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09년도 가을학기 UF(University of Florida)에 교환학생으로 파견 되었던 07학번 최고은입니다. UF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는 학교들 중 상대적으로 파견인원이 많아 현재까지 교환학생을 다녀 온 학우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저도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출국하기 전까지 많은 선배님들의 체험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앞선 선배님들의 훌륭한 UF 체험수기들이 많이 있으므로 가능한 중복되는 내용은 생략하고 경험 상 유용했던 정보 위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1. 서류준비
우선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된 후 최종적으로 입학허가서를 받기 위해선 UF에서 요구하는 몇 가지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손 쉽게 준비하실 수 있을 것이나 Insurance(보험)와 Immunization(면역)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부분에선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서 제시한 여러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해야 하기에 약간의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선배님의 인솔하에 파견 될 모든 학우분들과 함께 준비를 하여 조금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정작 입학허가서까지 정상적으로 받고 UF에 도착했는데 International Office에서는 Insurance와 Immunization 서류에 차질이 있어 이 서류를 모두 해결하기 전까진 어떤 수업도 수강할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개강을 며칠 앞두고 이 모든 것을 서둘러 해결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모든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허가서는 보내주는 것 같으나 제시 된 여러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학교에 도착한 후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보고 출국하시길 바랍니다.
1) Insurance
먼저 Insurance와 관련해서 저희는 PSI(www.psiservice.com)라는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plan에 모두 가입했습니다. 이 회사의 장점은 각 학교별로 요구하고 있는 조건들을 묶어서 package 형식으로 plan을 제공하고 있어 간단한 선택과 결제만으로 손 쉽게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사이트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던 plan4에 가입 했었는데(약 $300~$500으로 기억) 특히 플로리다는 허리케인의 위험 때문에 가을학기의 보험이 조금 더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UF에 도착하였을 당시 International Office에서는 그 보다 한 단계 아래인 plan3을 요구하였고 다행히도 PSI에 문의해 plan을 바꿀 수 있었지만 차액은 환불 받지 못하고 그 차액만큼의 기간만 연장 받았습니다. 혹시 PSI를 통해 보험 가입을 하게 될 경우 UF 국제처로부터 가입하고자 하는 plan이 적합한지를 사전에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Immunization
Immunization form 또한 요구하는 조건이 많은데 고대병원에 가게 될 경우 기파견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류를 보여주면 필요한 예방접종들을 알아서 제시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MMR과 같이 신생아 때 접종했던 몇 가지 주사들은 예방접종카드를 보관하고 있지 않은 이상 접종 날짜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의사가 제시해준 기준에 따라 임의로 날짜를 기입하게 했는데 이 때 실수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생아카드, 예방접종카드 등을 지참하시고 병원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날짜를 기입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당시엔 의사의 확인까지 꼼꼼히 받아 서류를 보냈었는데 UF 도착 후 MMR 내역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약 $100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고 MMR 주사를 다시 맞아야 했습니다. UF 안에는 Infirmary라고 하여 교내 보건소 같은 곳이 있으므로 쉽게 예방접종은 할 수 있지만 비용이 굉장히 비싸므로 모든 준비는 미리 한국에서 마치고 가시길 권유합니다.
