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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CBS 유재준 2009-1

2009.08.10 Views 999 경영대학

 



 

 

Copenhagen Business School 체험 수기

 

-2004120304 재준-

 

 

안녕하세요. 2009학년도 1학기 CBS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유재준입니다. CBS 교환학생 준비 과정 및 교환학생 경험 및 느낀 점에 대해서 체험 수기에 기록하겠습니다. 앞으로 파견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기본적인 정보

 

날씨: 나는 덴마크에 1월 말에 도착했지만 겨울 기온이 매우 낮지는 않았다. 한국보다 오히려 겨울 기온은 높은 것 같았고 햇볕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체감 기온이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흐린 날씨가 겨울 내내 지속되지만 3월 초부터는 선선하면서 화창한 날이 점점 늘어나고 5월 경에 접어들면서부터 너무 덥지도 혹은 너무 춥지도 않은 외부 활동하기에 적합한 기온이 유지된다.

 

언어: 기본적으로 모든 시스템이 덴마크어를 바탕으로 짜여있는 느낌이지만 덴마크 사람들의 영어 구사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의사소통 등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마켓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처음 몇 번 정도는 덴마크 친구 혹은 이미 파견된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그리고 우편 서비스를 처리하는 곳이나 덴마크 우체국 콜센터는 대체적으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 같다.

 

물가와 음식: 덴마크는 모든 물건에 26%의 세금이 붙기 때문에 물가가 매우 비싼 편이다. 쉬운 예로 맥도날드 빅맥 하나에 1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보통 식사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Rema1000 혹은 Neto 라는 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간혹 세일 기간에는 Fotex 가 더 경제적이기도 하다.

 

여행추천장소: 덴마크에서는 북유럽 국가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노르웨이나 스웨덴을 꼭 여행해 보길 추천한다. 노르웨이 베르겐과 피오르드, 스웨덴 키루나 등의 자연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덴마크 내에서는 덴마크의 땅 끝 마을인 Skagen 이 인상 깊었으며 북해와 발틱해가 만나 서로 파도를 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2.       파견 학교 지원 서류 준비 시 주의사항

 

나는 CBS 교환학생 파견 준비를 University of Florida 교환학생 파견기간에 준비했다.. 이러한 경우는 좀 드물겠지만 혹시 미국에서 덴마크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독일과 같은 유럽의 일부 국가의 경우는 해당 국가에 입국한 후에 Resident Permit 을 받을 수 있지만, 덴마크의 경우 Resident Permit 을 덴마크에 입국하기 전에 꼭 받아야 한다. Resident Permit을 받는데 2달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에서 이 절차를 진행하였다. 나 같은 경우는 뉴욕에 위치한 덴마크 총 영사관을 통해서 Resident Permit 을 받았다.

먼저 국제실을 통해 CBS 측에 입학허가서 및 관련 서류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그 서류들과 은행 잔액 증명서, 여권을 동봉해 뉴욕 덴마크 총 영사관으로 보내면 된다. 여권의 경우 확인을 한 다음에 다시 우편으로 돌려보내준다. 2달 정도 기다렸고 덴마크 이민국에서 스티커를 발행 허가를 하면 뉴욕 덴마크 총 영사관에서 스티커를 발행하여 여권에 붙여준다. 이 과정을 위해 다시 한 번 여권을 영사관에 보내고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터뷰 과정은 없었으며 2달 이상이 지났어도 허가가 나지 않아서 덴마크 이민국에 전화를 걸어서 일을 해결하는 등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미국에서 덴마크 Resident Permit 을 발급 받을 수 있었다.

미국 총영사관이나 덴마크 이민국 Call Center 등에 연결하기 힘들 때가 많고 담당자의 실수 등으로 인해 발급 기간에 걸리는 기간이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덴마크 Resident Permit 을 받고 싶다면 서둘러서 신청하면 좋을 것 같다.

 

 

3.       CBS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소개

 

Introduction Week: CBS의 경우 Introduction Week 기간에 학교, 덴마크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료인 프로그램도 있고 유료인 프로그램도 있는데, 괜찮은 프로그램이나 밤에 하는 행사의 경우 유료인 경우가 많다. 학기 초에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참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버디 프로그램: 교환학생 한 명에 CBS의 학생 한 명씩 혹은 교환학생 두 명에 CBS 학생 한 명씩 버디가 되어 학교 적응에 도움을 준다. 나 같은 경우는 독일인 CBS 대학원생이 버디가 되었고 그 친구가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친구여서 서로 친해지기 쉬웠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CBS 에서는 버디와 교환학생이 서로 매우 친해지거나 자주 함께 어울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 않았고 버디에게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매우 많아서 버디 프로그램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지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히려 덴마크 학생 중 Asian Study Program 을 전공으로 하여 일본어나 중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으므로 가까워지거나 같이 어울리기 편할 것 같다. CBS에 같이 간 고대 교환학생 친구의 버디가 ASP 전공 학생이었고 그 친구를 통해서 많은 덴마크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ASP 전공 학생들과 어울리기를 추천한다.

