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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 Peking University 전수근 2012-1

2012.09.06 Views 2992 경영대학

2012학년도 1학기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 교환학생 체험수기

 

 

n  파 견 자 : 전 수 근

n  소속대학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n      : 2004260513

n  파견대학 : 북경대학교 경영학과(Guanghua School of Management)

n  파견기간 : 2012 2~7( 5개월)

 

 

 

1.     체험보고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한국으로 귀국한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 5개월 전의 저와 같이 부푼 마음을 안고서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을 학우분들께 제 체험수기가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의 대학교에서의 교환학생을 꿈꾸는 분들께 이는 분명 좋은 선택일 것이라는 말을 전제로 본 보고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1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분들께서 이미 숙지하고 계시듯이, 저희 학교는 학교전체 선발전형과 경영대학 선발전형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복지원 또한 가능한 바, 몇몇 분들은 합격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두 전형 모두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분명 좋은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영대학에서 선발하는 전형을 통해 베이징대학에 가게 되면 본 전공인 경영학과의 연계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경영대 교환학생 전형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베이징대학의 경우, 본교와 베이징대학의 경영학과 사이의 협약에 의해 학생이 파견되는 관계로 공식적으로 타 학과 수업은 수강등록이 불가합니다. 그러나 학우분들의 의지와 관심에 따라서 기타 과목들을 청강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존재하므로 선택의 폭에 대해 큰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베이징대학교 경영대학에서의 개설수업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2   왜 중국인가?

  

   다양한 학생들의 저마다의 목표와 관심도를 기준으로 파견대상교를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저의 경우 교환학생 파견 직전 3학기 동안 활동했던 교내 중국경영전략학회(SBC)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징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이라는 국가의 정치경제 및 전방위에서의 중요성은 G2라는 용어에도 보여지듯 너무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이 얻게 될 중국에서의 경험, 그것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의 선장들을 끊임없이 배출해내고 있는 베이징대학에서의 배움은 20대에 얻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경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중국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혹은 사전준비 된 것들이 전무한 분들이라도 큰 걱정 마시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중국어 실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보물 같은 경험들을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우들의 내공이라면 설령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또한 교환학생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더 큰 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3   왜 베이징대학인가?

 

   베이징대학교는 바로 근처에 위치한 칭화대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대학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베이징대학의 위상이 단순히 대학 서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들을 통해 중국의 파워엘리트가 꿈꾸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으며, 크게는 실제 정부와 연계하여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교 측의 동향을 통해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의 움직임을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대학은 이러한 부분들 중에서도 정치적·인문학적 권위가 매우 높은 곳으로, 과학분야가 특화된 칭화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징대학은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칭화대와 달리 그 학풍이 상당히 보수적이며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베이징대학교 경영대학은 이러한 배경과 맞물려 중국 제1의 경영대학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华管理学院>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베이징대학 경영학과는 중국 내 22개성, 4개의 직할시에서 최고 중의 최고의 학생들만이 진학할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한 학기의 일시적인 시간이지만, 여러분에게 주어질 北大光 라는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자기PR의 수단이 될 것입니다.

 

 

2.     본격적인 중국생활 시작하기

 

   위의 고려조건들을 통해 결과적으로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으로의 파견이 결정되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생활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중국생활을 앞두고 가장 걱정일 부분은 단연 주거문제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방침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북경대 경영학과에서는 교환학생에게 따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关新园이라는 매우 쾌적한 대규모 기숙사 단지가 조성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00% 가까운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만 하는 베이징대학교의 사정상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방침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무작정 중국에 도착한 뒤 방을 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북유모라는 다음카페를 통해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고 현지 광화관리학원 한국학생의 도움을 받아 미리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광화관리학원 학생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다음이나 네이버 등에 존재하는 광화관리학원 한국인 유학생카페에 미리 가입하여 먼저 접촉을 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런 방법이 수월치 않거나, 혹은 방계약을 못하고 가더라도 다른 학생들이 작성한 체험수기에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니 너무 큰 걱정은 마시길 바랍니다. 방값은 저의 경우 월 2800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다른 학생들의 경우 약 5500원에 달하는 월세를 내고 생활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지역과 상태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니 신중히 알아보시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정보를 빨리, 많이 수집하면 수집할수록 좋은 방을 얻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참고로 중국에서는 현지에 도착하여 방을 잡게 되면 방주인과 함께 인근 관공서에 전입신고를 하러 가야 합니다.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이 주어질 수 있으니 꼭 유념하세요!) 그밖에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들은 최대한 챙겨가되, 일반적인 생필품까지 모두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베이징대학 인근에는 워낙 많은 한국유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까닭에 흡사 코리안타운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따라서 거의 모든 한국 물건을 시내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110V를 정격전압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변환아답터를 몇 개 챙겨가시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1   베이징은 어떤 곳인가?

