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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성시영 2011-1

2011.10.24 Views 1672 경영대학

ESSEC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Spring 2011

성시영
seeyoung906@korea.ac.kr

1. 학교소개
ESSEC은 프랑스에서 3위안에 드는 경영대학으로 Cergy에 위치해있습니다. Cergy는 파리에서RER(파리 근교로 다니는 지하철)을 타고 파리 중심에서 40분쯤 가면 있는 파리 근교도시입니다. Cergy방향으로 가는 RER은 평소에 20분에 한대씩 오기 때문에 파리에서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파리가 아닌 외곽에 있는 도시이고 동네가 좋지 않다는 점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ESSEC은 프랑스에서 꼽히는 탑 경영대학이지만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협정이 맺어져 있는 프로그램은 랭킹에 등록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프랑스 교육과정이 한국과는 달라 랭킹에 등록된 프로그램은 3년 석사과정이고, 경영대학 교환학생으로 가는 프로그램은 EPSCI라는 4년 학사과정입니다. 교환학생들은 4학년으로 배정이 됩니다. EPSCI는 전제적으로 강의 면에서나 학생 수준의 면에서나 많이 떨어집니다. 현재 EPSCI는 BBA라는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바꾸고 프로그램 시스템도 바꾸는 중입니다. 한 학기에 한 학년 시스템을 바꾼다고 하였는데, 제가 가있던 학기가 마침 4학년 시스템을 바꾸던 학기여서 그랬는지 안정되지 못한 시스템으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수업은 매주 시간이 다르고 격주로 수업이 있어 수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었습니다.

1. 서류준비
봄학기로 다녀왔는데 2학기 중간고사기간쯤에 information pack을 학교에서 보내줍니다. 여기에 수강신청부터 보험, 기숙사 등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있습니다. 이 중 작성하여 돌려보내야 할 서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 수강신청 표에 듣고 싶은 과목들을 체크하고, 기숙사를 신청하려면 이때 서류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증명서와 기타 서류를 공증받고 이 외 몇 가지 서류를 더 떼어서 ESSEC으로 돌려보내면 됩니다. 프랑스어로 공증을 받아야 하는데 해주는 곳이 많지가 않고 하루 이상 걸리기 때문에 빨리 서류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이나 social security같은 것은 프랑스에 도착하면 학교에서 OT를 하면서 다같이 서류작성을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국 전에 따로 할 일은 없습니다. 일주일 이내로 서류 작성을 다해서 돌려보내면 원하는 수업이나 기숙사는 다 신청이 될 것입니다.

비자는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고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항인데 서류 진행이 오래 걸리고 비자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일찍 비자신청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비자신청은 캠퍼스프랑스를 통해서 하면 되는데 캠퍼스프랑스사이트(http://www.korea.campusfrance.org/)에 들어가면 신청절차가 나와있습니다. 비자는 인터넷으로 입력사항을 입력한 뒤 캠퍼스프랑스에서 연락이오면 간단한 면접을 보고 그 후에 프랑스 대사관을 찾아가서 비자 서류를 내면 됩니다. 서류를 낸 뒤 우편으로 비자가 오는데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기까지 4주 (휴가기간이 껴있을 경우 4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출국날짜를 잘 계산해서 늦지 않게 비자신청을 해야 합니다.



2. 수강신청 및 과목소개
학교에서 information pack을 보내줄 때 안에 수강신청을 하는 종이가 있습니다. Time slot이 나와있지 않아서 일단은 듣고 싶은 과목들 옆에 박스에 체크를 해서 보내면 됩니다. ESSEC에서는 ECTS라는 학점(credit)을 세고, 한 학기당 30ECTS가 최대로 이수할 수 있는 학점입니다. 고대와 학점 교환비율이 1.8:1이라서 최대이수가능학점이 실질적으로는 16학점밖에 되지 않아 학점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한 과목당 대개는 3ECTS이고 때에 따라 2ECTS나 6ECTS과목들도 있습니다. 원하는 과목들을 신청해서 서류를 돌려보내면 수강신청은 일단은 끝납니다. 나중에 학교에 도착하면 학교에서 시간표를 나눠주고 자신이 신청한 과목들 중에 겹치는 것이 있다면 coordinator를 만나서 바꾸면 됩니다. 한 과목당 일주일에 한번 3시간 수업입니다. 겹치지 않아도 빈자리가 있다면 수업을 바꿀 수 있지만 빈자리가 없다면 수업을 못 바꿀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신중히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신청하고 나중에 드랍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처음에 최대한으로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1) Negotiation (2ECTS)
학기 첫 주에 3일 동안 집중적으로 하고 끝나는 수업입니다. 처음 수업을 들어가자마자 그룹을 나누어 케이스를 따라 서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됩니다. 한번씩 케이스 스터디가 끝날 때마다 다같이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각자 팀 별로 어떤 식으로 협상이 진행되었는지를 발표하고, 그 후에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아침9시쯤 수업이 시작해서 오후 4시정도까지 수업이 이어지고 계속 케이스 스터디 위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틀째 협상 관련된 책을 하나 나눠주고 책을 읽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셋째 날 평상시처럼 수업을 하고 마지막 한두 시간은 시험을 보는데 책 관련해서 나온다고는 하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한국에서 듣는 수업과는 꽤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어렵지 않은 수업이기 때문에 한번쯤 들을만한 수업이라 생각됩니다. 학기 제일 처음으로 하는 수업에다 같이 듣는 학생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좋은 수업입니다.


