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1) NUS와 학교 수업
NUS는 싱가포르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MRT 역으로는 Buona Vista라는 역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학교 주변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나라가 워낙 작기 때문에 버스나 MRT를 이용해 쉽게 도심 지역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와 기숙사 주변에도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NUS의 캠퍼스는 고려대학교보다 훨씬 넓지만 건물이나 시설은 본교 경영대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마 ‘우리학교 경영대가 정말 좋은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캠퍼스가 넓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이동할 때 셔틀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싱가포르의 일반 시내버스도 마찬가지이지만 교내 셔틀버스 역시 방송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주변 환경을 보고 어디에서 내릴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저는 한 학기 지내는 동안 4과목을 수강하였는데 Marketing Research, Retail Entrepreneurship, Business Policy and Strategy, Chinese1을 수강하였습니다. 경영대 과목은 Tutorial이 있는 과목들과 없는 과목들, 그리고 기말고사가 있는 과목들과 없는 과목들로 나뉘는데 제가 수강한 경영대 과목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Tutorial과 기말고사가 없는 과목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수업도 일주일에 한번 있었고 기말고사도 프레젠테이션으로 대신하거나 기말고사 기간이 아닌 마지막 수업 시간에 간단히 한번 있어서 학기를 일찍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경영대 과목들은 대부분 팀 프로젝트가 있으며 로컬 학생들이 매우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팀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이 우리나라와 조금 달라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로컬 학생들이 많은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더 수월한 방법입니다. 한 예를 들자면 싱가포르 학생들은 주로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지 않아서 언제 모이는지 각자 맡아야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이메일을 매일 체크해야 합니다. 이메일을 보내 놓고도 보냈으니 확인해보라는 문자나 연락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매일 수시로 이메이메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hinese1은 교양 과목으로 싱가포르에서 중국어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재미 삼아 들은 과목인데 Tutorial 1번과 수업 2번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제가 수강한 과목들 중 가장 흥미로운 수업이었기 때문에 외국어 교양을 하나 섞어서 시간표를 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단, 외국어 교양 과목들은 대부분 인기가 많아서 수강하기가 쉽지 않고 처음 신청했을 때 신청이 안된 경우 다른 경영대 과목들처럼 경영대 측에 문의하여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Language School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시간표를 짤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NUS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수강신청 할 때 교환학생을 배려해주지 않습니다. 즉, 수강신청이 마감된 과목에는 아무리 교환학생이라 할지라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만약 어떤 과목에 수강신청을 실패하셨을 경우 ‘교환학생이니까 나중에 말하면 넣어주겠지’라는 기대를 하지 마시고 수강정정 기간이 끝나기 전 꼭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시기 바랍니다.
2) 날씨, 음식, 언어
싱가포르의 날씨는 매우 덥습니다. 덥다는 것은 미리 알고 갔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덥고 습기가 많아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었고 적응한 후에도 날씨 때문에 많이 고생했습니다. 같은 온도라고 해도 습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름과 느낌이 다릅니다. 만약 더위를 정말 못 참는 분이라면 싱가포르는 가지 않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더워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건강도 많이 안 좋았었는데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적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실내에는 냉방이 너무 잘되어있어 추운 경우도 많습니다. 가실 때 여름 옷만 챙겨가지 마시고 긴 가디건이나 겉에 걸칠만한 옷을 가져가셔서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강의실도 많이 추우니 수업시간에 입을 수 있는 긴 팔 옷을 가지고 다니셔야 할 것입니다.
음식은 대부분 중국 음식인데 음식 역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인 입맛에 잘 안 맞고 기름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도 푸드코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싱가포르 입맛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국 마트에 가면 김치나 라면 등 한국 식품을 살 수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주로 영어가 쓰이기는 하지만 중국어, 말레이어 등 다양한 언어가 많이 쓰이고 영어 또한 중국어, 말레이어가 섞인 Singlish로 쓰이기 때문에 싱가포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대화하는 영어는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학교 교수님들 중에서도 간혹 Singlish로 수업하시는 분들이 있고 팀 프로젝트를 할 때도 싱가포르 학생들은 서로 Singlish로 대화하기 때문에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위해서 대부분은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말해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 그 밖의 사항들
∙버디
NUS에서는 교환학생을 위해 1:1로 버디를 붙여주는데 버디와 친해지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국 전에 아마 버디가 이메일을 보낼 것입니다. 이 때부터 연락을 해서 싱가포르에 가면 학교 생활이나 싱가포르 구경을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저는 NUS 내에 있는 기숙사 Prince George’s Park Residence(PGPR)에서 생활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부터는 기숙사 방이 부족해 한국 학생들(타 학교 포함)은 모두 Room Type C를 받았습니다. Type C에는 에어컨도 없고 화장실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지만 기숙사 가격이 저렴해서 그냥 지냈습니다. 이 이외에도 Commonwealth라는 학교 밖에 있는 시설이 있는데 여기는 플랫 하나에 방 2개가 있고 각 방마다 2명씩 생활하는 식입니다. Commonwealth는 에어컨도 있고 거실, 부엌과 화장실도 넷이서만 같이 쓰기 때문에 PGPR보다는 낫지만 룸메이트와 잘 맞지 않을 경우 불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운 것을 못 견디고 룸메이트와 지내는 것도 싫다는 분들은 돈은 많이 들어도 개인적으로 집을 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에 합격하지 않았을 경우 출국하기 전 같이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들과 집을 알아봐서 좀 더 저렴하게 같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준비해갈 것들
대부분은 싱가포르에서도 살 수 있지만 약은 한국에서 미리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약이나 간단한 진통제 정도는 싱가포르의 마트나 왓슨에서도 살 수 있지만 그 외의 약은 모두 처방전이 필요하고 병원비가 우리나라에 비해 비싸기 때문입니다. 인공 눈물 정도도 처방전이 있어야 하므로 필요할 것 같은 약은 미리 한국에서 사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지 친구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줄 수 있는 선물도 준비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음악이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상품을 사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한국의 에뛰드하우스가 최근에 싱가포르에도 생겨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가격이 거의 3배이기 때문에 간단한 화장품을 한국에서 사가서 로컬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면 매우 좋아할 것 같습니다.
∙여행
싱가포르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주변 국가로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여행을 다니는데 싱가포르와 가까워서 저렴한 가격으로 주말을 이용해서 다닐 수 있습니다. 학기 초반에는 과제도 별로 없고 시간이 남기 때문에 이 때를 이용해 여행을 많이 다닐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여행 한 번 가는데 30만원에서 40만원 정도면 충분히 좋은 장소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푸켓, 빈탄, 레당을 다녀왔는데 푸켓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와 숙박시설을 예약해서 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싱가포르 현지 여행사를 이용합니다. Recess Week나 학기 이후에는 다들 여행을 많이 가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은 choijee@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