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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이용민 2010-2

2011.03.30 Views 1006 경영대학

파견학교: Universiät zu Köln(University of Cologne)
파견학기: 2010년 2학기(Wintersemester 2010/2011)
이용민
01134eo@hanmail.net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느낀 점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도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그런 부분은 참고만 하시고 넘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쾰른대를 다녀 오신 학우들께서 많은 정보를 담은 좋은 후기를 써주셨기 때문에 중복되는 정보도 많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써놓고 보니 너무 길게 쓴 것 같아서 필요한 부분만 Ctrl+F로 검색해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지원 동기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할 때 제일 염두에 둔 것은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저에겐 영미권보다는 유럽권이 더 끌렸습니다. 그 이유는 영미권 문화와 영어를 한국에서도 이미 많이 접할 수 있고, 또 굳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인턴이나 대학원 진학 등 여러 가지 일에 있어서 영미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시아권은 제가 한국에서 살고 있으므로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접할 기회가 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역시 나중을 기약하며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유럽은 제가 거의 경험해 보지 않은 곳이고, 여러 나라들이 인접하게 위치하고 있어 여행하기에도 좋고 다양한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중에서도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독일이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크고 또한 경제력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 나라에서 경영 및 경제에 대해 배울 것이 많고, 독일이 유럽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므로 여행하기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독일 학교 중에서도 쾰른대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 2번 부분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2. 쾰른, 도시와 학교
 쾰른은 독일 북서 지방에 위치하고 있고 라인강을 끼고 있으며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입니다. 보통 쾰른이라고 하면 대성당을 떠올리는데, 관광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미디어 및 철도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또한 매우 개방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과 특이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으며 분위기도 매우 자유로운 편입니다. 늦여름에는 금방 추워져서 가을 겨울 날씨는 주로 우중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곳에서 지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쾰른대학교는 1388년에 개교하였으며 현재 44,000 여 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고 독일에서 제일 큰 대학교 중 하나 입니다. 또한 경제학 및 경영학 연구 부문에 있어서는 유럽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고대 경영대학은 실무를 좀더 강조한 커리큘럼이라고 한다면, 쾰른대 경영학부는 이론과 연구를 더 강조한 커리큘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대와는 다른 커리큘럼을 경험해 보고 싶었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도시의 특성에 매력을 느껴 쾰른 대학교를 선택했습니다.


3. 비자 발급
 다른 후기에 보니 비자는 독일에 도착해서 받아도 된다고 써져 있어서 저 또한 독일에 도착해서 받았습니다. 비자를 신청할 때는 쾰른대학교 입학허가서, 여권, 독일대사관에서 받은 재정보증서 등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재정보증서를 대사관에서 받아와야 하는지 몰라서 부모님께 국제우편으로 부쳐달라고 부탁 드려야 했습니다. 은행에서 만들어 주는 재정보증서는 효력이 없으므로 반드시 주한독일대사관에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비자 신청할 때 ‘Student Visa’라고 정확하게 말해 주어야 혹시 모를 혼란이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쾰른에 교환학생들이 많이 오므로 직원들이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 발급에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학생 비자를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신청할 때 그냥 ‘비자’ 신청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청 직원이 학생 비자가 아닌 절차가 훨씬 복잡한 다른 형태의 비자를 신청해주어서 여권을 시청에 몇 주 동안 맡겨야 했고, 더욱이 재정보증서도 그냥 한국 은행에서 뽑아 온 것이었는데 시청 쪽에서 받을 때 아무 지적도 하지 않아 저는 친구가 대사관에서 받아와야 한다고 말해줄 때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결국 나중에 증빙 서류가 불충분하다는 편지를 받고 다시 모든 서류를 제대로 갖추어 학생비자로 신청해서 독일에 입국한지 2개월 반 만에 겨우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자를 신청할 때 보통 50유로를 내는데,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똑같은 학생비자를 신청했지만 20유로만 냈던 사람, 저처럼 50유로를 낸 사람, 그리고 아예 돈을 안 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아무래도 비자 발급 수수료는 담당자 재량인 듯 싶습니다). 혹시라도 저 같은 경험을 하시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알아보고, 독일어를 유창하게 하시지 않는다면 반드시 독일인 친구와 함께 가서 신청 하시는 것을 조언 드립니다.


