한 시간정도 거리는 그냥 트램안타고 걸어다니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같은 길치는 구글맵이 필수였습니다. 근데 여름이되면 정말 무시무시한 더위가 찾아옵니다. 특히, 학기가 끝나고 한국오기 전까지 정말 너무 더운데 제가 옮긴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한낮에는 어디 돌아다닐 엄두도 못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때 탄 다리 경계선이 안없어질 정도로 햇빛이 강해요.. 근데 한국 여름 처럼 후덥지근하진 않고 건조하게 덥습니다.

 (3) 교통
 밀라노 교통비는 다른 유럽 주요 도시들에 비해 저렴했습니다. 한달에 17유로만 내면 지하철과 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교통카드 또는 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표원은 6개월 동안 단 한번 밖에 마주치지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은 충전하지 않거나 표가 없어서 상당히 큰 벌금을 내야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조심해야 할 것은, 지하철의 경우에 한 노선도 상에 있지만 밀라노 외곽의 경우 밀라노 교통카드로는 적용이 안되서 벌금을 물어야 했던 친구도 있었으니 노선도를 꼼꼼히 확인하시고 이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4)언어
 사실 저는 밀라노로 떠나기 직전 학기에 학교에서 이태리언어와문화라는 수업을 들어서 정말 기초적인 이탈리아어는 알고 갔습니다.
또한 학기 전에 시작하는 italian crash course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이탈리아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이탈리아어로 의사소통하기에 역부족이어서 주로 영어로 소통한적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이탈리아 친구들보단 교환학생친구들과 어울렸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왠만한 장소에서는 손발 그리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아, 그리고 학기전에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italian crash course는 아시아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끼리만 같은 반이 되어서 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언어권이 달라서 그런 것이었겠지만 본격적으로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정도로 밀라노 보코니 대학에서의 저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혹시라도 제 후기에서 또는 밀라노 생활에 대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hellojiji721@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