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1년 1학기
Bocconi University
1. 밀라노, 이탈리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밀라노는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입니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의 최대 도시로, 시내 인구는 수도 로마 다음으로 많으며, 광역 도시권 인구는 로마를 훨씬 초과하여 이탈리아 최대의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밀라노는 국제, 다국적 도시로도 불리는데, 인구의 13.9%가 외국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또한 유럽의 주요 도시이기도 한데 주요 교통수단이 밀라노를 통과하며 많은 유적지들이 남아있고, 밀라노는 금융과 많은 비지니스 사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어 유럽에서 손꼽히는 도시입니다. 로마가 이탈리아의 행정적 수도라면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경제적 수도라 할 정도로 이탈리아 최대의 경제 중심지로서 이탈리아 최대의 주식시장, 주요 은행의 본점, 여러 대기업의 본사가 집중되어 있으며, 시 외곽에는 수많은 공장이 분포하여, 유럽 유수의 상공업 지대에 속합니다.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매우 유서 깊은 도시로 많은 문화재와 문화 시설이 있어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밀라노 대성당, 라스칼라 극장이 특히 유명하며, 교환 생활을 통해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밀라노는 세계의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산업, 음악, 스포츠, 문학, 예술, 미디어의 중심지입니다. 교환 생활 중 패션쇼나 건축 페어 시즌이 되면 예술업계 종사자들로 가득한 밀라노 특유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이탈리아 생활
1) 언어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생활 전반에 거쳐 영어보다는 이탈리아어로 대화하시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언어 문제 때문에 이탈리아 생활을 걱정할 것입니다. 저도 파견되기 전, 저보다 먼저 보코니 대학에 파견되었던 선배님들의 안심해도 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이탈리아어에 대한 두려움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의 영어로 이루어지고, 이탈리아어의 경우 학기 초의 Language Session에 참여하시면 기본적인 생활 이탈리아어 정도는 충분히 배우실 수 있어 생활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때문에 정규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루어지는 Language Session에 꼭 참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수업이지만 본격적인 이탈리아 생활에 앞서 기본적인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교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이기도 하기에 학기 시작 전에 일찍 밀라노에 도착하여 수업을 들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 배정은 라틴계 언어에 익숙한 순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의 경우 싱가폴이나 홍콩, 중국 등 아시아계 학생들과 같은 반에 배정되게 됩니다.
2) 거주
보코니 대학교에 파견된 학생들 중, 기숙사와 아파트 생활을 모두 경험해 본 입장으로서 기숙사와 아파트 생활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각자의 가치관에 맞는 주거 형태를 결정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에 파견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기숙사 신청을 할 경우, 대부분 Arcobaleno라는 이름의 Residence에 배정받게 됩니다. 보코니 대학교 캠퍼스에 인접한 기숙사는 한군데 뿐이며, 이 기숙사는 로컬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밀라노 교외에 위치한 레지던스와 학교가 계약하여 기숙사의 형태로 운영하는 레지던스가 세 곳 정도 따로 있으며 교환학생들은 가장 외각에 위치한 아르꼬발레노 레지던스에 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12년 1학기부터는 좀 더 시내에 위치한 기숙사에도 한국 학생들을 받아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아르꼬발레노에 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르꼬발레노는 두 명이 하나의 플랫을 공유하는 형태로 방이 배정됩니다. 즉 한 학생마다 각자의 방이 있고 룸메이트 화장실과 부엌을 공유하게 됩니다. 룸메이트의 경우 국제실에서 랜덤하게 배정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같은 시기에 배정되었던 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의 경우 학교에 따로 부탁을 해서 같이 방을 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교환학생들이 한 곳에서 살기 때문에 교환학생과 친해지는데 용이하다는 점과 청소를 대신 해주는 클리닝 레이디가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함께 거주하게 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열리는 기숙사 파티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교환학생들을 알아간다면 영어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기숙사가 밀라노 외각에 위치하여 상대적으로 밀라노에서 이동하기 불편하다는 점과 한 달에 600유로라는 높은 가격입니다. 밀라노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지상 지하철인 뜨람을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해야 하며, 지하철을 이용해도 거의 종점에서 내린 후 다시 뜨람을 타야 하기 때문에 이동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600유로라는 집세도 밀라노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라 부담이 될 수 있으며, 공용 부엌에서 요리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식비가 많이 나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 상당히 느리고 사소한 행정 처리가 느리다는 점도 제게는 큰 단점으로 작용하여, 이탈리아 생활에 적응하는 초반 두 달 정도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과 함께 아파트를 찾아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밀라노는 작은 도시이지만 상업 및 공업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인구 밀집도가 높고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편입니다. 