3) 비자관련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선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학생비자인 J-1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UF 측으로부터 DS form을 받게 되면 사본을 여러 장 복사해 둘 뿐만 아니라 원본을 절대 분실하는 일이 없도록 잘 간수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여권을 비롯한 각종 서류들을 여러 장 복사해 출국 시 지참하시길 권유합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학생비자는 별다른 특이 사항이 없는 한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 때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날짜를 잡는데 비용이 발생하고 비자 발급을 받는 그 자체로도 꽤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주한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가시면 쉽게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1학기가 끝난 6월에 비자 인터뷰 날짜를 잡았는데 방학이라 그런지 예약이 꽉 차 있어 7월 초에야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후 2주 내로 비자가 집으로 도착하므로 발급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지만 방학을 이용할 경우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및 과목소개
출국 전 서류 준비를 하는 동안 수강신청 내역을 제출하도록 되어있고 이를 온라인에서도 신청해야 합니다. UF의 경우 1교시가 무려 오전 7시 25분에 시작하고 각 교시는 50분이므로 본교의 1, 2교시 시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강신청 전에 해당 과목의 수업 시간을 꼼꼼히 확인해보고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교환학교에 도착한 후에도 개강 첫 주에 한번 더 수강정정을 할 수 있지만 보통 현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강의들은 미리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출국 전 수강신청 서류 작성시 제대로 신청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경영대 교환학생 담당자들이 매우 친절하여 TO가 모두 찬 과목일지라도 교환학생의 경우 임의로 수강신청을 해주기도 하므로 본교에서 수강신청 할 때만큼의 치열함보다는 수월할 것 같습니다.
UF에서는 최소 12학점, 최대 18학점을 수강할 수 있으나 이 학교의 과목들 대부분은 한 학기 세 네 번 이상의 시험과 각종 퀴즈, 과제, 프레젠테이션 등이 끊임없이 주어지기에 현지 학생들도 보통 14~15학점을 수강하고 있었고 학교측에서도 교환학생은 16학점은 초과하지 않기를 권유했습니다. 실제로 교환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한 학기 수업을 들었던 저는 15학점(5과목)을 수강하였는데 본교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부담을 느꼈고 심지어 어떤 과목은 매주 주어지는 퀴즈 외에도 한 학기에 다섯 번의 시험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물론 교환학생이라는 신분의 특성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므로 현지의 학생들과 경쟁하며 학업에 충실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밖의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첫 주에 여러 수업들을 청강해보고 실라버스를 받아본 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UF에는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과목들이 있는데 수업 시간에 직접 강의실에 가도 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에 가기보다 온라인으로 많이 수강하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게 되면 자칫 게을러질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때 수업을 들을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또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은 출석체크를 아예 하지 않으며 출석체크를 하는 과목들 또한 출석 점수가 일정한 비율로서 학점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가산점 혹은 감점으로 이용되곤 합니다. 출석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교수님과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과 다른 자율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한 학기 수업 내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 수업 중 교수님과 학생들의 사이의 편안한 분위기와 자유로운 의견 개진, 그리고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주를 이루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과목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수업들 역시 토론식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가 수강한 다섯 과목 중 두 과목은 이중전공 과목이었고 (타과 전공을 수강하길 원하는 경우 해당 과의 학사지원부에 직접 방문하셔서 수강 가능 여부를 허락 받아야 합니다.) 경영학과 과목은 세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1) Debt and Money Market (Prof. Livingston, 4학점)
세 과목 중에서도 직접적으로 경영학과 관련 있었던 과목은 이 한 과목으로 Finance 과목이었습니다. 과제와 퀴즈 등이 없이 유일하게 시험만 있어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널했습니다. 두 번의 중간고사와 한 번의 기말고사가 있었는데 첫 번째 시험까지는 재무관리에서 배웠던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그 후로는 꽤 수준 있는 내용들을 다루었습니다. 또 학기 중간 중간에 학생들에게 그 과목과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게 한 후 시험에 다루기도 하셨습니다. 두 번의 시험은 객관식이었으나 한 번은 모든 문제가 주관식, 서술식으로 답해야 했던 시험이라 가뜩이나 영어에 자신 없었던 저는 시험을 치르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교재의 연습문제 답들과 기출문제들을 웹사이트에 올려주셔서 시험 공부하기엔 편했고 수업 시간에도 늘 학생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시며 학기 말에는 현저히 떨어진 출석률 덕에 출석한 학생들에게 초콜렛을 나눠주시는 인자함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2) Professional Speaking (3학점)