4. 기숙사
-계약 관련
저는 쾰른 근교에 있는 Hürth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Efferen 기숙사에 배정받았습니다. 매달 220유로를 냈는데 기숙사 위치와 방에 따라 가격과 방 구조는 달라집니다. 3월/9월 초부터 쾰른에 지내신다면, 처음 계약할 때는 한 달짜리 계약서를 쓰고, 한 달이 지나면 나머지 기간을 더 연장계약을 하거나 방을 뺄 수 있습니다. 월세는 자동 이체되므로 신경 쓰실 필요가 없고,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방 열쇠만 오피스에 내시면 됩니다. 그런데 오피스가 주중에 제한된 시간에만 여므로 주말에 귀국 예정이시라면 친구한테 대신 열쇠를 맡겨도 상관없습니다.

-기숙사 생활
방은 1인 1실이고 보통 부엌 하나와 화장실 두 곳을 4명이 공유합니다. 가끔 2명만 공유하는 곳도 있습니다. 침대와 책상, 옷장이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지만 이불과 베개는 따로 사셔야 합니다. 부엌에는 예전에 살았던 학생들이 남기고 간 각종 요리기구들이 있기 때문에 따로 사거나 가져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밥솥은 대부분의 경우 없겠지만 밥솥이 없어도 냄비로 밥을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Efferen이 대규모의 기숙사 단지이기 때문에 많은 교환학생들, 심지어는 독일인 재학생들도 거주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는 단지 내 Efferino라는 바에서 파티가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는 우선 트램을 타고 5정거장을 가고(10분 소요) 그 지점에서 각 건물 위치에 따라 걸어서 또는 버스를 타고 몇 분 더 걸립니다.


5. 식사
저는 처음에 도착했을 때 한달 동안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버티다가 그 이후로는 도저히 못먹겠어서 보통 마켓이나 아시아마켓에 가서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다면 맥도날드나 케밥가게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고, 보통 생필품 및 음식은 Real, Rewe, Lidl 등지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Real과 Rewe를 갔는데, Real은 WalMart와 같이 대형 하이퍼마켓으로 이것저것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습니다. Rewe는 규모는 좀더 작지만, Real보다는 더 신선하고 질이 좋은 고기와 채소, 과일을 살 수 있습니다. 아시아 식품점은 Barbarossaplatz(트램 18번)역과 Weißhausstraße 근처에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크지 않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뒤셀도르프 중앙기차역 근처에 있는 곳에 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주변에 한중일 음식점이 많고 일본과 한국 식료품을 중점적으로 파는 식료품점이 있어 쌈장부터 미역, 김치, 라면, 참기름까지 거의 모든걸 살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아침 저녁은 주로 집에서 먹었고 수업이 낀 날에는 점심을 Uni Mensa에서 해결했습니다. Uni Mensa는 교내에 있는 3층짜리 카페테리아인데 2~4유로 이내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Uni Mensa 근처에 Zülpicher Straße라는 거리가 있는데 점심 시간이나 오후 시간대에 모든 파스타와 피자를 4유로 정도에 파는 식당들이 많으므로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외식하기엔 매우 비쌉니다. 패스트푸드점만 해도 한 햄버거 세트가 6~7유로(10,000원 정도)이고, 보통 음식점에서는 기본 10유로 이상은 나옵니다. 그리고 미국만큼의 팁 문화는 아니지만, 가끔 팁을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갑은 더 가벼워질 것입니다. 기분 전환으로 외식을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모여서 같이 음식을 해 먹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6. 쇼핑
보통 웬만한 것은 Real 같은 하이퍼마켓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옷과 도서, 잡화 등 여러가지를 사고 싶다면 Neumarkt의 Schildergasse나 대성당 근처의 Hohestrasse 등의 쇼핑 전문 거리를 가시면 됩니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눈썰미 있게 고른다면 적당한 가격의 좋은 물건을 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자 분의 경우 마르거나 키가 작으신 편이라면 옷과 신발 사이즈를 찾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인들의 체격이 한국인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크기 때문에 자신의 사이즈만큼 작은 수치는 안 팔 수도 있습니다.


