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0-2 교환학생 체험 보고서>
독일 University of Mannheim
경영학과 07학번 박일주
이 보고서는 독일 University of Mannheim에 교환학생으로서 먼저 다녀온 입장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우 분들께 드리는 다소 개인적인 의견의 글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니 확인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부분들은 담당 부서에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제가 생각해본 University of Mannheim과 독일의 장점, 그리고 파견 확정된 학우 분들께 드리는 조언입니다.
1. 공업과 대학의 도시, Mannheim
Mannheim(만하임)은 독일 바덴 뷔르뎀베르크주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산업과 기타 공업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동시에 우리 학교 협정교인 University of Mannheim을 비롯하여 한국 유학생이 많은 만하임 음대 등 여러 대학이 공존하는 대학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독일 내에서도 유학오는 학생들이 많고 외국인들도 꽤 많은 편인 듯 합니다. 만하임 기차역 역시 프랑스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들르는 여행객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오히려 배려해주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업 도시로서 많은 회사와 공장이 위치하는데 공해 문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돗물의 관리 등에 있어서는 타 유럽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좋은 듯 합니다. 실제로 저희 flat mate들과 만하임에 거주하던 몇몇 한국인 학생들이 수돗물을 떠서 그대로 마시는 경우를 본 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직접 방문해보진 못했지만 독일 유명 에너지 기업과 화학 관련 기업, 자동차 회사 등이 위치하고 있는 공업 도시이기 때문에 간간히 이 회사들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는 친구들도 만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집 근처에 초콜릿 공장이 위치해 있어 초콜릿 향을 멀리서도 맡을 수 있어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2. 다양한 국적의 학생, 교수가 함께 하는 경영 분야 독일 유명 대학, University of Mannheim
제가 이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이 대학교가 독일 내 경영 분야 최고 대학으로 손꼽히는 학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순위가 높아서가 아니라 활성화된 교환학생, 교환교수 시스템과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기회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경험해보니 더 좋았습니다. 저는 두 분의 교환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었는데 둘다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은 약 2주 내 4~5일 정도 몰아서 진행되었는데, 비교적 소규모로 토론식으로 진행되었고 이는 단순히 교수님과 학생이 대화를 주고받는 쌍방향의 의사소통이 아니라 교수님과 학생, 학생과 학생 등 다대다 방식의 의사소통이었습니다. 솔직히 교환학생 가서 학업에 소홀해지기 쉽다고 생각했고 좋은 강의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는데 학부에서 경험하기 힘든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비록 처음에는 언어 문제로 정신적 압박을 좀 받긴 했지만 이 과정도 조금씩 극복해가면서 제 스스로도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독일 생활에서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는 독일 학생들과의 추억입니다. 함께 파견되었던 선배의 독일인 buddy 친구와 그녀의 친구들은 우리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는데 덕분에 독일 대학생들의 음주 문화와 기타 여가 문화를 짧게나마 알 수 있었고, 독일 파견 전 독일인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을 갖고 있던 저로서는 그 선입견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비록 학기 마지막 파티를 함께 하진 못했지만 그 전까지 서로 집에 초대하여 각자 나라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 학기 꽤 많은 나라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오기에 Erasmus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유럽 친구들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폴, 대만, 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 친구들, 미국 및 멕시코 등 미주 지역 친구들 역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기숙사 주방을 공유하는 일명 flat mate 중 한 명이 무척 쾌활한 친구라 꽤 많은 교환학생들이 그녀를 알았고 저는 그녀 덕분에 더 많은 교환학생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독일 학생들과 달리 성적에 대한 부담도 좀 덜 하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타지 생활에 적응하는 처지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고 이들과도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공유하면서 서로를 더 신기하게 보기도 하고 더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도 가끔이나마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3. 예술과 여행이 즐거운, 안전한 나라, Germany
제가 독일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유럽 여행이 수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독일은 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인접한 프랑스,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과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등, 심지어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국가로도 여행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Ryanair 등 저가항공을 이용하거나 Eurail pass, German pass 등의 기차표를 사서 철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독일 자체도 무척 넓어서 독일 내를 여행하는 일 역시 무척 즐겁다는 것입니다. 만하임이 위치한 남 독일 지역에는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등 한국인들도 잘 알고 있는 유명 도시가 있고,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각 처의 오래된 성 등 한번씩 방문하면 좋을 명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유럽의 미술관들에 관심이 많아 여행하면서 많은 미술관들을 둘러보았는데 알고 보면 만하임,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함부르크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들도 무척 유명한 곳이면서 유수의 작가전이 많이 열리고 있어 예술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무척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여행이나 예술 작품 관람 등을 비교적 치안 문제 걱정 없이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독일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주거 지역은 전반적으로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였고, (물론 제 기숙사가 위치한 Hafenstrasse는 일부 터키인들로 인해 우범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공공장소에서도 다른 유럽 국가에서 흔히 문제되는 소매치기 등 각종 치안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상점의 주인이나 공공 장소 관리인 등 여행하면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독일인들은 외국인들에게 무척 관대하고 친절하여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독일에서 주로 생활하며 다른 곳을 여행하다 보니 약간의 편견을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제 전후로 다녀간 선후배들과 현지 거주하시는 선배님들 말씀에 기초해볼 때 독일인들과 독일 주거 환경을 이야기할 때 치안 문제로 걱정할 일은 많지 않을 것임은 분명한 듯 합니다.