경영학과 2~3학년 학생들이 교양 과목으로 많이 듣고 있었던 과목으로 일종의 프레젠테이션 skill을 배우는 과목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크게 세 번의 발표와 기말고사, 그 외 여러 과제들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한 주에 두 번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는데 하루는 이 강의를 수강하는 모든 학생들을 상대로 교수님이 이론을 강의하는 Lecture 수업과 학생들이 여러 개의 class로 나뉘어져 각각의 class를 조교들이 담당하고 실제로 각종 프레젠테이션과 speaking, 과제 제출, 출석체크 등이 이루어지는 Lab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과목에서 요구하는 프레젠테이션이라 함은 Lecture 시간에 배운 이론을 토대로 언어적 요소, 비언어적 요소(말투, 제스처, 표정, 목소리 등)를 두루 갖춰야 하고 발표를 할 땐 어떤 메모도 사용할 수 없었기에 현지 학생들 조차도 무척 곤욕스러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어적 문제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자체가 큰 압박으로 다가온데다 세 번의 프레젠테이션 모두 미리 script를 짜서 전부 암기해야 했던 것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발표 주제 자체는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내용들이고 발표 시간도 4~6분 정도이므로 충분히 준비하고 연습한다면 해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3) Prof Develop Module (Prof. Joshua , 2학점)
SIFE 회원들이 수강하는 과목으로 일종의 학회 모임인데 학점으로 인정받고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SIFE 담당 교수님과 SIFE 회원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보고하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이 과목을 듣기 위해선 SIFE 회원으로 선발되어야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교수님의 허락을 받아 특별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시험은 없고 10분 정도의 개인 프레젠테이션이 한 번 있으며 수업 참여도, 교수님과의 면담, 프로젝트 참여도 등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SIFE는 본교에도 존재하는 전세계적인 단체이므로 관심 있는 분들은 사전에 SIFE와 관련한 내용을 조사해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3. 기숙사
UF의 넓은 캠퍼스 안에는 수 많은 기숙사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교환학생들은 Weaver Hall이라는 기숙사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Weaver의 인원의 반은 현지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교환학생과 함께 방을 쓰도록 하고 있는데 교환학생은 출국 전 서류준비 과정에서 기숙사 신청을 받아 더블룸이나 싱글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싱글룸이나 더블룸을 선택하겠지만 경험 상 더블룸을 이용하게 될 경우 만나게 될 현지 학생에 따라 기숙사 생활이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으므로 본인의 성향에 따라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숙사 수용 인원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기숙사 신청시 서류를 빨리 제출하는게 좋습니다.
Weaver는 1, 3층은 남자층 2, 4층은 여자층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층마다 주방이 있어 취사가 가능하며 지하에는 세탁실이 있습니다. 또 각 층의 양 끝에는 샤워실, 화장실이 있는데 샤워실은 두 칸, 화장실은 세 칸이라 처음에는 아침마다 붐빌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 학기 내내 별 문제 없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설은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좋지는 않지만 딱히 불편한 것도 없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기숙사 내 휴지들은 모두 재활용 휴지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의 질 좋은 그것들과 비교되었습니다.
또 Weaver의 현지 학생들 대부분은 1, 2학년들 생으로 이 기숙사는 다른 기숙사들과 달리 교환학생 비율이 높고 현지 학생들 또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자 기숙사를 신청한 학생들이 많기에 늘 시끄럽고 파티가 많이 열립니다. 1층에 Lounge가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를 하곤 하지만 이 또한 조용한 도서관 분위기는 아니기에 학업을 목적으로 하는 현지 학생들은 한 두 학기 거주 후 Weaver를 나가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Weaver에서 경영대 까지는 도보로 15~20분 정도가 소요되며 기숙사 앞에서 버스를 타게 되면 5분 정도 단축됩니다. 기숙사에 살면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비롯한 미국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뿐 아니라 각종 친목 도모 및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게 되므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 살지 않는 학생들은 보통 아파트를 따로 렌트해 살게 되는데(한국의 원룸, 자취 방 개념) 기숙사 비용(약 $2500)보다는 약간 저렴하다고 하나 아파트를 구하는 것도 일이고 기숙사 생활 또한 교환학생의 큰 부분이었다고 생각되기에 개인적으로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4. 학교생활
Gainesville이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한 University of Florida는 대학 하나가 도시 전체를 주름잡고 있으며 플로리다 주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모인 곳으로 유명합니다. 캠퍼스 크기가 고려대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고 학교 안에는 교내 셔틀버스 외에도 시내 버스들이 즐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넓긴 하지만 대게 평지로 이루어져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캠퍼스가 넓은 만큼 건물 위치를 익히는 일도 꽤 헷갈리므로 도착 후 International Office에 도착신고를 하러 가면 캠퍼스 지도를 받아서 자주 가는 건물은 표시를 해 두고 항상 가지고 다니길 추천합니다.
