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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anada] York 김종관 2010-2

2011.10.17 Views 1520 경영대학

York University – Schulich School of Business
경영학과 김종관


York Univ.는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토론토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Schulich(슐릭)은 York Univ.의 경영대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York Univ.가 종합대학으로서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반면, Schulich은 캐나다 내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유명한 경영대이며, 따라서 현지 학생들은 “York”가 아닌 “Schulich” 학생으로 불리기를 더 선호할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9년 1학기에 독일의 WHU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두 번째 교환학생으로 이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WHU와 Schulich이라는 학교 자체가 다르고 유럽과 미주의 분위기가 다른 만큼 그 점에 착안하여 1) Schulich으로 가면 어떤 점이 좋고, 2) 어떤 점은 잘 생각해 보고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3) 적응하시는데 필요한 Tip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Schulcih이 좋은 점
우선 캐나다에 있는 학교라서 좋은 점부터 말씀드리면 다문화가 존중되는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특히 유럽에 비해 수업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가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외국인들에게 매우 열려 있으며, 인종적 차별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의 텃새가 적다는 점은 특히 초반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럽지역에 비해 북미지역의 대학에서 학생들이 더 치열하게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특히 주류 경영학의 본고장인 미국과 인접해서인지,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과 수업 방식도 유럽에 비해 트렌드상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론에 치우치기 보다 실제 케이스를 바탕으로 교수와의 활발하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보다 의사소통이 활발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교에서의 수준 높은 수업에 큰 의미를 두신다면 캐나다는 나쁘지 않은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Ivey Case로 잘 알려져 있는 Western Ontario도 케이스를 바탕으로 엄청나게 공부를 시킨다고 합니다.)


캐나다 내에서의 인지도로 봤을 때 Schulich은 단일 경영대로는 Western Ontario (Ivey), British Colombia, University of Toronto와 더불어 가장 좋은 학교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Schulich이 1,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하니 충분히 질적으로 검증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가 기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MBA 또한 전세계 Top 20 순위에 드는 명문입니다. 이러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캐나다 혹은 전세계의 실력 있는 인재(교수, 학생)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같이 공부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chulich은 캐나다 내에서 Accounting, Finance 쪽으로 매우 유명한 학교라고 합니다. 실제로 Accounting, Finance 분야들에 대한 과목이 매우 다양하게 개설이 되어 있고, 학생들도 이 분야로 가장 많이 진출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Entrepreneurship 관련 과목들도 3-4개 개설 되어 있는데, 고려대학교에는 없는 매우 흥미로운 과목들이 많았습니다. 이 세 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현지 학생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서, 수강하시면 실력 있는 학생들이 많아 같이 경쟁하며 배우실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Accounting, Finance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Entrepreneurship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분야(ENTR)에 개설되어 있던 “Financing Growing Venture”라는 과목을 들었습니다. 매우 인상 깊게 들었던 수업이기 때문에 간단히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Financing Growing Venture: 초기 벤쳐, 부실 기업에 투자를 하고 수익을 내는 Venture Capital과 Private Equity에 대한 전반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투자자의 관점, 기업가의 관점 모두에서 Deal에 대한 케이스를 접근하며 산업과 투자 의사결정과정 전반을 배우게 됩니다. 캐나다의 PEF에서 활동하고 있는 Managing Director가 와서 직접 강의를 하기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실제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수준 높은 토론이 이뤄지는데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Communication, Thinking 등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주 케이스를 풀어야 하고, reading material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학교 다닌 4년을 통틀어 가장 배우는 것이 많았던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학교의 공부 분량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Finance 쪽에 관심이 많은 분이시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Schulich을 선택할 때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 할 점
4개월 이상 거주하게 될 곳인 만큼 교환학생 대상학교를 고려하는데 있어서 기후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캐나다 동부의 기후는 매우 추운 편입니다. 따뜻한 계절 (5-8월)이 지나면 빠른 속도로 날씨가 서늘해 지고, 11월부터는 날씨가 매우 추워지기 때문에, 추운 날씨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캐나다 동부의 명문 대학(Schulich, Western Ontario 등)의 Work load는 매우 큰 편이니 만약 교환학생의 목적이 공부보다는 “즐기는” 것에 있다면 다소 힘들고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과목에서 매 수업시간 전에 읽어가야 하는 reading material이 주어지고, Assignment나 팀 프로젝트가 빡빡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자체가 매우 타이트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독일에 갔을 때보다 영어를 포함해서 배우는 것은 많았지만, 시간적 여유는 훨씬 없었던 것 같습니다.


3) Tips
캐나다에 한국 이주민, 교포가 많다 보니 대학교에서도 한인 커뮤니티가 활발한 편입니다. 이 분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시면 생활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인 학생회: Schulich에는 50-80명 규모의 한인 학생회가 있습니다. 대부분 유학생 혹은 교포 2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회를 중심으로 서로 career 정보, 시험 족보 등도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타지에서 한국 사람들과 몰려 다니는 것은 크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마치 ‘선배’들이 주는 깨알 같은 조언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 MBA: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Schulich MBA는 Top 20 school이기 때문에 매년 3-4분씩 한국에서 대기업, 기관 등에 다니시던 분들이 유학을 오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캐나다에 1년 이상 계시던 분들이기 때문에 현지 정보를 얻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career에 대한 조언까지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문의를 해서 초반에 적극적으로 연락 드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숙박 시설은 학교내의 기숙사나 학교 주변의 아파트(자취)가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본인에 맞게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내의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한 학기 동안의 meal plan(식권의 개념)으로 식사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교내의 시설과 접근성이 좋아 Gym, 강의실 등에 가기가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단, room과 meal plan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대부분의 교환학생들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특히 초반에 어울리기에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반면, 학교 주변의 아파트에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몰려 살기 때문에 주중, 주말에 파티를 많이 할 수 있고 서로 어울리기에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밥을 직접 해먹는 대신 room값을 포함한 생활비가 기숙사에 비해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같이 몰려서 지내기 때문에 개인 생활을 가지기엔 다소 불편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크게 적응하기 어렵거나 아쉬운 점이 없지만, 처음 가시는 분들이라면 자취를 하시는 편이 교환학생 생활을 적응하기에 더 편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돌아보면, 저는 Schulich에서의 한 학기 동안 학교 수업을 통해서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대해 넓게 공부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과 미국 동부, 캐나다 북동부의 퀘벡, 그리고 기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놀러 갔던 것도 기억이 남습니다.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환학생 기간 동안 꼭 이뤘으면 하는 테마 몇 개(ex. 공부, 영어, 여행, 파티 등)를 명확히 하고 가시면 더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긴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