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독일 만하임대학으로 1학기간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혹시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께 이러한 경험보고서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명의 친구가 만하임대학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였고, 수업강도가 약하고(난이도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여행하기 좋다는 말에 이끌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가지 몰랐던 중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2명의 제 친구들은 독일 주정부로부터 상당량의 장학금을 매달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이 금액은 생활비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당연히 이 장학금을 지원하면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봄학기에는 지원받지 않고, 가을학기에만 지원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1000명에게 주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가을학기에 머문 고대학생은 대부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가을학기에 가시고, 장학금을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만하임 도시는 프랑스에 가까운(파리까지 기차로 3시간) 자그마한 도시입니다. 트램과 버스가 있으며, 도시가 작기 때문에 이동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자그마한 도시이다 보니, 그다지 놀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파티문화를 좋아하신다면 교환학생 파티나 독일 친구들이 매주 파티를 열기 때문에 참가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독일 생활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높은 물가입니다. 자신이 재료를 사서 해먹는다면 부담이 크지 않으나, 외식을 자주 하신다면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외식을 하실 수 밖에 없을 때에는 터키음식이 싼 편입니다.
저는 만하임 대학에서 있었던 친구들이 추천한 Haffenstrasse 기숙사가 아닌 다기숙사를 선택하였는데, 너무 조용하고 독일학생 위주로 구성된 기숙사라서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시설도 깨끗하지 못한 편 이었습니다. 되도록 교환학생이 많이 몰리는 기숙사에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수업강도가 약하다고 위에서 말했었는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3학점 과목이 보통 1주일에 1번(90분)만 수업합니다. 그리고 1주일, 3일 만에 끝내는 과목들도 있기 때문에, 수강계획을 잘 짜신다면 많은 여유 시간을 만들 수 있고, 많은 곳을 여행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수업 내용은 쉬운 편이 아니나, 한국에서처럼 시험기간에 열심히 공부하신다면 패스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곳도 수업에 따라 많은 케이스 스터디와 팀플로 이루어진 강도 높은 수업도 있으므로, 독일 친구한테 조언 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International Management 부서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레포트로 시험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만하임에 몇몇 곳의 아시안 마켓이 있는데, 그곳에 가시면 김치, 라면, 두부, 간장, 고추장, 참기름 등의 아시아 음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한국에서 오실 때 고추장, 된장 등을 안 갖고 오셔도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온 한국학생들과 대량으로 구입할 때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대형 아시안 마켓에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50유로 이상시 무료로 배달해주고, 금액도 조금 더 싸고 여러 물건이 있기 때문에 이용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만하임 근처 칼스루헤나 프랑크푸르트에 큰 공항이 있고, 그곳에 저가 항공사들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면 싼 값에 다른 국가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라고 하나, 독일 내에서 여행하는것과 별반차이 없는 금액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것을 보려고 했습니다. 발칸 반도 일대와 터키, 그리고 독일 근접 국가들까지 총 14개국을 1학기동안 여행하였습니다. 제 경우는 터키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 여행이 가장 좋았는데,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손쉽게, 그리고 낮은 비용으로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은 유럽으로 교환학생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있을 때는 2주간의 이스턴 브레이크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었으나, 봄학기에는 어떤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이 브레이크 기간은 대체로 모든 유럽대학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교환학생 온 친구와 같이 여행을 다니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잘 판단하여 선택하시고, 즐거운 독일 캠퍼스 생활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