1) 버디 프로그램
UF에는 Navigator라고 하여 고려대학교의 KUBA와 비슷한 단체가 있습니다. 사전에 Navigator 신청을 받는데 이 또한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버디 배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생기나 버디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게 없다고 생각되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Navigator에서는 한 학기 내내 주마다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첫 달에는 Orlando에 위치한 Disney Land에 1박 2일로 다녀오는 package를 제공하는데 디즈니랜드 입장료를 고려한다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많은 학생들이 신청하기는 하나 절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아닐뿐더러 재미나 놀이기구를 목적으로 가고자 하는 분이라면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2) ID card
출국 전 입합허가서와 함께 8자리 숫자로 된 UFID(학번)가 적힌 문서를 받을 수 있는데 안내된 사이트로가서 gator link(일종의 포탈 계정)를 미리 만들어 놓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UF에 도착하면 빠른 시일 내로 ID card를 발급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발급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International Office에 도착 신고를 하러 갔을 때 안내 받을 수 있고 별 다른 어려움이 없이 가서 사진만 찍으면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 $15) 이 UFID카드는 학생증의 용도와 더불어 교내의 각종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카드만 있으면 Gainesville내의 모든 버스 또한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기에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3) 도서관
여러 도서관 중 저는 West Library와 Marston 두 곳을 이용했는데 West Library는 경영대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많은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했습니다. 분위기는 본교의 도서관처럼 정숙하기 보다는 오픈 된 책상에서 학생들이 가볍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공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Marston은 기숙사와도 비교적 가까이 위치해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하고자 한다면 4, 5층을 이용할 수 있기에 좋습니다. 또 4, 5층의 책상들은 독서실 책상처럼 칸막이가 쳐져 있어 개인적으로 시험 기간엔 이 곳을 애용했습니다. 다만 모든 도서관은 오전 8시경 문을 열어 새벽 1시면 모두 닫고 기말고사 기간 동안만 예외로 새벽 4시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4) 체육시설
학교 안에는 각종 체육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O’Connell center에는 수영장, fitness center 등이 있고 그 밖에도 Florida Gym과 Southwest Gym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많은 학생들이 운동을 즐기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UFID카드만 있으면 거의 모든 시설이 무료이므로 남는 시간에 많은 시설들을 잘 활용한다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5) Football Game
가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이라면 한 학기 내내 열리게 될 UF의 Football Game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UF는 Top 랭킹의 Football 실력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그 명성이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매 가을학기마다 시즌이 열리며 보통 토요일마다 게임이 있는데 게임이 있는 주는 전국 각지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Gainesville로 몰려들어 응원을 펼치게 됩니다. 우리가 고연전 때 온통 크림슨 색을 물들이듯 도시 전체가 UF의 상징인 파랑색, 주황색으로 넘쳐나며 그 열기는 고연전의 그것 몇 배 이상이었습니다. 보통 복권식 추첨을 통해 시즌 티켓을 산 학생들이 많고 또 매 경기마다 티켓을 사고 파는 일이 비일비재 하기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한 두 게임 티켓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기가 끝나갈수록 게임이 박빙으로 치닫기에 티켓도 더 비싸지게 됩니다.