 

   중국으로의 유학길에 오를 때 주변인이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는 단연, ‘그 곳은 안전한 곳인가?’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건장한 남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중국행을 준비할 때 그곳의 치안에 대해 여간 걱정했던 것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베이징은 매우 안전한 곳입니다. 일종의 도시괴담처럼 여전히 흉흉한 소문들이 간간히 들려옵니다만, 실제로 주변에서 물품분실 이상의 큰 사건은 보지 못했습니다. 현지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치안이 대폭 개선되었으며, 베이징이 중국의 심장부인만큼 정부당국에서 강력범죄를 매우 엄하게 다스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상 생활을 하시는데 있어 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소지품을 두고 갈 경우 돌려받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 이 정도만 잘 주의하시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베이징은 중국의 오랜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이자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베이징과 자주 비견되곤 하는 상하이와는 달리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소가 많은 점도 큰 매력점입니다. 관광 및 기타 다른 지역을 이동하실 때 가장 걱정을 하는 부분인 화장실 문제도 상당히 개선된 편이므로 과거의 중국처럼 큰 불편을 겪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2.2   예산책정과 도착 직후 할일

 

   중국에 도착 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점은 바로, ‘중국은 절대 물가가 낮은 곳이 아니구나!’라는 점입니다. 이는 그야말로 족히 반 년 정도는 지나간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은 한국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상회할 정도로 놀라운 버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기타 외식 및 생필품가격 또한 한국보다 비싸면 비쌌지 절대 저렴한 곳이 아닙니다. 사실 외국인 입장에서 타지생활을 하게 되면 자국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뜰하게 생활하고자 하는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여전히 중국은 기회의 땅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예산은 개인의 사정을 고려하여 책정하되 지나치게 빠듯한 예산 책정은 많은 기회들을 즐기지 못하는 장애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몇 만원을 아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 곳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훗날 다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으니 말이죠. 전 중국에서 여러분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이러한 예산은 한국에서 미리 환전을 통해 어느 정도 넉넉한 현금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인출할 경우 수수료 및 기타 문제가 발생하여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것이 더 이익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또한 중국행을 택하는 많은 학생들이 씨티은행 직불카드를 이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은행카드 또한 추천하며 그 밖에 현지에서 현지계좌를 개설하여 사용하는 것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돈은 분실을 대비하여 몇 군데에 분산하여 소지하도록 하시고 가장 중요한 여권 및 기타 서류도 단단히 챙기세요. 공항에 도착하여 예약해둔 숙소로 가실 경우 북유모 등의 사이트를 통해 조선족 택시기사 픽업 등을 이용할 수도 있고 현지택시,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택시를 이용하실 경우 베이징대학 근처까지 보통 100위안 정도가 나오니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외국인 손님을 상대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경우가 요즘도 심심찮게 있으므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중국인과 상대할 때는 당당한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지하철과 버스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티머니 같은 카드가 존재합니다. 一卡通이라는 이름의 이 카드는 모든 지하철 역에서 손쉽게 구매 및 충전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요금은 한국에 비해 무척 저렴하므로 지하철과 버스를 자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도착 후 또 한 가지 크게 걱정을 하는 부분은 바로 통신수단 문제입니다. 