7. 버디 프로그램
이제 학교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학교처럼 쾰른대도 버디 프로그램이 있고 각 교환학생마다 버디를 한 명씩 붙여줍니다. 대부분 친절하게 잘 도와주지만 버디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면에 대해서 저는 다소 만족감이 떨어졌습니다. 처음 입국했을 때 수강신청 설명회, Campus tour, City tour 등을 하는데 잘 조직되지 않고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고 초반에 다같이 재밌게 지낼 수 있도록 끌고 나가려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문화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려면 알아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는 국제 교류실에 말하면 그 때 그 때 친절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8. 계좌 개설과 핸드폰
이 부분은 절대적으로 버디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계좌는 보통 Sparkasse라는 은행에서 개설하는데, 독일에서 가장 일반적인 은행으로 ATM도 이곳 저곳 매우 많아 학생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은행입니다. ATM에서 돈을 뽑을 때 영업 시간과 관계 없이 수수료가 없는 점도 장점입니다. 보통 이 계좌로 한국에서 송금을 받으실 텐데,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와 VISA 로고가 있는 한국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독일의 ATM에서 현금을 뽑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비교해서 보시면 더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핸드폰은 교환학생이면 prepaid phone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선불카드는 슈퍼마켓에 가면 5유로짜리, 10유로짜리 등으로 카드 형태로 팝니다. 이 카드를 사면 영수증을 받을 때 이 카드의 일련번호도 함께 받는데, 그 영수증에 써져 있는 대로 핸드폰 번호를 차례로 누르면 자동으로 그 금액만큼 충전됩니다. 폰은 요금 차이는 있지만 EU 내에서 어디서나 쓸 수 있기 때문에 여행할 때도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9. 학기제, 시험, 수강신청, 수업, 캠퍼스 구조, 기타 활동
-학기제와 시험 기간
정규학기는 겨울에는 10월~익년 3월, 여름에는 4월~9월까지입니다. 그리고 3월과 9월은 각각 여름/겨울학기 시작 전의 Presemester라고 해서 교환학생들이 독일어 수업을 무료로 먼저 들을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정규 수업은 보통 4월~7월초 또는 10월~2월초이고, 시험은 7월~8월 또는 2월~3월에 치뤄집니다. 특이한 것은 시험은 기말 고사만 있고, 각 과목에 대해서 시험이 두 번 시행되는데 그 중에 한 날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의 경우에는 보통 7월/2월에 1차 시험을 보거나 또는 더 일찍 떠나야 하는 경우 교수님께 말씀 드려서 미리 따로 볼 수도 있습니다. 주로 기말고사 하나만 있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편하지만, 너무 편하게 지내면 기말고사를 볼 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쾰른대가 독일의 다른 학교에 비해서도 워낙 성적을 짜게 준다고 들었는데, 보통 60~70프로 이상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fail이고, 그 fail 수준이 저희 학교 성적으로 본다면 C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이건 저의 매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따라서 시험 공부 계획도 잘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 시스템은 조금 복잡합니다. KLIPS와 ILIAS라는 사이트를 주로 사용 하실 텐데, KLIPS는 독일어로만 지원이 되고 ILIAS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영어로도 지원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버디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과목리스트는 수시로 업데이트되어 국제처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므로 끊임없이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과목마다 신청방법과 신청 기간이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그 부분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수업(Deutsch als Fremdsprache)
독일어 수업들은 온라인에서 신청하지 않고 직접 사무실에 가서 신청서를 써야 하므로 이 때도 버디와 함께 가면 좋습니다. 정규 수업이 있고 부수적인 소규모 수업(Übung)이 있는데 부수적인 수업은 청해, 독해, 발음연습 등 세분화된 수업들이므로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선택해서 정규수업과 같이 들으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규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레벨테스트를 보아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초급 고급 반을 불문하고 대부분 영어를 잘 못하시기 때문에 거의 무조건 독일어만 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독일어 사용 가능자가 제일 많은데, 그래서인지 독일어 수업을 수강하는 다른 교환학생들 중에는 영어보다 독일어를 훨씬 잘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미리 독일어를 배우신 적이 없다면 처음에는 이 수업이 다소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 가서 처음 독일어를 배우는 친구들도 또한 많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공 및 기타 수업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중에는 마케팅 관련 수업들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들은 학부생/석사/박사 수준으로 나누어지는데 자신의 학적 사항에 제한 없이 어떤 수업이든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저는 Channel Management와 Psychology of Marketing and Advertising을 듣고, 통계가 이중전공이라 Introduction to Econometrics와 Linear Modells도 들어보았는데 교수님들은 좋으셨지만 아직 기초 과목을 들어보지 않아서인지 저에게는 많이 어렵게 느껴져서 통계 과목들은 청강으로 끝냈습니다. Channel Management는 제가 강추하는 과목입니다. 이 수업을 진행하시는 Reinartz 교수님은 프랑스 INSEAD에서 강의를 하시다가 몇 년 전 쾰른대로 오셨는데, 아는 것도 많으시고 강의 질도 매우 좋습니다. 이 수업은 재학생과 교환학생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추천하는 과목이므로 강의를 선택할 때 한번쯤 고려해 볼만 합니다. 그리고 보통 전공 과목들은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는 Lecture, 그리고 보충 수업과 같은 개념의 Exercise(Übung)와 Tutorial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 과목당 공부량은 높은 편입니다. 대신 학점은 보통 8ETC(=고대 4학점)으로 좀 더 높습니다.

