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파견 경험 보고서
경영학과
박종진
파견기간 : Spring 2010
파견교 :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010년 Spring Semester에 비엔나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다루는 경영케이스들은 미주 혹은 아시아 신흥시장에 국한되어 있었고, 상당히 Americanized 되어있는 문화속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럽이라는 지역에 관심이 갔기때문에 처음부터 유럽을 교환학생 대상지역으로 낙점했던 케이스 입니다. 많은 분들이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하고, 여행을 하기 위해서 교환학생의 경험을 선택하시는데, 유럽 역시 이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줄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특히나 영어 같은 부분은 유럽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모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공용어로써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미주지역과 동등한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보태어 그 해당국가의 언어까지 덤으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지망으로 비엔나를 선택한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동유럽과 서/남부 유럽을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행의 출발점으로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비엔나 대학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잘 Organize 되어 있기로 유명한 학교였기 때문에 전혀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다른 협정교와는 달리 비엔나라는 수도에 위치하고 있어 문화와 편의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음악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여가 생활을 풍족하게 즐길수 있는 장소와 공간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파견간 지역에서의 인턴경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비엔나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도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그 기회와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비엔나 경영/경제 대학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매 학기 300 ~ 400 여명의 학생들이 세계 각지로 부터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및 학생회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아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주 소식지 및 개인차원의 연락을 통해서, 문화행사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이태리의 베니스나 폴란드의 크라코우 등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며, 겨울학기에 방문을 하게 되신다면 Ski Trip도 참여하실 수가 있습니다. 스스로 여행을 조직해서 떠나는 것 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참여를 하실 수가 있으며, 매우 많은 인원이 이 여행에 참여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실 수도 있습니다.
독일어권 국가들이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서 영어가 비교적 능통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 및 시스템이 거의 모두 영어/독일어로 이원화 되어 있으며, 영어 병행 표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방문학기 직전학기에 본교와 마찬가지로 수강신청을 인터넷으로 하게 되는데, 그 이전에 커리큘럼에 대한 설명과 수업 정보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영내에서 다양한 전공을 선택하고 있는 학우분들의 기호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수업들이 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재무, 마케팅, 경영전략, 유럽지역의 비즈니스, 교양과 같은 수업들을 동시에 수강할 수 있었으며, 교수님들 역량또한 아주 우수하게 갖추어 졌다고 생각됩니다.
학교는 기숙사로 부터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엔나가 서울처럼 그렇게 큰 대형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구태여 기숙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신다 하더라도 등교길은 최대 30분이 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Spittelau라는 곳에 있는데, 지하철에서 하차하시면, 역과 학교가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에 등교하시거나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시게 되더라도 교통편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내에는 본교와 같이 Mensa라는 학내 식당이 있어, 저렴하게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며, 부페식이기 때문에 스스로 식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끼 식사는 대략 5~7유로가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도서관 이용 및 복사,출력도 매우 용이하며, 도서를 대여/반납하는 절차도 아주 잘 시스템화 되어 있습니다. 독일어판 도서 뿐만 아니라 영어도서도 많아서, 수업시간에 필요한 자료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음식]