만약 기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계시던 분이라면 한국에서 컨트리락을 해제한 후 중국에서 심카드를 구입하는 것 만으로 매우 용이하게 통신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심카드 구입 시 여권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통신요금만큼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므로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베이징대학 근처 한인상가 밀집지역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핸드폰가게가 있으므로 그곳을 이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이두맵/네이버 중국어사전/중국어 한방사전/웨이신/QQ/(노트북을 사용하실 분들은 한자병음입력 프로그램을 설치하시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등은 중국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들이니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중국도 최근 한국처럼 카페가 발달하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대부분의 카페에서 무료 Wi-Fi를 제공하므로 지나치게 3G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충분히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으로 전화를 걸 경우 T-net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시면 매우 저렴 혹은 거의 무료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아직 잘 모르시는데 전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었답니다. 단 한가지 문제는 이 어플리케이션은 우회경로를 통한 접속을 하는 터라 상대방에게 엉뚱한 번호로 수신번호가 뜨게 됩니다. 이 점만 유념하신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 밖에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페이스북 및 트위터 등을 차단해 둔 상태입니다. 다만 정히 사용을 원할 경우 VPN, 올가라는 프로그램 등으로 우회접속이 가능하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 밖에 교통수단 또한 주요 고려대상인데, 많은 한국유학생 및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전동차(배터리로 작동하는 오토바이)는 개인의 취향이겠으나 개인적으로 비추천입니다. 저렴한 가격의 자전거(새 자전거도 보통 200원정도면 살 수 있답니다.)를 한 대 구입해서 열심히 타고 다니시면 운동도 되고 매우 편리합니다. 베이징은 거의 대부분의 지대가 평지로 이루어져있어서 자전거 타기에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다만 도난에 대비하여 항상 자물쇠를 잘 채워두시고, 공기가 상대적으로 안 좋은 편이니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시는 것도 하나의 안전한 방법일 것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매우 넓게 조성되어있기는 하지만 좁은 도로에 상하행선 구분 없이 전동차, 자전거, 심지어 자동차 등이 섞여 다니므로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에선 기름진 음식 때문에 체중조절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오히려 평소 자전거를 타는 것 만으로 출국 전보다 약 6kg을 감량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3.     본격적인 학교생활을 시작하며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개강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을 고려하여 베이징 현지에 최소 2~3일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변정리 및 주변적응을 생각한다면 이것도 빠듯한 시간이기는 합니다. 이 과정을 잘 마치신 분들은 당연히 학교를 갈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베이징은 매우 규격화된 계획도시인 관계로 동서남북의 방향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용이합니다. 자신이 거점을 중심으로 베이징대학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잘 파악해 두시는 것이 좋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사전답사를 해보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캠퍼스는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만큼 아름답지만 베이징대학의 교정 또한 중국의 전통양식을 그대로 살린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베이징대학의 명소인 未名湖를 거닐어 보며 앞으로 펼쳐질 교환학생 생활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단 한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은 경영대학의 경우 신건물과 구건물이 존재하는데 보통 첫날 오리엔테이션은 신건물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신건물의 위치가 구건물에서 상당히 떨어져있는터라 초반에 잘 알아봐두셔야 당일에 혼란을 피하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대학의 대부분의 학생은 능숙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이상의 영어를 구사하므로 모르시면 일단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후 오리엔테이션 당일이 되면 한 학기를 함께하게 될 친구들을 만나시게 되며 각종 수업일정과 과목명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 밖에 개강을 앞두고 짧은 일정의 MT 및 각종 주말여행을 미리 신청하게 되는데 이 또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물론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처음 만난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첫 단추라 생각하시고 즐기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3.1   베이징 대학에서의 수업

 

