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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Mannheim 김민호 2009-1

2009.08.11 Views 868 경영대학

 

                

                

 

2009 1학기 Mannheim University 체험수기

 

        우선 만하임 대학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저보다 먼저 다녀온 선배의 권유였습니다. 서유럽 국가 중 그나마 싼 물가와 지리적으로 여행을 다니기도 굉장히 좋은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였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근처에 있는 프랑스나 스위스의 작은 국경근처 도시를 잠시 다녀올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어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영미권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오히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기 때문에 같은 교환학생으로 온 원어민 친구들과 같이 자주 대화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만하임대학은 경영부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며 MBA는 세계 10~20위 안에 드는 높은 수준의 학교입니다. 실제로 교수님들도 상당히 실력이 있으시고, 다른 국가의 유명 교수를 초빙해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는 중 굉장히 유익한 수업도 많았습니다.

    우선 만하임 대학으로 파견 가는 것이 결정되고 나서 비자를 미리 신청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비자를 한국에서 미리 받아서 가면 오히려 번거롭습니다. 독일도 여권만 있으면 우선 3달을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비자 없이 입국해서 학교 international office로 가면 residence permit을 받으라고 얘기해 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약속을 잡고 정해진 날짜에 가면 여권에 기록을 남겨주는데 독일정부에서 발행해 주는 것이라서 해외 어느 곳을 가도 현재 독일거주자로 인정받을 수도 있고 비용도 들지 않으며 한국에서 신청하는 것보다 절차가 간단했습니다. 따라서 비자는 괜히 미리 받을 필요 없습니다.

   우선 도착하기 전 학교에서 buddy를 지정해 줍니다. 주로 이성끼리 짝지어 주었는데, 저 역시 여학생이 제 buddy였습니다. 보통 만하임 역에 도착하면 마중을 나와주기 때문에 혼자서 간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더구나 만하임은 치안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만 조심해서 다니면 사고가 일어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만하임대학의 수강신청 시스템의 좋은 점은 거의 대부분의 과목은 미리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수업을 듣고 기말고사를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더구나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수업도 더러 있어서 여유시간에 주변국 여행을 다니던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에 상당히 좋습니다. 미리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과목의 경우는 주로 현지 독일학생을 위한 수업이 많고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강의(특히 영어강의)는 대부분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만 있으며 기말고사를 신청해서 등록하여 시험을 보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수업을 이것저것 들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과목만 시험 치면 되고 어떤 과목은 출석체크도 잘 하지 않지만, 수업내용을 이해해야 시험을 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은 열심히 듣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는 독일로 가기 전 한국에서 미리 신청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운이 굉장히 좋아서 학교 교수진이나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방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한 달에 방값은 80유로였습니다. 제가 원래 신청했던 Hans-Sach-Ring 기숙사 더블룸이 가장 싼 방이었는데 한달 188유로 였었던 것 보아도 굉장히 싼 가격이었습니다. 보통 8~10명정도가 같은 층을 사용하며 부엌을 공유하며 사용하는데, 저는 3명이서 각자 싱글룸에 살며 부엌, 화장실, 샤워실을 공유했고, 창고엔 청소기, 다리미 등의 생활용품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보통 다른 기숙사에는 청소기나 다리미는 없습니다. 제 경우엔 우선 기숙사를 신청했는데 학교측에서 메일이 와서 학교에서 가깝고 주 쇼핑거리에서도 가까운 80유로의 싼 방을 사용할 기회에 복권같이 당첨이 되었다고 해서 사용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와서 운 좋게 좋은 방에 저렴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중에 Hafenstrasse가 가장 좋았던 거 같습니다. 학교에서 그나마 가깝고 교환학생들이 굉장히 많으며 파티도 자주 있기 때문에 가장 활발하고 재미있는 기숙사였던 거 같습니다. 대체로 기숙사 시설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남녀구분 없이 배정되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습니다. 방은 따로 쓰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같은 층에 지내면 다 친구이기 때문에 그냥 즐겁게 지내면 됩니다.

  식사는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주변에 마트가 많기 때문에 음식재료를 사는데 큰 불편이 없으며 만하임내에 아시아마켓이 2개가 있어서 한국조미료(라면은 기본이고 심지어 불고기 양념이나, 깻잎통조림 같은 것도 팝니다.)도 살 수 있고, 쌀 같은 경우는 터키마켓에 가면 한국 쌀과 아주 비슷한 쌀을 팔아서 웬만한 한국음식은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주방기구는 모두 기숙사에 미리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됩니다. (젓가락 같은 경우는 없을 수도 있으니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처음 도착했던 겨울의 독일 날씨는 우중충하고 좀 어두워 보였습니다. 비가 자주 와서 짜증나기도 했었지만, 한국의 여름에 내리는 비처럼 강력한 비는 잘 안 옵니다. 그리고 여름쯤 되면 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선선했었습니다.

  만하임은 여행 다니기에 참 좋습니다. 주말이나 학교수업이 빌 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는데 미리 계획해서 미리 교통편을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특히 기차나 비행기의 경우는 한달 전쯤에는 예약을 해두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저가항공을 검색하고 싶을 경우는 skyscanner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출발지역과 도착지역에 맞추어서 최저가 항공사를 찾아 줍니다. 하지만 웬만하면 Ryan Air가 싼 편입니다. Frankfrut Hahn공항이 만하임에서 가깝고 Karlsruhe(Baden-Baden)공항도 있는데, 만약 semester ticket을 가지고 계시다면 칼수르헤로 가는 게 더 쌉니다. 역에 가서 자동판매기 말고 service center로 들어가서 semester ticket있으니 칼수르헤 가는 티켓 달라서 하면 알아서 끊어줍니다. 처음에는 서유럽을 돌아다니시고 어딜 가나 거기가 거긴고 같고 비슷하다고 느껴지시면 동유럽 쪽으로 가보세요. 특히 Easter 기간에는 2주간 방학입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여행을 떠나므로 미리 계획해서 떠나는 게 좋습니다. 저는 돈을 좀 헤프게 쓴 편입니다. 방값이 싸다 보니 이런저런 기념품도 많이 사고 쇼핑도 과도하게 하게 되고 가끔 여행지에서 버스를 놓쳐 택시도 타게 되어서(택시비가 정말 비쌉니다. 교통정보는 미리 확인해서 택시를 탈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총 경비는 저희 학교 등록금까지 합치면 총 1000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었습니다. 그러니깐 대략 600만원 정도면 독일에서 한학기정도 생활하고 여행하고 하는 게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외식을 가급적 하지 않는 등의 알뜰한 생활을 해야 가능합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서 가장 크게 얻어온 것은 아무래도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얘기로만 전해 듣던 것을 실제로 보고 느껴보니 와 닫는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게다가 편협한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제 자신도 많이 발견했고, 다른 국가의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대해서 접할 수도 있었습니다. 항상 영어로 대화를 해야 했기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히 늘었습니다. 어떤 기회든지 그 기회를 살리고 못 살리고는 당사자에게 달려있는 거 같습니다. 노력한다면 노력한 만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고, 편안함에 안주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것이 교환학생인 것 같습니다. 활동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냥 여행만 하다가 돌아갈 수 도 있습니다.

 

2009.08.10
200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