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Zhejiang University 경험보고서
경영학과 07학번
황세진
저는 2011년 1학기에 절강성 항주시에 위치한 절강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내륙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명문학교로 이 곳 학생들은 자신이 절강대 학생이라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며 특히 이공계열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절강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매 학기 강연과 설명회 그리고 다양한 대회 등의 행사와 동아리 연계활동 등을 진행합니다. 학생들 학구열도 굉장히 강하고 또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강한 것은 많이 배워둬야 할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중국은 영어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심한 방언이 있기 때문에 표준어라도 최대한 많이 익히고 가셔야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절강대학교에는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우수한 학생들이 많고 또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친절하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많으니 너무 겁먹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픈 마인드와 도전정신!! 잘 모르기 때문에 알기 위해서 가는 것이고 또 잘 모르는 외국인이기에 용서 받을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최대한 많이 시도해보고 말해보고 만나보고 먹어보고 느껴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가 짧은 교환학생 생활을 준비하고 지내온 과정이 앞으로 절강대학교로 파견 될 학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n 출국 전 준비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비자 외에는 딱히 없습니다. 출발 전에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마음은 불안하지만 기숙사를 비롯한 수강 신청 등의 절차가 모두 도착 후에 이뤄지는 시스템이니 마음 편히 먹고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 비자:
비자는 보통 유학원을 통해서 신청하는 편이 가장 보편적이고 편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유학원에 문의하시면 필요한 서류 및 절차를 안내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수강신청:
저희 때는 외국인 학생 대상으로 따로 수강신청 및 정정기간을 열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수강신청이 원활하지 못 하였고 신청 취소 및 정정 과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공지 받은 시간에 공지 받은 웹사이트로 접속하였으나 수강신청 기간이 아니라는 오류 메시지가 뜨거나 해당 작업이 불가능 하다는 메시지가 뜨곤 했습니다. 학교 측에 문의 전화를 해도 잘 응답하지 않았고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중국인 친구와 함께 항의를 여러 번 다녔는데 결국 이메일을 통해 수강 정정을 받을 수 있었으나 그 역시 굉장히 저희 쪽이 제대로 하지 않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말투로 이야기해서 그다지 유쾌하지는 못했습니다.
기숙사:
학교에 도착해서 기숙사 사무실에 찾아가시면 기숙사 배정을 받으실 수 있는데 한국 국적인 학생들은 유학생 전용 기숙사로 배정받게 됩니다. 2인 1실이고 한 학기에 3000위안+400위안 보증금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룸메가 들어오지 않아 끝까지 혼자서 1인 1실을 사용하게 되는 행운을 얻기도 합니다. 기숙사 사무실은 개강하기 며칠 전부터 찾아가실 수 있는데 5시정도면 퇴근이니 시간 유의하셔서 방문하셔야 합니다. 만약 저녁 늦게 도착하거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근처 숙박을 미리 알아보신 뒤 다음날 낮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날씨
3월말에서 4월 초까지는 정말 춥습니다. 그리고 날이 좀 풀리는 것 같다가도 비가 한 번 오고 난 다음날에는 다시 한겨울처럼 매섭게 추워집니다. 기숙사에서 전기장판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유학생들은 다들 몰래 사용할 정도로 전기장판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춥습니다. 그러나 5월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풀리는 듯 하면 갑자기 기진맥진할 정도로 뜨거워집니다. “오늘 좀 유난히 덥다”싶으면 36~7도 정도이고 햇빛이 정말 뜨거우니 양산은 필수입니다. 또 6월 초 중순쯤부터 장마철인데 혹시 여행을 다니실 계획이라면 날씨가 비교적 좋은 4~5월 정도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황산에 가실 계획이라면 비올 때는 위험하니 좀 서둘러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n 학교 생활
-캠퍼스: 캠퍼스가 정말 넓고 또 예쁩니다. 캠퍼스 안에 호수도 있고 강도 있는데 이 강에서 정기적으로 배도 다닌다고 합니다. 그 배를 타고 시 중심까지도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면 경험 삼아 한번 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가끔씩 낚시 하시는 분들도 보이고 참 재밌습니다. 그런데 기숙사에서 교실까지 이동하는 것이 처음에는 좀 멀다고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캠퍼스가 넓다 보니 걸어서 많게는 15분도 걸리게 되는데 그래서 대부분 자전거를 구입해서 다닙니다. 하지만 자전거가 워낙 많아서 가끔 충돌사고도 일어나고 위험해 보여서 자전거를 잘 타지 못 하는 저는 그냥 매일 걸어 다녔습니다.