   베이징대학 경영학과에서는 교환학생들에게 영어강의를 수강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말이 권장일 뿐, 저희에게 제공하는 모든 커리큘럼이 영어로 된 강의라는 점에서 이는 하나의 규정으로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실제로 학사지원부에 가서 중국어 강의를 듣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수준급의 중국어 실력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아 이야기 합니다. 다만, 중국학생들의 학습모습이나 실제 관심 있는 과목들을 듣고 싶으시다면 청강 등의 방법이 있으니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교환학생치고는 상당히 많은 수업을 수강했는데, 6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사실은 교환학생의 경우 수업일정이 과목마다 모두 다른 특이한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A과목은 개강 후 2주차에 수업이 시작되고, 심지어 어떤 과목은 개강 후 2달 뒤에 수업이 시작하는 과목도 있습니다. 편하게 생각하면 어떤 과목은 매주 한 시간씩 3개월을 진행하는 과목이 있고, 어떤 과목은 한 주에 3시간 씩 2회 수업으로 한달 반 정도에 마무리 짓는 수업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점을 잘 유념해두셔서 과목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론 6과목을 모두 듣더라도 매우 편리하게 개인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몇몇 과목은 MBA과목임에도 학부생에게 오픈되어 있는 과목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MBA수업으로 개설된 SCM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세계 각지에서 온 MBA들과 소통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대학원 과정을 들어본다는 신선함 또한 있었습니다. 너무 어려워 마시고 한 번쯤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여러분이 당연히 고민하게 될 어학(중국어)적인 측면에서도 교환학생을 위한 전공코스(Business Chinese)들이 레벨별로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미 중국어에 능숙하신 분이라면 중급을 들으시길 권합니다. 중급상무중국어는 말이 중급이지 상당 수의 중국어 전공자 혹은 중국화교학생들로 인해 그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 역시 대학원생과 학부생 모두에게 열려 있는 수업이라 친구들을 사귀기에도 적당한 수업입니다. 저의 경우 외국인 친구들은 물론 광화관리학원에서 유학중이신 한국인 대학원 선배님들도 이 수업을 통해 많이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님들은 물론 대부분의 선배님들이 업무와 병행하여 공부를 하고 계신터라 여러모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 Manage across culture, Do a business in China 등도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볼 수 있는 수업입니다. 저는 MAC수업 중 세계의 각국을 선정하고 그 나라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는 세션에서 우리나라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워낙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많은 터라 자국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지만, 저의 경우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고자 우리나를 선택하였고 매우 즐겁게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 Finance에 관련된 수업들도 상당 수 개설되어 있으며 수강을 한 친구들의 평을 들어보았을 때 취향에 따라 한 번쯤 수강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3.2   기타 학교와 관련된 것들

 

   수강계획을 완성한 후 수강지원서를 작성하여 해당 부서의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모든 신청이 완료됩니다. 이 후에는 스케쥴에 따라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시면 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바로 학생증입니다. 학생증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한국의 학생증처럼 플라스틱 카드로 된 것이 있고, 또 하나는 종이수첩처럼 생긴 학생증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숙지하셔야 할 부분은 처음 학교에 와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면 유학생전담 건물에서 본인의 학생증을 수령할 수 있는데, 수첩형 학생증은 추후에 교부해 줍니다.(1~2주 뒤) 중요한 사실은 학교측에서 이 수첩학생증의 존재를 따로 말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본인들이 제작을 해 두고도 찾아가라는 어떠한 말이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약 1달이 지난 시점에서야 이 학생증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증은 플라스틱 학생증보다 신분을 증명하는 용도로 더 많이 활용됩니다. 플라스틱 학생증에서는 본인의 사진과 이름, 유학생이라고만 신분표기가 되어있는 반면, 수첩형 카드에는 생년 월일 및 소속학과, 유학기간 등까지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카드의 경우 교내 매점에서 현금을 충전하여 교내 학생식당은 물론 곳곳에서 현금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두 개 모두 잘 지니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이 카드를 알차게 이용하시면 앞서 기술했던 알뜰한 중국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중국 교내식당의 경우 그 값이 매우 저렴하며 체육시설 또한 상당히 훌륭한 편입니다. 현금을 잘 충전해 두셨다가 요긴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30위안 이상의 금액을 결제할 경우에는 개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는 처음 카드에 돈을 충전할 때 충전소에서 알려줍니다. 차후에 비밀번호를 까먹게 되면 복잡한 일이 발생하니 수첩이나 핸드폰 등에 꼭 기재를 해두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