생활비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음식’입니다. 저는 기숙사가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거의 모든 끼니를 기숙사에서 해결하였습니다. 낙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이기에, 소고기 값과 야채값이 한국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자주 드시는 밥이나 삼겹살 같은 음식 역시 즐길 수 있습니다. 밥솥은 챙겨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끼니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소량을 조리하는 1인용 밥솥이 가장 적합합니다. 국내에서 사시더라도 가격은 30,000 ~40,000원대면 괜찮은 제품들을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Merkur, Billa와 같은 마트에서 보통 쇼핑을 하게 되는데, 국경일과 토/일요일은 문을 닫습니다. 따라서, 금요일에 미리 장을 봐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일요일에도 비엔나에 총 3개의 Billa는 문을 열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쇼핑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한번 쇼핑할 때, 보통 3~4일치의 끼니분 및 생활용품을 구매하였는데, 그 가격은 20유로 전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궁금하신 점이 Korea Market일텐데, 가장 유명한 Korea Market은 비엔나에 두곳정도가 있으며, 사장님들이 매우 친절하셔서 많은 정보들을 알려주십니다. 저는 Nestroypl. 라는 곳에 위치한 ‘아시아나’의 사장님과 친분을 맺게 되었는데, 김치도 맛있고 정말 친 아들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가격은 그렇게 싼편이 아니며, 저는 주로 김치와 라면을 구입하기 위해 이용하였습니다. 이 Korea Market 이외에도 많은 Asian Market이 있는데, 거기에 모두 한국관련 음식, 과자, 생필품등을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거주 및 교통]
WU에서는 OEAD라는 Housing 전문 기관과 연계하여 약 5,6군데 정도의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교로 부터 가장 근거리에 위치한 기숙사는 Hous Panorama와 Erasmus가 있는데, 저는 Hous Panorama 1인실에서 거주하였습니다. 화장실 및 샤워실은 1인의 다른 거주자와 함께 공유하게 되며, 각 플랫마다 두개의 키친이 마련되어 있어, 끼니때마다 각 플랫의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즐길수가 있습니다. Hous Panorama는 1인실에 275유로 이며, 거주와 동시에 600유로 정도의 deposit을 납부하며, 방키를 반납할시 다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Hous Erasmus는 대부분이 2인 1실의 방인데, 시스템이 Panorama랑 다소 상이합니다. 시설은 Erasmus가 아주 미세한 차이로 괜찮은 듯 하며, 청소를 해주시는 아주머니가 수시로 방문을 하여 방의 청결을 유지합니다. 가격은 1인에 250유로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엔나는 교통 시스템이 아주 잘 발달 되어 있습니다. 모든지역이 트램과 버스, 지하철로 커버가 가능하며 규모가 작기 때문에 거주지에서 중심지까지 최대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Hous Panorama에서 살았기 때문에, 지하철로는 2정거장 밖에 되지 않았으며, 트램 이용시 3정거장만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엔나는 자전거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한데, 대부분의 지하철역에 City Bike가 설치되어 있어 단 1유로의 register비만 내시면, 학기 내내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비엔나 시 전체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개인 자전거만 있으면 주말마다 비엔나 시 전체를 자전거로 일주할 수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중고시장에서 자전거를 아주 싼값(30유로)에 구입하여, 교통비를 거의 반 이상 절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교통비는 매달 지불할 필요 없이, semester card만 구입하면, 지하철, 버스, 트램을 모두 이용할 수가 있는데, 이 가격은 학기당 126유로 입니다. 이 카드를 반드시 구입하셔야 교통비를 매우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여행 및 Night life]
비엔나는 여행을 하기 적합한 요충지입니다. 크게 7개의 국가와 국경을 맡닿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국가는 Student Agency라는 버스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 버스는 매우 저렴한데 왕복 Fee가 26유로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체코 프라하를 학기중에 두번 방문하였는데, 총 일주일 정도 머물러서 우리나라 부산을 여행할 때 맞먹는 수준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또한 유럽내는 각종 저가 항공라인이 매우 활발하게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셔서 비행기표를 구입하신다면 매우 저렴하게 여행을 하실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브라티 슬라바에서 런던까지 가는 비행기를 25유로 (약 40,000)에 구입하였습니다. 학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Easter Break라는 3주간의 매우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저는 이 시기를 이용해 많은 국가를 여행하였습니다. 총 10개국 20여개 정도를 총 거주기간동안 여행하였던 것 같습니다.
테크노/라운지 음악의 중심지인 독일의 영향을 받아 클럽문화가 많이 발달하였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클럽 할인권을 학기초에 나눠 주는데 이를 이용하시면 싼 Entrance fee 와 술값으로 유흥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술을 판매하고 있으며, 싼값으로 맥주를 즐기실려면 곳곳에 위치한 아이리쉬 펍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세계 각국의 하우스 맥주를 한잔에 약 2유로 정도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Night Life 를 즐기시고, 밤에 귀가를 하실때는 Night Bus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택시비는 기본/할증료가 상당히 부담스러우며, 팁까지 지불해야 하기에 학생신분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Night Bus는 밤시간 내내 운행을 하며, 거의 모든 지역을 Semester Fee로 커버할 수가 있습니다.
끝으로…
저는 고등학교 때, 감상하였던 비포선라이즈(비엔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감명을 받아 나중에 꼭 이곳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었고, 교환학생으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 체험 이후 1번더 이곳을 방문하였고, 그곳에 많은 친구들도 생겼습니다. 비엔나라는 도시는 학업 이외에도 많은 소중한 가치들을 제공하는 의미있는 도시이며, 여러분들도 비엔나를 경험하시면 꼭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