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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Portugal]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김예진 2011-1

2012.01.19 Views 1941 경영대학

2011-1 Universidade Católica Portuguesa 교환학생 수기
 김예진

1. 떠나기 전
 리스본으로 떠나기 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비행기표 예약과 비자 신청입니다.
먼저 비행기표는 출국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최대한 빨리 사는게 좋습니다. 인천에서 리스본까지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최소 한 번은 경유를 해야 하는데, 저희는 네덜란드 항공 KLM을 이용해서 암스테르담을 경유했습니다. 이밖에도 영국항공, 터키항공, 루프트한자 등 많은 항공편이 있으니 가격과 세금 등 꼼꼼하게 비교해 보시고 선택하세요~ 참고로 저희는 ‘와이페이모어’에서 구입했습니다.

비자 신청과 관련된 사항은 포르투갈 대사관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준비한 다음 사전에 대사관에 연락하여 방문하시면 됩니다. 별도의 인터뷰는 없었고 서류만 제출하러 갔었구요. 발급 기간은 넉넉잡아 한 달 이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비자는 90일까지만 효력이 있기 때문에 리스본에서 다시 한번 비자 연장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비자 신청을 위해 서류를 준비할 때 두 개씩 준비해 두는게 좋습니다. Catolica 학교 국제처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비자연장 인터뷰 예약도 도와주시니 꼭 문의해보세요. 그리고 가서 학기가 시작하고 바쁘게 지내다보면 비자 만료 기간이 은근히 빨리 돌아오니 서둘러서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밖에는 Catolica 학교와의 연락(메일이 옵니다)을 통해 처리하면 되는 일 뿐입니다. 수강신청부터 버디 프로그램 신청 여부, 웰컴 위크(학기 시작 후 첫 주- 오리엔테이션처럼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참석 여부 등은 모두 메일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2. 도착 후
리스본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집을 구하는 일입니다.
Catolica는 교환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집을 따로 구해야 합니다. 떠나기 전에 구해 놓는게 가장 좋지만, 정보도 없고 아무래도 직접 가서 확인하고 계약을 하는게 좋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도착 후에 집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도착하자마자 호스텔을 구해 일주일정도 함께 생활하면서 집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학교와 버디를 통해 숙소 리스트를 받아 인터넷으로 먼저 확인해 본 다음, 몇몇 곳을 골라 직접 보러 다닌 후, Saldanha(살다냐) 역 앞에 있는 Erasmus Palace라는 숙소로 결정했습니다. 한 층에 열두개의 싱글룸이 있고 거실 한 개와 부엌 한 개, 화장실 세개를 공유하는 플랫 형태의 집이었고, 사는 사람 모두가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Erasmus)들이어서 매일같이 파티가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세번 이상은 새벽까지 파티가 이어졌기 때문에 가끔은 피곤해도 잠을 잘 이룰 수 없을 때가 있었지만, 덕분에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색다른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수업
저는 포르투기스 랭귀지 코스를 포함하여 총 네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Relationship Marketing: 관계마케팅이라는 과목명이 신선해보여서 신청을 했는데, 수업 내용은 예상과는 달리 마케팅관련 이론보다는 나 자신과 내 주변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것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수업의 최종 목표는 남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개인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수업 과정 중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다섯가지 정해서 발표하기, 나의 인생 철학을 한 문장으로 말하기와 같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건 좋았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어서 전반적으로는 실망스러웠던 수업이었습니다.

Multinational Financial Management: 들었던 과목 중에 가장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공부했던 수업이었는데요. 수업 진도도 빠르게 나갔고 중간에 다국적 기업에 대해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도 있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수준에 비해 시험 문제가 비교적 어려웠던 기억이 나지만 보람찼던 수업이었습니다.
Bank Management: 교수님께서 실제로 포르투갈 시중은행에서 일을 하셨던 분이어서 실무 관련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Portuguese 랭귀지 코스: 학기 초반 2주동안 집중적으로 끝내는 Intensive 과정과 학기 내내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Extensive 과정이 있는데, 저는 Extensive 과정만 신청하였습니다. 보통 Intensive만 듣거나 두 개 모두 듣는 경우가 많았지만 저는 스페인어를 배웠다는 자신감으로 Extensive만 들었습니다.^_^; Extensive이니 만큼 초반에는 교수님께서 모든 학생들이 포르투갈어의 기본 지식을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수업을 하셔서 힘들었지만, 쉽게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배웠거나 언어에 자신있으신 분들은 Extensive만 들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리스본은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생활하면서 랭귀지 코스에서 배운 단어나 회화가 나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생활
 교통
리스본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려면 지하철 역에서 일회용 카드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One-way, round-trip, 1일권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장기간 체류할 것이므로 교통카드를 만드는게 훨씬 더 저렴합니다. 리스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별도의 교통카드를 팔지 않고, 리스보아 카드를 만들면 그걸 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습니다. 리스보아 카드는 지정된 카드 발급 장소에서 사진, 집 계약서, 여권 등을 가져가면 만들 수 있습니다. 집 주인이나 버디에게 문의하세요!