때문에 최소 한 달에 500유로 정도는 지불해야 좋은 아파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단기간 밀라노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부동산을 통해 정식 절차를 밟아 집을 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보코니 학생들 중 다른 나라로 교환학생을 떠난 이탈리아 학생의 집을 빌리거나 한국인 유학생들 커뮤니티에서 방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코니 학생의 아파트를 빌리는 방법은 국제처에 문의하거나 직접 전단지나 홈페이지 등을 찾는 방법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되는데 보코니에 재학중인 이탈리아인 친구에게 정보를 부탁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저는 이탈리아 유학생 카페(http://cafe.daum.net/MILANO)의 게시판을 통해 한국인 유학생들이 내놓은 아파트 위주로 집을 보러 다니다가 이탈리아 중심지 Lima역 근처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성악을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에서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시내에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과 한 달에 400유로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세, 그리고 몇 년 간 한국인이 살았던 아파트라 인터넷이 매우 빠르다는 점 덕분에 이탈리아 생활에 적응하는 데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과일이나 야채, 그리고 파스타 재료가 싼 이탈리아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하다 보니 생활비도 훨씬 줄일 수 있었습니다. Lima역 근처에서는 주말마다 밀라노에서 가장 큰 장이 열려서 대부분의 식거리를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었고, 밀라노 중앙역과 두오모, 그리고 쇼핑의 중심지인 Corso Buenos Aires가 가까워 재미있는 밀라노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생활의 가장 큰 단점은,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며 다른 교환 학생들과 떨어져 있다 보니 다소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점과 각종 교환학생 행사 참석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유의하시어, 교환 학생 생활에서 집중하고 싶은 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교류라면 기숙사 생활을 선택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같이 집을 구하던 한국인 교환학생이 남자분이라 따로 집을 구하게 되었지만, 한국 대학교에서 파견된 학생들과 함께 집을 구해서 플랫을 공유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3) 기타
이탈리아에 도착하자 마자 해야 하는 일은 체류허가증인 소죠르노를 발급받는 것과 교통카드를 발급받는 것입니다. 행정 절차에 따라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리는 소죠르노를 학기 초에 신청해두지 않으면 이탈리아 행정법 상 불법 체류자로 분류되게 되니 밀라노에 도착하여 공휴일 제외 8일 이내에 반드시 소죠르노를 신청하셔야 합니다. 신청한 후에 체류증이 나오기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소죠르노 신청 후에 받는 영수증을 꼭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1월 말에 신청하여 4월에 카드를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죠르노 신청 방법의 경우 이미 많은 교환 수기에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기에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코니 대학교 국제처에서 실시하는 체류허가증 안내 세션에 참가하여 다른 학생들과 함께 신청하는 것입니다. 파견이 결정된 이후 국제처에서 오는 이메일을 꼼꼼히 확인하고 세션 날짜에 맞춰 출국 날짜를 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통 카드의 경우 소죠르노보다도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발급받아야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밀라노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교통비가 한국보다 비싸서 이로 인한 생활비 지출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밀라노 대학생들은 한 달에 17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지하철과 뜨람 모두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밀라노에 도착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두오모 지하철역에 있는 교통카드 센터에 가서 교통카드를 발급받아야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학기초는 교통카드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혼잡하니 오전 일찍 도착하여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보코니 대학교
보코니 대학교는 이탈리아 최고의 경영/경제 대학으로서 경영, 경제, 법에 특화된 대학교 입니다.보코니의 Business School인 SDA Bocconi의 경우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는 명문 MBA로서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최고의 경영 대학원입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들 중에도 보코니 대학 출신이 많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처럼 좋은 강연들이 자주 열리며, 이를 통해 이탈리아의 기업 문화에 대해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보코니 학생들의 경우 이탈리아의 미래를 책임질 엘리트로서의 프라이드가 상당히 높으며 학구열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도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1) 수업
