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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US 노근우 2010-1

2010.10.21 Views 1019 경영대학

2010-1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경영 05 노 근우
Singapore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섬으로 된 도시국가로 그 크기는 서울과 비슷합니다. 일찍이 해상 동서교통의 중심 지역에 자리함으로써 자유무역항으로 번창하였습니다. 1819년 이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1959년 6월 새 헌법에 의해 자치령이 되었습니다. 1963년 말레이연방•사바•사라와크와 함께 ‘말레이시아’를 결성하였으나 1965년 8월에 분리•독립하여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내었습니다. 수도는 싱가포르이며 중국인, 말레이인, 인도인으로 종족구성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총인구 수는 5백만이 채 되지 않으며 그 구성의 70%이상이 중국인이지만 중국어를 비롯해서 영어, 타밀어, 말레이어 등 총 4개의 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고려대학교와 같이 1905년 개교된 국립 종합대학교입니다. 싱가포르는 나라의 특성상 금융과 무역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 때문인지 NUS의 경영대학과 대학원은 싱가포르 내부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NUS는 더 타임즈 평가에서 세계대학 랭킹 18위,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10위에 오른 세계적인 대학입니다. 국제적인 교류가 매우 활발한 학교답게 본교 내에 파견된 국제교환학생 수가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한국과는 생소할 것만 같던 이 나라와의 교류도 교육의 측면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실정이며 한국에서 파견되어 온 교환학생들이 다수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고려대 MBA는 이번에 한국,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을 잇는 3각 복수 학위 과정인 S3 아시아 MBA 과정을 마련했는데, 고려대 이외에 중국의 푸단대와 NUS가 참여하는 것을 보았을 때 고려대학교와 NUS의 교류가 그만큼 활발함을 더욱 잘 알 수 있었습니다.


NUS 지원 이유
 싱가포르는 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무역과 금융을 산업의 축으로 삼아 국가 경제 기반을 튼튼히 한 나라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재무과목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어쩌면 싱가포르 NUS로 교환학생 지원을 한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교환학생을 신청하기 전에 본교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수강 가능한 정보를 확인해보았는데, 고려대학교에서 제공하지 않는 재무수업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의 여지없이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홍콩도 싱가포르 못지않게 금융 산업으로 유명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홍콩에 비해 싱가포르는 실생활에서 영어를 쓰기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파견인원수가 많았기 때문에 외국생활을 처음 하는 저로서는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행여나 해외 여행을 즐기고 싶은 학우 분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덕에 가까운 거리에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가 위치해 있고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지에도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Tiger항공 같은 저가항공 이용 시 성수기를 피해여행을 한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태국여행을 갈 때 세전 S$20의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수강과목에 대한 정보는 뒤에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과정
NUS는 고려대학교와의 교류가 다른 여타학교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인지 별도로 필요한 서류가 많이 없어서 지원하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미국이나 여타 유럽 등지로 파견되는 다른 학우들은 이것저것 준비할 서류들이 정말 많아 보였는데, 제가 오히려 불안해질 정도로 준비과정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국제실에 제출해야 할 서류를 제외하고는 필요한 서류의 개수도 몇 개 없었을뿐더러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제때에 안내메일로 연락이 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NUS의 교환학생 시스템
1. 버디 프로그램
  싱가포르 입국전에 버디에 관한 메일을 받게 됩니다. NUS 버디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면 해당 학생에게 NUS 학교자체에서 학생을 붙여주게 되는데요, 입국 시 Pick-up을 비롯해서 현지 생활안내, 관광안내 등 많은 부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안내메일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아서 신청을 못했었는데, 감사하게도 NUS 경영대 자체에서도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을 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에게서 수강정보나 생활정보 등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홀로 외국생활을 하게 되면서 힘들 일이 정말 많았을 텐데, 함께 파견된 고려대학교 교우들과 이 곳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적응을 쉽게 잘 할 수 있었습니다.

2.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은 NUS 전체 교환학생 대상 오리엔테이션 이외에 경영대 자체적으로도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수강과목 정보와 수강신청 방법, 그리고 입국 이후 학교 등록 수속 절차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나서는 경영대에서 붙여준 버디들과 함께 학교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대략 4명의 교환학생 당 본교학생 한 명을 붙여줬는데, 이후에도 이 친구들한테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세요. 스쿨투어를 마치고 난 후 경영대에서 준비한 다과회에서 본토 음식을 즐기며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3. Facebook
 교환학생을 위한 파티나 행사 정보메일은 학교 메일로도 오긴 하지만 대부분은 Facebook을 통해 정보를 받습니다. 특히 클럽파티에 관심있으신 분은 Facebook에 필히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NUS 친구들이나 여타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도 Facebook이 유용할 것입니다.

4. 기숙사
한국에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면서 기숙사 신청에 대한 안내메일을 받을 것입니다. 대부분은 다 신청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나 신청이 안되더라도 학교측에서 배려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MU같은 경우는 실제로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해서 외부에서 생활을 한 학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한국촌” 이라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한국인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NUS내의 PGPR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방은 C 타입이었습니다. A 타입의 경우 방 내에 에어컨과 개인 샤워시설까지 다 갖춰져 있고, B 타입의 경우는 개인 세면대가 방 내부에 갖추어져 있고 공용사워시설을 쓰며 C 타입의 경우에는 개인 세면대 조차 없습니다. 공용사워시설을 매일 아침 청소용역이 와서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기 때문에 전혀 불편한 것이 없었습니다만, 초반에 찌는 듯한 더위에 천장에 달린 Fan 하나로 버티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처음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가까운 Harbour Front에서 힘 좋은 선풍기를 싼 값에 사 와 남들보다는 시원하게 생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형 선풍기를 S$34에 살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처럼 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괜히 돈 몇 푼 아끼느라 고생하지 말고 초반에 선풍기 한 대 구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숙사 열쇠는 자동차 리모컨처럼 생긴 열쇠로 입국 후 기숙사 등록 시 해당 사무실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분실 시에는 당 사무실에서 재발급을 받을 수 있으나 S$40을 지불해야 하니 관리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복도문은 자동으로 잠기는 형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소지하셔야 합니다.