-캠퍼스 구조
쾰른대는 고대와 달리 캠퍼스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빌딩이 이곳 저곳에 모두 흩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는 한 건물의 몇 층만 임대해서 대학교 사무실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건물은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 몇 거장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대에서 교환학생을 가시기 때문에 대부분 경영관에서 수업을 듣거나 근처에 있는 German Department에서 독일어 수업을 들을 것이므로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기타 활동
쾰른대에서는 여러 가지 종목의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스포츠와 요가, 각종 댄스 등 여러 커리큘럼이 많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학기 초에 교내에 있는 책자를 보고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국제처에서 여러 행사와 파티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인턴쉽 정보도 가끔 제공해주기는 하는데, 독일어를 수준급으로 해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생각보다 인턴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10. 여행
교환학생을 가셨다면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쾰른이 위치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 안에서 돌아다닐 때는 쾰른대 학생증만 있으시면 고속기차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증을 신청할 때 독일에 있는 동안의 주내(州內) 대중교통 이용료도 함께 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리고 Deutsche Bahn의 기차나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쾰른 중앙기차역(Hauptbahnhof/Dom)에서 일반 기차로 쾰른공항까지는 15분, 뒤셀도르프 공항까지는 40분 거리에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다만 저가 항공사 중 Ryanair를 사용하실 때는 취항지가 정확히 어디인지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Ryanair는 뒤셀도르프에도 취항한다고 써져있지만 자세히 보면 Duesserdolf(Weeze)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Weeze라는 곳은 사실 뒤셀도르프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쾰른에서는 버스 기차 트램으로 3~4시간 걸리는 네덜란드 국경 인접 지역입니다. 이것을 모르고 그냥 뒤셀도르프 공항에 갔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교환학생 친구들도 몇 번 보았으므로 반드시 구글맵에서 공항 위치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가 항공사의 경우 티켓을 집에서 안 뽑아오면 40유로를 낸다거나 짐이 규격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20유로를 내야 한다거나 하는 폭탄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10유로 미만의 티켓도 사실 수 있는 만큼 꼼꼼하게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항공사와 기차, 숙박 정보 사이트 몇 개를 제일 밑 부분에 첨부해 놓았습니다.


11. 쾰른에서의 휴일 및 축제

-카니발(Karneval)
쾰른 하면 카니발이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쾰른의 카니발은 매우 유명합니다. 이 날에는 사람들이 특이한 costume을 입고 평소보다도 훨씬 많은 쾰른 맥주 Kölsch를 마시면서 축제를 즐깁니다. 공식적으로는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에 시작해서 Aschermittwoch(재의 수요일)까지 지속되는데, 첫번째 시작하는 날에 한번 크게 놀고, 보통 아는 카니발은 2월말이나 3월초에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카니발은 쾰른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 그리고 심지어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카니발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곳들이 많습니다.

-통일기념일과 11월 휴일
10월 3일은 서독과 동독이 통일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전국적인 휴일이지만, 이 날 아주 특별한 행사를 곳곳에서 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1월 초에도 휴일이 있는데, 이 휴일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를 비롯한 몇 개 주에서만 시행됩니다.