보코니 대학교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Attending과 Non-attending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업에 매번 출석할 필요 없이 교수님이 올려주시는 수업 자료나 책을 보고 독학한 후에 Non-attending 학생들을 위한 시험을 통과하면 시험 결과에 따라 성적을 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수업을 Attending으로 들을 필요 없이 꼭 듣고 싶지만 강의 시간이 겹치는 수업이 있거나 혼자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있으면 자유롭게 Non-Attending 시험을 보면 됩니다. Attending 여부는 학기초에 결정하지만, 학기 중에도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학구열이 높은 보코니 학생들을 믿고 자유롭게 학업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총 네 과목을 수강하였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Business Strategy : 고려대학교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경영 전략 수업입니다. 두 분의 교수님이 진행하시며, 다양한 케이스를 수업 자료로 활용합니다. 거의 매번 케이스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케이스를 읽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그만큼 다른 수업에 비해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우리가 흔히 미국 기업 케이스를 배우는 것과 달리 유럽 입장에서 쓰여진 유럽 기업들에 대한 케이스를 배우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케이스가 유럽 기업에 관련된 것은 아니었으나, 일단 케이스 자체가 HBS가 아닌 유럽 경영대학에서 쓰여진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상당수의 기업이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탈리아 커피 산업이나 프랑스 패션 산업 등의 유럽 시장 위주로 활동하는 기업들이라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전략에 관심이 많아 교환 학생 파견이 되면 꼭 그 나라에서 전략을 배우고 싶었는데, 제가 원하던 바를 100% 충족시켜준 과목입니다.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이 듣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보코니 학생들보다든 외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업입니다. 패션 경영에 특화된 보코니 MBA 과정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수업으로, 패션 산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있고 명품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보코니에서 배울 수 있는 수업 중 가장 밀라노다운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에 특화된, 밀라노에 위치한 보코니 대학교만이 제공하는 세분화된 경영 과목 중 가장 인상 깊은 과목이었습니다. 수업은 패션 산업과 브랜드들에 대한 강의로 이루어지며, Gucci나 Tods 등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매니지먼트 담당자가 직접 오셔서 강연을 하시는 등 다채로운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팀 프로젝트의 경우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를 하나 정해서, 그 브랜드의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직접 관계자와 컨택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의 정보 수집을 통해 전략을 제시하는 롱텀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밀라노에 처음 생긴 Abercrombie & Fitch 매장의 보코니 출신 매니저와 인터뷰를 하고 아베크롬비의 전략에 대해 직접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향후 이탈리아에서의 아베크롬비 매장 확대 전략을 제시하였습니다.
-Management of Film Companies : 패션 매니지먼트 수업과 마찬가지로 영화 산업 경영 전반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서 실제 영화 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매번 오셔서 새로운 주제들을 소개해주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산업의 컨텐츠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를 어떻게 생산하고 유통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서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영화 산업을 바라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팀 프로젝트의 경우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이를 유통, 홍보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롱텀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Non-Attending으로 수강했기 때문에 따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Art and Culture 1 : 경영/경제/법에 특화된 학교인 만큼 교양 수업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나,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예술 관련 수업도 존재합니다. 예술과 문화라는 이름의 본 수업은 그 중 하나로서, 영화, 광고, 패션, 사진, 책, 만화 등의 매체에서 예술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예술을 이용한 전략들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 중 하나로서, 하나의 이미지를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그리고 기업이나 예술가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해야만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의 지면 광고를 두고 기업은 어떤 의도로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상품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등을 분석해내고 ‘읽어’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Attending으로 수강하였으며, 기말고사 형식으로 교수님과 일대일 인터뷰 시험이 있습니다.