2) Entrepreneurship (6ECTS)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독특한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 수업에서 배운다기보다는 다른 학생들과 팀플을 하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한 학기 동안 수업은 총 세 번이고 강의가 아닌 학생 발표로 진행됩니다. 첫 시간에 수업을 들어가면 조를 짜고 사업 아이템을 짜내라고 합니다. 3시간 정도 시간을 준 뒤 각 팀별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교수님께서는 간단한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다음 수업 때까지는 한달 정도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까지 business model을 작성해야 합니다. 얼마나 자주 만나는 지와 작업량은 팀원과 팀별 프로젝트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수업은 팀별로 시간대가 주어져서 해당 시간에 가서 교수님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Business model발표 뒤 business plan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Business plan은 이전에 준비하였던 model을 더 구체적으로 만든 것이라 이전에 business model이 제대로 준비되어있다면 부담스럽지 않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도움이나 배운 내용이 없이 팀별로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주로 듣는 수업 듣고 발표하는 강의방식과는 달라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3) Intercultural Marketing (3ECTS)
  개인적으로 마케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ESSEC이 마케팅으로 유명한 학교라 하여 마케팅 강의를 하나 수강하였습니다. Intercultural이지만 수업에서는 문화 자체를 배우기보다는 문화의 베이스가 되는 종교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배웠습니다. 특이하게 처음 한두 번 수업을 한 후, 한달 정도는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대신 팀 프로젝트가 주어집니다. 팀 별로 주제가 주어지고 거기에 대해서 10장 정도의 레포트를 쓰고 발표를 하는 것인데, 교환학생들만 듣는 수업이다 보니 각각 파트를 나누어 각자 조사를 하고 레포트를 쓴 뒤 나중에 합치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달 정도 팀 프로젝트를 하고 나면 발표를 한 뒤 수업을 나가게 됩니다. 다른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뒤로 갈수록 진도에 쫓겨 대충 나가는 면이 있었습니다. 여러 종교에 대해 배우게 되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의 말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롭지만 무언가를 배운다고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3. Housing
처음 받는 information packet에 기숙사 신청하는 폼이 있습니다. Alegessec이라고 ESSEC과 계약을 맺은 다른 업체에서 주관하는 것인데 Residence du Port, Linandes, Cergy le Haut 이렇게 세 기숙사가 있습니다. 저는 이 중 Residence du Port에서 살았는데 세 개중에서 학교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입니다. 사실 세군 데 다 기숙사라기 보다는 ‘residence’가 어울리는데, 각각 다 1인 1실인 studio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Cergy가 파리 외곽도시라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값이 꽤나 비싸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3일밖에 수업이 없었어 서 학교 residence에 사는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여 결국 마지막 2달은 파리에 나와서 살았습니다. 처음부터 파리에 furnished apartment를 찾아서 단기계약을 하고 여기서 사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4. 기타 생활정보
1) 핸드폰
ESSEC에는 KUBA와 같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알아서 핸드폰을 만들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면 핸드폰가게에 가서 prepaid usim을 사서 끼워 넣으면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10유로에서 20유로가량 주고 싼 핸드폰을 산 뒤 prepaid usim을 사 넣으면 됩니다. 문자나 통화비가 비싸서 4개월 동안 핸드폰 비를 생각보다 많이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충전은 핸드폰 ARS, 인터넷을 통해 바로 하거나 슈퍼마켓, 우체국, 핸드폰 가게 등에 가서 prepaid얼마짜리 쿠폰 (5, 10, 20유로 등)을 사서 쿠폰번호를 입력하여 하면 됩니다.


2) 은행
학교에서 Societe Generale과 BNP Paribas 두 은행을 추천해 주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기도 하고 여러 면에서 BNP Paribas를 추천합니다. 한국과 달리 은행에서 계좌를 열어주고 debit card를 발급해주는데 까지 시간이 한달 정도 걸리므로 이 점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은행계좌를 미리 열고 싶은 사람은 미리 신청하라는 메일이 나중에 오는데 이 때 미리 신청해두면 나중에 프랑스에 도착해서 카드를 발급받을 때까지 오래 기다리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여행, 교통
저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프랑스 내를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Carte 12-25를 구매하여 TGV를 싼 가격에 타고 다닐 수 있어 이득을 많이 보았습니다. SNCF office에 가서 발급을 받으면 되는데 거주 증빙 서류, 12-25세에 해당한다는 서류 등을 제출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줍니다. 이 카드를 발급 받는데 150유로 가량 비용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발급 받고 난 뒤 TGV를 반값 정도 할인 받고 다녀 손해를 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많이 다니실 분이라면 이 카드를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6. Overall Comments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 벌써 몇 달이 지나서 약간 가물가물 하지만 기억나는 중요한 것은 다 적었습니다. ESSEC이 프랑스에서 가장 좋다는 경영대 중 하나여서 큰 기대를 하고 갔지만 학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실망을 많이 하였습니다. 다만 파리와 프랑스라는 곳이 좋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더 질문하실 사항이 있으면 메일로 문의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