다음은 University of Mannheim에 배정받으신 학우들께 전해드릴 생활 정보입니다.
<짐 싸기>
저는 사정상 독일로 떠나기 2일 전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혹시 필요한 것을 못 챙기지는 않았나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제 생각대로 독일 역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고, 우리나라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은 공산품들이 존재했기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비용을 좀더 아끼려면 공산품의 경우 우리나라가 독일보다 더 저렴할 수 있으니 돌아오실 때의 짐 무게를 고려하며 최대한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문구류는 매우 비싸므로 (지우개 1개가 최저 2000원 가량) 이 부분은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복>
독일 가을, 겨울 날씨는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데 특히 만하임의 날씨가 우리나라의 날씨와 비슷한 듯 합니다. 그런데 좀더 기온이 낮을 수 있고, 11월 말부터 눈이 펑펑 오는 등 겨울이 좀 일찍 오는 경향이 있으니 이 점을 주의하셔서 옷과 신발을 준비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만하임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기온차가 심하니 이 점 역시 여행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봄, 여름 날씨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여 잘 모르지만 해가 밤 10시까지 떠 있는 경우도 있는 등 해가 무척 길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음식>
과일과 채소가 수입품이 많아 우리나라보다 굉장히 저렴하고, 사과 등 독일산들도 결코 우리나라보다는 비싸지 않으니 기본적인 먹을거리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매일 치즈와 버터, 빵 등을 드실 수 없다면 가끔 아시안 마켓(아시안 식료품 가게)에 들러 라면이나 고추장 등 한국 음식을 구입하여 직접 요리해 먹거나 외국인 친구들에게 대접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중앙역 앞에는 작은 아시안 마켓이 있고, 중앙역에서 60번 버스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Kaufland라는 대형 슈퍼마켓 옆에도 아시안 마켓이 있다 아는데 이 부분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교통>
K7 구역에 위치한 office에 가서 만하임 거주신고를 하면 거주 첫 한 학기 동안 버스와 트램을 무료로 탈 수 있는 semester ticket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때는 학교 오리엔테이션 때 이 티켓을 133유로에 사라고 안내 받아서 살 뻔하였는데 알고 보니 K7 office에서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어 덕분에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 티켓을 분실하면 Paradeplatz 주변에 위치한 RNV office에서 25유로를 내고 재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거주신고 및 비자발급 등 행정업무>
K7 office에서 거주신고를 하실 때에는 학교에서 안내한 그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아마 간단한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제는 비자 발급인데, 반드시 독일어를 잘 하는 학생을 함께 데려가셔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 본인이 독일어를 잘 하면 가장 좋은데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 독일어로 소통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office의 담당 직원이 막무가내로 접수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간단한 독일어를 연습하고 필요한 문서를 모두 준비해갔는데, 제가 독일어로 말한 후 담당 직원이 물어볼 때 독일어를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자 담당 직원이 translater를 데려오지 않으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다고 거부하여 약속을 다시 잡고 buddy와 함께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만나 본 독일인들은 대부분 (마켓 직원부터 학교 교수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등) 영어를 잘 구사하는데 독일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독일에서 살 수는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결코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함께 파견되었던 다른 학생들의 담당 직원과는 또 달랐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부분은 특별히 주의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그 외의 문서는 학교에서 안내한 그대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에게 필요한 모든 행정 업무는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친절하게 안내서나 메일로 때마다 안내해주니 그대로 하시면 큰 문제 없을 것입니다.
사실 교환학생을 지원하기 전 막연하게 미국이나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서 교환학생으로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민하다가 여러 선배들과 동기들의 추천을 받아 독일 University of Mannheim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한 추억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어 무척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게 된, 제 교환 생활을 함께 기억해줄 소중한 선후배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며(교환 동기 선후배들과 교우회 선배님들), 막연하게 느꼈던 아시아 학생들과 유럽 학생들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좀더 깊게 체득하면서 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지원을 고민하시는 여러분들 역시 인생에서 잊지 못할 또 다른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움으로써 미래의 나를 위해 알찬 경험을 쌓는데 의의를 두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