-연말 연초 기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와 Silvester(12월 31일)이 있고 연초에는 설날(1월1일)과 Dreikönigstag(1월6일)이 있습니다. 보통 이 때에 2주 정도가 짧은 방학 또는 휴가 기간입니다. 이 휴가 기간 전후로 상점에서 할인 행사를 많이 하므로 이때를 노려 쇼핑을 하면 좋은 물건을 많이 살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와 달리 매우 가족적인 행사라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리는 무척 한산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는 독일 친구 집에서 보냈고, Silvester 때는 라인 강 교각에 서서 대성당에서 새해 종이 울리는 모습과 불꽃놀이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비록 불꽃놀이 때문에 연기는 너무 많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Dreikönigstag은 세 명의 동방박사를 기리는 날인데, 이 동방박사들의 유해가 쾰른 대성당에 보존되어 있어 쾰른에서는 이 날이 매우 중요한 휴일입니다. 저는 이 기간에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가서 이 날을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어린 아이들이 하얗게 얼굴을 칠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이 날 특별한 일들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축구
독일에서는 축구가 단연 최고 인기 스포츠입니다. 각 지역마다 축구 팀이 있고 이들은 분데스리가(Bundesliga)에서 경기를 치루는데 상위 18개 팀은 1부에서 경기하고 그 다음 하위 18개 팀이 2부에서 경기를 치룹니다. 쾰른도 축구 팀이 있고 축구 경기장도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쾰른 축구 팀은 1부에서 가장 밑을 맴돌고 있는 팀이지만, 쾰른 구장에 경기가 있는 날은 많은 사람들이 쾰른의 상징인 염소가 그려진 빨간색 옷을 입고 열정적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언제 축구 경기가 있는지 거리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 겔젠키르헨(Gelsenkirchen)에 있는 구장에서 FC Schalke와 Dortmund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과연 명성이 높은 독일 축구에 걸맞게 매우 박진감이 넘치고 신나는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일에 가면 축구 경기는 꼭 경기장에서 한번쯤은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독일 사람들이 차범근 전 선수를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적도 있었습니다. 독일에서도 워낙 유명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독일인들에게 물어보았을 때 대부분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분들은 차범근 선수를 매우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저는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12. 기타 생활
독일에서는 간단하게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쾰른에 외국인이 워낙 많이 살기 때문에 사람들도 그 점에 익숙해져 있어서 외국인으로서 살기에는 그다지 불편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간의 문화 차이는 있는데, 예를 들어 서비스 업종 같은 경우 독일 관점에서는 보통으로 하는 서비스가 한국인 관점에서 보면 무례하거나 차갑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독일에서는 일상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음식점 같은 곳을 여러 명이 함께 가면 하나의 계산서가 나오면 웨이터가 손님 각각에게서 돈을 받거나, 계산서를 각자 따로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식과 술 등 거의 모든 것은 1인분으로 나옵니다. 한국처럼 소주 한 병을 시켜 나눠 마신다거나 그런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상점들은 대부분 저녁 8시 이후 그리고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은 미리미리 사놓아야 합니다.


끝마치며
쾰른에서의 그리고 유럽에서의 경험에서 저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전공 공부 외에도 독일어를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여러 교환학생들을 만나며 서로 배우는 것도 많았으며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 중에 유럽 학생들이 많았는데, 워낙 국가 간의 교류가 많고 자유로워 부모가 각각 다른 나라 사람인 친구들도 많았고 그 때문에 여러 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친구들도 많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생활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어려움을 통해 자립심도 키울 수 있어서 항상 부모님과 함께 생활한 저로서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만큼 써놓고 보니 학업 이야기는 별로 없어서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애초에 교환학생을 지원한 동기가 결국은 ‘학업 외에 다른 것을 많이 보고 오자’였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른 학우들께서 쾰른에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정말 즐거운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을 때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성의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정보 사이트:
Deutsche Bahn (독일 기차) http://www.bahn.de
Thalys (쾰른에서 파리로 갈 수 있는 프랑스 기차) http://www.thalys.com
Airberlin(항공사) http://www.airberlin.com
Easyjet(항공사) http://www.easyjet.com
Ryanair(항공사) http://www.ryanair.com
Germanwings(항공사) http://www.germanwings.com
Swoodoo(독일어로 된 비행기표 검색 사이트) http://www.swoodoo.de
Booking(숙박업소 검색 사이트) http://www.booking.com
Hostelworld(호스텔 검색 사이트) http://hostel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