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헝가리(Hungary, 정식 명칭 : Magyarország Köztársaság)

 헝가리는 한국에서는 편의상 동유럽이라고 부르지만 유럽에서는 중부유럽(Central Europe)으로 불리는 지역에 있습니다.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는 각종 국제선 열차와 교환학생들에게 중요한 저가항공인 Ryanair가 취항하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기에 상당히 좋은 위치입니다. 또 헝가리는 EU에 가입한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EU 국가를 여행할 때 출입국 심사를 하지 않아서 여행시 번거로움이 많이 없습니다.

 단, 헝가리는 체코와 더불어 자국 화폐인 포린트(Forint, HUF)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국할 때는 EUR로 돈을 환전해간 뒤 시내 환전소에서 포린트(Forint, HUF)로 바꾸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헝가리 포린트는 ATM에서 인출하는 것보다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것이 환율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헝가리에 입국한 뒤 한 동안 사용할 돈은 ATM에서 뽑는 것 보다는 한국에서 넉넉하게 EUR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1 HUF = 5 KRW, 1 EUR = 290 HUF)

 그리고 헝가리는 유럽에서도 독특한 언어로 꼽히는 “헝가리어(Magyarul)”를 사용하고, 아직 영어에 대한 교육이 활발하지 못해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헝가리인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2외국어로 독일어를 하실 줄 안다면 헝가리에서 생활을 할 때 조금은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 입국절차 및 거주지 증명서(Residence permit)

헝가리는 한국 – EU 협정 체결로 여행자 비자(Visa)로 90일 간 체류할 수 있지만 90일이 지난 후에는 불법체류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이 끝나고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거나 다른 EU 국가로 여행하실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유학 비자를 출국 전에 필히 발급 받으시길 바랍니다.

 유학 비자를 받지 않으면 헝가리에 입국해서 의무적으로 거주지 증명서(Residence permit)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거주지 증명서 발급 시에 비자가 없으면 서류 절차가 복잡해지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한국에서 유학 비자를 꼭!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입국 후에 귀찮다고 거주지 증명서(Residence permit)을 발급받지 않은 유학생들이 있는데 헝가리 내에서 생활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헝가리 밖을 여행하려는 경우 헝가리 경찰이 출국을 제한하거나 아니면 여행을 마치고 헝가리로 재입국할 때 입국을 불허할 수도 있으니 거주지 증명서는 꼭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 여담이지만 제가 아는 지인의 경우 비자를 한국에서 발급받지 않고 헝가리에 왔다가 거주지 증명서를 발급 받는데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거주지 증명서를 발급받지 않고 여행을 갔다가 헝가리로 들어오는 기차에서 쫓겨난 지인도 있었습니다. )

2. 생활

 처음으로 하는 외국 생활이었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좋은 룸메이트들과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즐거웠던 5개월이었습니다.

 출국하시기 전 “국제학생증”과 “국제현금카드”(Citibank)는 필수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1) 날씨

헝가리도 한국처럼 4계절이 있고, 기온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습기가 없기 때문에 추울 때는 더 춥게 느껴지고, 더울 때는 더욱 덥게 느껴집니다.

 겨울의 경우 한국처럼 눈이 꽤 오는 편이기 때문에 겨울의 경우 눈을 대비해야 하고 여름의 경우는 습기가 없어 햇빛이 내려 쬐기 때문에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다행히 그늘이나 건물 안에 있으면 시원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여름을 보내기가 훨씬 수월할 수도 있습니다.

 2) 물가

 헝가리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물가입니다. 식료품의 경우 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한국의 50% 정도 저렴합니다. 특히, 과일 야채의 경우는 한국보다 많이 저렴해서 직접 요리를 해서 생활을 한다면 상당히 생활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산품이나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는 경우는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보다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3) 통신

 Tandem partner(고대 KUBA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의 도움으로 Vodafone에서 전화를 개통해서 사용했었는데 자기가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을 하고 통신 요금을 다 사용하면 필요한 만큼 충전하는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문자나 전화요금은 한국보다 비싼 편이지만 생각보다 사용할 일이 적기 때문에 통신비는 월 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가입비는 없고 USIM 카드 구입비만 지출하면 되는데, 학교에서 ESN card를 발급받으면 공짜로 USIM 카드를 주기 때문에 급하게 연락할 필요가 없으신 분은 ESN card를 발급 받을 때 얻은 USIM 카드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통신비는 각 Vodafone 대리점이나 지하철 역에 있는 편의점이나 시내 편의점, 그리고 ATM 에서 충전하실 수 있습니다.

