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ESCP Europe 경험보고서
파견기간: 2012년 1학기
2008120371 김수정
# 학교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대학 5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초과학기인 4학년 3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요. 늦어진 졸업 등 기회비용은 분명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시간들이라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신 학우분들께도 꼭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다녀온 ESCP Europe은 소수의 엘리트만을 뽑는다는 프랑스의 상경계 그랑제꼴 내에서도 매번 1, 2위를 다투고 있고, Financial Times가 실시하는 세계 경영대학평가에서 1위, 15위(석사, MBA과정)를 차지하는 등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 최초의 Business School이자 전 프랑스 총리 및 유수의 기업 CEO들을 Alumni로 배출한 학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학생들 모두 최고의 학교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내로라하는 회사에서도 항상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강연회, 인턴십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요 J
학교는 유럽에만 총 5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는데요. 각 캠퍼스간 교류를 많이 하기 때문에 구성원들도 유럽전역에서 모여 상당히 International 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프랑스어를 못해도 영어로 소통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만큼 프랑스어를 연습할 기회는 적긴 합니다.) 파리 캠퍼스는 3호선 Rue St Maur역 위치해있는데요. 쇼팽, 에디뜨피아프, 발작이 묻혀있는 최대 국립묘지인 페흐라셰즈와 뷔뜨쇼몽 공원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 소개는 이쯤에서 줄이고, ESCP Europe의 수강신청 시스템과 제가 들었던 과목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드릴게요~
# 수강신청
우선 쿼터제에 대해 이해하셔야 됩니다. ESCP는 한 학기가 쿼터제라고 하여 총 4번으로 나뉘는데요, 2쿼터(중간+기말) + 2쿼터(중간+기말)로 나뉘고 2쿼터에 한번씩 스케쥴이 변경됩니다. 수업은 크게 5Ects(30시간)와 2.5 Ects(15시간)가 있는데, 5 Ects는 4쿼터동안, 2.5 Ects는 2쿼터동안 듣게 됩니다. 즉, 1학기에 총 180시간을 들을 수 있고 수업은 이 안에서 본인이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돼요. 수강신청은 인터넷으로 1지망, 2지망까지 저장할 수 있고 수강신청 인원에 따라 수업이 배정됩니다.
#수강과목
1. Brand Management (5 ECTS)
Brand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접해볼 수 있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은 Luca Visconti라는 이탈리아 교수님이신데 강의력도 좋지만 학생들에게도 상당히 나이스하시고, 무엇보다 후….훈남이세요… 기본적으로 이론을 상당히 폭 넓게 + 깊게 보시는 걸 좋아하세요. 그러다가 수업이 좀 지루해질 때쯤이면 재밌는 사례를 많이 보여주시기도 하구요. 주로 우리에겐 생소한, 유럽에서 성공 혹은 실패했던 사례들을 보여주셔서 전 개인적으로 꽤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중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내려고 하십니다. 중간고사는 없고 기말프로젝트와 기말과제만 있는데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2. Segmentation & Targeting (5 ECTS)
Brand Management와 같은 훈남*-_-*교수님의 수업입니다. 사실 이 수업에서 제가 기대했던 건 저희가 직접 Segmentation & Targeting을 훈련하는 좀 Practical한 부분이었는데요. 수업 진행은 Brand Management와 같이 주로 이론+사례분석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Senior, GLBT (Gay, Lesbian, Bisexual, Transsexual) 등 약간은 마이너(?)한 Segment들을 많이 보십니다. 역시나 평가는 only 기말팀프로젝트 + 기말고사로만 이루어지구요. 난이도 어렵지 않습니다.
3. Marketing Communication (5 ECTS)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input을 들이기도 했고, 그만큼 많이 배운 수업이기도 합니다. 두 교수님이 계시는데, 성함은 기억나질 않지만 (ㅠ.ㅠ) 호주 출신의 매우 젊은 남자 교수님 수업이었습니다. 중간 없이 기말만 보지만, 학기 중 과제(메시지 폴더 2번, 케이스 스터디 2번)가 많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과제 난이도가 어렵지 않고, 광고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재미있어하실 거에요 J
4. Financial Analysis & Strategy of Firms (5 ECTS)
제가 재무과목에 취약함에 불구하고 들었다가 피 본(?) 과목이네요. 그러나 평소에 재무 쪽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강추인 과목이에요. 3명의 교수님이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하시고, 매 주 2팀이 재무 케이스를 발표하는데 난이도도 높은 편이고 이론보다는 실무에 가까운 내용을 많이 다뤄 우리 학교 재무 수업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케이스는 한 팀당 2개 정도 배정됩니다. 중간고사는 역시 없구요, 기말고사는 평소에 수업 열심히 들으신 분은 쉽게 준비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5. Europe’s Current And Future Challenges (2.5 ECTS)
수업 첫 시간에만 교수님께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시고, 나머지 수업은 순전히 팀 발표 & 교수님 피드백으로만 진행됩니다. 단, 유럽의 경제/사회/정치적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상당히 생소해요. 난 평소에 유럽에 관심이 많았다! 유럽에 왔으니 유럽 공부 제대로 하고 싶다! 교수님의 프랑스 악센트가 강한 영어를 들어보고 싶다! 널널한 과목을 찾는다! 싶으면 수강신청하시면 됩니다.
