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학교소개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의 일반명칭은 Wirtschaftsuniversität Wien 이며 흔히 WU(베우)로 불린다. 평균 20,000명 가량의 학생이 재학 중인 경영학, 경제학, 경영법률, 사회과학 등을 아우르는 EU에서 가장 큰 경영대학의 하나이다. 1898년에 Imperial Export Academy라는 이름으로 국제무역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전통적으로 국제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거듭된 명칭 변경과 확장을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도심에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Spittelau역과 연계되어 있다. 도심까지는 트램 또는 지하철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다.
2. 도시소개
오스트리아 제 1의 도시인 Vienna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랭크에서 항상 Zurich, Geneva, Vancouver와 번갈아 1위로 꼽히는 곳이다. 작년도에도 세계에서 가장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꼽혔고,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도 정평이 나있다. 인프라스트럭쳐, 소득 수준, 산업, 녹지비율, 환경, 시민의식, 역사 등 모든 면에서도 최고수준을 자랑하며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도나우강이 흐르는 Vienna는 오스트리아의 극동부에 위치하여 있고,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와 단 두시간 거에 위치하여 있는 등 서유럽(혹은 중부유럽)에 속해있으면서도 동유럽과의 접근성이 좋아 유럽의 교통의 요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Austria는 유럽에서 철도망이 가장 잘 갖춰진 나라 중의 하나지만 철도요금이 비싸므로 Volteils카드를 구입하거나 조기 예매를 통한 할인을 얻는 것이 나을 것이다. 유레일 패스가 없다면 동유럽 지역은 버스를, 다른 지역은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언어는 독일어를 사용하나 남부(바이에른) 방언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여 한국에서 흔히 가르치는 독일어와는 어휘 및 발음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오랫동안 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주민들은 자부심이 강하고,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특히 빈 고전파의 중심지로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수많은 음악가의 자취가 남아있다.
날씨는 다른 중부 유럽의 기후와 비슷하다. 흐린 날이 많고 하루 중에도 날씨 변화가 빠르며, 가랑비가 자주 내린다. 겨울은 기온이 낮고 4월초까지 추위가 이어진다. 한국보다는 위도가 높은 만큼 여름에는 해가 늦게 진다.
3. 수강과목 소개 및 학교 생활
대규모의 경영대학인 만큼 매 학기 2000개 정도의 강의가 개설되며 100~200개 정도의 강의는 영어로 이루어진다. 교환학생은 주로 영어 강의를 수강하지만, 독일어에 능한 경우 현지어 강의도 수강할 수 있으며, 대학원 수업 또한 신청 가능하다.
크게 Business Law, Business Skills, Economics and Trade Management, Finance, Investment and Accounting, Human Resources and Organizational Behavior, Management in Organizations,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Marketing, Regional and European Studies 로 나누어지는 다양한 분야의 강좌가 개설된다.
주로 우리 나라에서 3학점에 해당하는 전공과목처럼 6ECTS의 전공과목이 대부분이나 본교생이 많이 듣는 4ECTS의 경영관련 영어 terminology course들도 있고 12ECTS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수강시간에서도 선택의 폭이 크다. 본교처럼 매주 일정한 시간에 수강하는 과목도 있고, 연속 또는 텀을 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수업하여 3일만에 끝나는 과목도 있다. 심지어는 주말을 이용해 2박 3일로 합숙 여행 동안 케이스 연구를 하는 것으로 학점을 인정받는 코스도 있다.
한학기당 최대 36ECTS까지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으며 여기에 6ECTS의 Business German(독어회화수업에 가까움)코스를 필요에 따라 더 수강할 수 있다.
수업의 질에 대해서는 department의 dean급인 교수님과 일반 강사 간의 편차가 큰 것 같다. 역시 과목수도 많고 학생 수도 많으므로 인기강의는 수강신청 시 무척 빨리 마감되곤 한다. 학부레벨의 강의 수준은 개론 수준보다 크게 어렵지 않으며, 4ECTS의 경영용어수업(Spezialgebiete)은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학생을 위한 수업이므로 평가 시 에세이나 구술 시험에서 영어의 fluency를 많이 평가한다.
