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1년 1학기
Binghamton University, SUNY
남영주
1. 학교 소개
빙햄튼은 뉴욕 시티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조그마한 시골 도시입니다. 그 작은 도시에 빙햄튼 대학교가 있어서 주로 이 학교 관련된 사람들이 주요 상권이 되고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회계학 분야에서 유명하여 미국 내에서도 6~7위를 하며, School of Management (SOM, 경영대와 비슷) 학생들도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캠퍼스가 아주 넓거나 최신식 빌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정이 아름답고 여유로운 분위기 입니다. 잔디가 많고 넓어서 날씨가 좋은 날에 학생들이 맨발로 축구, 캐치볼, 프리스비를 하기도 하고 선탠을 하며 누워있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 학교 생활 (기숙사)
On campus: 캠퍼스 내 기숙사는 6~7단지의 Community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Susquehanna 또는 Hillside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들은 아파트 형식이라서 각자 방이 있고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하지만, 다른 커뮤니티들은 부엌을 한 건물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Susquehanna 또는 Hillside 커뮤니티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Meal plan의 구입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요리를 해서 먹으면 다른 커뮤니티 (Meal plan구입 의무)와 가격이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Hillside에 거주 했습니다. 언덕에 있어서 통학하기 귀찮을 때도 좀 있었지만 사슴도 자주 보이고 교내셔틀도 자주 운행을 해서 나중에는 익숙해 지고 좋았습니다. Meal plan은 따로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Off campus: 빙햄튼으로 가기 전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교환학생들은 Off campus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해서 지레 포기를 했던 부분입니다. 현지 유학생들과 학생들은 Off campus로 싸게 주거비를 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차가 있기 때문에 off campus를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학생 중에도 대학원생들은 On campus에 거주를 할 수 없어서 Off campus에 거주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한국인 유학생커뮤니티나 다른 사이트를 사전에 충분히 알아 보시면 Off campus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충분히 봅니다.
3. 수강 과목
제가 빙햄튼으로 교환학생 파견 중일 때에는 SOM에서 교환학생들에게는 처음 1차 이메일 수강 신청 중에서 최대 2과목까지만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정기간이 돼서야 국제학생 담당자에게 부탁을 하면 그 분이 빈 자리가 있을 경우에 추가로 수강이 가능 하도록 수강신청을 도와주는 방식이었습니다. SOM과목을 정정하는 데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Financial Mkts & Institutions (FIN 320)
Murali Jagannathan라는 인도 교수님이 강의를 했던 재무수업입니다. 미국 Financial market의 형성과 구조, Institution들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간, 기말의 시험과 매주 과제가 있었고 두 번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고려대에서는 개설되지 않은 과목이라서 수강을 해 보았는데 나름대로 많이 배운 보람이 있습니다.
-International Finance (FIN 460)
Joshua Spizman 교수님이 강의하는 국제 기업재무 과목입니다. 젊은 미국인이고 매우 유쾌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분입니다. 쉽게 설명해주어서 이해하기 편했고 시험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내 주십니다. 3번의 시험과 1번의 팀 페이퍼 작성을 했습니다.
-Managerial Accounting (ACCT 212)
빙햄튼은 회계학이 유명하다고 해서 이 곳에서 관리회계를 수강했습니다. Qian Yu라는 중국인 교수가 강의를 맡아서 했습니다. 영어가 알아듣기 조금 힘들었고 진도가 빨라서 수업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시험은 매우 쉽게 나와서 쉽게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3번의 시험과 1번의 과제가 있었습니다.
-Pop Culture Contemporary Japan (AAAS 281U)
일본의 대중문화와 영향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Roberta Strippoli라는 이탈리아 교수가 강의를 했는데 성격도 너무 좋았고 발음도 알아듣기 쉬웠습니다. 주로 책이나 프린트물을 읽어온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퀴즈,시험을 치렀습니다. 영화도 자주 보고 애니메이션도 여러 번 보아서 편안하고 재미있었던 수업입니다. 난이도도 어렵지 않습니다. 영어 Reading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Learn to Swim (HWS 101)
2학점짜리의 수영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있었을 시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운동을 따로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수업을 듣고 나오면 기분이 매우 맑고 상쾌해졌습니다. 출석점수가 매우 크고 퀴즈, 시험이 있지만 어렵지 않고 무난하게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체육과목이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은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4. 생활 및 여가
쇼핑: 쇼핑은 버스를 타면 월마트, 웨그먼츠, 타겟 등을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 한인 마트(KIM’S)도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한국 식당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간단한 의류는 OKDALEMALL이라는 곳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셔틀을 타고 갈 수 있는데, 아주 소형의 코엑스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 의류, 신발 브랜드 매장이 있습니다. 참고로 다운타운에는 쇼핑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활동: 교내 동아리는 캠퍼스 곳곳에서 학기 초에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처럼 민주 광장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 모여서 홍보를 하지 않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가입을 하더라도 강제로 참여를 유도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차를타고 5~10분거리에 Sports complex라는 실내 축구장이 있습니다. 1인당 7불을 내야 하지만 시설이 잘 돼있어서 여러 번 축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영장은 무료입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 아무 때나 가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금,토일 밤에 파티를 자주 해서 참여를 하면 미국 파티문화를 쉽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주로 이 활동을 통하여 미국인 친구들을 쉽게 사귀고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파티에서 술을 가볍게 마신 뒤 택시를 타고 다운타운에 있는 펍으로 가서 놀기도 합니다.