 4) 교통 및 치안

 부다페스트(Budapest)는 교통이 상당히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Pest 지구(도나우강 오른편, 한국 강남에 해당)는 Tram(Vilamos), 지하철, 그리고 버스가 잘 발달해 있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노선은 3개 밖에 없지만 Tram과 버스가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지역을 다니기 때문에 부다페스트의 왠만한 곳은 대중교통으로 쉽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간에는 Night tram과 Night bus가 다니기 때문에 밤에도 걱정없이 다니실 수 있습니다.

 유용한 교통편은 학교를 다니는 Tram 2번, 47번, 49번과 주요 장소를 지나는 Tram 4번, 6번 입니다. 특히 Tram 6번의 경우는 Night tram이라고 해서 밤에도 다니기 때문에 정말 유용합니다.

 치안의 경우는 관광도시이자 헝가리의 수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표현 쓴 이유는 길거리에 다니면서 도난이나 강도를 걱정할 일은 극히 드물지만 집시들이 사는 구역이나 밤에 으슥한 골목길을 다니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니 잘 모르는 지역은 안 다니시는 것이 상책입니다.

 저랑 같이 갔던 후배나 헝가리에서 알게된 다른 교환학생들의 경우 여자인데도 밤에 혼자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니 본인의 안전에 최대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 집

 Corvinus의 경우 학교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기숙사를 제공해줄 수도 있고 제공 못해줄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기숙사를 제공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숙사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를 제공해주지 않을 경우 당황하지 마시고 Corvinus 학교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사이튼 http://www.corvinushomes.com/ 을 이용거나 http://roomatesbudapest.com/ 등 사이트를 통해서 알아보시면 됩니다. 저는 앞에서 써놓은 곳에서 어느 정도 시세와 위치를 알아보고, 헝가리 도착해서 같이 공부하는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정보를 공유해서 살 곳을 찾았습니다.

 가격도 어느 정도 적당하고 통학하기 편한 6, 7, 8 구역 위주로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3.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

 1) 학교 전반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는 중부유럽에서 경영과 경제 분야가 특화된 학교입니다. 다른 학과들보다 경영과 경제 부분에 수업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수업을 들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유럽의 대학교가 흔히 그러듯이 Corvinus는 6개의 Campus를 갖고 있는데 Pest 지역에 3개(본관, 신관, 그리고 Salt House) Buda 지역에 3개가 있습니다. 경영 수업과 대부분의 교양 수업들은 Pest 지역에 있는 본관 건물과 신관 건물에서 수업이 개설되므로 혹시 교양 수업을 들으실 때 캠퍼스 위치를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본관과 신관 건물은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있습니다. Salt House는 주로 IT 관련 문제를 다루는 부속 건물입니다.)

Corvinus는 고대처럼 유인물을 출력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신관 건물 2층(유럽식 1층)에 있는 도서관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거나 본관과 신관 사이에 있는 Copy shop을 이용해야 합니다. 되도록 유인물이 없는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인에게 중요한 wifi는 신관에서는 잘 잡히나 본관에서는 잘 안 됩니다. 그리고, 한국 노트북 wifi 설정이 다르기 때문인지 바로 wifi를 설정하면 안되고 Salt house 가서 설정을 해야합니다. ( 핸드폰의 경우는 바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2) Tandem Partner

 Tandem Partner는 고대 KUBA에 해당하는 교환학생 도우미로 1:1로 학교에서 지정을 해줍니다.

Tandem Partner는 정말 복불복이기 때문에 좋은 친구를 만나면 도움도 많이 받고 학기 내내 친하게 지낼 수 있지만, 잘못 만나면 헝가리 입국하면서부터 출국할 때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하니 좋은 Tandem Partner가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Tandem Partner가 필요한 경우는 우선 크게 핸드폰 개통, 거주지 증명서, 집 구하기 입니다. 이 중에서 특히 거주지 증명서가 가장 중요한데, 헝가리 Immigrant office에서 직원이 영어를 잘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Tandem Partner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집 구하기의 경우에도 집 주인과 계약문제 때문에 중요합니다.

