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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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파리, 이곳에 위치한 ESSEC 에서의 교환 학생 경험은 분명 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입니다. 개선문,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등등 온 도시 전체, 작은 도로 하나하나가 박물관으로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역사와 미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파리, 세계 3대 음식으로 잘 알려진 미각을 자극하는 프랑스의 먹거리들과, 패셔너블하고 우아한 파리지앵들, 쇼핑과 볼거리의 천국. 분명 파리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불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해서 지원하기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분명 제 선택은 일말의 후회도 없는 선택이었다고 자신 합니다. 제 보고서가 훗날 ESSEC 으로 교환학생을 가실 후배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른 질문이 있으시다면 메일로 언제나 성의껏 도와드릴 수 있으니 주저하시지 마시고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메일 주소 : greatjbh@naver.com)
1. ESSEC 은 어떤 학교인가?
한국 학생들에게는 아직은 생소한 ESSEC은 프랑스 파리근교인 CERGY 에 위치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유럽의 탑 레벨 경영대학으로, 프랑스 내에서의 인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프랑스라고 하면 대학교육이 평준화 되었다고 알고 있으신데, 사실 프랑스의 특수 고등 교육기관인 그랑제꼴은, 특별히 사회 각층의 엘리트 양성이 그 목표이며, 평준화된 파리 제 ~ 대학 과는 많이 차별화를 보입니다. 프랑스에서 그랑제꼴을 다닌다는 것은 곧 사회 상류층으로의 진입을 뜻하며, 따라서 학생들 역시 매우 프라이드가 높고, 실제로 사립 그랑제꼴에는 프랑스의 귀족, 부유층 등 상류층 사회의 자제들이 많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ESSEC은 경영대학 분야의 그랑제꼴로서, 프랑스에서 1,2위를 다투는 우수한 학교입니다. 특히, 럭셔리 MBA 가 유명한데, 학부 수업을 통해서도 명품산업에 대한 정보를 쌓을 수 있습니다.
2. 기숙사
아마 교환학생을 나가시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SSEC의 기숙사는 2개이며, 가까운 기숙사인 르낭드는 학교에서 걸어서 15~20분 거리에 있으며 제가 머물렀던 cergy le haut 는 전철로 2정거장 거리에 있습니다. 모두 학교에서 무료로 셔틀 버스가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ergy le haut 를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 거리는 살짝 더 멉니다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어서 사람들을 사귀기에는 더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르낭드 기숙사는 전철역이 주변에 없어 불편한 반면, cergy le haut 기숙사는 바로 앞에 전철역이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3. 수업
수강신청을 한국에서 미리 신청을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정정 기간을 이용해서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거나 포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7과목인 24학점을 들었는데 총 30학점을 신청할 수 있으며, 변환 비율은 1.8 : 1이므로 신중히 생각하셔서 신청을 하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가장 추천할만한 수업은 Nostrovic 교수님의 Geopolitics 와 International Marketing 인데 이유를 불문하고 이 두 과목은 기회가 된다면 꼭 수강을 추천 해드리고 싶을 만큼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Geopolitics 는 지정학 관련 수업인데, 경영학과 학생들이 접하기 생소한 수업인 만큼, 처음 접하는 저로서는 매우 참신하고 유익했던 수업으로, 국제 정세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역시 본교의 수업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의 접근인데, 특히 Luxury Marketing 에 대한 이해도 역시 무척이나 재미있게 수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텐시브 코스인 Negotiation 과 Entrepreneurship 은, 팀웍이 매우 중요한 수업이었으며, 초반에 국제 교환학생들과 친해 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허나 Entrepreneurship 의 경우 과제 양이 만만치 않고, 학기 도중 방학이 한번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수업이 이루어 지기 때문에, 만약 여행을 많이 다니시고 싶다면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생활
