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기본 정보
빙햄턴은 뉴욕 주에 위치한 도시로 뉴욕시티와 나이아가라 폭포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뉴욕시티까지 4시간,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도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빙햄턴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 학교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나 시내버스(학생증을 보여주면 무료)를 이용해 쉽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날씨는 춥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립니다. 봄 학기에는 학기 초에 춥다가 학기가 반 정도 지나면서 따뜻해지고, 가을학기의 경우에는 학기가 반 정도 지나면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옷을 잘 챙겨가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빙햄턴 대학은 아이비리그의 사립대학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뉴욕 주에 위치한 많은 주립대 가운데서는 손꼽히는 학교로서, 그 중에서도 경영대학(School of management)이 뛰어납니다. 뉴욕주립대학이기 때문에 뉴욕 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저렴한 등록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며 때문에 교내 학생들의 대부분이 뉴욕 주 출신입니다. 아이비리그에 진학할 실력을 갖추고도 사립대학의 높은 등록금 때문에 이곳에 다니는 뛰어난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2. 거주환경
거주지는 크게 On-Campus에 위치한 기숙사를 이용하는 방법과 Off-campus에서 개인적으로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Off-campus의 경우에는 캠퍼스 내의 기숙사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수의 미국학생과 한국유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집을 구해서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 교내와 연결된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학기 시작 전에 미리 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교환학생으로 갈 경우 집을 구하기도 어렵고 이미 기존의 학생들이 계약을 마친 상태라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On-Campus의 경우 캠퍼스 안에 있고, 친구를 사귀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 내에도 많은 기숙사들이 존재하며, 학교 사이트를 통해 각각의 가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숙사도 일반 기숙사와, 아파트 형식의 기숙사(Susquehanna, Hillside)로 구분됩니다. 일반 기숙사의 경우에 가격은 조금 저렴하지만 부엌이 따로 없기 때문에 Meal Plan을 사는 것이 의무입니다. 아파트 형식의 기숙사는 안에 부엌이 있기 때문에 룸메이트와 함께 음식을 해먹기도 하며, Meal Plan을 사용할 만큼씩만 충전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기숙사에는 나이제한이 있기 때문에 보통 복학생 정도의 나이라면 Susquehanna나 Hillside밖에 선택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이기준은 학교 사이트에 나와 있습니다.
3. 식사 및 쇼핑
각각의 일반 기숙사들 앞에 Dinning Hall이 있으며(일반 기숙사의 경우 의무인 Meal Plan을 이용하므로 Dinning Hall이 기숙사 바로 앞에 위치함), Meal Plan에도 몇 가지 선택사항이 있습니다. 일반기숙사의 경우에는 한 학기 동안 사용하는 것으로서 의무로 구매해야 하는 Meal Plan을 사용해야 하며, 아파트 형식의 기숙사를 쓰는 학생들은 각자가 이용할 만큼만 충전을 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Meal Plan 자체를 사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있습니다(대략 120불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파트 형식의Hillside나 Susquehanna 경우에도 주방이 있어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주로 Dinning Hall을 이용할 때가 더 많습니다.
Susquehana가 강의실까지 거리가 가깝지만 비교적 조용한 반면, Hillside는 좀 더 시끄러우며 금요일 밤에는 파티를 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Hillside는 산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교내 셔틀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산 아래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이용하면 10분 정도면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이나 기타 물품들은 학교 안에 위치한 매점에서 구입할 수 도 있지만 학교 근처에 위치한 대형마트(월마트, 웨그먼즈, 자이언츠 등)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마트를 갈 경우에 교내 셔틀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룸메이트나 현지 미국 친구들이 차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들과 동행하면 편하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의류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빙햄턴에서 뉴욕시티를 가는 길목에 우두베리라는 쇼핑으로 유명한 매장이 있습니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을 항상 싼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뉴욕시티에 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 구매하면 좋습니다.