5. 여행
제가 파견중인 봄학기에는 일주일짜리 방학이 두 번 있었습니다. Spring break와 Easter라고 해서 유대인 공휴일이었는데 그 기간을 이용해서 여러 곳을 여행했습니다. 운 좋게도 금요일 수업이 없어서 목요일 저녁부터 오랜 기간 여행을 했습니다. 뉴욕시티는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왔고, 방학 중에는 필라델피아, 워싱턴, 올랜도, 캐나다의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멕시코의 칸쿤을 다녀왔습니다. 계획을 미리미리 짜두시고 버스, 호스텔, 비행기편 등의 예약을 미리 한다면 싸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학기가 끝난 뒤에는 아리조나로 파견된 동기 친구네 집에 머물면서 미국 서부를 여행했습니다. 차를 빌려서 LA, 샌디에고,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를 다녀왔습니다. 귀국 전에는 멕시코시티도 들렀다 왔습니다. 전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6. 생활 팁
낯선 미국 생활에서 현지인이 아닌 이상 각종 생활 정보를 유익하게 이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만약 1학기를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훨씬 더 알차게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지만 처음이라 고생을 조금 했었습니다. 막상 파견을 나가실 후배 분들께 이런 생활 팁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간단하게 알려드립니다.
-빙햄튼 대학교 관련 웹사이트를 한꺼번에 모아놓은 웹주소입니다. (http://ic.binghamton.edu) 이곳 주소만 즐겨 찾기에 추가했는데도 편리했습니다.
-교내에 개설된 MNT Bank로 가서 빠른 시일 내에 Debt Card를 만들어서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Debt Card는 우리나라에서 Check Card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발급비용이 무료이고, 한국에서 들고 간 카드와는 달리 수수료가 붙지 않기 때문에 돈을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행 시에 버스를 미리 예매하면 훨 씬 쌉니다. 고려대에서 같이 파견되었던 조솔이 양이 조심스레 알려준 Megabus.com 이라는 웹사이트는 미리 예약만 한다면, 미국 동부 지역을 매우 싼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사이트를 애용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과 한국면허증을 미리 준비해 가신다면 미국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 마다 법이 조금씩 다른 걸로 알고 있지만 외국인은 여권, 국제운전면허증, 한국면허증 이 세가지를 소지해야 운전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차를 렌트하려면 신용카드가 필요하며, 미국나이로 25세 미만은 Underage insurance fee를 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비싸집니다.
-학교 내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English conversation pair가 있다면 영어실력을 쌓고 친구를 사귀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늦게 신청하는 바람에 pair가 정해지지 못했지만 주위의 친구들을 지켜 본 결과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느꼈습니다.
-빙햄튼의 수강신청 정정기간은 2주입니다. 이 기간이 지난 뒤에 정정을 하려면 따로 학사지원부를 찾아가셔서 form을 작성해야 하고 $30를 내야 합니다. 미리미리 잘 선택하시고 계획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폰을 한국에서 쓰신다면 컨트리락을 해제하신 뒤 미국 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AT&T와 같은 회사에 찾아가셔서 새로 유심칩을 구매하시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계약 시에 1학기만 머무르신다고 정확하게 말씀하셔야 합니다. 저는 어리석게 2년 약정을 하는 바람에 Early termination fee를 왕창 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날씨도 너무 춥고 우울해서 외로운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어느새 정이 들어버려서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고 시간을 되돌린다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사람들도 너무 친절하고 마음이 순수합니다. 빡빡하고 시끄러운 도심 생활에 지친 분들이라면 이 곳 빙햄튼에서 예쁜 캠퍼스를 구경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런 기회와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신 고려대 경영대와 국제실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