- 수업: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별로 열리지 않아서 저는 중국어로 진행되는 수업 위주로 수강하였습니다. 향후 영강이 많이 개설 될 계획이라고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점심: 절강대학교는 학생식당이 정말 크고 또 많습니다. 기숙사에서 가까운 곳에 큰 식당 건물이 있는데, 1층, 2층, 3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2층이 가장 저렴하나 운영 시간이 짧고 음식도 금방 동이 납니다. 저는 수업이 없는 날에는 11시 정도에 점심을, 그리고 4시반 정도에 저녁을 먹으러 가곤 했습니다. 그 시간에 가야 어마어마한 대륙의 줄서기를 피할 수 있고 또 여유롭게 어떤 음식이 있는지 보고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층은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나 깔끔한 분위기에서 조용이 식사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둥그런 테이블에 앉기 때문에 모임을 할 때 적당합니다. 1층 식당은 가격이 중간 정도이고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 음식이 모형으로 다 만들어져 있어서 중국어를 못 하더라도 음식을 시키는데 그다지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 식당에서 먹는 것이 싫다면 기숙사에서 가까운 뒷문으로 나가면 먹자골목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또 저녁 7시 쯤부터 먹자골목 끝 큰길 건너편에 길게 꼬치구이 포장마차가 들어섭니다. 1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도 가능하고 보통 새벽 2~3시 까지 영업을 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동아리/교내활동: 절강대학교는 각종 행사와 교내활동이 정말 활발합니다. 동아리 모집 및 행사 홍보는 모두 기숙사 근처에 배너를 걸어 홍보하니 관심 있는 학우는 해당 배너를 주의 깊게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cc98라는 고파스와 유사한 웹 기반 커뮤니티가 있는데, 교환학생신분으로는 가입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아리를 비롯한 각종 행사의 공지가 모두 그쪽에 업데이트 되고 또 학기말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처분하기에 매우 유용한 통로이니 현지 학생에게 사정을 설명하여 아이디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좋습니다. 현지 학생은 1인당 아이디 여러 개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해당 웹사이트는 모두 중국어입니다.
- 기타: 그 외 각종 강연회, 음악회, 노래자랑 등 정말 많은 행사가 학기중에 여러 번 개최되니 현지 친구들에게 물어 많이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n 일상생활
- 교통: 버스 종류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버스는 한번 타는데 1원에서 5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매번 잔돈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신다면 교통카드를 만들어두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교통카드는 교내 특정서점에서도 구입 및 충전 가능하니 현지 친구에게 물어보길 권장합니다. 충전 시에는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 1원을 추가로 받았었는데, 사용량이 많다면 한 번에 많이 충전해서 사용하시는 편이 유리합니다.
현재 (2011년)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면 시 중심에는 2012~13년 정도에는 충분히 완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영학과 학생이 주로 머물게 될 즈진강 캠퍼스까지는 노선이 닿지 않으니 거의 영향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식사: 보통 시내까지 나갔다 오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로워서 대부분 학교 식당이나 뒷문으로 나있는 먹자골목에서 해결합니다. 현지 학생들은 배달도 많이 시켜먹으며 유학생들은 집에서 직접 해먹기도 합니다.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곧 먼 곳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러 떠날 준비를 하면서 걱정과 기대로 가득 하실 텐데 이 체험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평생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또, 이러한 여러 경험들이 가능하게끔 도와주신 국제실 분들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