5. 기타 생활정보
1) 핸드폰
미국의 요금제는 전화나 문자를 수신할 때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무제한 요금제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교환학생들의 경우는 현지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으므로 대게 선불폰을 사용하게 되는데 선불폰은 Wall-Mart 등에서 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기기와 선불 요금 카드를 함께 구입하여 인터넷에서 간단히 등록만 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Net10이라는 회사를 이용했는데 여러 곳과 비교해본 결과 품질도 괜찮았고 비용 또한 가장 저렴했습니다.
2) 은행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게 될 텐데 한국에 있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해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고 수수료 면에서도 저렴할 것입니다. 보통 Bank of America나 Wachovia를 이용하는데 저는 학교 안에 Wachovia 은행이 위치하고 있고 ATM기도 더 많아 Wachovia를 이용했습니다. 여권과 DS form을 가져가면 별 어려움 없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또 은행원이 안내해 주겠지만 Check카드와는 별도로 UFID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미국에서 웹상으로 결제를 할 경우 대부분이 비밀번호나 인증서 등을 요구하지 않고 카드번호와 이름 등 카드에 드러나있는 정보만 입력하면 쉽게 결제가 되기 때문에 카드를 절대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3) Text Book
미국은 Text Book이 굉장히 비싸기에 웬만한 교재는 $100가 기본입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이나 서점에서 중고책을 사며 학기가 끝나면 도로 되팔곤 하는데 중고책이라 해도 역시 $100를 넘는 책이 많습니다. 저는 이미 책을 모두 구입한 뒤에야 안 사실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으론 출국 전에 International판 있는 책들은 미리 구입하여 가는 것입니다. 물론 도착 후 수업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수강할 과목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확실히 수강할 의사가 있는 과목이라면 출국 전에 Text Book을 미리 알아보고 구입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 구입해 가거나 소포로 붙이길 추천합니다. 표지만 다르고 내용은 똑같은데 USA판과 International판이 가격 차이가 심지어 10배 이상 나기도 합니다. 그렇지 못하거나 구할 수 없는 경우 학교 서점에서도 중고책을 팔긴 하지만 www.amazon.com이나 www.half.com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면 매매량이 증가하므로 이 또한 미리 거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Meal Plan
기숙사 거주 시 기본적으로 식사는 제공되지 않기에 각자 Dining room에서 요리를 해먹어야 합니다. 기숙사 앞에 Gator Dining 이라 하여 뷔페식 식당이 있는데 이 곳에서 meal plan을 이용하는 현지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meal plan이 없어도 매끼 $6~8 정도로 이용 가능하며 unlimited(매일/주 5일)나 이용 횟수 제한 등의 plan 있어 미국 도착 후에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뷔페식 식당인 만큼 다양한 음식이 많기에 개인적으론 가끔 이용하면 좋을 듯하나 반복되는 메뉴가 지겹고 meal plan 자체도 그리 저렴하지 않기에 현지 학생들도 그다지 만족하는 학생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비용은 plan에 따라 다르나 기본적으로 한화 100만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meal plan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Gator Dining 외에도 교내에 패스트푸드점 등 몇 군데가 있기에 매 번 요리를 해먹기 번거롭거나 서양 음식이 입에 맞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5) 마트
Gainesville 내에는 많은 대형 마트가 있고 마트들이 학교와도 멀지 않아서 버스를 타거나 현지 학생들에게 riding을 부탁하면 쉽게 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Wal-Mart와 Publix인데 두 곳 모두 여러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Wal-Mart는 대부분의 품목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웬만한 상품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핸드폰도 이 곳에서 구입). Publix는 유명한 식료품 매장으로 가공식품을 살 땐 같은 상품이라도 Wal-Mart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신선한 식료품 혹은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고자 할 땐 Publix를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Reitz Union 앞 버스정류장에서 12번 버스를 타면 가까이 있는 Wal-Mart와 Publix에 갈 수 있습니다. 또 아시안마트도 여러 곳 있는데 ‘대한마트’라고 하여 한국인부부가 운영하는 Gainesville 내 가장 큰 아시안마트가 있습니다. 김치부터 시작해 다양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으며 사장님, 사모님께서도 정말 친절하시기에 적극 추천합니다.
