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ESC Rennes 경험보고서
주변 환경
학교가 위치한 Rennes 이라는 도시는 살기에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학기 중에 파리를 2-3번 정도 갔다 왔지만 파리는 관광지로서는 좋지만 살기에 좋은 곳은 아닌 반면, Rennes은 살기에 쾌적한 도시 입니다. 학생들이 많아 치안도 유럽 도시에 비해 안전한 편이고, 깨끗합니다. 또 주변의 공원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볼거리를 더합니다. 파리보다 물가가 싸서 생활하기에도 적합하고, 위치상 타국으로 여행다니기가 불편하다는 점만 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도시입니다. 교통도 편리하게 되어있어 1-2주만 생활하시다보면 지하철, 버스 이용이 금방 쉬워지실 겁니다.
학교 생활
ESC Rennes 의 좋은 점은 학교 학생들이 국제학생들에게 굉장히 오픈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파리만 가보아도 프랑스인들은 굉장히 보수적인지라 프랑스인들이 아닌 외국인들에게는 벽을 많이 두는 편인데, 이곳 학생들은 그에 비해 많이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만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면 프랑스인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유럽의 타국가나 미국이 아닌 프랑스를 택한 이상 한 학기의 짧은 교확학생 기간 동안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학생들과의 교류, 특히 프랑스 친구들과의 교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 만족스러웠던 학교였습니다. 또한 우리학교의 KUBA 와 같은 버디시스템이 잘되어 있어, 연결된 버디들이 잘 챙겨줍니다.
주거 문제
저는 Student flat 에서 ESC Rennes 학생 2명과 Share 하는 형태로 살았습니다. Flat은 주방과 화장실은 함께 쓰고 방은 각자 따로 있는 형태입니다. 한 명은 폴란드에서 온 남학생이었고 다른 한 명은 체코에서 온 여학생이었는데, 처음 도착했을 때는 share 라도 당연히 여자들끼리만 쓰는 줄 알았지만 유럽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다는 사실에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문제가 없었지만 이성과 화장실을 함께 쓰는 걸 불편해 하신다면 private 주거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집 문제 있어서 생각보다 중요한 건 집주인이 친절도 입니다. 타지 생활이다 보니 CAF 정부보조금 문제랄지, 공항 픽업 문제랄지, 기타 등등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분입니다. 저의 경우 집주인이 친절하셔서 CAF 도 유리하게 받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두번째로는 집의 청결도 입니다. 저의 플랫의 경우 룸메 방에서 베드버그가 나와 룸메가 심하게 앓은 적이 있습니다. 베드버그는 유럽 쪽에 퍼져있는 진드기의 형태로 번식력이 강하고 한번 물리면 여러 군데에 그 자국이 잘 안 없어진다고 합니다. 문제가 발생 후 몇 주 뒤 집주인에게 연락을 취했고, 집주인 그 다음날 바로 소독하는 사람을 불러 괜찮아졌지만, 혹시라도 이런 점이 발견되면 방치하지 마시고 바로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수기
사실 학문적인 배움을 얻고자 한다면 경영학이 발달된 미국이나 독일을 택했겠지만, 주변을 보아도 교환학생 기간 동안 큰 학문적 배움을 얻어오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돈 들여, 시간 들여, 타지에서 가장 크게 얻어올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각자가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우선 크게는 가치관의 변화가 생겼고, 다른 삶의 방식들을 보게 된 것이 가장 크게 얻어온 부분입니다. 불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프랑스 행 비행기를 탑승한 것이 지금 돌이켜보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의 시간 동안 배워 온 가장 큰 것은 당연시 여기던 것을 한번 돌아보게 된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 중심’의 가치관,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가 중심이 되는 삶의 방식에서,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 가장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열심히 놀고 열심히 여행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 간 이상 무엇보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호기심이 컸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이 교환기간의 목표 중 하나였고,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인드와는 크게 다른 점들을 알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무엇을 배워가느냐는 시간 선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타지생활은 두번째였기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타지에서의 외로움도 있었고 언어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곳에서만 배울 수 있고,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앞의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린 자세를 갖는 다면 교환학생의 경험은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제 수기를 마치며, 기타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abbata@naver.com 로 연락주세요,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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