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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SMU 주혜영 2009-1

2009.10.14 Views 912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경영학과 2006120063 주혜영

eunice0207@korea.ac.kr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로 떠난 2009-1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저에게 2008-2학기에 본교 파견 교환학생으로서 캐나다에 있는 University of Toronto로 떠났던 것에 이은 두 번째 여정이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우리 학교의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했고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얻어 돌아온 사례들을 많이 접했었기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1년을 수학할 것을 계획했습니다. 캐나다에 이어 싱가포르를 선택하게 된 것은 가깝고도 멀었던 동남아 지역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 고등학생 때 미국에서 한 번, 2008-2학기에 캐나다에서 한 번 교환학생 생활을 한 것에 비해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동남아는 새로운 세상으로 보여졌습니다. 이에 더해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와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즐겁게 하던 친구의 추천으로 싱가포르를 교환학생 여정의 종착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대표적인 대학 중, 경영대학 학생으로서 좀 더 전공에 집중된 교육을 받고자 하여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이하SMU)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    Preparation Process

 

싱가포르의 경우 한국인은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비자가 필요한 국가들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것보다는 준비 과정의 부담이 적습니다. 하지만 여러 방면에서 매우 엄격한 국가이기 때문에 이는 학생 비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싱가포르의 대학에서는 외국 학생들의 입국시기를 정해주는데 이는 학생 비자 수속의 절차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절차도 복잡한 편이고 학생이 알아서 해야 하는 단계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넉넉한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입국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출국 전에 학생들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여러 일들이 이메일로 보내집니다. 전세계의 모든 학교가 마찬가지이지만 SMU로 파견되시기 직전 학기에는 주기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이나 미주지역과 달리 싱가포르로 교환학생을 가실 때는 딱히 따로 준비해가실 물건은 없습니다. 보통 생활에 필요한 용구는 모두 현지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환율이 많이 높지 않다면 그렇게 부담도 되지 않습니다.

 

2.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in Singapore  

 

싱가포르에는 세 개의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Nanyang Technology University)이 있는데 다른 community college들과 다르게 이 세 대학들은 싱가포르 내에서 높은 인지도와 높은 입학 경쟁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SMU의 경우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상경계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세운 대학입니다. 그 역사는 아직 10년에 지나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NUS NTU가 도심과 멀리 위치한 것에 비해 SMU의 경우 City Hall 근처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대신 지대가 비싼 지역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학교에서 따로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학교 근처 10분 거리 내에 교환학생들과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기숙사가 있지만 입사가 100%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SMUNUS와 같은 종합 대학은 아니지만 Management분야와 관련하여 크게 6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Business Administration, Economics, Accountancy, Laws, Social Science, Information System. SMU는 각 분야에 맞춰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수 단위나 수강기간에 차이가 있어 교환학생에게 모든 수업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선택의 폭은 꽤 넓은 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 학기 동안 4 unit(1unit=3학점)의 수업 (Management of People at Work, Management Communication, Strategy, Current Issues in Business, Culture, and Society)을 들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학점으로 변환하면 12학점으로 최소 요구 학점에 지나지 않지만 SMU에서는 학교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교환학생에게 9~12학점 정도를 권장합니다.

SMU work load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경영학의 특성상 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수업이 진행되어서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수업을 충실히 들어내고자 한다면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스스로 공부를 해온 것에 기반한 적극적인 토론을 요구합니다. 교수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시기 때문에 불성실한 태도로 수업에 임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본교와 달리 SMU의 수업은 연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운이 좋다면 일주일에 이틀에서 사흘만 등교를 하고 나머지 시간을 여행에 할애할 수도 있지만 3시간짜리 수업은 생각보다 지칩니다. 저의 경우에는 캐나다에서도 연강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지만 많은 교환학생들이 처음에 힘겨워했습니다.

 

1)    Management of People at Work

이 수업은 일부 본교의 조직행동론수업과 비슷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행동론에서 조금 더 나아가 인사관리의 측면에서 넓게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제가 수강했던 교수님은 캐나다에서 오신 분이셨는데 발음이 알아듣기에 편안했고 수업이 다양한 활동을 수반해 즐겁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시 팀 프로젝트의 비중이 큰 수업이었고 저희 팀에는 저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이 local 학생들이었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정이 들어서 헤어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2)    Management Communication

이 수업은 꼼꼼하시고 work load가 높기로 유명하신 Tom Estad라는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수업이었는데 SMU학생들의 경우 필수 과목이라 함께 수강했던 몇몇의 교환학생들이 유난히 힘들어했던 수업입니다. 다양한 작문을 해볼 수 있고 Business context에서의 Communication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왔던 과목입니다.