6) 날씨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플로리다의 날씨는 무척 덥거나 겨울에도 따뜻하다지만 UF가 위치한 Gainesville은 Florida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한국의 늦가을 날씨 이상으로 싸늘하고 춥습니다. 두꺼운 겨울 옷을 많이 가져가실 필요는 없지만 코트나 점퍼 정도는 한 두벌 가져가시고 긴 옷도 여러 벌 준비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또 8~9월엔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지만 하루에 한 번 꼴로 스콜과 흡사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므로 이 기간엔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7) 여행, 교통
교환학생 특성상 시간적 여유가 많을뿐더러 봄 학기에는 Spring vacation, 가을 학기에는 Home coming week, Thanks giving day 등을 이용해 학기 중에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플로리다는 날씨가 좋은 휴양지로 유명한 곳인 만큼 주 곳곳이 여행하기에 좋습니다. 자동차로 Gainesville과 두 세시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는 Orlando, Tampa 등이 있고 차로 다섯 시간 정도 내려가면 눈부신 Miami 해변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West Palm Beach, Coco Beach 등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현지 아이들과 친분을 쌓아 친구들의 차를 타고 여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 교환학생들은 차를 렌트해서 함께 여행하곤 하는데 필요하신 분은 한국에서 국제면허증을 준비해 오시면 좋을듯합니다.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www.rway.com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쉽게 리무진을 예약할 수 있으며 편도보다는 왕복 1인보다는 여러 명 예약할수록 저렴합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할 때 Gainesville 공항이 아니라 Jacksonville이나 Orlando 등 주위 큰 도시의 공항으로 도착하시는 분들 또한 이 곳에서 미리 표를 예약하면 리무진이 캠퍼스 안을 지나기에 학교까지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를 벗어나 미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코자 비행기표를 구입한다면 경험상 빨리 예약할수록 표 값이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온라인 예매를 많이 이용할 텐데 경우에 따라 비용 차이가 많이 나므로 미리 계획을 짜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expedia.com을 추천합니다. 이 때 날짜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경우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므로(저의 경우 티켓 날짜를 변경하는데 수수료만 $100 정도가 소요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6. Overall Coments
University of Florida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지난 2009년도 2학기는 짧은 네 달이었지만 제게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이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기 전엔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UF에 갈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 어느덧 이렇게 한 학기를 마치고 돌아와서 체험수기를 작성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UF는 학업적인 그 명성과 더불어 No.1 Party School로도 유명한 학교입니다. 제가 보고 느낀 UF의 학생들은 화끈하게 놀고 또 화끈하게 공부할 줄 아는 그야말로 놀기도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Girl’s Night라고 하는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을 시작으로 주말 내내 펼쳐지는 각종 파티들 속에서도 한 학기 내내 끊일 줄 모르는 갖은 과제와 시험들을 준비하며 밤을 지새우던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경제 대국이자 문화의 용광로인 미국에서 다양한 언어와 사고 그리고 문화를 가진 또래의 대학생들과 함께했던 지난 한 학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고 인상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던 많은 부분들 외에도 언어적 장벽을 뛰어 넘어 그 곳 친구들과 나누었던 진한 우정과 감동들은 제 가슴 속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시는 분들께 자신이 어떠한 목적을 품고 떠나는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길 권유합니다. 단순히 한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왔다고 하여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기는 어렵겠지만 본인이 하기에 따라 이 또한 어느 정도 가능한 부분일 것입니다. 또 모국이 아닌 곳에서 현지 학생들과 경쟁하며 학업에 충실하다 오는 것을 목적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고, 이 곳 저 곳 가능한 여행을 두루 하고 온다거나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추억을 만들고 돌아오는 일 또한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신 고려대학교 여러 선배님, 교수님들과 경영대 국제처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애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작성하다 보니 해 드리고 싶은 말이 많아 수기가 길어진 점 죄송합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항이 더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cge2465@korea.ac.kr). 능력 안에서 최대한 도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