리스본은 생각보다 조그마한 도시기 때문에 지하철 노선도 서울에 비해서 굉장히 단순합니다. 시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도 한 곳에 모여있구요. Catolica 학교는 노란노선(yellow line)의 Ciudade Universidade라는 역에 있습니다. 버스 노선도 잘 되어있는 편이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집을 구할 때 워낙 도시가 작아서 아무곳에나 구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노란노선이나 한 번정도 갈아타면 되는 곳으로 구하는 게 좋습니다. 시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리스본 남쪽의 Baixa Chiado 주위입니다. Baixa Chiado역에서 학교까지는 지하철로 약 20~3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학교 근처보다는 시내 근처나 제가 살았던 Saldanha(학교와 시내 중간지점) 지역을 추천합니다~


음식
‘빵’이라는 단어가 포르투갈어 pan에서 나왔다는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르투갈에는 다양한 종류의 빵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빵은 우리가 에그타르트라고 알고 있는 patel de nata(빠스뗄 데 나따)입니다. 특히 빠스뗄 데 나따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벨렘 지구에 가면 100년도 넘은 patel de nata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가 무척 넓은데도 항상 십분씩은 기다려야 하는 포르투갈의 명물 중 하나로,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빵 이외에도 리스본은 항구도시답게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Bacalhau(바깔랴우)라고 하는 대구요리입니다. 대구를 재료로 요리하는 방법이 수백까지나 된다는 리스본의 전통요리로 가장 유명한 것은 크림과 함께 요리한 Bacalhau con nata(바깔랴우 꽁 나따)입니다. 조금 느끼하긴 하지만 한번쯤은 시내에 나가 먹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식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이 때는 동네에 있는 Pingo Doce(핑구 도스)라는 마트에 가면 야채부터 고기까지 거의 모든 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는 한인슈퍼마켓이나 한국음식점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하지만 라면이나 고추장 등 간단한 것은 지하철 초록노선 Martin Moniz역 근처에 중국 상점이 모여있으니 그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점은 없지만 스시부페는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스시를 더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계좌관리
포르투갈 은행에서 계좌를 따로 개설하는게 수수료도 훨씬 저렴하고 좋지만, 저는 그 과정이 귀찮아서 그냥 한국에서 사용하던 씨티은행 계좌를 이용하였습니다. 길에서 ‘Multi banco’라는 표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ATM입니다. 최대 인출 가능 한도가 200유로(약 30만원)인데, 한번 돈을 인출할 때마다 수수료가 약 5천원씩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문화생활
리스본에는 큰 쇼핑몰이 두 개정도 있습니다. Colombo와 Vasco da Gama인데요. 각 쇼핑몰에는 영화관도 있고(영화표는 학생증 지참시 약 4~5유로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옷가게, 가구점, 마트 등이 있습니다. 또 쇼핑몰 내에 푸드코트가 굉장히 잘 되어있는데 리스본 내에서는 외식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친구들과 같이 쇼핑몰에 가서 밥을 먹었던 적도 많습니다.
포르투갈에는 써핑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바다도 많습니다. 포르투갈 현지 친구들에게 정보를 얻거나 함께 가면 저렴하게 써핑을 배우고 즐길 수 있습니다.


그밖에
리스본은 작지만 그만의 색깔이 확실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Alfama 지역을 걸을 때면 리스본의 상징인 노란 트램과 골목골목 걸려있는 빨래들, 길가에 늘어져 있는 과일 노점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에 마냥 행복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여행을 가더라도 자칫 들르지 않고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그래서 교환학생의 기회를 통해서라도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포르투갈을 선택했는데, 평생에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 있는 곳을 오랜시간동안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포르투갈 여행에 대한 정보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포르투갈을 선택한 후로 준비를 할 때 참 막막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먼저 갔다오신 분들의 교환 수기가 큰 힘이 되었기 때문에 수기를 쓸 때 나름대로 자세히 써 보려고 했는데,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밖에 포르투갈 내 여행이나 생활에 대한 정보는 ‘포르투갈, 내게로 오다’라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포르투갈 여행도서(?)를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