 

3)    Strategy

본교의 경영전략을 대체하기 위해 들었던 수업으로 전체적인 수업 방향과 진행은 경영전략과 비슷합니다. 단지, 고학년 수업이었기 때문에 유난히 토론이 활발했고 모두가 열심히 준비해오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조금 버거운 면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이번 학기에SMU에서 본교로 파견된 한 local 학생의 말에 의하면 교수님들께서 교환학생들이 이 수업에 들어오는 것을 조금 불편하게 생각하신다고 합니다. 꼭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 피하시길 권해드립니다.

 

4)    Current Issues in Business, Culture, and Society

이 수업 역시 Tom Estad 교수님께서 진행하셨던 수업으로 내외부 연사들의 강의를 듣고 학생들은 그에 대한 요약이나 비평을 써서 제출해야 했습니다. 다른 수업과 달리 이 수업은 1시간 30분씩 일주일에 두 번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 중 한 번은 강의, 그 중 한번은 강연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강연요약을 5, 강연비평을 3번 쓰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실 글을 쓰는 실력은 한 학기 사이에 변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점차 학점에 대한 욕심은 버리게 되었지만 싱가포르에서 화제가 되는 주제들에 대한 강연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싱가포르를 이끌어나갈 학생들의 열띤 토론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3.    Life in Singapore

 

    2009-1학기 파견 당시에는 SMU가 기본적으로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 원칙이었습니다. SMU에서 따로 공지하는 Temasek 장학금에 합격한 교환학생들에게는 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international student기숙사를 제공하지만 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SMU로 교환학생을 오는 전세계의 교환학생들이 yahoo facebook에 클럽을 만들고 여기서 roommate를 구할 수 있습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아끼고자 교환학생들이 모든 절차를 스스로 처리하는데 이에 따른 위험부담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저번 학기의 경우, 한 무리의 교환학생들이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중개업자를 사칭한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는 모든 절차에 더 긴장하고 꼼꼼히 따져보시기를 당부합니다.

   저는 경영대학에서 함께 파견되었던 다른 2명의 여학생들과 콘도를 구해서 살았습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배낭여행객을 위한 호스텔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국인 민박에 단기적으로 머무르시면서 정보도 구하고 마음 편히 집을 알아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 한인 사이트인 한국촌 (www.hankookchon.com)을 통해 콘도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은 꽤 좋은 콘도(3+화장실2+메이드룸1+주방/콘도 수영장+ 헬스장)에서 세 명이 각자 방을 쓰면서 한 달에 약 S$2,400($800/)을 내고 살았습니다. 저희 콘도의 경우 집 주인도 한국 분이셨고 또 우연찮게 본교 선배님이셨던 터라 여러 편의를 봐주셨고 한국 음식을 조리하는데 필요한 도구들도 제공해주셨기 때문에 편히 지낼 수 있었지만 매달 $800라는 돈을 주거비로 쓰기엔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환율이 많이 올랐던 때에 싱가포르는 절대 교환학생들이 살기에 넉넉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주거의 측면에서는 미리 꼼꼼한 준비를 해두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싱가포르는 국민의 90%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국가로 외국인이 방문하여 관광하기에 좋은 나라입니다. 또한 안전하고 근처 국가들에 비할 수 없는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도 공공장소에서 눈살을 찌푸릴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라 자체가 도시 국가이다 보니, 한 학기를 생활하다 보면 조금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인근 국가로 짧게나마 여행도 다니시면서 한 학기를 즐기실 것을 추천합니다.

   동남아 지역을 경유하는Tiger Airways와 같은 저가 항공사가 많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태국에 사시는 친척을 방문할 때 Tiger 항공을 이용했는데 왕복 10만원 정도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1주일을 동안 룸메이트와 함께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 때도 미리 계획한 덕분에 이동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학교 자체의 특성상 여유로운 휴식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싱가포르에서 경험했던 시간들과 만났던 사람들은 또 깊은 인연으로 남았습니다. 뜨거운 가슴과 다채로움을 간직한 가깝지만 먼 나라, Uniquely Singapore을 추천합니다.

 

 

2009.10.14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