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경험보고서: 싱가포르 국립대학(NUS)>
2006120199 공윤미
싱가포르는 마름모꼴의 싱가포르 섬과 60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도시국가이다. 서울특별시 보다 약간 큰 면적에 430만의 인구로 구성되어 있어, 막강한 경제력에 비하여 그 규모는 매우 작다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다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로 공식적인 언어는 영어이지만 중국어, 말레이어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NUS는 2004년 타임즈 선정 세계 순위 19이며 총 14개의 학부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적인 분위기와 다민족문화의 경험, 영어권 국가라는 점에서 싱가포르 국립대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NUS는 파견학생수가 많기 때문에, 출국 전 준비도 일괄적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비자발급은 출국 전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하고, 학교에 도착하여 학생비자를 발급받았다. 파견 당시 환율이 상승하던 시기여서 당분간 쓸 돈만 환전하였고, 학교 그리고 가까운 MRT 역에 있는 씨티카드 ATM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하였다.
수강신청내역은 입학허가서에 동봉되어 오는데, 개강 후 변경 가능하다. 하지만 제한적인 인원수와 행정상의 문제로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못 듣는 경우도 빈번이 생긴다. 경영학 수업의 대부분은 팀 프로젝트가 있고, 토론 수업이 주를 이룬다. Lecture는 큰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교수님 이론 설명 위주의 수업이며, tutorial은 한 class 당 20명 정도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팀별 과제와 발표로 이루어진다. Seminar 수업은 주로 고학년 수업으로, 토론식 수업이다. 한 학기 동안 Marketing research, Management and organization, Management science, Asia market and Marketing 등 전공선택 4과목을 수강하였다. Marketing research는 중국인 교수님이신 chu jun hong 교수님이셨는데, 설명위주의 수업이라서 약간 지루하기도 하였다. Asia market and Marketing은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마케팅을 다루며, 두 번의 팀 프로젝트와 두 번의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를 하였다. Management science는 과목 특성상 시험으로만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교수님께서 천천히 진도를 나가셔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Management and organization은 1학년과목이라 내용상 어려운 것은 없었으나, 팀별로 재미있으면서도 교육적인 컨텐츠(비디오)를 직접 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어려운 팀 프로젝트였다고 생각된다. 수업을 수강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싱글리쉬라고 하는 싱가포르 특유의 억양에 적응하는 점이다. 그리고 NUS는 학생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도서관은 6개정도가 있는데, 그 중에 경영대 근처에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였다. 전공서적 가격이 한국에 비해서 20~30% 비싸서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는데, 한 번 빌릴 때마다 3시간의 시간제한이 있으므로 복사를 해 두어야 한다. 하지만, 도서관 마감시간 한 시간 전에 빌리면 다음날 반납이 가능하다. 또한 도서관에서 Cash Card를 이용하여 프린트도 할 수 있다.
기숙사는 PGPR이라고 불리는 NUS에서 가장 크고 많은 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에 머물렀는데, A타입(화장실, 에어컨, 세면대) B타입(세면대), C타입의 3가지 타입이 있으며, 모든 방이 1인 1실이다. A타입 방의 수가 적기 때문에 선정될 확률이 낮고, 가격도 2000싱달러 초반으로 가장 비싸다. 싱가폴은 날씨가 매우 더워서 에어컨이 없는 B, C타입에 거주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기숙사 공동의 Reading room, TV room을 자주 이용하면서 더위를 식혔다. 식사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매끼 사먹어야 하는데, canteen이라고 불리는 푸드코트에서 주로 사먹었다. 2~5달러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열대과일도 조각으로 먹기 좋게 판매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마다 사먹는 것이 더 유리하다. 또한 PGPR 내에서 와플과 야식집도 운영된다. 공산품을 살 때에는 기숙사 내 난양슈퍼를 찾으면 되는데, 웬만한 것들은 모두 구비되어 있어 편리했다.
NUS는 창이 국제공항에서 MRT로 1시간 반, 차로 30분 거리의 위치해 있다. 학교에서 가장가까운 MRT는 clementi역과 Buona Vista역인데, 버스를 타고 15분정도 나가야 한다. Clementi역은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도착한 날 이곳에서 핸드폰과 생필품 등을 구입하였다. 싱가포르에는 쇼핑몰이 많은데 Orchard road, City에 주요 쇼핑몰이 밀집되어 있다. 주로 기숙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그리고 학교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Vivo city에 자주 갔었는데, 영화관, 쇼핑몰, 대형할인마트가 있고, 센토사라는 인공섬도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초반 당시에 환율이 매우 오른 상태여서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싼 수준이었다. 특히나 술, 담배, 우유, 아이스크림이 매우 비쌌다. 그리고 canteen 이외의 곳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17%의 tax와 service charge가 부과된다.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 Chinese new year라는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은 큰 명절이 있어서 세일을 많이 하였고, 8월에도 Big Sale을 한다고 한다.
싱가포르는 나라가 매우 작기 때문에 관광명소로 유명한 나이트 사파리, 멀라이언, 클라키 등을 둘러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대신에 주변국가를 여행하는 데는 매우 유리하다. 저가항공인 타이어 항공을 이용하여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를 여행하는 것을 추천하며, 푸켓과 같은 유명한 휴양지도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 특히나 학기 수업이 총 13주이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에 1주일간 수업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이용한다면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을 둘러볼 여유가 있다. 2월에 태국 피피섬에서 스쿠버다이빙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하였는데,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말레이시아와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호바루도 기숙사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정도면 갈 수 있으므로 한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시 조심하여야 한다.
싱가포르는 엄격한 법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MRT 내에서는 음식물은 물론이고 물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런지 치안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다. 날씨는 습하고 더우나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기 때문에, 가벼운 긴팔 옷을 준비해 다니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항시 가지고 다니면 좋은 것이 우산인데, 스콜현상이 나타나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비용은 항공권(100만원) 기숙사비(B타입, 1400달러)에 기본적인 생활비는 매달 50~60만원 정도가 들었다. 그리고 ‘한국촌’이라는 싱가폴 한인회 사이트에 들어가면 한국인 학생을 지도하는 과외를 구할 수도 있고, 그 외의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한 학기 동안 생활하면서 좋았던 점은 심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제와 팀플 때문에 바쁘기도 하였지만, 자연환경이나 사람들의 여유로운 태도를 통해서 안정을 얻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동서양의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 하지만, 후회 없는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영어권 국가이지만 발음과 억양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어느 정도 영어적 기반을 닦은 상태에서 학문적인 공부를 통하여 영어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경우에 언어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매우 효율적인 학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교환학생들을 위한 학교와 기숙사 프로그램이 많은데,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참여하면 좋다.
싱가포르 최고의 학교인 만큼 NUS의 강의 내용은 체계적이었고, 교수님들도 열정을 가지고 수업준비를 해오셨던 점이 좋았다. 싱가포르는 생활환경이 좋고, 안전하며 사람들도 친절한 편이기 때문에 학교생활 이외의 취미생활과 여행 등의 계획을 알차게 세운다면 성공적인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