PGPR 단지 내에는 3개의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가격은 S$2~S$8 정도로 바깥에서 먹는 음식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맛과 양 또한 괜찮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평소에는 이 곳에서 식사를 해서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고, 이 돈으로 바깥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먹거나 여행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베트남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것 같았구요, 개인적으로는 인도음식이 한국에서 먹던 것에 비해 향이 워낙 강해서 먹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식생활에서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것은 기름진 음식에 비해서 채소를 많이 못 먹는 것이었습니다. 카페테리아 내부에 Igloo라는 과일 및 과일주스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채소 대신 이 곳에서 하루에 몇 번이고 과일과 과일 주스를 이용해 다행히 장 트러블은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열대지방이라 과일이 저렴하니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수강 과목
  저 같은 경우에는 재무과목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이 곳 NUS에서는 재무과목이 수요가 많아 제가 정작 듣고 싶은 과목을 듣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수강신청을 못했을 시 Dean Office에 청원을 넣을 수 있는데, 적극적으로 어필하시면 중간에 자리가 빌 시 그 자리로 배정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Risk management라는 과목에 청원을 넣었는데, 시간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많아서 안타깝게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1. Bank Management ★★★★☆
일반적인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전반에 대한 역사와 위험관리 비법 등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본교의 금융기관경영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Nan Lee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요, 강의에 매우 열심이십니다. 수업전반적인 난이도는 평이했으며, 시험스타일은 고려대학교 김중혁 교수님의 시험방식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개념을 묻는 간단한 에세이와 계산문제를 내십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2. Financial Markets ★★★☆
  고려대학교의 금융시장론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Subprime이 실물경제에서 국제경제까지 파급되게 된 경로를 공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식, 채권, 상품 시장 등에 대해서 폭넓게 공부를 했습니다. Mei Jun 교수님의 수업이었는데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강의력은 좋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시험스타일은 객관식으로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3. Corporate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
고려대학교의 기업재무분석과 같은 과목입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역설적이게도 교수님께서는 재무제표를 통한 기업의 가치평가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내시며 실제로 재무분석이 유의하지 않다는 내용의 Article을 매 수업마다 소개 시켜주십니다. 학생의 참여를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구요, 각 팀당 적어도 두 번씩은 발표를 하게 되는 형태입니다. 따로 시험은 없고 종강 전에 재무제표를 통한 기업가치평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교수님에 맞춰서 보고서를 써야하겠죠.

기업재무분석에 대한 새로운 시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신선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고 싶은 내용을 정작 듣지 못해서 만족하지 못한 수업이었고, 특히 교수님의 억양이 도무지 알아듣기 힘들어서 수업시간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특히나 참여점수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흥미를 붙이기 힘들었던 저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4. Private Equity and Investment Banking ★★★☆
이 과목은 고대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아마 국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PE 와 IB에 대해 다루는데요,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학생과 교수님이 함께 토론해나가는 쌍방향식 수업이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팀을 이루어 매시간 정해진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교수님께서 피드백과 함께 학생간의 토론을 이끌어 내십니다. 방대한 양의 팀 프로젝트와 개인 과제가 요구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과목은 4학년 과목입니다. NUS는 학생의 점수가 좋은 경우에 한에서만 4학년에 진학 할 수 있으므로 그 만큼 수준도 높았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여행추천장소
싱가포르 내에서는 다닐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제가 다니던 곳만 다니게 됩니다. 현지친구를 잘 사귀지 않으면 구석구석 숨은 맛집이나 관광명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으니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와서 다른 교우들 보다는 해외여행을 많이 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교과목 성격 때문에 팀 프로젝트나 과제물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행의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가까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등지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특히나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태국 Phuket에서 갈 수 있는 Phiphi Island 입니다. Phuket같은 경우는 한국 신혼부부들이 여행지로 즐겨찾는 곳이라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즐길거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피피섬은 투명한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가 한데 어우러져 저처럼 자연경관을 즐기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겁니다.


Overall Comments
싱가포르는 비록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국제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문화에 대해 호의적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적응하고 생활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치안이 확실히 보장되고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저처럼 처음 외국생활을 하는 친구나 혹은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여학우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교대 교우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만일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귀국하는 즉시 선배님들께 먼저 연락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먼저 연락주시고 챙겨주시는 고마운 선배님들이시니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세요. 제 기수의 경우에는 학기말에 연락을 드려서 몇번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인턴을 구하고 싶으신 분은 꼭 참석을 하셔야 할 것이 저 같은 경우 현지 인턴에 활발하게 지원을 했지만 금융계 쪽에선 현지인을 채용하려고 하지 저희 같은 교환학생을 뽑으려고는 하지 않는듯 보였습니다만, 교우회에 계신 분들의 상당 수가 금융계에서 일하고 계시기 때문에 아마 인턴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질문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주소로 저에게 메일 보내주세요. 즐거운추억 만들고 오시길 바랍니다. (경영05 노 근우 sniperngw@korea.ac.kr)

2010.10.20
201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