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보고서
-ESC RENNES, 2011년 2학기-
한헌섭
1. 비자신청
프랑스 비자신청의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로 캠퍼스 프랑스라는 곳에서 면접을 보고 두 번째로 프랑스 대사관에서 면접을 보는 것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캠퍼스 프랑스에서 면접을 볼 때,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 그중에서도 렌이라는 도시를 가는 이유, 혹은 졸업 후의 계획 등 어려운 질문들을 많이 물어봅니다. 프랑스 대사관에서 보는 간단한 인터뷰는 형식적인 것 이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주의 하실 점은 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ESC RENNES 으로부터 입학 허가서를 받게 된다면 최대한 빨리 비자 신청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정해진 날짜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학교의 EKU와 마찬가지로 자체 포털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포털 구성이 복잡합니다. 아마 ESC RENNES측의 교환학생을 담당하는 분으로부터 수강신청방법을 안내하는 메일이 올 것입니다. 그 메일 참고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프랑스어 수업, 프랑스 문화수업 그리고 그 외의 전공수업 4과목 총 30 CREDIT을 신청하였습니다. 프랑스어 수업과 프랑스 문화 수업은 ESC RENNES에서 보내주는 메일 첨부파일을 보면 교환학생들은 필수로 들어야 한다고 나와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이 듣고 싶지 않다면 전공수업을 하나 더 들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3. 기숙사신청
우리학교에서 ESC RENNES으로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로 결정하고 난 이후에 ESC RENNES측으로부터도 다시 교환학생 지원서를 제출해 달라는 메일이 옵니다. 그 메일에 Accommodation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파일도 첨부되어서 올 것입니다. 세 가지 옵션이 있는데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옵션을 선택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프랑스 정부 기숙사방 중에서 ESC RENNES으로 할당된 방을 배정해 주는 것입니다. 제가 신청할 당시에는 세 종류의 기숙사가 있었는데 저는 그중에서 St-helier라고 불리는 기숙사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St-helier가 에 있는 기숙사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습니다. 제가 세 가지 옵션 중에 기숙사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살아보시면 알겠지만 저렴한 값어치를 하는 기숙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동 화장실과 공동 샤워 그리고 공동 주방을 사용하는데 시설은 많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과 주방을 직접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고, 또한 며칠 지내다 보면 시설이 오래되고 하는 것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Accommodation신청은 본인 취향이나 예산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학교생활
(1)학교 ESC RENNES
ESC RENNES는 번역하자면 렌 상업전문 대학/대학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 Rennes2 대학이라는 종합대학이 있긴 하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단과 대학입니다. 학교 건물은 4층짜리 큰 본관이 하나 있고 작은 별관이 하나 있습니다. 특이한점은 학교에 엄청 넓은 사과밭이 있다는 것입니다. ESC RENNES은 특이한 프랑스의 교육제도상 그랑제꼴이라고 불리는 교육기관인데 경영 그랑제꼴 중에 10위권 정도의 학교이고 열정적인 학장이 취임한 이후 프랑스 내에서 그 순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을 프랑스 문화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2)수업
수업은 우리학교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강의 하고 수업 시간에 토론하고 팀 프로젝트하고 그런 식으로 비슷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수업이 두 가지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인데 학부과정과 학부 졸업생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학부과정 수업은 수업 하나당 5CREDIT 이었고 학부 졸업생 과정 수업은 하나에 6CREDIT을 주는 수업이었습니다. 학부과정 수업은 사실 들을 만한 수업이 그리 많진 않았는데 6CREDIT을 주는 수업들은 듣고 싶었던 과목이 꽤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학부과정의 교환학생들은 교환학생들 끼리만 모여서 수업을 듣는 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은 좋았지만 프랑스라는 나라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학생들이 어떤 자세로 수업에 임하고 생활하는지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3)과외활동
우리학교의 쿠바와 마찬가지로 웰컴팀 이라는 교환학생 담당 동아리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 이외에는 주로 그 동아리의 친구들과 파티나 피크닉 등의 활동을 하면서 한 학기 동안 지내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요일별로 시행되는 스포츠클럽 활동에 가입해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남자 분들 중에 혹시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축구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하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 됩니다. 시 곳곳에 천연 잔디 혹은 인조 잔디로 된 축구장이 많이 있어서 축구를 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5. 렌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주도입니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파리를 중심으로 상당히 중앙 집중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런 이유로 렌은 인구 18만 정도의 작은 도시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도시가 작기 때문에 조금 답답한 면도 있긴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생활하기에는 크게 나쁘지 않은 환경입니다. 우선 렌 시가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학생도시 정책으로 인해 인구 중 학생 비중이 높고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마르세유 같은 곳에서는 해가지면 집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이런 얘기도 하곤 하는데 ESC RENNES가 위치해 있는 렌은 그런 걱정은 전혀 없다고 생각 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6. 프랑스 생활
프랑스에서 가장먼저 만나게 될 장벽은 아마도 언어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학교를 제외한 그 어떤 곳에서도 영어가 통하지 않습니다. 영어로 된 표지판 역시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지만 주택보조금을 신청한다거나, 기숙사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거나 하는 등의 일을 할 때는 상당히 불편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스페인어를 하는 친구들은 프랑스어를 금방 배우고 또 프랑스어를 잘 못해도 언어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멕시코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후에는 프랑스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어려운 일들을 처리 하였습니다.
그 외에 하나 더 얘기하고 싶은 점은 비자를 발급받을 때도 언급했었지만 모든 과정이 느리고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 학생들만 느끼는 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유럽 권 학생들은 대부분 느린 행정처리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프랑스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 그들 역시 행정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리시는 법을 배우는 것도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는 좋은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 됩니다.
느낀점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지원서를 쓰기 직전까지 프랑스에 갈 것이라곤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어떡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프랑스 렌이란 곳으로 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편견 없이 프랑스라는 나라 그 나라의 사람들을 대면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 경험이 참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 합니다. 사실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까지는 그냥 막연한 외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서 느낀 프랑스는 정말 외국이었습니다. 한국과는 180도로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뜻입니다. 일 중심, 결과 중심의 환경에 익숙해져 지내다가 삶과 과정이 중요한 사회에서 생활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은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나와는 무엇이 다르고 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며 만나왔던 외국 학생들이 나와 비슷한 사람이고 비슷한 학생으로써의 고민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점 역시 교환학생에서 경험한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학기라는 시간은 짧았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고 소중한 시간 이었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