6. Big Management Fads (2.5 ECTS)
두 교수님께서 번갈아 가며 진행하십니다. 시대별로 경영학계를 풍미했던 이론들에 대해 배우고 무조건적 수용이 아닌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수업입니다. 주로 교수님 강의로만 진행되며 과제도 없고 시험은 기말에 객관식 퀴즈 하나만 있어요.
7. Self & Leadership Development (2.5 ECTS)
Leadership보다는 Self에 훨씬 비중이 큰 수업입니다. 심리학, 카운셀링을 전공하시는 포스가 넘치시는 여 교수님께서 진행하십니다. 스스로에 대해 분석해보는 수업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심리테스트도 하고 친구들과 상담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사고하고, 더 나은 스스로를 위해 개선책은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는 수업이에요. 개인적으로 너무나 신선했고, 5번의 수업이 너무나 짧게 느껴진 강의였어요. 기말은 케이스 분석인데 따로 공부할 내용 없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시면 됩니다! 기말고사도 심지어 재미있게 푼 기억이 나네요.
# 기숙사 신청
ESCP Europe은 교내 기숙사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다만 사설 기숙사(Le Vivaldi)가 있는데 빨리 마감이 되니 기숙사 신청 메일이 오면 바로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방, 큰 방이 있는데 작은 방이 훨씬 저렴하고 혼자 살기에도 딱 알맞은 크기이니 마감되기 전에 빨리 신청하세요! 파리에선 집 구하기도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싸기 때문에 사설 기숙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류증명서가 나오니 알로까시옹 신청하기도 편하구요! 더불어 학교와도 위치가 가깝고, 같은 학교 친구들과도 자주 교류하면서 친해질 기회도 많아요.
혹시나 마감이 되어 신청을 못한 경우 (제가 이랬어요 ㅠ.ㅠ), 아장스(대리인)를 통해 집을 구할 수 있지만 아장스비가 비쌀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행정 상 어려운 것도 많으니 이럴 때는 프랑스존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프랑스존에서 한인 분 아파트 방 하나를 쉐어했는데요. 눈팅 잘 하시면 위치,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곳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혹시 원하시면 제가 체류했던 곳도 소개해드릴게요 J
# 그 외 생활
l 개강하기 일주일 전에 진행하는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은 꼭 참가하시길 바랍니다. 이 날 학생증도 만들고, 여러 행정적인 것들을 많이 진행하므로 빠질 경우 나중에 follow-up하기 상당히 번거로워집니다.
l 우리 학교의 KUBA와 같은 제도가 ESCP에선 Shuffle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Shuffle에서 준비하는 행사도 다양하고, 프랑스 현지 친구들과도 친해질 좋은 기회에요.
l Language Dep.에 가시면 일주일에 한번 씩 프랑스어/영어/독일어/스페인어/중국어 등 자기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서 30분간 멘토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건 꼭, 꼭 활용하자구요!!!!
l 교환학생 비자로 파리 내 유명 박물관(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등)과 관광명소 (노트르담 성당 등)에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이 혜택을 마음껏 누리세요!
l 프랑스 대 세일기간(여름, 겨울에 한번씩)에는 일단 지르고 보는 것이…. 그 물건 그 가격에 그 다음날엔 없어요… 한국에 와서 후회하지 맙시다. (무슨 소비를 조장하는 글이 됐네요 ㅎㅎ)
l 그 외에도 파리 내 맛집이나 쇼핑장소가 궁금하다거나 학교생활, 프랑스 여행정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soojungonline@gmail.com이나 카카오톡 soojungle로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교환학생 준비하시는 분들 너무나 부러워요. 다시 못 올 시간들이니 순간 순간을 최대로 만끽하고 오세요!!!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