 

 

4.       수강 과목 리스트 및 과목에 대한 설명 및 평가

 

CBS에서 교환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예를 들어 재무 과목의 경우, 재무관리인 Corporate Finance Finance in Excel 단 두 과목만이 학부생을 위한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었다. 또한 CBS의 수업 일정은 고대와 매우 달라서 시간표 짜기가 매우 힘들다. 예를 들어, 한 과목이 월, 수 혹은 화, 목 등의 정해진 요일의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주에는 월, , 금으로 수업을 하고 그 다음 주에는 화, 수 수업을 하기 때문에 A라는 과목 때문에 3~4 주 정도 B 과목의 수업을 빠져야 한다. 대부분의 수업이 1주일에 한 번씩 한 주 분량을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시간표를 짜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고 이러한 이유로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CBS 에서는 International Management, Organizational Behavior, Capital Market Theory, Effective Writing 수업을 수강했다. 전체적으로 고대의 전공 수업과 비교하면 모든 수업에서 수업의 질이 좋지 않았다.

International Management 수업은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 중 하나인데 International Culture 부분이 수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Case들이 기말고사에 출제된다. 수업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며 수업에 대한 참여도 역시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Organizational Behavior 수업은 시험을 Oral Test 로 보는 과목 중 한 과목이며 자신의 Group member 들과 함께 만든 Synopsis 를 바탕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Oral Test 도중 책을 참고할 수 있다는 공지를 하지만 실제로 20분 동안 이루어지는 시험시간에는 책을 참고할 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다.

Capital Market Theory 의 경우는 대학원 재무 수업이었고 학부생 교환학생을 위한 재무 수업이 많지 않은 관계로 International Office 의 허가를 얻어서 수강할 수 있었다. 대학원 수업이어서 그런지 난이도는 좀 어려운 편이었다.

Effective Writing 의 경우는 수업 제목은 Writing 수업이지만 Writing 에 대한 피드백이 매우 허술한 편이어서 Writing 실력을 올리고 싶은 학생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수업시간에는 주로 단어 설명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은 거의 시험에 출제되지 않는다.

 

 

5.       기숙사 및 숙소

 

덴마크 CBS에는 여러 개의 기숙사가 있는데 그 중에 나는 Øresundskollegiet 에 살았다. CBS의 기숙사비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나는 가격이 가장 싼 이 기숙사를 택하였다. 같은 기숙사 일지라도 CBS는 코펜하겐에 있는 Kopenhagen University에 비해 훨씬 많은 기숙사비를 교환학생에게 요구한다. 같은 기숙사에 살면서 CBS 교환학생만 다른 학생에 비해 훨씬 많은 기숙사비를 내야 한다는 점이 어이가 없었다. 나는 그나마 싼 편에 속하는 기숙사에 살아서 다행이지만 기숙사비가 부담이 된다면 코펜하겐에 일찍 들어가거나 버디의 도움을 받아서 방을 직접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숙사 신청은 First Come, First Serve 로 이루어지지만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서류가 있다면 영문 공증을 통해 첨부하여 자신이 원하는 기숙사에 배정받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Øresundskollegiet 의 경우 두 개의 방이 있는 집을 룸메이트와 사용하여 Single 룸을 쓰는 것처럼 생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부엌이 두 방 중 한 방에만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아침식사를 하거나 저녁 늦게 간식을 먹을 때는 서로서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아파트 건물에 일반인이 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숙사처럼 외국인 교환학생과 마주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Common Room 도 없어서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를 사귀기가 좀 힘들 수 있다.

 

 

6.       전반적으로 느낀 점

 

덴마크에서 한 학기 동안 지내면서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평등에 기반한 그들의 사회 분위기를 겪어본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덴마크에서는 평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무상의료, 무상교육이 실제로 시행이 되고 있었다. 또한 덴마크는 사회 시스템이 매우 Decentralized 되어서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몇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행정서비스 등의 일 처리 시간이 매우 지연되고 직원들의 실수도 많아서 여러 가지 헤프닝이 벌어지거나 답답할 때가 많았다 또한 권한이 지나치게 분산되면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러한 일들을 겪을 때마다 과연 이상적인 사회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른 사회 구조를 배울 수 있었으며 자유의 상징인 크리스티아니아에서 이러한 사회 구조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덴마크 교환학생 생활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