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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US 김휘일 2011-1

2011.07.14 Views 969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K-MBA 김휘일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K-MBA 마지막 한 학기를 남기고 찾아온 교환학생의 기회는 내 인생에 작은 오아시스 같은 기쁨이었다. 10년간의 직장생활에 다소 지쳐있기도 하고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택했던 K-MBA과정은 기대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 주었고 교환학생을 통해 또 다른 목표를 던져주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머문 4개월여의 시간은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세계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가족이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적인 면에서 불편한 점이나 사전에 준비해야 될 일은 많이 없었으나 준비과정을 돌이켜 보면 NUS측에서 제공해 준 정보만 가지고도 초기 정착은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 하더라도 싱가폴은 여행가방 하나만 들고 입국해도 단 며칠 만에 생활기반을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나라이니 두려움은 묶어 두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싱가폴은 매우 계획대로 움직이는 도시국가이다. 국가적으로도 싱가폴의 “예측 가능한” 정책 – 예를 들면 환율변동, 물가변동, 조세 등 - 을 기업들이 싱가폴에 투자 유치하는데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학사일정과 학생관리도 매우 예측 가능한 절차와 일정에 따라 진행되었고 이런 체계적인 관리가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걸 일종의 국가 문화라고 해야 하나? 한국의 다이나믹한 변화와 빠른 유행, 민간부문에서 상호 경쟁에 따라 높아지는 서비스 수준. 이런 것에 익숙한 나에게 한편으로는 싱가폴을 “심심하고” 나라로 인식하게 했다. 체계성을 갖추고 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공공부문이나 기업의 생산성 측면뿐 아니라 국민의 성향도 획일화 되고 불편한 것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 다소 안타까웠고 한국의 문화와 많은 비교가 되었다.

학교생활과 관련해서는 입국준비에서부터 등록, 학생비자신청, 의료보험신청, 학비납부, 수강신청으로 이어지는 사전 준비부터 학기중의 강의정보, 그룹과제, 휴강정보 등 모든 학교관련 정보가 내부 네트워크와 이메일로 이루어지니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여야 한다.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도 학교Level, 단과대Level로 세분화 되어 있고 교직원 및 교우회가 참여하는 멘토링 제도까지 연계하여 매우 체계적이고 짜여진 일정에 따라 내실 있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학부/대학원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활동부터 공식 만찬, 캐쥬얼한 파티 등 본인이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교류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같은 시기에 캐나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여러 나라의 교환학생들과의 교류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수업 환경은 과목과 교수님에 따라 다양하다. 전략, 마케팅이나 인사조직쪽은 커리큘럼이 고려대보다 오히려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싱가폴이 아시아 금융의 허브를 지향하고 MBA졸업 후 진로도 대부분 금융권과 컨설팅사가 받쳐다보니 커리큘럼도 금융이나 재무쪽에 집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구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상 깊었던 과목으로는 Asia Pacific Business라는 과목을 재미있게 들었는데 토론과 국가별 기업사례분석이 중심이 되는 과목이었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 최근 진출한 말레이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사업기회가 많아지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중국, 인도가 많이 다뤄지지만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도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마무리하면서…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 Steve Jobs, 2005 Stanford Graduation commencement –
직장경력 10년차, 회사 이직 후 갓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해외 교환학생을 갈 수 있을까? 교환학생 경험이 그만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 만큼 가치가 있을까 하는 고민 앞에서 나를 잡아 이끌었던 문구이기도 하다. 새로이 도전하시는 분들께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는 한마디로 교환학생에 대한 만족도를 대신하면서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