2) 학교 생활
고려대학교와 달리, 보코니 대학교는 따로 캠퍼스가 없습니다. 약 2블록에 걸쳐 3-4개의 빌딩이 늘어서 있는데 이 빌딩을 모두 합쳐 보코니 대학교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업을 들을 때 꼭 수업이 진행되는 빌딩의 주소를 체크하여야만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밀라노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뜨람을 타면 대부분의 중심가는 20분내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강가 쪽으로 이동하면 맛있는 음식점과 바가 늘어서 있기 때문에 학교에 익숙해지고 나서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Wind 핸드폰 매장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필리핀계 직원이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은 이 곳에서 핸드폰을 구입합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인 학생들의 경우 꼭 영어로 소통 가능한 근처 대리점에 가서 요금제를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음식점 중 추천드릴 곳은 거의 없으나, 본관 카페테리아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음식을 제공합니다. 교환학생들에게는 할인된 가격에 오늘의 메뉴를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식권을 판매하니 학기가 시작하기 전 Language Session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국제처가 안내해줄 때 이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 내의 컴퓨터 시설은 매우 낙후되어 있으니 급하게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거나 수업 자료를 출력해야 한다면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합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학교 근처의 복사 가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강의용 책은 모두 학교 옆 서점에 갖춰져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파티는 거의 매일 열리기 때문에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특히 학기 초에 열리는 파티에서 많은 교환학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파티는 보코니 교환학생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밀라노에 위치한 모든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친해지기에는 기숙사 생활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생활 및 수업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보코니 국제처에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일상 생활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행정 처리가 매우 느린 이탈리아에서 거의 유일하게 영어로 소통 가능하고 빠르게 도와주는 곳이 국제처이기 때문에, 가끔 직원들이 이탈리아인 특유의 감정적 대응을 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길 바랍니다.
4. 기타 관련 정보
1) 음식
이탈리아 음식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스타나 피자, 젤라토말고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하지만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데 들어가는 돈이 꽤 크기 때문에 Ristorante 급의 식당은 상당한 가격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탈리아 식당은 가격에 따라 급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니 이탈리아어를 공부할 때 꼭 배워두었다가 식당 선택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랍니다.
밀라노 음식점만의 특징으로는 Apperitivo라는 이름의 무제한 식사를 들 수 있습니다. 밀라노의 대부분의 바나 카페에서는 오후 6시정도부터 10시까지 Apperitivo라는 이름의 식사를 제공하며, 이때에는 칵테일 값만 내고 음식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곳에서 Apperitivo를 하지만 식당에 따라 음식 메뉴나 맛 그리고 가격이 매우 다르니 보코니 학생들에게 추천받은 식당 위주로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Ticinese 거리를 따라 쭉 늘어선 Naviglio 지역에는 Apperitivo를 하는 바가 쭉 늘어서 있고 저녁이 되면 밀라노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곳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이미지와 달리 다소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는 밀라노 사람들이지만 밀라노 특유의 Apperitivo 문화를 통해 여러 가지 다른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코니에 파견될 다른 학생들도 이탈리아의 훌륭한 음식들을 많이 즐기고 음식을 통해 이탈리아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밀라노에는 한인 마트가 두 개, 그리고 한인 식당이 약 네 개 정도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울 경우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인 마트 중 한곳은 학교에서
2) 여행
유럽 교환학생의 최대 장점이라면 유럽의 다양한 문화를 쉽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밀라노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유럽 대부분의 국가로 이동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유럽 전역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국가간 이동은 대부분 기차를 통해 이루어지나, 길게는 한달 정도 일찍 예약한다면 기차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저가 항공이 많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계획을 짜두고 저가 항공 사이트를 체크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코니 대학교는 각자 시험 일정에 맞춰 약 한 달간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짧게는 일주일 만에 시험이 끝나는 경우 남은 4주 정도의 시간을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5. 마치며
교환학생 생활을 돌아보면 처음에 가졌던 배움에 대한 설렘이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각오보다는 순간 순간의 어려움에 힘들어하던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는 않지만 지나고 나면 제가 경험했던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갚진 시간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 파견 예정인 고려대학교 학생 모두, 교환학생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정하고 후회 없는 교환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짧은 시간 동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여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도착하는 그 순간부터는 매 순간 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여 배우고 오시길,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위의 연락처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그리고 국제처 담당 직원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