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학교소개 및 선택이유
내가 다녀온 University of Florida (UFL)은 Florida의 Gainesville 이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대학이다. 소도시인 만큼 다양한 위락시설이 있지는 않지만, UFL을 비롯한 2~3개의 학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깔끔한 “대학도시”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곳이다. (따라서 치안에 대한 염려는 전혀 할 필요가 없다!) UFL은 전미 “파티스쿨” 수위에 꼽힐 정도로 다양한 행사가 많다. 특히 목요일 및 금요일 저녁에는 분명히 하나 이상의 social activity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 없을 것이다. (즉, 놀기로 마음먹는다면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한 학기가 훅 간다.) 반면, 이 학교는 재무, 회계, 마케팅 과목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수한 교수진이 포진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우들의 요구도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2. 교환학생 출발전의 준비
미국의 대학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하고 짧은 크리스마스 방학을 지낸 후 1월에 다시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3월, 9월에 학기가 시작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학기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은 본교에서 12월 중순 이후 종강을 하자마자 1~2주 후에 출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나중에 허둥지둥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각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 등은 당연히 deadline이전에 제출하여야 하고, 시간이 걸리는 비자,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도 학기 중에 미리미리 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미국과 같은 경우에는 각 학교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 후 학교에서 보내온 메일을 체크하여 (UFL의 경우 3개의 보험사가 있었다) 보험에도 꼭 가입해야 한다. (보험에 미리 가입하지 않은 경우 도착 후 오리엔테이션 및 상담 등에서 귀찮은 일이 생길 수 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우리나라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온라인으로 보험 결재 시 “절대”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지 말라는 것이다. 나와 함께 교환학생을 간 학우 중 한 명이 실수로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이중으로 결재가 되어 이후 돌려받기 위해 상당한 고생을 하는 것을 보았다.)
3. Navigator & 학교시설
UFL에는 KU buddy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Navigator(참고로 Gator는 UFL의 상징이자 애칭)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과의 적극적 교류를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넓혀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인간관계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환학생을 가서 만나는 외국인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교환학생을 나가기 전에 자신의 navigator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메일을 받게 될 것이므로 출국 전에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교류를 통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처음 도착하게 되면 교통수단이나 지리 등에 낯설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는데 (특히 도착 직후에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간다거나 하는 일이 꼭 있다.) 이런 때에 자신의 navigator에게 도움이나 pick-up을 요청할 수 있다면 적응하는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UFL은 미국에서 손꼽히게 큰 대학이다. 단순히 클 뿐만 아니라 각종 학교시설 역시 상당히 현대적이고 편리하다. 특히 학교 내에 3개의 gym이 있는데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수영장, 골프코스, 축구장 등의 부대시설도 이용이 가능하다. 골프코스는 학교에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navigator 혹은 다른 친구들에게 pick-up을 부탁한다면 충분히 갈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라면 한번 알아보기 바란다. 또한 기숙사 시설도 무난한 편이기 때문에 되도록 기숙사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2인 1실이며, (주로) 미국인 학생과 룸메이트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영어실력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더욱이 학부수업은 대형강의가 많기 때문에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들었거나 알아본 강의들을 기초로 얘기한다면) 생각보다 UFL학생 개개인과 대화할 기회가 적지만, 자신의 룸메이트나 기숙사의 학생들과는 식사를 같이 한다거나 술을 마시러 간다거나 등의 활동을 통해 친해질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4. 수강과목 리스트 및 과목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되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학교에서 메일이 올 것이다. 이 메일에 나와있는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면, 우리학교 수강신청과 비슷한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면 된다.
나는 Business Finance(BF), Debt & Money Market, legal environmental of business(LEoB)의 세 과목을 수강하였다. 세 과목 중 앞의 두 과목은 상당히 만족했지만, LEoB 과목은 비추천 하는 과목이다. 비록 open book 객관식이기는 하지만 business뿐만 아니라 민법, 형법에 대한 내용도 다룰 뿐만 아니라 미국의 법체계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적지 않은 고생을 해야 했다. BF와 같은 경우 우리학교의 재무관리와 기업재무 중간 정도의 과목이라 볼 수 있다. 내용 자체에는 큰 특이점이 없지만, 우리학교와 달리 한 학기에 4번의 시험을 보는 것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평가: 15% 중간고사 3회, 25% 기말고사, 5% 리포트 3회 1.5% 과제 10회-10회라고는 하지만 부담은 거의 없다!) 한가지 더 특이한 점은 15%의 3회 시험은 의무가 아니라는 점 인데, 1회의 시험에 결시 한다면 그만큼의 가중치가 기말에 더해지는 것이다. (즉 1회를 결시 한다면 기말은 평가 비중이 40%가 된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험은 4회 모두 응하는 것을 권유하는데 기말은 상대적으로 어려운데다가 이전 시험에서 어려웠던 유형의 문제가 다음 시험에 또 나오기 때문에 모두 응시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5. 마치며
한 학기 동안의 UFL생활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동시에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아쉬움의 시간이었다. 이곳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모든 학우들이 공부는 물론 사람들과의 만남과 여행에서 나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경험보고서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귀국 비행기표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덧붙이고자 한다. 귀국 비행기표를 너무 일찍 예약하지 말라는 것과 (처음에는 예정에 없던 여행 등을 하는 경우 cancelation fee가 상당하다!) transfer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여 비행기를 예약하라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기상악화로 한국 행 연결편을 놓치는 바람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