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홍콩 과학 기술대학교에서 2010년 1학기,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05학번 이종석 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면서 3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다른 것도 좋지만 이렇게 목표를 세우지 않고 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 목표는, 첫째, 중국어 공부하기. 둘째, 여행 많이 다니기, 셋째, 운동 많이 하기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공부는 왜 목표가 아니라고 말하시겠지만, 공부는 학생으로서 기본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출국을 하게 되면, 영어나 외국인 친구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식상한 목표는 생략했습니다.
그래서 정하게 된 곳이 홍콩 과학기술대학교 입니다. 이곳은 홍콩이라는 화려한 도시 안에 있으면서도, 사이컹이라는 천해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입니다. 중국말을 하려면 사실 중국으로 갔어야 하지만, 학교의 순위나,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홍콩에서 중국말을 좀 배우고, 그 다음에 중국을 가서 더 심도 있게 배울 계획을 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우리가 흔히 중국말이라고 부르는 만다린, 즉 북경어 보다는 광동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중국말을 배운다는 생각은 좀 잘못된 생각이기도 했지요. 처음엔 후회도 좀 했습니다. 그리고 홍콩 과기대가 아니라 홍콩대를 갔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짧은 한 학기였지만, 너무 좋은 추억과 인연을 만들어준 홍콩 과학기술 대학교에게 감사하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국제 처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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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어 중급-3학점
2. 투자론-4학점
3. 광고론-4학점
4. 매니지리얼 디시젼 메이킹(Managerial decision making)-4학점
총 15학점 이수하였습니다.
이렇게 네 과목을 들었습니다. 차례대로 말씀 드리자면, 중국어 중급은, 고려대학교에서 중국어 초급을 듣고, 수업을 듣게 되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고려대학교의 중국어 수업은 모두 원어강인데 비해서 과기대에서 하는 중국어 시험은, 영어로 진행되어서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동양 학생들이 거의 수업을 주도하고, 서양 학생들은 발음이 힘들어서 고생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중국어를 가르치시는 교수님도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하셔서, 중국어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은 꼭, 다른 수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러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투자론 과목은 제가 가장 힘들어했던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예일 출신으로, 정확한 영어발음을 구사하십니다. 하지만 과목 자체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재무 학의 기초도 필요로 해서, 이 수업을 위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가끔씩 숙제도 내주고, 팀 프로젝트도 있어서, 홍콩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광고론 수업은 고대에서도 수강을 하여서,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고대에서는 실질적인 광고를 위조로 수업을 하는 것에 비하여, 과기대의 광고론 수업은 이론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딱딱해질 수가 있고, 조금 지루할 수 있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오신 교수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무난히 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니지먼트 수업은 가장 흥미로운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은 미국에서 오신 유창한 영어를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수업 교재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명확한 설명과, 많은 예를 들어주셨고, 조직행동론과 협상론 의 확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제가 목표한 운동을 많이 하기 위하여, 스포츠 스킬 이라는 체육 과정수업도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스쿼시 중급이었고, 하나는 요가였는데, 학교 내에 운동시설이 잘 되어 있어, 안전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스킬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만 하는 것으로 4월 중순이 되면 시험기간 한달 전에 종료하는 수업입니다. 학점이수는 없습니다.
혹시 중국어를 공부하시는 학생이시라면, 중국어 수업 이외에 회화 모임이 일주일에 한 번 씩 있습니다. 이 모임은 자율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어 교수님께서 한 명씩 조교를 넣어주시는데, 사실상 그렇게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학교생활--------------------------------------------------------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http://biz.korea.ac.kr/listener.do?layout=BBA.exchange07 에 나와있는 박진하 군의 2009년 수기에 너무 자세히 잘 나와있어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읽어보지 않고 교환학생을 갔었는데, 지금 수기를 쓰려고 보니깐, 읽어보지 않고 출국을 한게 약간 후회스럽습니다. 출국전에 국제처에서 수기를 읽어보는 것을 권고해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제가 목표를 여행 을 많이 다니기로 한 것처럼 많은 곳을 다녀왔습니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마카오, 심천, 이렇게 총 다섯 군대를 다녀왔었는데, 특히나 말레이시아에는 외국인 친구로만 가서 약간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 홍콩 과기대에는 한국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성균관대에서 오는 교환학생과, 서울대,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들과 홍콩 과기대에 full time으로 공부하는 학생까지, 어림잡아 30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시게 되면, 한국인 친구들을 멀리하고, 외국인친구들을 가깝게 하라고 조언하지만, 사실 가장 정서적으로 믿음이 가고, 의지를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인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했던, 홍콩의 설날 이라던지, 한번씩 하는 한국인 파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