4. 교통 및 여행
빙햄턴 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셔틀버스를 말고도 빙햄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동부 쪽에 위치한 도시에 가기 위해서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Greyhound나 City bus와 같은 버스터미널이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서 미리 예매가 가능합니다. 주말을 이용해 뉴욕시티와 나이아가라 폭포를 비롯한, 동부에 여러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현지에서 친해진 한국계 미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차를 타고 동부에 여러 곳을 여행하곤 했습니다.
5. 학업
저는 경영학과 수업 뿐만 아니라 체육이나 음악관련 수업도 들었으며, 총 6개의 수업 ( 16학점)을 이수했습니다.
- Derivatives (FIN450)
4학점인 수업으로, 고려대에는 배우는 ‘선물옵션’ 수업과 조금 비슷하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의 파생상품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Lasser라는 교수님이 매우 재미있게 수업을 하시지만, 내용이 어렵고 시험도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의 50점을 넘지 못함) 공부하기가 어렵습니다. 서른 명 정도의 학생이 수강하였으며 시험 세 번에 프리젠테이션 한 번을 합쳐 성적이 나옵니다. 그러나 고려대에는 존재하지 않는 수업이고, 개인적으로 재무와 파생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Organizational Behavior (MGMT 311)
전공 필수로 대체할 수 있는 3학점 수업입니다. Gooty라는 인도출신 여 교수님의 수업으로, 200명 정도의 많은 학생들이 듣지만 교수님이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수업이 힘차게 진행됩니다. 시험 3번과 퀴즈 5번을 합쳐서 성적을 평가하며, 시험범위는 많지만 시험문제 자체가 비교적 어렵지 않습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IBUS 311)
전공 필수로 대체할 수 있는 3학점 수업입니다. Ullmann 교수님의 수업인데 교환학생을 비롯한 국제학생들에게 특히 많은 관심을 쏟아 주시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많은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workload가 많아서 일주일에 수업 두 번을 제외하고도 Discussion Session이 매주 1번씩 있으며 숙제의 양도 많습니다. 수업시간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예시를 들며,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유도하는 수업입니다.
- Shotokan Karate (HPEY 113)
2학점의 체육교과 수업으로 매우 즐거웠던 수업입니다. George라는 덩치가 좋은 흑인 강사님이 가르치는데 흑인 특유의 유쾌한 말투와 넘치는 장난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같이 운동하는 학생들과도 웃으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체육교과 관련 수업은 인기가 많아서 조기에 마감되므로 미리미리 신청해야 하지만, 꼭 듣고 싶다면 마감 후에도 첫 수업시간에 찾아가 강사님의 허락을 받으면 절차에 따라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Wellness Through Strength Traning (HPE 215)
이 수업 역시 2학점의 체육교과 수업입니다. Kleinsmith라는 여 강사님이 수업을 진행하는데, 수업의 3분의 1정도는 건강과 운동에 관한 이론적 수업을 하며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또는 classmates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합니다. 매 시간 나누어주는 프린트물에 대해 시험을 2번 보며, 몇 가지 과제와 더불어 성적을 평가합니다. 이 수업 역시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운동을 같이 하며 쉽게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American Music Ensemble (MUS 143-B)
2학점의 음악수업으로 춤을 전공하는 학생, 드럼을 전공하는 학생, 그리고 일반 학생 3부류로 나누어 신청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칸 드럼을 중심으로 한 몇몇 가지 악기의 비트에 맞추어 춤을 추는 수업입니다. 학기 중간에 연습 공연이 한 번 있으며, 학기 말에 학교 내 공연장을 빌려서 실제로 공연에 참가합니다. 춤 전공과 드럼 전공의 학생들은 100% 공연에 참여하지만 일반 학생은 각자의 능력과 의사에 따라 학기 말 공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수업의 색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입니다.
6. 하고 싶은 말
개인적으로 정말 즐겁고 뜻 깊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TV를 통해 뉴욕의 모습이 나오면 그곳에서의 추억들에 감상에 잠기기도 하고, 종종 전화나 facebook을 통해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여행과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으며,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다시 갖기 힘든 대학생만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파견되시는 분들도 준비 잘 하셔서 건강하고 즐거운 교환 프로그램을 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국제실 선생님들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