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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C Rennes 구정훈 2009-1

2010.03.22 Views 965 경영대학

 

     저는 2009학년도 1학기 때 프랑스 Rennes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교환학생을 프랑스로 간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불어를 전혀 할 줄 몰랐던 저였기에 더욱 더 심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전혀 다른 생활방식과 문화를 느껴보고 그 가운데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갈 수 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제가 느낀 프랑스는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가진 반면, 오히려 예상과는 다르게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면도 가지고 있는 양면적인 나라입니다. 프랑스를 생각했을 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여유와 개방성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으며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나라에 대한 우월감에 젖어 어떻게 보면 편협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으며, 제가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넓혀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     출국 전 준비

 

   출국 전에 준비해야 될 사항은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비슷하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나열하겠습니다

 

-       비자 : 비자는 비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 출국 한달 전에 여유있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후 보통 1 ~ 2주 사이에 나오며, 직접 찾아가야 합니다

 

-       수강신청 : 수강신청 날짜에 맞추어 하시면 되며, 수강 정정이 수업 시작 첫째 주에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수강 정정시 강력하게 주장을 해야 정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목들은 주로 스케쥴표에 있는 것들이며, 4학년의 경우 대학원 과목들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보다 심화된 수업들이 이루어집니다.

 

-       숙소 마련 : Rennes에는 학교 운영 기숙사가 없습니다. 다행이 이 도시에 햑생들이 많아서 정부 보조 운영 Residence가 있는데, 그 곳을 선택할 경우 시설이 비록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137.5 유로 / 1) 주변에 shared flat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어 이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단 비용이 보통 월 300 ~ 400유로가 들기에 비용 측면을 고려하셔서 알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이 간 친구는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공용화장실과 공용부엌, 공용냉장고의 측면을 제외하고는 괜찮았으며, 저렴한 비용 덕택에 다른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짐꾸리기 : 대부분의 경우 한 학기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옷가지와 생활 필수품들이 되겠습니다. 대부분 짐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적게, 그리고 버리고 올 수 있는 옷들을 들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기숙사에 살 경우 무엇보다 이불이나 전기매트 등을 가져가시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불과 베게 등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상태가 정말 안 좋은 편이라, 새로 사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Rennes은 북서쪽에 위치해 있어 바람이 많은 편입니다. 9월이 되면 금방 선선해지기 때문에 긴팔 위주로 들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음식이 안 맞으시는 분들은 라면과 김치를 꼭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라면 한 박스 가져가면 충분히 생활하실 수 있으며, 외국 친구들 중에 라면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 식사 초대 시에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또한 물가가 비싸서 한 끼 식사로 최고입니다. 물론 프랑스에서도 구입하실 수 있지만 가격이 약 두 배 이상 비쌉니다.

 

    2.     학교 생활

 

학교 생활은 크게 수업과 방과 후 생활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학교 수업 : 한국과 다르게 한 학기 내에서 2개의 학기로 나누어집니다. 전반기, 후반기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신청할 수 있는 과목 수는 불어수업과 프랑스 문화를 포함해 총 30시간입니다. 보기에는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전반기와 후반기 과목들이 나누어져서 배분되기 때문에 7과목을 무리하지 않고 들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대학원의 수업은 예외입니다) 영강으로 개설되는 수업들이 많은 편이며, 실제로 대부분 교환학생들은 영강 수업을 신청합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한 과목의 경우 하루 종일(오전 8 30 ~ 11 30, 오후 1 ~ 4) 6시간 연강되는 과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수강 신청시 꼭 스케줄 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한 주 내내 수업이 없을 수도 있으며, 매일 매일 수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표를 계획적으로 짜시면 여행도 틈틈이 다니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업의 경우 난이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으며, 상대적으로 마케팅의 경우 팀플이 많아 외국 학생들, 프랑스 친구들을 사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수업의 경우 따로 교재가 없으며, 매 수업시간마다 교수님께서 핸드아웃을 나누어 주십니다.

 

-       점심 식사 : 주로 학생식당에서 해결하였습니다. 가격은 1끼니당 2.85유로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며, 2개의 식당이 있습니다. 음식은 피자, 파스타, 햄버거, 샐러드 등 1가지를 골라 먹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일찍 가셔야 합니다. 가격에 비례하여 맛도 나쁘지 않아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물론 학교 내에서도 카페테리아가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맛도 좋지 않습니다.

 

-       동아리 : 학생들을 위한 동아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회에서부터, 스포츠 동아리까지 다양합니다만, 교환학생들은 주로 언어의 문제로 스포츠 동아리에서 활동합니다. 한 학기 별로 운영비를 내야 하며 비용은 약 25유로 정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축구가 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축구 동아리가 사람이 가장 많은 편입니다. 저 또한 여기서 활동하였으며, 언어의 문제는 있었지만, 프랑스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였으며, 축구 강국에 걸맞게 전문 코치를 두고 주 2회의 훈련을 합니다. 학기 마지막에는 프랑스내의 경영대학들 축구리그가 있으며 여기에도 참석할 수 있습니다. 과외활동으로 동아리 활동을 추천합니다.

 

-       기타 생활 : 제가 갔던 1학기에는 학생들이 적었고, 활동이 저조한 편이지만, 듣기로는 2학기에는 파티들이 많이 이루어지며, 많은 활동들이 있습니다. 활기차고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되는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일상생활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식사 및 교통에 관한 것입니다.

 

-       교통 : 대중교통수단이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교통수단으로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는데요, 도시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시간도 정확하게 잘 지켜지고 이용하시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지하철은 무인지하철이며 1개의 라인으로 깨끗한 편입니다. 1회 이용시 약 1.2유로로 비싼 편이지만, 한달 정액권 구입시 월 26유로이며 기간내에 버스나 지하철 관계없이 무제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시 무임승차가 쉽게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만, 걸릴 경우 약 25유로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편하게 월정액을 구입하시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한번도 안 걸린 친구가 있는 반면, 일주일동안 2번 걸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       식사 : 물가가 높았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해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밖에서 사먹을 경우 보통 7유로 이상이 필요하며, 괜찮은 식당에서 먹을 경우 10유로 이상입니다. 음식들의 경우, 비싸기는 하지만,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가끔씩 나가셔서 사먹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상점 : 주로 이른 시각에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이나 이른 낮에 미리 카르푸와 같은 큰 상점을 가셔서 장을 봐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       기타 : 밤에 늦게까지 영업하는 상점이 주로 없고, 조용한 도시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밤에 즐길 수 있는 것은 주로 펍 이외에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주말에 중심지로 나가셔서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여유를 느끼고 공원에서 누워서 편안함을 즐기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고 경험하기 힘들기 때문에 꼭 하시길 추천합니다. 나중에 귀국하면 이러한 생활들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언어 소통의 문제입니다. 프랑스인들은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편이기 때문에 불어의 사용을 고집합니다. 꼭 가시기 전에 불어를 어느 정도 준비해가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       여행 :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저가항공을 찾아 표를 예약하고, 프랑스 내에서는 12-25 할인카드를 SNCF에서 구입하여서(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모든 기차표 구입시 약 50%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곤 했습니다. 저가항공의 경우 싼 티켓은 10유로 이내로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

 

   4.     소감

 

  언어의 문제로 고통을 겪긴 했지만, 프랑스인들의 삶을 즐기는 방식 즉, 그들의 여유로움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으며, 한국의 바쁜 삶을 벗어나 제 자신과 세상의 다양함을 찾을 수 있게 해준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영어 배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으며, 앞으로 저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지지대로서 받쳐줄 수 있는 소중한 생활이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꾸준히 연락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나가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