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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김연준 2011-1

2011.09.14 Views 2025 경영대학

Copenhagen Business School 김연준 2011-1


◆ Copenhagen, Denmark

 A. 날씨
코펜하겐에 도착한 1월,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강추위 보다 견딜만한 정도였다. 영하 5~10도 정도의 기온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북유럽의 특성 때문인지 한국에 봄이 온 4월이 될 때까지 추위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보통 4월 말에서 8월까지 덴마크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여름처럼 더운 편이 아니고 섭씨 15~25도 사이를 기록하는 정도다.
 풍력발전 강국인 덴마크의 바람은 매우 강하다. 바람이 심한 날이면 자전거를 타다가 바람에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일기예보가 정확한 편이라고 하지만 그야말로 하루에 사계절을 다 경험해 볼 수 있는 나라 또한 덴마크다. 심한 날은 맑았다가 비가오고, 덥고 추워지기를 하루에 몇 번이고 반복한다. 경험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덴마크의 날씨는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 북쪽에 위치한 만큼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해가 길어진다. 5월~7월까지는 11시 이후에도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루를 길게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B. 교통
  코펜하겐은 차가 없이도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다. 주요 교통수단은 자전거, 버스, Metro, S-tog(기차)이다. 사실 자전거가 있으면 시내에서 못갈 수 있는 곳은 없다. CBS에서 학기 초에 자전거 판매를 할 때 성능이 좋은 자전거를 사는 것이 좋다. 학기가 끝나고는 거의 제 값으로 팔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 기본적인 자전거 교통 법규를 알아두고 야간운행을 대비해 라이트를 사두자.
  버스, Metro, S-tog를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Monthly Pass는 한화로 약 7만원이다. 자전거가 있다면 10Clip(3만원 정도)을 구입하여 필요할 때마다 쓰는 것이 낫다. 매주 첫 번째 주 일요일은 S-tog Free day이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은 코펜하겐 근교를 무료로 다녀올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24시간 운행되는 Metro는 무인으로 작동하며 Frederiksberg역이 CBS가 위치해 있는 역이다. 모든 교통수단은 불시에 무임승차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적발시 약 15만원) 이 밖에도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기차를 이용하여 덴마크 모든 지역이나 스웨덴으로 갈 수 있다. 만약 Wild Card(3만 5천원 정도)를 미리 구입하면 기차를 탈 때마다 50%할인을 받을 수 있으므로 기차를 타고 다른 지역 갈 일이 많은 경우에 꼭 이용하자.
  비행기 이용은 코펜하겐의 또 다른 장점이다. 코펜하겐 공항은 Metro를 타고 시내 중심에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유럽 초저가 노선 Easyjet이 코펜하겐 공항에서 취항하고 있고, 북유럽 및 유럽 전체로의 다양한 항공편을 가지고 있다. 덴마크도 볼거리가 많지만 타 유럽국의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코펜하겐은 큰 이점을 주는 도시일 것이다. 타국으로의 여행 교통수단은 비행기가 가장 저렴하다.


 * 택시를 한번 타면 3~5만원 이상은 내야한다고 생각하자.
 * 차를 렌트하는 것은 타 국가에 비해 매우 비싼 편이다(기름값은 리터당 2500원 정도 수준). CPR card가 있는 상태라면 덴마크 현지인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Unlimited milage혜택을 받을 수 없고, 기본 렌트 비용을 더 지불해야한다. 덴마크는 작지만 매우 볼거리가 많은 아름다운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유럽인들이 로드트립 다닌다. 교환학생으로서 로드트립을 하려면 귀국하기 전 일정을 잡아 CPR을 취소하고 외국인으로서 차를 빌리면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C. 먹거리
  사실 덴마크만의 독특한 먹거리는 없다고 보는 것이 낫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양식을 먹게 될 것이다. 현지 친구들에 집을 방문하면 덴마크 음식을 맛볼 수 있겠지만, 사실 특별히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에서 보통 외식을 하게 되면 한화로 1인당 2~3만원 정도는 기본적으로 지불해야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식하기를 추천하지 않으며, 패스트푸드도 만원 이상 지불은 기본이다.
  물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인 덴마크이다. 이 나라에서 돈을 아끼려면 직접 요리를 해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덴마크에는 Netto, Fakta, Fortex와 같은 식료품 체인이 있다. 이곳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덴마크에서 삼겹살과 맥주는 한국보다 싸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우리는 맥주 강국인 덴마크에서 고급 맥주를 물보다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코펜하겐에 한식당이 두 개 정도 있긴 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 한국 식료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은
없지만 코펜하겐 역 근처 차이니즈 마켓에 몇몇 한국 상품을 구할 수 있다. 김치를 구할 수 없는 것은 단점이나 고춧가루와 고추장, 쌈장, 한국라면 등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다. 덴마크에서 살다보면 재료들이 제한되어 있지만 한국요리 실력이 늘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D. CPR Card
 CPR Card가 있으면 EU의 일원, 그리고 덴마크의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얻는다. 덴마크에 도착하자마자 이 업무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여권과 비자, 기숙사 계약서와 같은 필요 서류를 가져가서 등록하면 며칠 안으로 해당주소로 보내준다. CPR이 있으면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고(Nordea Bank : 계좌오픈 무료), 교통 Monthly Pass(증명사진 필요)를 살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차 50%할인을 받을 수 있는 Wild Card발급이 가능하고 유럽 주요 박물관이 무료이거나 할인이 적용 된다. CPR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 주치의가 정해진다는 점이다. 몸이 아프면 CPR에 적힌 의사를 찾아가서 무료로 진료를 받음으로써 코펜하겐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교환학생이 끝나면 CPR을 취소하고 귀국하는 것이 낫다.


