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입국
저는 먼저 간 친구가 마중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지만, 혼자 입국하시고, 짐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MRT를 이용해서 시내로 나오시길 추천합니다. 싱가포르 MRT는 서울 지하철에 비해 노선이 단순하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연결이 잘 되어있어 첫날 묵을 숙소의 위치만 잘 파악하신다면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2. 초기에 할 일
핸드폰&Top-up card 마련 – 핸드폰 기기는 길거리에 파는 것보다 지점에서 사시는 게 더 낫고요,
top-up카드는 어디서 사든 무방합니다. 교내에선 정가를 다 받는데 clementi만 나가도 저렴한 충전카드가 많습니다.
은행계좌 개설 – 한 학기 있을 분이라면 필요 없을 수도 있는데, 저는 1년 동안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DBS 또는 POSB 인출기가 학교와 시내 곳곳에 있고 NETS로 결제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꽤나 유용합니다.
OT 참여 – 저는 사정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지만, NUS 학생 포털인 IVLE 사용법과 수강신청 방법 등을 안내하니 웬만하면 참여하시는 게 좋습니다. 한 학기 동안 함께 공부할 다른 교환학생들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3. 숙소
저는 교내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해 학교에서 서쪽으로 30~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Boonlay의 Yo:Ha 호스텔을 신청했습니다. 이곳은 2인 1실로 4명이 한 집에 사는 구조인데, 여느 집의 구조와 같고 굉장히 넓습니다. 대학원생들과 본교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교환학생이 그리 많지 않고요. 방 배정을 국가별로 하는 것인지, 저는 함께 간 과 친구와 연대에서 온 언니, 중국 대학원 언니 이렇게 넷이서 집을 쓰게 되었는데, 학기 중 기숙사 추가신청으로 중국언니와 둘만 남아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가까운 쇼핑몰에서 장도 보고, 조용히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다음 학기에 기숙사에 살아보니 학교 생활을 하기엔 기숙사가 훨씬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긴 하지만 오전 9시 30분이면 마지막 차가 떠나고, 오후엔 6시부터 10시까지만 귀가 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공강이 많은 날 집에 들어오면 다시 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숙사 신청은 가능한 빨리 하시고, 기숙사에 여유가 꽤 있기 때문에 행여나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했다면 담당 사무실에 계속 얘기하시면 됩니다.
4. 학교생활
저는 첫 학기에 Asian Pacific Ethics & Society, Business Policy and Strategy, Portfolio management, Human Resource Management를, 두 번째 학기에 Marketing Research, Financial Market, Product and Brand Management, Global Marketing, Organization Behavior를 수강했습니다. NUS 학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과목 선택 시 여러 경험보고서들을 참고해 듣고자 하는 수업의 성향을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학수번호가 2로 시작하는 수업, 교환학생이 많이 듣는 수업은 전반적으로 널널한 편입니다. Asian Pacific Ethics & Society은 교환학생들이 정말 많이 듣는 대형강의인데요, 일주일에 한번 tutorial에서 주요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lecture는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학수번호 3으로 시작하는 수업들, 본교생들이 주로 듣는 수업들은 매주 나가는 assignment의 양과 discussion, 개인발표, 팀 프로젝트의 강도와 기대치가 굉장히 높습니다. 두 번째 학기에 수강한 Vivien 교수님의 Organization Behavior의 경우, 매주popup quiz를 위해 3편의 논문을 읽어야 하고 그 논문을 바탕으로 수업과 discussion이 진행돼 매주 수업준비하기가 빠듯했습니다. 교환학생도 거의 없어 빠른 속도의 싱글리쉬를 따라가려고 무척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한 학기를 성실히 잘 견뎌낸다면 그만큼 기억에 많이 남고 배우는 게 많은 수업입니다. 조직 행동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꼭 Vivien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보길 권합니다.
5. 여행
싱가포르는 동남아 교통의 허브이기 때문에 주변국으로 여행을 가기가 용이합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학기 중 주말이나, 중간고사 전 주인 Recess Week, 기말고사 전 주인 Reading Week, 종강 후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데요, 저 또한 친구들과 학기 중에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했으며 겨울방학엔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NUS는 겨울방학이 12월 초~1월 초로 짧은 반면 여름방학은 5월초부터 8월초까지입니다. 참고하세요.) 교환학생들의 여행 성수기가 되면 비행기 값이 오르니, 개강 초에 수업 일정표를 확인하시고 가능한 일찍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6. 생활비
처음 싱가포르에 갈 때는 환율이 770원대였는데, 1년 사이에 환율이 많이 올랐다가 요즘 다시 안정되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전에 비해선 생활비가 오른 편이지요. 캠퍼스와 싱가포르 시내 곳곳에 canteen이 있어 식비는 저렴한 편입니다. 문구류는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고요, 6~7월, 8월 독립기념일 전까지와 크리스마스 전 한 달부터 설날까지 큰 굵직굵직한 세일기간을 이용하시면 저렴한 쇼핑이 가능합니다. 평상시엔 한국의 물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많은 교환학생들이 과외를 하는데, 싱가포르에 사시는 한국인들이 꽤 있기 때문에 한국수학. 영어 등의 과외 수요가 꽤 많은 편입니다. 저 또한 한국촌(http://hankookchon.com/)을 통해 과외를 해서 생활비를 충당하였는데, 크게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1~2개의 과외로 충분히 여유롭게 생활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7. 마치며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친구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던 밤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국에서 길고 긴 방학을 보내고 개강을 기다리고 있다니, 소중한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8개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던 싱가포르 친구들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같은 층 미얀마, 베트남 친구들,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 고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아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려 애쓰시는 국제실 선생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