 3) ESN 및 ESN Card

 고대 KUBA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만들고, 교환학생들이 Corvinus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원봉사 개념으로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ESN Card는 학교 수업 개강 1주일 전 OT 때 ESN에서 나와서 설명을 할 텐데 이 카드를 발급하면 ESN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을 때 할인을 받습니다. 할인혜택은 매 학기 변하므로 설명을 들어보시고 필요하시면 카드를 발급받으시고 필요없으시면 카드를 발급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4. 수업

 교환학생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교수님들께서도 상당히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시거나 원어민 교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1) Decision Techniques(의사결정론) – 추천수업

평가방법 : 중간고사, 기말고사, Team project, 보고서, 출석

수업은 격주 Theory 시간과 매주 Semina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heory 수업시간에는 의사결정에 필요한 방법과 어떤 의사결정론이 사용되고 있는지 의사결정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주신다면 Seminar 시간은 학생들이 Theory 시간에 배운 의사결정 방법을 이용하여 현실에서 응용하는 시간입니다.

 교수님께서도 수업을 잘 진행하시고, 수업시간에 응용하는 의사결정 방법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쉬운 것들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정말 재밌습니다. 중간,기말고사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고 Team project나 보고서도 쉬운 편입니다.

 2) Personal Types and Team Dynamics

평가방법 : 중간고사, 기말고사, Team project, 출석

 조직행동론을 심화한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이해한 뒤 팀을 구성했을 때 팀 구성원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가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팀을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에 대하여 논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바가 많고, 심리학에서부터 경영학 전반적인 이론, 조직행동론, 사회현상 등 다양한 분야를 막론하기 때문에 수업이 많이 어렵습니다. 조직행동론에 흥미있으신 분이라면 상당히 재미있는 수업입니다.

 3) Human Resource Management(인적자원론)

평가방법 : 중간고사, 기말고사, 보고서, 출석

 교수님이 그냥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읽고 요약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 내내 말씀이 많으셔서 상당히 지루했던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업만 충실히 나간다면 시험은 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나가서 경영학점을 인정받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4) Hungarian for Beginner

 헝가리에서 생활하기 위해 배운 기초 헝가리어인데 헝가리어가 원체 어렵기 때문에 굳이 이 수업을 듣지 않아도 교환학생 생활하는 동안은 큰 무리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차분하게 잘 설명해주시고 수업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서 선생님께서 천천히 진행하시기 때문에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고 싶고, 헝가리어를 통해서 헝가리 친구들을 사귈 분이라면 괜찮은 수업입니다.

 5) Environmental Economics(환경경제학)

평가방법 : 중간고사, 기말고사, 과제 5번, 출석

 환경문제를 경제학으로 접근하는 상당히 흥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도 많아서 꽤 귀찮은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가끔씩 내주는 과제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과제라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교환학생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과목입니다.

 환경문제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시야를 배우고 싶으신 학생에게는 괜찮습니다. 난이도는 중간 정도여서 시험이나 공부하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6) Communications and Culture – 추천수업

평가방법 : Team project, 출석

 교환학생 동안 가장 좋아했던 수업입니다. 헝가리 학생 반 교환학생 반으로 구성되어 헝가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Team project는 헝가리 학생과 함께 각자의 문화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것을 한 가지 골라서 발표하는 것이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저처럼 해외에서 처음 생활하는 분이라면 외국 친구들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기에는 정말 유익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여행

 교환학생 동안 가장 남는 것이 있으면 친구들과 여행이라고 손 꼽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ESN을 통해서 가는 여행도 있지만, 평소에 유럽에서 가고 싶었던 곳을 쉽게 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다페스트(Budapest)는 우선 오스트리아 빈(Wien, Vienna)로 가는 기차가 정기적으로 있고, 빈을 거쳐서 다른 유럽의 도시들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저가항공 Ryanair가 부다페스트에 취항하기 때문에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쉽게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가기 어려운 중부유럽(동유럽)에서 지내는 만큼 서유럽 보다는 크로아티아나 슬로베니아 등 헝가리 주변국을 여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오스트리아 빈,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베네치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크로아티아를 여행했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난 뒤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는 등 평소에 유럽여행을 꿈 꾸어왔다면 정말 절호의 기회인 만큼 교환학생 동안 기회를 최대한 많이 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6. 교환학생을 마치며

 처음 해외에서 생활하는 만큼 걱정도 많았지만, 생활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어를 못하건 잘하건 중요한 것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개월에서 6개월 동안 얼마나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오랜기간 살다온 사람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친구도 사귀고 여행도 하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사진은 첨부파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