 E. 스포츠, 공연, 축제
  코펜하겐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스포츠는 축구이다. Copenhagen FC 구장에서 Denmark Super league를 즐길 수 있다. Copenhagen FC은 챔스리그에 진출하는 팀이므로 코펜하겐에서 펼쳐지는 챔스 및 유로파리그 경기를 놓치지 말자. 가깝게 갈 수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함부르크의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고, 영국에서는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등이 선수가 뛰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코펜하겐에서 꿈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 맨체스터의 팬이라면 시내에 ManU Bar가 있어서 함께 응원하기도 한다. 챔스 결승전에는 수 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응원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코펜하겐에서 결승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코펜하겐은 축제와 공연의 도시다. 매달 패션에서부터 음악, 파티에 이르는 대형 축제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6월 초에 펼쳐지는 파티 축제 DISTORTION은 한 마디로 도시전체가 광란으로 빠져드는 축제다.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세계에서 코펜하겐을 찾고 5일간의 축제기간동안 도시전체가 클럽이 된다. 즐겨보지 않고는 전혀 알 수 없는 코펜하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KanyeWest, David Guetta 등과 같은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자주 갖는 도시이므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

 
F. 밤문화/볼거리/치안수준
  유럽에서 1인당 맥주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덴마크다. 엄청난 주량은 한국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그만큼 파티 문화가 발달되어있다. Norreport근처에 거의 모든 클럽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전거로 충분히 오갈 수 있다. 심지어 Copenhagen Business School도 목요일을 클럽day로 지정하여 학교를 클럽NEXUS로 바꾼다. 학교 내에 BAR가 있어 술을 팔고 DJ를 고용하여 학생들이 학교에서 춤을 춘다. 이런 모습은 유럽 3위의 경영대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다.
  코펜하겐의 가장 잘 알려진 볼거리로는 인어공주 동상이 있다. 이밖에도 Stroget(우리나라의 명동 격)에서 북적한 북유럽의 활력 있는 도심을 볼 수 있고, Nyhavn에서 아름다운 선착장 앞에 위치한 멋진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고궁인 Rosenberg Castle이 도심에 있고 교외로 나가면 호수앞에 위치한 Frederiksberg Castle도 있으니 꼭 들려보자. 코펜하겐 역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놀이 공원 Tivoli가 있고, 교외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 Bakken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맥주산업에 관심이 많다면 Carlsberg Museum도 들려볼만 하다.
 덴마크의 치안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볼거리/놀거리를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타 유럽국가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하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친절하며 모두 영어를 구사한다. 코펜하겐은 특히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 얌전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아무리 안전한 코펜하겐이지만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G. 수업 및 학교생활 / 언어
  Copenhagen Business School은 유럽 랭킹 3위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이다. 학교에 가면 첫 주에 Introductory week를 갖는다. 일주일 동안 학교와 도시에 관한 사항을 교육받고 다른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보통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과 친해지지만 이때 친구를 사귀면 좋은 인연을 만들 수도 있다. CBS는 유럽의 명문인 만큼 높은 질의 수업이 진행된다.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정해져있지만 그 안에서도 선택의 폭이 꽤 넓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교환학생 수강신청은 International Office에서 직접 변경/신청 할 수 있다. CBS수업의 쿼터제로 진행되는데 한 쿼터는 보통 2달이고 이 기간 안에 3학점의 수업을 소화한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이고 출석체크, 과제, 중간고사가 없어서 수업 부담은 적다.(팀 프로젝트가 있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기말고사에 의해 모든 성적이 정해지는 구조이므로 평소에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말고사에는 컴퓨터와 프린터를 함께 가지고 들어가야 하니 참고하자.
  덴마크의 주 언어는 덴마크어인 Danish이다. 하지만 덴마크는 영어를 유럽에서 영국을 제외하고 가장 잘하는 나라이다. 영어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수준도 높다. 심지어 버스기사, Casher, 시골에 사는 나이가 많은 농부들까지 전부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덴마크의 영어친화적인 사회 구조가 CBS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했다.


 
◆ 소감

 미국 플로리다에서 첫 번째 교환학생을 마치고 곧바로 덴마크로 날아왔다. 두 번째 교환학생의 느낌은 익숙함이었다. 미국에서 초반의 교환학생 생활은 어색함과 낯섦 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한번 경험해본 것 장소를 바꾸어 경험한다고 생각했기에 덴마크에서는 심적인 여유가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적응은 더 빨랐다. 날씨가 좋거나 물가가 싼 편은 아니었지만, 덴마크에 직접 살아보면서 느낀 것은 ‘이 나라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이었다. 바이킹의 후예로서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작지만 다양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으며,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는 나라였다. 한마디로 배울 것이 많은 나라인 것이다. 그들의 의식수준, 삶의 질, 정치, 사회구조, 복지 등 많은 부분에서 덴마크는 한국을 압도했다. 학교에서 높은 수준의 수업을 듣는 것도 좋았지만 실제적으로 내가 교환학생을 끝나고 배운 것은 대부분 교실 밖에서 이루어졌다. 한 학기동안 최선을 다해 놀았고 공부했으며 새로이 접하는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아직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 않는 북유럽의 선진국 덴마크에서, 직접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었지만 아마 한 학기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누군가가 선진 유럽 문화와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크게는 유럽이라는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싶다면 주저 없이 CBS를 추천하겠다. 


“Copenhagen Business School 교환학생은 내 인생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