Cergy 는 파리의 북서부에 위치한 위성도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일산 정도가 됩니다. 파리 시내에서 넉넉잡고 광역권 전철인 RER 을 타고 1시간이 걸립니다. 일단 기숙사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밥을 해먹으려면 장을 봐야 하는데, 학교 근처의 대형 마트인 AUCHAN 은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이 규모 면에서 필요한 식품이나 생필품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인 마트는 파리 시내에 여러 곳이 산재해 있는데 그 중 오페라 근처의 에이스 마트가 가장 크다고 하나, 한국에 비하면 작은 슈퍼 크기입니다. 한인 마트는 주말에 가면 10% 의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 음식을 구해 먹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프랑스의 음식도 다양하게 도전 해 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프랑스에서 싸게 살 수 있는 식품은 채소, 과일과 돼지고기, 유제품이 저렴한데 특히 치즈와 와인은 그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다양하며, 가격도 한국에 비해 매우 싸기 때문에, 프랑스에 있는 동안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프랑스는 특히 음식 문화가 발달하였는데, 외식을 하려면 적게 잡아도 한화로 2만원 이상은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식 재료를 구입하여 요리를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물론 파리 나들이를 갈 때, 유혹하는 수많은 레스토랑들이 있으나, 샹젤리제 같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보다는 작은 골목 구석구석에 위치해 있는 식당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은행은 학교 근처에 있는 BNP 파리바가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한가지 참고 하실 것은, 프랑스의 업무 처리는 매우 느긋하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 입니다. 통장 계좌를 오픈 할 때도 기본으로 2주 정도는 걸리는걸 감안 하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특히 처음 계좌를 오픈 할 때, 일주일당 사용 한도액이 있는데, 나중에 여행을 하게 되면서 돈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카드가 한도를 넘어 block 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 계좌를 열 때 한도액을 크게 잡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5. 언어, 기후,
프랑스는 북유럽이나 독어권 국가에 비해 영어를 사용하기가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 간단한 불어 공부는 준비를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학기 중에 불어 수업이 있는데, 난이도는 초급부터 있으니 수강을 하면서 기본적인 생활 용어 정도는 익히는 것이 편하실 겁니다. 특히 프랑스 사람들은 무척이나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실제로 영어로 물어보면, 불어로 대답을 해주는 경우가 비일 비재 합니다.
파리의 기후는 4계절이 뚜렷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여름에 건조하고 우기는 11월에 찾아 옵니다. 11월 한달 간은 일주일에 6일이나 비가 내릴 정도로 매우 자주 비가 내립니다만, 한국 같이 굵은 빗 줄이 아니라 가랑비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가와도 우산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짐을 쌀 때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 바람막이 같은 옷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사교
외국 생활이 처음이시라면, 낯선 사람들과 처음 만나 생소하겠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넓게 사귀는걸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거의 초반에 친해지는 무리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때 만약 사람 사귀는걸 소홀히 한다면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친해지기 어려우니, 가급적 초반에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ESSEC은 파티로 유명한데, 기숙사나 학교에서 거의 매주 파티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큰 규모의 파티는 수 천명이 모이며, 유명한 DJ 들까지 초빙해서 광란의 밤을 보내기도 하며, 파리에서도 다 알 정도로 규모가 거대합니다. 저는 파티를 사교의 장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귀찮아도 되도록이면 많이 참석하려 노력했는데, 파티를 통해서 수업시간에는 친해지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니까, 성격이 내성적이더라도 많은 파티에 참석하며 친구들을 사귀길 권유해드립니다.
외국 생활을 하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시아 쪽 학생들과 좀 더 쉽게 친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국경을 떠나서 서양에서 온 교환 학생들과도 두루 친해지는걸 권유합니다. 프랑스 현지 학생들 중에서는 WWW 라는 학생 모임이 있는데, 이 단체의 학생들은 언제나 교환학생들에게 활짝 열려 있고 친절하므로, 도움이 필요할 땐 많은 힘이 되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7. 주의할 점 (치안, 파업, etc..)
프랑스는 남부 유럽에 비해 치안이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파리 시내 유명한 관광지의 경우엔 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소매치기들이 많고, 여성분들의 경우 밤늦게는 혼자 다니는 것이 위험합니다. 학교가 위치해 있는 CERGY 의 경우, 치안이 그리 좋은 곳은 아니므로, 밤늦게 다닐 일이 있다면 항상 여러 명이 다니는 것이 안전합니다.
파리의 지하철은 특히 파업을 자주 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CERGY 의 경우 파리에서 북서부에 위치하여 교통편이 전철로 제한되어 있는데, 심할 때는 한달 가까이 지하철이 파업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업을 한다고 해서 모든 지하철이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노선이 파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므로, 조금 불편하더라도 돌아서 파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이외에도 프랑스는 주말에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마트, 우체국 등등), 이 점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