국제화 정도가 높은 대학인 만큼 대부분의 학생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고, 교환학생들이 대부분인 영어수업의 영어구사수준도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교환학생의 수업 강도나 학점에 대해서는 현지 학생에 비해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듯하다.
언어센터에서 language tandem partner를 매칭하여 서로 언어 교환 튜터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학기 시작 전 2주간 독일어 intensive course를 신청하거나 학기 중 어학코스를 수강할 수 있다. 학기 중 코스는 Business German으로 명명되어 있으나 초보적인 회화 클래스부터 다양한 레벨이 있고, 수강신청을 통해 정규 학점(6ECTS)을 인정받을 수 있다.
WU는 매년 400명의 학생이 방문하는 만큼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교 International Office가 아니라 학생회나 Buddy Network에 의해 조직되어 있으며, 학기 중 단체 여행(신청자에 한해), 파티, 행사 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단체여행은 유럽의 유명 축제, 알프스 스키트립, 동유럽 주요도시들 등을 단체로 다녀 올 수 있도록 수시로 제공되고 있다. 또, 학생 단체가 클럽(Ride club)과 계약을 맺어 매주 월요일에는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교내, 유람선, 기숙사 등 다양한 파티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다.
4. 기숙사 및 숙소
기숙사는 일반적으로 공기관인 OEAD에서 일괄 배정한다. 주로 파견되기 전에 일괄 신청하나 현지에서 신청 또는 변경이 가능하다. 500유로의 보증금이 필요하나 퇴실 후 돌려받는다. Vienna 시내에만 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수십 곳이며 선착순이므로 일찍 신청하는 것이 좋다. 기숙사 별로 1인실 2인실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Rent는 200~1000유로로 다양하나 200대 후반에서 300대 초반이 일반적이다. 편차가 있으나 대체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깔끔하다. 청소하는 용역이 있는 곳이 많다.
WU 교환학생은 국제화가 잘된 HAUS ERASMUS나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HAUS PANORAMA에 거주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나 이 밖에도 저렴하면서도 녹지가 잘 갖춰진 곳이 많이 있다.
기숙사에는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게 된다. 주로 외국 학생을 같은 구역에 배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어가 통용되며, 학생을 위한 기숙사이므로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고 party를 하며, 클럽이나 여행을 함께 가기도 한다.
5. 생활정보
Vienna의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며, 학생을 위한 혜택도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없다. 상점은 주로 저녁 일찍 문을 닫는 편이며, 일요일엔 레스토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점이 쉬고, 토요일은 일찍 닫으므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낮에 쇼핑을 해두는 것이 낫다. 카톨릭 국가로 성당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거의 모든 카톨릭 기념일이 법정 공휴일이다. 식료품,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질 좋은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으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므로 한국 제품을 얻는 게 어렵지는 않으나 식료품의 경우 상당히 비싸다.
교통 체계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으며 독일과 유사하다. 시내교통은 근교 철도인 S-bahn, 지하철(전철)인 U-bahn, 트램, 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나이트 버스가 24시간 운행한다. 일반적으로 학생은 semester card를 사용한다. 대학 등록기간인 3월부터 6월까지(봄학기의 경우) 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130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학 등 그 외 기간은 일반 승차권을 이용한다.
고전음악이나 오페라를 좋아한다면 최적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나 국립 오페라 극장의 공연은 단연 세계 최고수준이며, 입석 티켓을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매일 수많은 공연과 전시가 연중 이뤄지므로 관심을 가지는 만큼 풍부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6. 맺음말
과도하지 않은 수업 부담 하에서, 정규 학생 신분으로의 혜택을 누리면서 해외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교환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이점이다. 전공수업의 연장, 어학연수의 대안, 여행의 기회 등도 교환학생 생활의 목적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이질적 패러다임의 상호작용 속에서 타자화된 자신의 발견, 자아정체성의 재고, 이국인과의 동질감 형성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세계관의 확장이 외국 생활에서 얻는 가장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다. 나와 다른 사고의 틀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곳에서 또 다른 훨씬 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루는 것이 교환학생 생활이다. 결국은 얼마나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느냐가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더 얻어올 수 있는 지를 가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